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미친 사람들 - 카렐 차페크의 무시무시하게 멋진 스페인 여행기 흄세 에세이 6
카렐 차페크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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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미친 사람들

 

카렐 차페크가 쓴 유쾌한 스페인 여행기,

이 책을 이렇게 말하면 될 것이다.

 

유쾌한 여행기라고 소개한 것은 이런 발언들을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목길에서 길을 잃어도 후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도 우리는 날렵한 발굽으로 돌길을 재빠르게 걷는 당나귀를 피할 테고, 열린 안뜰과 마졸리카 계단을 볼 것이며, 무엇보다 현지 사람을 만나게 될 테니까. (37)

 

또 있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그가 여행을 유쾌하게 다녔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은 대단히 유쾌한 사람들이다. 안달루시아 스타일의 넓은 챙 모자를 쓴 청년, 만틸라를 두른 여성, 귀 뒤에 꽃다발을 꽂고 늘어진 눈꺼풀 아래로 까만 눈동자를 가진 소녀. 그들이 비둘기처럼 뽐내며 얼마나 경쾌하고 민첩하게 처신하는지, 어떻게 서로에게 교태를 부리는지, 그리고 그들의 끊임없는 구애가 얼마나 열정과 품위로 가득 차 있는지 보는 것은 정말 즐겁다! (111114)

 

여행하면서 그는 유쾌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유쾌한 사람들을 글로 옮기면서 즐거워했다, 정말 즐겁다고 외치고 있다. 그런 글을 읽는 내내 독자들도 분명 유쾌해 질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인용하면서 인용 페이지를 유의해 본다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건 고작 몇 줄의 문장을 인용했는데 그 페이지가 무려 4쪽에 이른다는 것, 이상하지 않은가?


그건 바로 그가 만틸라를 두른 여성이라는 말을 비롯해서 그 문장에 쓰인 내용들을 그림으로 형상화하고 있기에 그렇다. 그걸 그려내는 작가의 그림 솜씨가 글을 무척이나 유쾌하게 만들어 놓고 있다. 그 그림들은 직접 확인하시라.

 

스페인의 세비야

 

세비야라는 도시를 알고 있다. 몇 편의 오페라의 무대가 되는 도시다.

<세비야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그리고 <카르멘>

 

그런데 이 책에서 세비야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히랄다의 빛나는 첨탑 (74, 87)

 

<카르멘>의 무대가 된 정부의 담배 공장 (79)

 

투우장 (120)

 

세르반테스에 관한 일화도 듣게 된다.

 

그가 술을 마시고 글을 썼던 다른 여관이 있다. 빚을 못 갚아 지내던 감옥도 있다.

그 때 감옥은 지금 여관이다.

포사다 데 라 상그레 피의 여관, 그리스드의 피를 상징하는 여관이다,

그는 세비야의 이 여관에서 살고, 마시고 빚을 지고, 소설 모범 소설을 섰다. (42)

 

작가라 그런지 역시 예술에 관한 조예가 깊다는 게 여실히 증명되는데

그가 세비야에 관련된 화가들을 여럿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무리요. 스페인의 화가다, 그는 세비야 출신이란다.

 

무리요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스페인의 세비야로 가는 것이 좋다.

그의 작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세비야 특유의 열정적인 부드러움 때문이다.

그가 그린 성모 마리아 작품들은 부드럽고 따뜻한 빛속에 있는데 꼭 세비야의 풍만하고 먀력적인 여자들 같다. (65)

 

그리고 벨라스케스, 그 역시 세비야 출신이다.

벨라스케스에 대하여는 그저 <시녀들>이란 그림만 떠오르는데, 이 책으로 더욱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엘 그레코, 고야, 리베라, 수르바란 등 스페인의 화가들을 여럿 만나게 된다.

 

그리고 투우에 관한 다양한 용어들을 만난다.

 

투우하면 그저 빨간 보자기를 펄럭이면서 성난 소와 싸우는 투우사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투우장에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역할 따라 다 제각기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마타도르, 에스파다 마지막에 소를 찔러죽이는 투우사 (121)

푼티예로 황소의 마지막 숨통을 끊는 투우사 (131)

반데리예로 장식이 달린 창인 반데리야로 소를 찌르는 투우사

파카도르 기마 투우사

추로 소를 성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

레호네아도르 말을 타고 창으로 소에게 상처를 내는 투우사 (122)

 

다시, 이 책은?

 

카렐 차페크 하면 잘 모르는 작가지만, 로봇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희곡 R. U. R.을 쓴 작가라면 누군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는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유쾌한 여행기를 선사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가 그림도 그려가면서 글도 썼다는 점이다.

그의 그림도 아주 수준급이어서, 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런 그림 소개하련다.

 

침대차에서 침대 위 칸으로 어떻게 올라가느냐 하는 것이다. 특히 아래 칸에 이미 누군가 잠들어 있을 때에는 더욱 난감하다. (........) 올라가는 데는 여러 가지 지루한 방법이 있다. 여유 있게 점프하거나 점프하지 않고 위로 몸을 죽 뻗는 방법(........) (13)

 

이 부분을 그린 저자의 그림 솜씨를 한번 감상해보자. 어떤가? 그림이 있어 그의 글이 훨씬 재미있고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저자는 소설과 희곡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보여주었는데, 여행기에서는 독자들을 아주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여행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보여주고 있다. 해서 유쾌함과 즐거움, 담뿍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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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2 - 메시아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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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2

 

1권에 이어 2권에 그 후속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1권 말미에 등장인물이 더해진다.

 

바로 움스크린에서 태어난 선우희, 홀랜프를 물리칠 수 있는 구세주 역할을 맡게 되는 인물이다.

그렇게 선우희가 태어나고 5, 그러니까 그들이 벙커에 들어간지 6년 째 되는 날, 주인공들은 바깥 세상으로 나온다.

그들이 그 안에 있는 동안,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 기간 동안에 홀랜프와의 두 번의 대전이 있었다.

그리고 인간 중 살아남은 사람들 중 일부는 홀랜프의 편에 선 존재가 되었는데, 그 명칭을 페카터모리라 한다.

 

페카터모리, 낯선 용어다.

그런데 그 용어는 낯설지라도 그 내용은 우리 역사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아마 저자는 그걸 염두에 둔 것인지도 모른다. 6년이라는 기간과 그 기간 동안에 홀랜프의 강압, 회유에 넘어가 홀랜프의 편이 되어버린 사람들, 무언가 감이 오지 않는가?

 

강한 생물이 지배하는 것이 우주의 이치라고. 게다가 우리처럼 올바른 정신을 가진 생물체가 더 나은 세상으로 모두를 이끌어 나갈 테고. 인간은 굳이 홀랜프가 아니어도 망했을 종이야. 다행히 홀랜프의 축복이 내려 우리를 이렇게 새로운 진화체로 만들어준 게 아니겠나? (1, 332)

 

1권에서 인용한, 페카터모리 알파라는 인간이 내뱉은 자기 변호 중 한 구절이다,

그 안에 숨겨진 논리,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 않은가?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다.

 

그렇게 지상으로 다시 나온 주인공들과 지상에 남아 홀랜프에 대항하던 사람들과 합세하여

홀랜프를 몰아내기 위한 전투를 시작한다.

 

저자는 그 과정을 아주 상세하고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지만 그 과정을 굳이 여기에서 상세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다. 소설에서 언제나 주인공은 어려움을 겪고 살아남는 법이니까.

 

그런 과정을 아주 세세하게 생각하고 기록한 저자의 노고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우리 역사에, 또는 앞으로 생길지도 모를, 그런 투쟁 과정을 독자들로 하여금 경험하게 하고, 기억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하나 말해두자면, 아마 수퍼맨 등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전투 장면이 떠오른다. 슈퍼맨 등 주인공들은 이 책에 등장하는 어빌리스의 소유자가 아닐까. 그래서 그들은 자유자재로 몸을 컨트롤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타이틀이 예사롭지 않다.

 

2권에서는

프롤로그 : <인간은 자기 뜻대로 계획하고>

에필로그 : <신은 자기 뜻대로 실행한다.>

 

1권에서는?

1권을 꺼내 다시 찾아보니, 역시 같은 말이다.

<인간은 자기 뜻대로 계획하고>, <신은 자기 뜻대로 실행한다.>

 

왜 저자는 그 말로 이 책의 처음과 끝을 마무리했을까?

 

인간에 대한 성찰이 엿보이는 구절이 많이 보인다.

 

인간의 궁극적이고 완전한 목표는 영원히 산다거나 부자가 된다거나 건강하다거나 하는 그런 육체의 것이 아니야. 인간의 삶은 결국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을 깨닫는 과정이거든. 태어날 때 육체의 완성을 거쳐 정신적인 발전을 이루다가 결국 더럽게 썩어지는 육체는 버리고 정신과 영혼만 가져가는 거지. 그러니 진정으로 인간이 갖고 싶은 것은 결국 더러움에서 분리된 상태, 코데시(Kodesh), 즉 거룩하기 위함이야.” (2, 9)

 

이 모든 일을 예상하고 대비한 최박사의 인간론이다. 이 말을 2권 초두에 심어놓은 저자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구절이다.

 

코데시(Kodesh)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히브리어다.

히브리어로 잘라냄, 분리함, 더러움과 분리된 상태, 일반 세속적인 것이나 부정한 것으로부터의 탈퇴, 신성하고 성스럽고 순수한 것에 대한 헌신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소설은 그래서 그러한 거룩을 유지하고, 잃지 않기 위해 외계의 존재와 치열한 투쟁을 각오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한 게 아닐까. 물론 외계의 존재가 무엇인지는 독자들 각자 생각하기 나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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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1 - 거룩한 땅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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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1

 

이 책을 읽기 위해, 사전에 알아두어야 할 용어들이 많다.

 

그중에 하나, 어빌리스

 

무슨 의미일까?

영어인가? Avilis, ability abilice, abilis. ?? 

관련되는 것이라 생각되는 단어들을 찾아보았으나 마땅한 게 보이지 않는다.

하여간 영어로는 검색이 되지 않는 단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만든 신조어일까?

 

어빌리스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주고 있으니 다행이다.

 

어빌리스는 모든 살아있는 생물체에게 존재하는 에너지다.

훈련을 통해 어빌리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발전시키면 몸에 흐르는 전류, 정확히는 뇌에서부터 시작되는 뇌류를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 체내에 존재하는 힘을 이용해 체외에 흐르는 에너지를 발견하여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199)

 

그런 어빌리스를 선우민 사범이 발견하고, 거기에 최박사의 기술력이 더해져서 어빌리스가 사용되게 되었다.

그러한 어빌리스를 최박사가 준비한 아이들에게 전수하고 그것을 활용해 외계인의 침공에 대항해 싸운다는 게, 이 소설의 간략한 얼개다.

 

이 소설은 1권과 2권이 발간되었는데 

1권은 Act 1-3 으로 구성되었다.

 

Act 1은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등장인물들이 서서히 나타나는 이야기로 채워지고

Act 2 에서는 이야기가 좀 더 진전되면서 괴생물체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괴생물체가 등장하는데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 무턱대고 지구를 피괴하고 지구인들을 죽인다. 조금 자세한 배경 설명이 있으면 좋았겠다. 다만 최박사의 발언으로 그 이름은 알게 된다.

 

우리가 일하면서 외계인이다 생물체다 이렇게 부르는 것 때문에 외신에서 뭐라 하는 것 같아서 우리끼리의 용어를 새로 만들어 보았네. (136)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 바로 홀랜프다.

Holy Land Patron

단어의 앞자를 따서 HOLLANP, 홀랜프.

 

갑자기 나타난 괴생물체들의 공격에 온 세상이 폐허가 되어간다. 인간들은 영문도 모른 채 괴생물체들에게 죽어간다. 하늘에서 비행하는 대형 괴생물체들은 인간들이 이제껏 지어온 건축물들을 공격하고 파괴한다. 대형 괴생물체 위에 탑승하고 있던 인간과 비슷한 크기의 중형, 인간의 반 크기인 소형 괴생물체들은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들을 공격한다. 중형 괴생물체들은 한 손에 총과 비슷한 무기를 들고 알 수 없는 빛을 쏴대고 돌기가 나 있는 날카로운 팔로 사람들을 베어 죽인다. 괴생물체들은 흡사 해파리와 물곰을 섞어놓은 모양이다. (140)

 

그들의 모습은 구체적으로 이렇다.


큰 것과 작은 것으로 구분되는데,

큰 것은 100미터 정도 되는 대형 괴생물체로서 마치 용을 연상시키는 움직임에 크고 길다.

소형 괴생물체는 대략 70센티미터 크기로 역시나 뽀죡한 두 칼이 팔에 붙어있고 빠른 속도로 인간을 공격하기도 하고 그대로 잡아먹기도 한다.

또 그보다 작고 빠른 초소형 생물체들은 10센티미터의 크기로 대부분 개미처럼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사람의 몸을 갉아먹는다. (140-141)

 

그러한 괴생물체의 공격에 인류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그러한 괴생물체에 대항하는 방법은?

 

바로 최박사가 미리 준비해 둔 7명의 소년 소녀들이다.

이 소설 홀랜프는 그렇게 지구를 침공한 정체불명의 외계 생물체에 맞서 싸우는 청소년들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이다.

 

과연 그 아이들에게 괴생물체에 대항할 능력이 있을까?

능력이 없다면 능력이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 최박사는 그것을 대비해 능력을 훈련시킬 모든 방법을 준비해 놓았다. 이 책 Act 3에서 그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빌리스를 습득,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 방법은 두 가지다.

 

비전 트레이닝 (Vision Training, VT) : 체내에서 하는 훈련

퀀텀 트레이닝 (Quantum Training, QT) : 체외에서 하는 훈련.

 

이제 그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살펴보자.

 

우리의 신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고통이 따르는 것이 그 증거이다. 그 신경을 하나하나 깨운 후 느끼고 감지할 줄 알아야 한다.

(.........)

그 소리를 들어라.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조절해라. 정신적, 인지적, 신체적, 정서적 능력으로 너희의 재능을 극대화해 사용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어빌리스의 원동력이다. 집중력을 발휘해서 내면 깊은 곳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보고 느껴야 한다. (232)

 

최박사와 생각을 같이 해온 서집사가 아이들을 훈련시키면서 하는 말이다,

이 말을 필두로 하여 서집사의 훈련은 계속된다.

 

 

다시. 이 책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같이 훈련하는 마음이 되는 것은 웬일일까?

그 아이들과 한마음이 되어서 지구를 침공하는 괴생물체에 대항하는 대항군의 일원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소설이 배경으로 하는 지구의 종말, 외계인의 침공으로 속절없이 무너져가는 지구의 모습이 단지 먼 이야기.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지금 당장 기후 위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지 않은가?

정말 어떤 이유에서든지. 지구는 멸망할지 모른다.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한 시대적 배경이 바로 이런 소설을 등장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그렇게 괴생물체의 침공과 거기에 대항하는 우리의 주인공들,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과연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활약상,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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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값 미술사 - 부자들은 어떤 그림을 살까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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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값 미술사

 

그림값이 결정되는 미술 시장은 미술사, 경제학, 역사학, 심리학, 언론학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10)

 

그런 말에 덧붙여, 저자는 9가지 요인을 제시한다.

아홉 가지 요인이란 다음과 같다.

 

VIP의 소장작

희귀성

미술사적 가치

스타 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

콜렉터의 특별한 취향

투자의 법칙

구매자의 경쟁심

뜻밖의 행운

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저자는 이런 9가지 요인에 대해 화가와 그들 작품을 예로 들어가면서, 미술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아무래도 돈이 관련되니까 들어있는 이야기들이 제법 진지해지고 무게감이 더해진다. 이런 이야기들 기억해둘만 하다.

 

그림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

 

영화 <베스트 오퍼>를 알게 되다. (25)

<킹스 스피치>에서 열연을 펼쳤던 제프리 러쉬를 이번에는 그림 이야기로 만날 수 있다.

 

<우먼 인 골드> (129)

클림트 그림 다섯 점에 얽힌 사연이 담겨있는 영화다.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그림값이 달라졌을까? (61쪽 이하)

 

그림값은 이렇게 책정이 된다.

그림값 = 제작비 + 인건비 (기술력+화가의 창조성) (225)

 

그렇게 책정이 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르네상스 초반까지는 그림값은 그저 제작비 정도였는데 그 뒤로 그림값은 화가들의 실력차이가 인정되면서 인건비가 화가마다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그림값의 책정이 지금까지 이르렀고, 거기에 프러스 알파가 붙기 시작했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여럿 들어있다는 것, 이 책을 읽어가면서 얻는 재미이기도 하다.

 

백만장자들이 그림을 사는 여섯 가지 이유 (134쪽 이하)

 

그림은 최고의 투자,

비싼 그림을 사야 진정한 귀족이다. - 그림 구매는 신분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성취감

그림이 특별한 상품이다.

수집 자체가 주는 기쁨

아름다움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

 

워홀은 왜 비싸게 팔릴까?

 

워홀의 작품이 비싼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팝 아트의 미술사적 가치,

한눈에 쉽게 알아차릴 만큼 독창적인 작품 스타일,

예뻐서든 익숙해서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성까지 갖춰서 미술관과 개인 컬렉터 모두에게 환영받기 때문.


그리고 또 하나, 그것이 무엇인지는 146쪽을 참조하시라.

 

총알을 피한 매릴린 먼로, 청록색 매릴린

 

매릴린 연작을 완성했을 무렵 워홀의 친구인 행위예술가 도로시 파드버가 총으로 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워홀이 허락하자 파드버는 가방에서 총을 꺼내 그림들을 쏴버렸다. (155)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워홀은 파드버가 쏘아도 되겠느냐고 물을 때 shoot 이란 말을 사진을 찍겠다는 shoot로 알아들었다. 영어 발음이 같은 것으로 인해 생긴 해프닝이었다. 다행하게도 청록색 매릴린은 다른 곳에 있어서 총을 맞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 작품은 총격을 피한 청록색 매릴린이라고 불린다.

 

여러 화가들의 화풍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화가들이 구현해내는 세계가 다음과 같이 다르다.

마네의 파격, 모네의 화려함, 르누아르의 풍성, 고흐의 치열, 세잔의 지성, 드가의 날카로움은 그들이 내포하는 깊이의 다른 이름들이다. (91)

 

클림트는 고전적인 소재와 구도에 화려한 색깔과 에로틱한 묘사를 버무려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키스>에서 잘 드러난다. (126)

 

하마터면 불타 없어질뻔한 그림,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 (193쪽 이하)

 

일본 부호 료에이 사이토는 고희의 <가셰 박사의 초상>을 우리돈 1,070억원에 구매했다. 그런데 말썽이 생겼는데, 그가 이 그림을 자기가 죽으면 이 그림을 태워 그 재를 같이 묻어달라는 발언을 한 것이다.


다행하게도 이 발언은 나중에 취소되었지만, 안타까운 것은 그가 죽은 후 지금까지 그림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여러 설이 있지만, 행방이 묘연한 것은 엄연한 현실, 그게 문제다.

 

화상의 역할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물론이고 그 그림의 거래를 중계하는 화상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순히 경매를 진행하는 중개자의 역할로 끝나는 게 아니고, 피카소를 유명하게 만든 화상 폴 로젠버그와 조르주 빌덴슈타인의 경우처럼 그림 창작에서부터 판매에 이르는 거의 모든 과정에 화상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217)

 

미술 시장에서 이익을 보려면 미술사와 경제학은 물론이고, 때로는 구매자의 심리와 여러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6)

 

다시, 이 책은

 

얼마전 고흐 관련 책을 읽다가 고흐의 그림 한 점 가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전에는 단 한 점 그림을 팔았던 화가, 그래서 그림 그리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동생 테오로부터 받아 살았던 고흐, 그의 그림이 지금은 천정부지 금액이라는 것, 이제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그림값이 그렇다.

 

그래서 이런 의문이 생겼다.

대체 그림값은 어떻게 매겨지는 것일까?

일단 경매 절차를 통해서 그림이 사고 팔린다, 그래서 경매시 낙찰된 금액이 그림값이라는 것, 그 정도는 안다.

 

그런데 경매시에도 무턱대고 그림값을 부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어떤 기준이 있을 것인데. 그 기준은 무얼까?

여기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답을 찾아가는 가운데, 화가와 그림에 얽힌 아기자기하고 재미난 사연들이 담겨있다.

마치 그림 전시회에 갔더니, 각 그림마다 사연과 그림값이 얼마이며 그 가격에 담긴 사연들이 같이 소개되고 있는 듯, 읽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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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역사를 만나다 - 역사에 정도를 묻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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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역사를 만나다

 

저자는 사기 전문가다.

신문에 나는 사건, 사기 말고 중국 역사를 살펴보는 역사책 사기전문가다.

저자의 책을 거의 읽어온 독자로서, 이 책을 새로 접한다.

저자는 사기를 그저 중국의 역사로만 읽어가는 게 아니라 그것을 우리 현실을 날카롭게 벼리는 숫돌로, 우리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거울로 사용한다. 그게 저자의 책을 계속해서 읽어가게 하는 가장 큰 동력이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어떤 글들이 우리 현실을 보여주고 있을까?

 

01.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 - 재상(宰相)의 현재적 의미

 

이 책의 첫 번째 글이다.

그 첫 번째 글에 들어서는데. 첫 번째 문단이다. 읽어보자.

 

정치권력 구조에서 2인자에 해당하는 재상은 최고 권력자 1인자와의 관계와 관련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매우 정치적인 단어이다. 예컨대 유능한 1인자와 유능한 2인자, 무능한 1인자와 유능한 2인자, 유능한 1인자와 무능한 2인자, 무능한 1인자와 무능한 2인자의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이다. (20)

 

저자는 덧붙인다

이 경우의 수들 중 가장 바람직한 관계는 당연히 둘 다 유능한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우리말에서 그러나가 붙으면 그 뒷말이 항상 중요한 법이다.

 

그러나 이 조합은 1인자의 뛰어난 안목, 즉 유능한 2인자를 택할 수 있는 안목을 전제로 한다. (20)

 

그렇게 시작한 저자의 재상론

어떤 역사적 증거들을 내놓고 있을까?

 

유방을 도와 천하를 도모하게 한 진평(陳平)이란 인물이 있다.

그가 젊은 날 마을 제사를 지낸 후에 고기를 나누어주는 일을 맡았는데, 거기에서 유래한 단어가 바로 주재(主宰)하다, 이다. 고기 나누는 일을 주관한다는 뜻인데, 재상(宰相)에서 재()는 본래 고기를 나누어준다는 이 글자에서 비롯한 것이다. (21)

 

그 다음에 저자는 역대 명재상들을 소개한다. (24쪽 이하)

중국 역사에서 활약한 역대 명재상들을 소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하게 역사적 지식을 알고 있으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역사를 들어, 우리더러 우리 역사의 명재상이 누구인지, 또한 재상들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단단히 살펴보라는 것이다.

 

03.여불위의 야망, 성완종의 꿈 - 야망의 질적 차이는 안목의 차이

 

여기에서는 우리나라의 정치인 성완종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그것도 중국의 진시황을 존재하게 했던 여불위와 동급으로 말이다, 가문의 영광인가?

 

여불위, 굳이 설명할 필요없다. 그가 그린 빅픽쳐에 의해 진시황이 만들어졌다. 문자 그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정도로 중국역사에서는 대단한 존재다, 그러나 그는 끝이 좋지 않았다. 자살로 생을 마친 것이다.

 

그렇다면 성완종은?

그 역시 자살했다. 수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그렇다면 이런 논리가 가능해진다. 진시황을 만든 여불위는 자살했는데, 그 이면에 있는 사연들이 역사에서 모두 드러난다. 그러면 성완종은?

 

현재까지 성완종이 주는 교훈은?

저자는 몇 가지를 거론한다.

돈으로 산 의리가 의리일 수 있겠는가?

그의 리스트가 세상에 나왔을 때 단 한 인간도 이를 인정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성완종을 야멸차게 내쳤다. 다 자업자득이었다. (68)


자업자득, 그게 그가 역사에 현재 남기고 간 교훈이다. 물론 언젠가는 더 큰 교훈을 주게 될 것이다.

 

끝없이 인구에 회자될 사자성어들

 

지록위마 (指鹿爲馬) (90)

지난 2천년 동안 스테디 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정치적 술수의 하나다

 

투기소호 (投其所好) (114)

아부의 기술 중 하나.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던져준다는 것.

 

차도살인 (借刀殺人) (119)

 

실제 사례 :

불과 몇 년전 입법부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 앞에서 코피를 쏟으며 일하겠습니다.”며 닭살 돋는 아부를 했다. (123)

 

누구인가? 그가?

 

사기앞에 거론된 우리나라 상황과 인물들

 

저자는 우리 현실을 살펴보면서 사기를 조목조목 들이댄다.

사기에 등장하는 중국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먼저 거론된 다음에 우리나라 인물들도 등장하고 있으니, 일대일 미팅을 하는 모습이랄까?

 

그런 인물들, 행적도 일일이 적어야 하겠으나, 그냥 등장한 인물 이름만 적어둔다.

 

황교안 국무총리 (36)

성완종 (54)

몇 년 전인가 집권 여당의 대표(124)

 

아니, 더 이상 적기도 괴롭다. 그저 부끄러울뿐이다.

 

다시, 이 책은?

 

사기는 그래서 저자의 글로 지금 이시대, 우리나라에서 살아난다. 살아있다.

 

이런 문장, 새겨보자. 심상치 않은 저자의 결기가 느껴진다.

 

<정치, 역사를 만나다>

<역사에 정도(政道)를 묻다.>

<백성을 힘들게 하는 통치자는 누가 되었든 벌을 받아야 한다. - 강태공>

<민심은 잠복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누구에게 벌을 내릴 것인가 판단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책 앞표지에 써있는 글들이다.

맨 윗글은 책의 제목이지만 책 제목이 벌써 무언가 암시, 아니 공포하고 있지 않는가?

 

뒷표지에는 어떤 글이 있을까?

<역사 공부는 역사의 법정에 서는 행위이다.>

 

이 말 의미가 깊은데, 저자는 이렇게 이 말을 풀어내고 있다,

 

다만, 그 법정에서 나는 과연 어떤 역할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역사공부의 방향, 의의, 교훈, 현재와 미래가 달라질 따름이다. (5)

 

역사의 법정에서 나는 어떤 역할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로 하여금 역사에 대해 곱씹게 만드는 이 책, 꼭꼭 씹어가며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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