히스토리텔링 차이나 - 삼황오제 시대에서 한(漢)제국까지
박계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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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텔링 차이나

 

이 책은?

 

이 책은 중국 역사의 출발점인 삼황오제 전설부터 시작해 한나라 때까지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이야기 중국 역사책인데제목인 히스토리텔링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살펴보자.

 

히스토리텔링은 저자가 만든 조어다. 히스토리(history)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합성한 말이다그안에는 히스토리를 이야기로 엮어서가벼운 깃털을 타고 중국 역사를 이리저리 쉽게 날아보기 위해 쓴다는 저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먼저 이런 것 살펴보자도구의 사용에 관한 내용들이다

 

먼저 중국에서 도구를 누가 사용하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여기에서 삼황이 등장한다.

중국에서 말하는 삼황은 복희씨신농씨그리고 수인씨다.

 

복희씨그물과 나무 화살촉을 만들어 인류에게 물고기 잡는 법과 수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신농씨농기구를 만들어 농사짓는 법을 인류에게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수인씨는 나무를 비벼 불을 발명했다이로 인해 잡은 물고기와 농작물들을 익혀 먹게 되었다.

 

한편 서양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다 인류에게 전해준 것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신화상의 이야기지만 서양과 동양에서 자연을 어떻게 보고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28역사가 시작하는 시점또는 출발점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면그 나라의 역사적 뿌리나 문화의 정체성을 알 수 있다. (31)

 

다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책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다음과 같은 13 가지 항목을 통해서 저자는 중국을 읽어간다.

 

중국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중국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요순시대

중국의 정통성을 세운 주나라 무왕

숨겨진 실용주의자관중

오나라의 역사를 바꾼 뽕나무밭 사건

공자의 제자 자공의 외교를 배워라

소진의 합종책과 장의의 연횡책

진시황이 창조한 중국 문명

항우가 맞닥뜨린 운명의 사면초가

중국을 셋으로 쪼깨는 것을 거부한 한신

중국 최초로 평민들이 세운 나라한 제국

최고의 천재 경제학자 가의의 충고

흉노로부터 배우자

 

위의 사항중 몇 가지 기록해 둔다.

 

고사성어의 출발지

 

우선 이것부터 기록한다중국과 관련해서는 고사성어사자성어가 떠오르는데이책은 특히 그것에 대해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주나라 무왕 시대부터 시작하여 역사가 흘러감에 따라 사건이 생기고그 사건과 관련된 사자성어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장뿐만 아니라 뒤에서도 관련되는 성어에 대한 유래 설명도 빠지지 않고 있다. 

 

식언한다는 말부터 시작하여 주지육림와신상담토사구팽분서갱유사면초가천고마비 등 수많은 고사성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오나라의 역사를 바꾼 뽕나무밭 사건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뽕나무 사건이다,

기원전 519오나라와 초나라가 국경에 있는 뽕나무의 소유권을 두고 두 나라가 전쟁을 벌였다. (116)

 

오나라의 비랑지와 초나라의 종리라는 마을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었는데이 두 마을에서 잠업이 성행하고 있었다그래서 두 나라의 여인들이 뽕나무 소유권을 두고 다투는 일이 잦았는데어떤 여인 둘이 뽕잎을 따다가 싸움이 붙었다이를 기화로 초나라의 평왕이 오나라를 공격하도록 해서결국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수레바퀴의 폭이 인류 문명을 바꾸다.

 

이것 역시 기록할 가치가 있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혁신적인 지혜가 무엇인가를 진시황의 업적 가운데 찾고 있는데그건 수레바퀴의 폭을 균일화했다는 것과 도량형을 통일했다는 것이다. (245)

 

특히 서로 다른 수레바퀴의 폭을 똑같게 만들었다는 것은 실로 획기적인 사건이다.

바퀴의 폭을 통일하여 교통의 발달이 이어졌고서로 다른 민족의 생활과 문화가 하나로 엮어짐과 동시에 왕권의 강화도 이루어진일석 삼사조의 사건인 것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다시 언급을 하고 있는데중국의 서역 진출과 관련해서다.

 

이제 진시황은 전국에 있는 수레의 폭을 6척으로 통일했다이로 인해 모든 도로의 폭도 수레에 맞게 균일화할 수 있게 되었다진시황의 수레바퀴 통일이야말로 중국이 서역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결정적 요인이었다. (404)

 

중국 최초로 평민들이 세운 나라한 제국

 

마오쩌둥은 중국을 만들면서노동자와 농민으로부터 중화사상이 나와야 한다고 믿었다. (323)

 

그래서 현재의 중국에서 중화사상은 귀족과 자본주의가 아니라 평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중국 역사에서 그렇게 평민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는 현재의 중국이 처음이 아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바로 그렇게 평민들을 규합하여 나라를 세웠다.

유방과 함께 했던 평민들은 농사을 짓거나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었다유방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는 젊어서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자랐고장성해서는 마을의 정장(亭長)으로 일을 했었다.

 

흉노로부터 배우자

 

이 책이 다른 중국 역사책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흉노로부터 배우자는 주장이 매우 충격적이다.

 

중국에서 흉노라 함은 중국의 고비사막을 중심으로 북쪽과 서쪽 부근의 황량하고 미개척된 광활한 초원에서 활동했던 소수 유목 민족의 집합체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372)

 

그렇게 살고있는 흉노족은 중국의 다른 왕조와는 다르게 주나라때부터 진한 시기까지 약 천년동안을 줄기차게 중국을 괴롭히며 생존해왔다이런 흉노로부터 저자는 배울 것이 있다고 한다,

 

이들의 생활 환경에서 나오는 뛰어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군사력이 있었다또한 문자도 없었고가족의 성도 없었던 흉노가 한족과의 끊임없는 전쟁속에서도 오랫동안 지속된 것은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덕분이었다,

변화하는 주변 환경을 재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세력화 시켰던 것이다, (403)

 

다시이 책은?

 

이 책에서 이런 구절 다시 새겨보게 된다.

역사를 알지 못해도 이런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다시 이책을 통해 새겨둔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보다 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5)

(天地之間 莫貴於人)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가이에 대하여는 사마천이 사기에서 강조한 이런 말 새겨두어야 한다.

 

나라의 군주는 반드시 역사를 알아야 한다역사를 알지 못하면 앞에 아첨하는 자가 있어도 깨닫지 못하고뒤에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적자(亂臣賊子)가 있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신하도 역사를 알아야 한다역사를 알지 못하면 항상 있는 일도 선례만을 고집할 뿐 적절하게 대처할 줄 모르고또한 어려운 일을 당해서는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6) - 사마천 사기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적자(亂臣賊子)가 누구인지 굳이 지난 역사를 들춰낼 필요가 없다그런 사람은 항상 새롭게 등장하는 법이니까그래서 우리가 역사의 눈을 뜨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이 책그러한 눈을 뜨게 해준다역사는 흘러간 과거만 역사가 아니다. 역사는 바로 지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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