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 - 스마트폰 앱이 쏘아 올린 공유경제, 시장을 독점하다!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0
한세희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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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

 

플랫폼 경제 무엇이 문제일까?

<스마트폰 앱이 쏘아 올린 공유경제시장을 독점하다!>라는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1부 공유경제플랫폼 경제개념 먼저 잡기!

2부 공유경제는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했을까?

3부 스마트폰만 터치하면 무엇이든 손끝에!

4부 스마트폰만 터치하면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5부 플랫폼 경제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플랫폼의 정의를 확인해본다.

 

열차와 사람이 만나는 장소인 역 플랫폼처럼기업과 소비자가 만나면서 제품이나 서비스가 공급되는 공간인 플랫폼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승객이 딛고 서 있는 역 플랫폼처럼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 만나고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가 공급되는 기반이 되는 공간을 말한다. (28)‘

 

우리가 만나는 플래폼은 어떤 것이 있을까?

 

윈도우 OS,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네이버

카카오톡 처음에는 단순한 메신저였지만사용자가 늘어나고 사람들이 카카오톡에서 보내는 시간이 급증하면서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37)

 

아마존애플구글페이스북  

특기할 것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아마존애플구글페이스북을 4대 플랫폼 기업으로 묶어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39)

 

플랫폼 경제를 통해 유통되는 것들

 

이 책은 플랫폼 경제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플랫폼 경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제활동 분야를 살펴보면서 어떤 문제점이 있나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음식 배달업체 배달의 민족요기요배달통그리고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

택배 업체 특히 쿠팡

마이크로 모빌리티 (혹은 퍼스날 모빌리티) : 전동 스쿠터

 

이와 관련한 몇가지 특기할 사항들

 

현재 세계 음식 배달 시장은 지역마다 1-2 개 업체로 정리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플랫폼 사업은 초기에 비슷한 기업들이 난립해 경쟁하다가 결국 소수 업체의 과정 형태로 남게 되는데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이 지금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다. (114)

 

온라인 음식 배달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경쟁자가 많이 유입되며 진입장벽이 낮다이런 시장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큰 역할을 한다다시 말하면 초기에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큰돈을 벌어들여 경쟁사를 제압하고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116)

 

플랫폼 경제에서 풀어야 할 숙제들

 

플랫폼 경제는 분명 기존의 제도와 배치되는 것들이 있다이러한 것들 제대로 풀어가야 하는데그런 문제점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승차 공유 플랫폼과 기존의 택시업계의 충돌

플랫폼 노동자의 지위 문제.

플랫폼 기업의 알고리즘 문제.

 

꼭꼭 씹어 생각정리하기 :

 

이 책의 다른 특징 하나는 <꼭꼭 씹어 생각정리하기>라는 항목을 마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에 대하여 집중 조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앱스토어 입점은 개발사들에게 득일까?

우리는 왜 카카오톡을 사용할까?

물류 혁신을 가져온 자전거 바퀴의 원리는?

아이와 노인자율주행차는 누구를 구해야 할까?

플랫폼 문제 해결독점에 대한 관점을 바꾸면 어떨까?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플랫폼 경제 시대가 왔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소개하며 한 말이 있다.

때로는 혁명적 제품 하나가 나타나 모든 것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44)

 

이 말은 그 후 사실로 나타났다.

세상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컴퓨터가 탄생한 것.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손안에서 인터넷을 마음대로 활용하며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되었다.

 

스마트폰은 일하는 방법도 바꾸었다.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조별 활동도 할 수 있고자료를 공유할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 19로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을 듣거나비대면 회의도 가능하게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경제활동도 하게 되고더 나아가 플랫폼 경제의 일원으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기차역에서나 볼 수 있던 플랫폼이제는 그 개념이 바뀌고 있다.

플랫폼이라는 낱말이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열차와 사람이 만나는 장소인 역 플랫폼처럼기업과 소비자가 만나면서 제품이나 서비스가 공급되는 공간인 플랫폼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해서 플랫폼 경제그 정체를 제대로 알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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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뷰티 (완역본) 나와 모두의 클래식 1
애나 슈얼 지음, 위문숙 옮김 / 도토리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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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뷰티 (완역본)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작품으로도김훈의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이 있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 말에 대하여 이런 것을 알게 되었다.

 

말을 인간이 통제하기 위해 재갈을 물리는데그 재갈이라는 게...  

재갈은 이빨과 이빨 사이의 빈자리에 가로 물려 있었다혀로 밀어 올리면 재갈은 들썩거렸으나 빠지지는 않았다. (58) 

말들은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이빨이 돋아나지 않는 빈자리가 있다말은 머리가 길고 입안이 넓어서 잇몸에 이빨을 모두 채울 수 없기 때문에 빈자리가 생긴 것이다. (81)

 

그렇게 말을 통제하기 위해 사람이 만든 잔인한 도구인 재갈.

이 책에서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입에 재갈을 물려 본 적이 없다면 얼마나 끔찍한지를 모를 것이다사람 손가락 두께의 차갑고 딱딱한 쇠막대를 위아래 이빨 사이로 밀어 넣으면 쇠막대 끝이 양쪽 입가로 삐져나온다그러면 양쪽 쇠막대에 줄을 매달아 머리와 코와 턱까지 꽉 묶어 놓는 것이다. (22) 

게다가 물어야 하는 재갈은 한 개가 아니라 두 개야재갈이 날카로워서 나는 혀와 턱에 상처를 입었어재갈과 고삐에 쓸리고 긁히면 혀에서 난 피로 붉게 물든 거품이 계속 입에서 튀어나왔지.”(51)

 

그런 사실을 알리고 있다는 것만 봐도저자가 말에 대하여 얼마나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동물을 소재로 하여 모험을 떠나는 식의 스토리가 아니라블랙 뷰티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말이 인간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차분한 목소리로 말해 주고 있는감성 소설이다.

 

먼저 주인공인 말블랙 뷰티(Black Beauty). 이름이 참 예쁘다.

그런데 그 이름이 몇 번 바뀌게 된다.

블랙 오스터그리고 블랙 뷰티.

 

왜 그렇게 이름이 바뀌게 되었을까?

그건 주인이 바뀌었기 때문이다주인이 바뀐다는 것은 말의 운명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

 

우리의 주인공 블랙 뷰티는 원래 혈통이 좋은 말인데 좋은 주인을 만나서, ‘공손하고 착하게’ 자라난다. (11)

그래서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지낸다.

그를 기르는 마부와 사육사도 말을 잘 아는 사람이어서잘 먹이고, 기르고돌보아준다.

하는 일도 주인을 태우거나이륜마차 정도를 끌고 다니는 정도였다.

 

주인이 바뀌자 말의 삶도 바뀐다.

 

그러다가 주인이 바뀌게 되자그 말은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주인은 진저와 나를 자신의 오랜 친구인 백작에게 팔았다. (129)

 

검은 말은 성격이 아주 좋습니다자랄 때 욕설을 듣거나 매를 맞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주인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척척 해냅니다. (138)

 

그러나 그의 좋은 성격도 여기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글쎄요저 말들은 여기에 온 이상 멈춤 고삐를 써야만 합니다그래도 나는 느슨하게 채우는 편이며 우리 백작님도 말에 대한 생각이 올바른 분이십니다그렇지만 마님은 백작님과 달리 유행을 중요하게 여기시거든요. (139)

 

새로 가게 된 곳의 마부인 요크가 하는 말이다.

여기서 멈춤 고삐'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말이 머리를 숙이지 못하도록 달아 놓은 고삐이 고삐를 달게 되면 말은 고개를 숙이지 못하고 항상 머리를 쳐들고 다녀야 한다.

그래서 그 전 주인과 그레이 농장주는 짐마차 끄는 말에 멈춤 고삐를 사용하지 말도록 하자고 한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따르지 않는다자기들이 타고 다니는 말이 고개를 쳐들고 다녀야 멋이 있게 보인다는 것이다그게 당시의 유행이었다고 한다.

 

새로 가게 된 곳의 마님은 유행에 민감한 사람이라서 블랙 뷰티에게 멈춤 고삐를 더 세게 채우라고 한다그렇게 주인공의 신세가 변하는 것이다,

 

그렇게 다니다가 무릎을 다치게 되었고또 다시 팔려가는 신세가 된다.

 

요크의 추천을 받아 나는 마차 대여업자에게 팔려갔다. (173)

 

그렇게 결국은 짐마차승객용 마차를 끌게 되고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사는 형편이 되었다.

 

하루하루가 완전히 비참해지자 나는 진저처럼 일하다 쓰러져 죽어서 불행이 끝나기를 간절히 바랐다그러던 어느 날 내 소원이 이뤄지는 줄 알았다. (308)

 

승객을 태우는데 짐을 가득 싣고 가게 된 것이다승객 중 딸이 마차 하나를 더 불러야 한다고 말하는데도 아버지 되는 승객은 그대로 가자고 해서가는 도중에 지쳐 결국 쓰러지고 만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다시 회복된 그 말은 다시 다른 사람에게 넘어졌는데그 집의 말 사육사가 처음 집에서 만난 사람이었다는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그래서 이름도 원래 이름을 되찾게 된다그래서 책 제목도 블랙 뷰티.

 

스토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자는 말을 무척 사랑하고 있다.

그 사랑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데말의 열악한 삶을 고발하여개선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블랙 뷰티라는 말의 삶을 통해서 당시 동물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동물 학대를 멈춰라

 

여러 사람이 그길을 지나가며 보았을텐데도 괜히 끼어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겠지그렇지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학대받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끼어들어 도와야 해, (126)

 

말도 하루는 쉬게 하라 :

 

블랙 뷰티가 팔려가 승객용마차를 끌게 되는데 주인인 마부은 마침 일요일에는 쉬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었다해서 이런 구절이 등장한다.

 

제리의 집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일요일에 쉬는 것이었다우리는 평일에는 녹초가 될 정도로 일을 하니 쉬는 날이 없었다면 배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213)

 

멈춤 고삐를 벗겨줘라

 

저 말을 보세요언덕을 올라가야 하는데...

멈춤 고삐 때문에 머리를 뒤로 젖히다 보니 힘을 제대로 쓸 수 없거든요멈춤 고삐를 벗겨내도 훨씬 잘 해낼 거예요. (301)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다 통용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그러면 사람도 동물도 편히 살아갈 수 있을 텐데블랙 뷰티그렇지?

 

또한 이런 말우리 모두 새겨두자 

 

이 세상이 왜 이렇게 험악한지 알고 있나?”

모르겠네.”

내가 알려주지사람들이 자기 일만 신경 쓰느라 고통받는 사람들을 외면해서 그런 거야.” (252)

 

우리가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잔인한 짓이나 잘못된 행동을 그대로 지나친다면 우리 역시 그 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네.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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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시경 - 완역본 옛글의 향기 8
공자 엮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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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시경

 

시경(詩經)은 공자가 편찬했다고 알려진 중국의 고전이다.

논어』 「위정편에 시경 삼백여 편은 한마디로 사악(邪惡)함이 없다는 구절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경을 읽고그 시에 의탁하여 인간의 희로애락을 노래해 왔다.

시경에는 시경에는 인간의 감정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노래가 그대로 담겨있다.

 

이 책은 그러한 시경을 우리말로 번역해 놓은 것이다 

이 책의 특색을 살펴보자. 

첫째각주나 해설등이 전혀 없다.

둘째본문에 대한 해설 역시 보이지 않는다.

셋째다른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본문의 한자에 대한 해설 역시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이 책에는 오로지 원문과 번역문만 보인다.

그런 점이 특색이다.

 

맨처음 이 책을 손에 잡고 시를 읽어가면서그러한 점이 의아했다.

왜 이 책은 원문 한자나본문에 대한 배경 설명들 그러한 것이 없을까?

 

심지어 어떤 책을 읽어보았는데거기에서는 이런 식으로 분문 해석 이외에 다른 것들을 덧붙여 놓았다.

 

시경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

각 편에 대한 해설

본문에 대하여는배경 해설번역문원문원문의 한글 표기해의(解義). ().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부수적인 해설이 전혀 없다왜 그랬을까? 

그 이유를 본문을 읽다가 깨닫게 되었다.

 

소남(召南)편의 풀벌레[草蟲]라는 시를 읽어보자. (23)

 

우선 첫 연만 읽어보자.

 

풀벌레 울고 메뚜기 뛰어놉니다당신은 보이지 않으니 우울한 내 마음은 미어집니다.

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이 가라앉으련만.

 

??草蟲??阜?未見君子憂心??亦旣見止亦旣?止我心則降.

(요요초충적적부종미견군자우심충충여기견지역기구지아심즉강)

 

시에 대한 아무런 해설이 없다한자나 시의 배경 해설이 없으니시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그런 해설에 의지하지 않고온마음을 기울여 시를 쓴 사람여기서는 여인그것도 남편 또는 정인이 어딘가 나가 있는 여인이 그리운 정을 못 이겨 부르는 노래를 듣는다음미한다.

 

처음에는 자연을 노래한다. 외부로 시선을 돌려서 풀벌레 소리도 듣고 메뚜기 뛰어노는 것도 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런 것들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낭군 생각이 떠오른다그의 빈자리가 못내 아쉬운 것이다그런 그리움은 이내 그가 어서 돌아오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바뀐다.

그가 돌아온다면그를 만난다면내 마음이 가라앉을 텐데하는 바람을 섞은 아쉬움으로 시를 마무리한다.

 

그 여인의 심정이 그렇게 절절하게 마음에 와 닿는 것이다.

만약 다른 여러 가지 해설이 붙었다면거기에 신경을 쓰느라정작 시에는 관심이 덜 갔을 것이다그래서 이렇게 편집하는 것이 의외로 시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게 우리말 번역을 읽어보면서 바로 그 밑에 있는 한자를 같이 읽어보다가 맨 마지막 我心則降(아심즉강)에 눈이 머물렀다. 그걸 번역하기를 내 마음이 가라앉으련만으로 해 놓았기에 ()’을 찾아보았다.

 

’ 또는 으로 읽는 한자인데 여기서는 가라앉는다로 번역이 되고 있기에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이런 해설이 나온다.

 

(내려가다나의 마음의 근심이 내려가다마음이 가라앉는 것,

(시경이가원 감수, 35)

 

이렇게 해서 시를 제대로 읽어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전에 다른 시경 책을 읽을 때에는 관련된 해설을 읽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작 시는 뒷전이었으니이제야 시의 맛을 느껴보게 된 것이다.

 

나머지도 마저 읽어보자. 

 

저 남산에 올라서 고사리를 뜯었습니다당신이 보이지 않으니 우울한 내 마음은 미어집니다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이 기쁘련만.

 

陟彼南山言采其蕨未見君子憂心??亦旣見止亦旣?止我心則說.

(척피남산언채기궐미견군자 우심철철역기견지역기구지아심즉열)

 

마지막 한자 은 기쁠 '열'이다이 경우에는 이 아니라 로 읽는다.

님을 기다리는 그 여인낭군을 어서 만나 기쁨을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읽어본다 

 

저 남산에 올라서 고비를 뜯었답니다당신이 보이질 않으니 우울한 내 마음은 서글퍼집니다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이 평온해지련만.

 

陟彼南山言采其薇未見君子我心傷悲亦旣見止亦旣?止我心則夷.

(척피남산언채기미미견군자아심상비역기견지역기구지아심즉이)

   

또 하나 읽어보자. 

소아편 (無將大車)라는 시다. (241)

 

 

큰 수레를 따라가지 마라다만 자신만 먼지를 뒤집어쓸 뿐이라네온갖 걱정일랑 하지 마라다만 자신만 병들 뿐이라네.

 

無將大車祇自塵兮無思百憂祇自?兮.

(무장대거기자진혜무사백우기자저혜)

 

큰 수레를 따라가지 마라다만 흙먼지로 길이 어두울 뿐이라네온갖 걱정일랑 하지 마라목침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이라네.

 

無將大車維塵冥冥無思百憂不出于?.

(무장대거유진명명무사백우불출어경)

 

큰 수레를 따라가지 마라다만 흙먼지만 길을 막을 뿐이라네온갖 걱정일랑 하지 마라.

다만 스스로를 괴롭힐 뿐이라네.

 

無將大車維塵雍兮無思百憂祇自重兮.

(무장대거유진옹혜무사백우기자중혜)

 

여기서 지혜 한 조각 얻어듣는다 

큰 수레를 따라가지 마라다만 흙먼지만 길을 막을 뿐이라네.

 

거기에 덧붙여 말하길,

온갖 걱정일랑 하지 마라즉 .無思百憂!

 

그러니 시경을 읽으면서 시의 감흥도 느껴보고세상사 염려하지 않고 살아가라는 말씀도 듣게 되니일석이조다.

 

그러고 보면두 번째 시를 첫 번째 시를 짓던 그 여인이 읽었더라면 잠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든다.

멀리 떠난 낭군도 곧 돌아올거니온갖 걱정일랑 하지 마라즉 .無思百憂! ,

 

이런 마음 갖게 되는 것이게 바로 시경(詩經)의 진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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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4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냄새들 - 냄새로 기억되는 그 계절, 그 장소, 그 사람 들시리즈 4
김수정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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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들

 

냄새가 난다고 하면 무언가 의심이 간다는 의미렸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정말 냄새가 난다고 하면 잘 못된 표현이 될까봐 조심스럽지만그래도 이 책에서는 냄새가 난다.’ 분명 난다.

 

제목이 냄새들이니 냄새가 안 날 수가 있나냄새 난다좋은 냄새가.

이 책에서처럼 냄새를 깊이 들이마시고맡고 파들어간 글아마 처음인 듯 싶다.

 

별의별 냄새가 다 있다마치 냄새 박물관 같다.

다 찾아 적자니 너무 많아 그 중에서 냄새 진한 것으로 몇 개 추려본다,

 

이런 냄새 느껴본 적이 있는지?

 

후각은 참 신기하기도 하지여행지의 사진만 보아도 그때 그곳의 냄새가 느껴진다병에 담아온 것도 아닌데 여행지의 비 냄새바다 냄새나무 냄새가 사진 한 장으로 고스란히 맡아진다. (56)

 

이 글을 읽고 나도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꺼내 보았다사진만 보고도 과연 냄새가 느껴지는지느껴졌을까느끼긴 했다오래된 사진에서 날법한 냄새표현하기도 어려운 그런 오래 됨의 냄새만 맡았을 뿐비 냄새바다 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그러니 내가 이런 글을 못쓰는 것 아닌가당연하다.

 

저자가 맡았다는 냄새중나도 맡았던 게 있다다음과 같은 냄새.

 

책장을 넘길 때 코끝에 닿는 파삭파삭한 책 냄새도 좋았다책의 종류에 따라 냄새가 달랐다양장본은 냄새도촉감도 매끈했다재생지로 만든 책에서는 오래된 종이 냄새가 났고올컬러 책에서는 사인펜 냄새가 느껴졌다책마다 냄새가 다르다는 건책을 대하는 나의 마음도 달라진다는 뜻이었다. (153)

 

올컬러 책에서 맡았다는 사인펜 냄새를 제외하고 거의 다 맡은 것도 같다.

 

이런 글기억해두고 싶다,

 

이런! 저자의 감성에 나도 모르게  젖어들어 이런 것 느껴본다. 

 

저자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사를 옮겨놓고 있는데어라이 노래 알고 몇 번 분명 부른 적이 있건만가사를 눈으로 다시 읽어보니내가 알던 노래가 아닌 듯 새롭게 다가온다.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음악이 흐르는 그 카페엔 초콜렛색 물감으로

빗방울 그려진 그 가로등불 아랜 보라색 물감으로 (83)

 

이렇게 다시 적으며 읽어보니이젠 색깔마져 도드라져 보인다돋을새김으로 색이 솟아오르는 듯하다이건 그래서 한번 불러봐야 한다해서 조용히 소리내어 불러본다.

글쓰면서 노래부르기는 처음이다다 저자가 글을 잘 써준 덕분이다.

 

그리운 장소에 대한 추억의 냄새

 

누구에게나 그리운 장소들이 있을 것이다당신이 지금 가장 그리운 곳은 어디인지 가만 떠올려보고한걸음에 달려갈 수 없는 곳이라면 그곳을 떠올릴 만한 냄새들을 찾아보길 바란다분명 어딘가에는 그리움의 흔적이 묻어있을 테니까오늘의 이곳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리움의 마음을 외면하며 살고 싶진 않다그때 그곳의 나도 분명 나의 일부니까오늘의 이곳에 그리움의 향기를 살짝 추가하는 일그렇게 잠깐이라도 여행지를 추억하는 일그것 또한 오늘에 충실한 나만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121)

 

코로나 19로 인해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이 시절에위의 글은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그리움을 그렇게 녹여내면서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냄새를 활용하는 제법 그럴듯한 방법이지 않을까?

 

냄새를 더 짙게 하는 문장들표현들

 

그곳에 두고온 내 마음들이기억들이냄새들이 거품과 함께 자작자작 스며든다. (121)

 

여기 이 문장에서 자작자작이란 말이 참 좋게 들려온다,

 

[자작자작 액체가 점점 잦아들어 적은 모양.]

뜻은 분명 액체와 관련된 것이니 스며드는 게 어디 밖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인데도우리말로 읽으면 마치 나무로 불을 때는 듯한 소리가 되어냄새가기억들이 코끝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든다냄새가 주는 착후(착시錯視를 본따서 해본 말이다.)현상이 아닐까?

 

사족 착후라는 말을 쓰고 나서사전을 찾아보니 정말 그런 말이 있다.

[착후(錯嗅후각 이상의 하나좋은 냄새를 악취로 느끼는 병이다.]

병이라서 문제긴 하지만.

 

뒤에 가서야 환후라는 단어를 만났다.

 

미세한 환후 현상은 피곤한 한 주를 보낸 주말이면 여지없이 찾아온다. (169)

 

[환후(幻嗅)실제로 나지 아니하는 냄새를 맡는 환각 현상.]

 

겨울이다겨울을 맞이하는 마음다짐 하나!

 

이런 글다가올 겨울에 대비하여 기억해 두고 싶다.

 

바뀐 계절의 냄새를 한 움큼 마시며 오늘 하루를 가뿐히 보내기로 한다코끝을 살짝 들어 새로운 계절과 잘 지내보려 인사한다어느덧어느새새 냄새와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14)

 

맨 마지막 가을이 찾아왔다를 계절마다 살짝 살짝 바꿔가면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맞이하는 다짐으로 삼고 싶다.

 

그래서 이미 겨울을 왔지만, 오늘 겨울을 맞이한다고 생각하고오늘 하루 가뿐히 보내기 위해 코끝을 살짝 들어본다.

겨울이라서 ....... 좋은 냄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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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어빙 슐먼 지음, 공보경 옮김 / 다니비앤비(다니B&B)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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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셰익스피어다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이탈리아의 베로나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었던 비련의 주인공 로미오와 줄리엣이 시대를 뛰어넘어 미국 뉴욕의 웨스트 사이드에서 다시 만나그 때 못다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이야기가 그렇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화려한 뮤지컬로 평가받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1957년 초연된 오리지널 뮤지컬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으로 1950년대 뉴욕의 웨스트 사이드 거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인종적 배경을 가진 하층계급 청년들의 사랑과 갈등을 혁신적인 안무와 세련된 음악에 담아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이 책을 읽기전에 미리 읽어두거나 보면 좋을 작품은 다음과 같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또는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 책을 읽으면 아무래도 원작과 비교가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원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떻게 변용(變容)되어 나타나는가를 살펴보면서 읽어가면훨씬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탈리아의 베로나몬터규 가문과 캐풀렛 가문은 오랜 앙숙이어서 만나면 싸우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그런 사이였다그 두 가문의 일원인 로미오와 줄리엣운명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

 

그런 원작이 이 책에서는 뉴욕의 웨스트 사이드란 지역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재탄생하는데두 가문 대신에 그 지역을 활보하는 갱단이 등장한다. 제트(Jets)파와 샤크(Sharks).

 

서로 용납이 되지 않는 두 파 사이에 항상 전운이 감도는데한 파의 전 보스그리고 다른 파 보스의 누이동생이라는 토니 와이젝과 마리아 누네즈가 만나면서 운명의 장난은 시작된다.

 

이탈리아 베로나캐플렛 집 중앙홀

 

원작에서는 줄리엣의 가문인 캐풀렛의 집에서 열리는 연회에서 두 연인은 처음 만나게 되는데이 소설에서는 어떻게 만나게 될까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소설에서는 둘이 만나는 장치를 그 마을의 문화회관에서 댄스파티가 열리는 것으로 설정해 놓았다.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두 갱단의 무리들이 문화회관에 모이게 되는데그 와중에서도 둘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그 장면 이렇다 

그때 벽에 기대어 서있는 흰 원피스 차림의 소녀가 토니의 눈에 들어왔다그는 넋을 놓고 소녀를 바라보았고 소녀도 그를 마주 보았다여기를 떠나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 싹 사라졌다토니 와이젝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마리아 누네즈에게 다가갔다그녀의 갈색 눈을 들여다보며 두 손을 내밀었고그녀에게 이끌려 마법 같은 세계로 들어갔다. (104)

 

마리아 역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105)

 

마리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107)

 

넌 내가 말을 하기도 전에 내 마음을 아는 것처럼 느껴져.” (107)

 

네가 그 말을 했을 때 내 눈앞에 떠오른 이미지가 뭔지 알아불꽃놀이야.”(108)

 

상상속 로켓들이 날아올라 하트와 별 모양으로 터진 뒤 빛의 폭포가 되어 쏟아졌다그는 입술 가까이에 있는 그녀의 손바닥에 충동적으로 입을 맞췄다.  그 순간 그녀의 떨림이 느껴졌다. (109)

 

캐풀렛 집발코니

 

그리고 또하나의 명장면 줄리엣의 집으로 찾아간 로미오가 발코니에서 만나는 장면은 어떻게 구현이 될까?

 

마리아가 사는 집아파크의 층계참에서, 또한 지붕에서 나누는 사랑의 밀어는 압권이다.

그렇게 시대를 뛰어 넘어 두 연인의 사랑은 시작되고 무르익어 가는데.......

 

베로나의 광장로미오가 ....

 

문제는 그 다음이다모두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원작에서는 둘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과연 여기에서는 어떻게 될까?

 

먼저 로미오는 머큐시오를 죽인 티볼트를 결투 끝에 죽이게 된다.

티볼트는 캐플렛가문의 사람으로줄리엣의 친척이 된다. 

그래서 결국 로미오는 베로나에서 추방되는데이 작품에서는 그 사건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또 결말은 두 주인공이 모두 죽게 되는데이 작품에서는?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음 목차의 타이틀을 음미해가면서 줄거리를 헤아려 보는 것도이 작품을 읽는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1. 그들은 널 사랑하지 않아

2. 너한테만 얘기할게

3. 오늘 밤 춤을 추고 싶어

4. 이 심장을 어떻게 하면 좋지?

5. 너희는 다 겁쟁이들이야

6. 우린 싸우지 않아도 돼

7. 나를 꼭 안아줘

8.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

9. 넌 내가 사랑하는 남자야

10. 누군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이런 목소리 들어보자.

 

이 작품의 마지막 장(10. 누군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이 그랬던 것처럼우리에게 호소하는 바가 묵직하게 들려온다싸움을 멈추고사랑할 수 있도록.

 

참고로뮤지컬( 또는 영화)을 이해하는데 이 책은 꼭 필요하다,

영화에서는 많은 내용이 생략되어 있기에두 갱단이 왜 서로 싸우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또한 이 작품의 원본이 되는 뮤지컬즉 우리가 보는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는 오히려 원작보다도이 소설보다도 더 아름답다이 책을 읽은 다음에는 그것도 같이 감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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