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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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제목 그대로 작별을 고하는 글이다.

이어령 선생이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담아놓았다.

 

이 책에서 선생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몇 가지를 말씀하시며,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하신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맛있어는 바나나

 

이런 노래가 끝없이 이어지다가 높아는 백두산으로 끝이 난다.

 

이 노래를 시작으로 선생은 원숭이사과바나나기차비행기반도 삼천리 등 키워드를 통해서 우리가 가지고 살아왔던 게 무엇이고우리가 없는 세상 저 먼 미래에는 이러한 키워드 들이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가를 살펴보고 있다.

 

<떴다 떴다 비행기날아라 날아라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 비행기>

 

이런 노래 다 알고 있다.

종이비행기를 날리면서 부르는 노래. (55-59)

 

여기서 선생은 뜬다와 난다를 구분하여, 이야기를 시작하신다. 

 

종이 비행기를 날리면 뜨긴 뜨는데 날지는 못한다뜨는 건 뭐고 나는 건 뭘까?

뜬다는 것은 바람에물결에공기에 뜨는 거니까 내 의사대로 가지 못하는 것이다.

종이 비행기를 날리면 바람을 따라 제멋대로 날아간다자기가 가고 싶은 데로 못가는 것이다뜨긴 뜨는데 날지는 못한다.

 

'난다'는 것은 거기에 의지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죽은 물고기들은 배를 내밀고 물위를 떠내려갈뿐이다반면 살아있는 것은 비록 송사리일지라도 상류로상류로 물을 거슬러 갈 수 있는 것이다.

뜬다는 것은 자기의 의지대로 가지 못하는 반면에 난다는 것을 의지대로 가고 싶은 방향을 잡아 간다는 것이다.

선생은 우리가 어릴 적 불렀던 노래를 통해 그러한 것을우리에게 그저 흘러가는 대로 떠가지 말고 의지를 가지고 날아가라 하시는 것이다.

 

바나나 우유

 

사람들이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이 책에서 바나나 우유의 가치를 알게 된다.(97)

 

우유는 낙농으로동물에게서 나오는 것이다그러니까 목축문화에 속하는 것이다. 

바나나는 숲에서 나오는 것이니 농업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섞을 생각을 누가 했을까바로 우리나라에서 한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바로 융합의 원리다바나나에 우유를 섞다니이건 우리나라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선생이 말하는 5G

 

요즘 5G가 대세다그런데 선생은 우리가 알고 있는 5G가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5지(G)를 꺼내드신다.

 

먼저 그 다섯 가지가 무엇인지 열거해본다.

 

누룽지

묵은지

콩비지

우거지

짠지

 

이 다섯 가지 지(G)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우리가 그 가치를 잊고 있었던 것들이다.

굳이 선생의 설명을 인용할 필요조차 없다.

하나 하나 그 이름을 불러보면서 우리가 언제 그 것을 먹었던가먹으면서 어떤 생각을 떠올렸던가 생각해 보면그 가치를 새삼 깨닫게 될 것이고더 나아가 이런 것들을 알려준 선생의 혜안을 존경하게 될 것이다.

 

다시이 책은? - 잘 있어잘 가

 

우리가 헤어질 때 인사로 건네는 말이 바로 잘 있어’, ‘잘 가이다.

 

여기서 이란 말에 주목해보자.

영어로 바꿔보면 금방 그 뜻을 알 수 있다.

well - dying, well- aging.에서 well이 바로 이다.

 

우리는 이미 인사에서 이란 말을 관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요즘 유행하는 wellbeing 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선생은 마지막 인사로, ‘잘 있으세요여러분 잘 있어요라는 인사를 남기신다.

 

선생을 알아온지 몇 십년그분의 글을 거의 읽어온 독자인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선생이 더 살아계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먼저다이 시대에 등불을 비춰주는 역할을 더 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선생님잘 가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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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다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위정훈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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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영화를 본다.

시간 여행이 줄거리의 한 틀을 차지하는 영화들이다.

<터미네이터>, <백 투더 퓨처>, <테넷등등

 

또 영화를 본다.

이번에는 우주가 그 배경이 된다.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스타워즈>, <컨택트그리고 추억의 영화 <V>

 

이런 영화를 본다영화관에서 또는 안방에서 영화를 본다.

볼 때마다 손에 땀이 흐른다재미있다신기한 장면들이 연이어 펼쳐지고이야기는 끝도 없이 흘러간다재밌다그리고 끝!

 

그렇게 !’ 하고 넘어갔던 SF 영화들그 줄거리 속에서 가장 큰 줄기가 되는 시간 여행과 우주의 돌아가는 내막이 어디 궁금하지 않았을까그러나 그런 궁금증을 어디 마땅하게 풀 수가 없었다이 책 저 책 찾아보면서토막 토막 주워들은 지식들을 얼기설기 묶어좀 알은 체 했을 것이다그러나 속은 편하지 않았다내가 주워들은 지식들이 완전체가 아니었기에.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다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이 책은 시간 여행과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을 샅샅이 훑어보면서시간 여행에 대하여우주에 대하여, ‘그것을 알려주마!’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 한 권으로 SF 영화를 속속들이 알게 되는 것이다.

 

여기 소개되는 영화들

 

시간 여행 관련 영화들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테넷 Tenet>, 데자뷰

터미네이터〉 시리즈드라마 <12몽키즈>, 히어로즈
<타임 패러독스>,

 

우주 여행 관련 영화들

 

인터스텔라 Interstellar마션 Martian그래비티 Gravity

퍼스트 맨〉 <애드 아스트라>

 

이것을 배경이 우주공간 어딘가냐에 따라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지구 근처 그래비티 Gravity

달 퍼스트 맨

화성 마션 Martian

해왕성 ; <애드 아스트라>

 

시간 여행 영화이제 시간이 많이 지났다.

 

예컨대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는 3편까지 나왔는데여행 시점이 각각 다르다.  

1편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3편은 더 옛날인 서부 개척 시대로 간다.

2편은 주인공의 아들이 사는 미래로 가는데그 시점이 2015년이다.

 

그러니 그 영화가 나올 당시에는 2015년이 미래였겠지만이제는 과거가 되어 버렸다.

여기서 영화를 보는 재미가 하나 더 늘게 된다당시 생각하던 2015년의 모습즉 영화에 등장하는 2015년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과학의 발전 속도에 경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시간 여행도 각각 다르다.

 

시간 여행의 종류와 그 차이점을 다음 표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은 이 책 76쪽 이하를 참조하시라.

 


 

 

시간 여행에 따르는 문제점들

 

맨몸으로 날아갈까뭔가를 타고 날아갈까? (33)

과거를 바꾸는 일이 가능할까? (38)

시간 여행은 인체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까? (60)

 

우주 여행에 관한 문제점

 

우주 환경의 문제

행성간 이주

성간 비행

우주인과의 교류

 

이런 것들 새롭게 알게 된다.

 

지구에서는 달의 같은 면만 보이지만 달에서는 지구의 이면을 볼 수 있다.

 

이유는?

지구의 자전 속도가 달의 자전 속도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다. (129)

 

영화 <마션>은 화성이 무대가 된다.

그런데 왜 하필 화성일까금성이 화성보다 지구에서 가까운데왜 화성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있는데금성은 없을까? 

그것은 금성이 불타는 지옥 같은 환경으로 이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33)

 

화성의 노을은 무슨 색일까? (145)

 

답은 파란색이다이유는 화성에는 공기층이 거의 없으므로 지평선에서 들어오는 빛도 낮과 크게 다름없이 거의 산란되지 않고 도달한다푸른 빛이 산란되지 않고 남아 있으므로 푸른 노을이 되는 것이다따라서 화성에서 노래 가사는 이렇게 달라진다.

붉은 노을 아래....이건 지구

푸른 노을 아래 ..이건 화성

 

다시이 책은?

 

이책은 다만 영화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서 줄거리가 공상으로 엮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것다음과 같은 글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다.

 

영화 스타워즈에는 태양이 2개 있는 타투인이라는 행성이 등장한다.

현재 천문학계에서는 태양이 여러 개 있는 천체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가 제작될 당시만 해도 밝혀지지 않았던 사실이다인간의 상상력이란 정말 무한하여 가끔은 영화에 묘사된 세계가 시간이 훗날 현실의 과학 세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영화 또는 픽션이라고 해서 단정 짓어버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영화의 세계에서 등장한 말도 안되는 과학적 발상이 미래의 과학을 이끌 수도 있는 것이다. (6)

 

따라서 이 책의 가치는 영화 감상에 있어 효율을 기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과학 기술을 이해함에 있어현재의 기술그리고 더 나아가서 미래의 어느 한때 등장할지도 모를 기술을 미리 맛본다는 의미도 있다이 책은 그렇게 두 마리 토끼를 한 개의 돌멩이로 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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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 - 심리학, 경제학, 교육문화로 읽는 영화 이야기
이승호.양재우.정승훈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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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영화는 이것이 있다

 

영화의 기능에 대하여는 굳이 왈가왈부할 필요 없을 것이다.

그 순기능에 대하여는 특히 그렇다.

 

문제는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얼마나 잘파악하느냐이다.

그래서 영화를 어떻게 보느냐가 이제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물론 영화는 각자 알고 있는만큼각자 가진 그릇만큼 보고느끼고 받아들이면 되겠지만 이왕이면 더 잘더 많이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런 때 도움이 되는 책이 있다바로 이 책이다.

 

6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18편의 영화를 두고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세 사람의 전문가가 등장한다,.

심리학경제학 그리고 교육문화의 전문가들이다. 그들의 관점으로 영화를 본다,

 

먼저 여기에 소개되는 작품들이 누구나 공감할만한 우수한 작품들이다.

몇 편 제목만 소개해도 그 작품들의 작품성을 인정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몇 편만 소개한다.

 

[인생은 아름다워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카모메 식당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냉정과 열정 사이나카에 이사무 감독

[첨밀밀진가신 감독

[오만과 편견조 라이트 감독

[죽은 시인의 사회피터 위어 감독

[모던타임즈찰리 채플린 감독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

[미 비포 유테아 샤록 감독

 

영화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영화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까?

이 책은 그런 질문에 다음과 같은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글 읽어보자.

 

영화 <일 포스티노>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까? 칠레의 저항시인 파블로 네루다일까아니면 가난한 어촌 마을의 노총각 마리오일까이도 아니라면 두 사람 모두일까?

필자가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누구를 주인공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58)

 

여기서 관점이란 말에 주목하자.

관점을 달리함에 따라 영화가 다른 영화가 되기 때문이다.

 

메타포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하고 따스한 눈길로 보여주고 있는 이 영화는 경제적 관점으로 보게 되면, ‘가난한 자’ VS ‘부유한 자’ 혹은 성공한 사람’ VS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이분법적 구도로 나누어지게 된다. (158)

 

경제적 관점으로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그럼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심리편에서는 은유와 메타포를 중시한다.

<일 포스티노>에서 노총각 마리오는 사랑하는 여인이 생겨 시인이 되고 싶은 열망이 일어난가그런 마리오에게 네루다는 시를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하늘이 운다면 그게 무슨 뜻이지?”

비가 오는 거죠.”

맞았어그게 은유야.”(155)

 

심리학 관점에서 보면이 영화는 메타포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하고 따스한 눈길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편자가 한 편의 영화를 심리경제교육 문화 편으로 나누어 각각 전문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 게 바로 그런 이유다관점을 달리 할 때에 영화는 어떻게 읽히는가 하는 점을 독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같은 영화라도 세 명의 관점이 다르기에 각각 다른 것들을 읽어낸다.

 

그래서 영화 <첨밀밀>에서는 이런 감상도 등장한다.

 

영화 <첨밀밀>에서는 경제를 주제로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홍콩과 전 세계의 경제적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다소 특이한 영화라 할 수 있다. (131)

 

영화 <첨밀밀>은 아무리 관점을 달리한다 해도경제적 관점으로 풀어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그러나 경제 전문가의 눈으로 그 영화는 얼마든지 전세계의 경제적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경제 영화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이게 바로 관점의 힘이다.

 

<오만과 편견>은 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가?

 

러브신 하나 보이지 않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사랑을 구체적으로 풀어내기 때문이다다아시와 엘리자베스 사이에 사랑은 모든 제약을 넘어서 이루어진다그래서 사랑의 고전이라 불리는 영화가 되는 것이다이런 대사 기억해 두자.

 

다아시의 고백이다. 

신분과 집안 체면 따질 분별력도 잃었소이 고통을 치유해줘요사랑해요.”(141)

 

사랑은 그렇게 오만과 편견을 치료한다.

 

영화 18편을 한 번에 감상하자.

 

요즈음은 영화 보기가 예전에 비해 훨씬 쉬워졌다.

그래도 한꺼번에 18편의 영화를 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거기에다가 각각 심리경제교육 문화의 전문가 3명이 관점을 달리하여 친절한 해설을 해주고 있으니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관점을 달리하는 해설을 들으며 18편의 영화를 보는 사이어느새 관점의 다양화관점의 확대가 이루어진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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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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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

 

지리를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의 풍()과 속()을 아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백리부동풍천리부동속

(百里不同風千里不同俗)

  100리마다 유행이 다르고, 1000리마다 습관이 다르다는 것이다.(83)

 

그 다른 유행과 습관즉 풍속(風俗)이 다른 것을 지리를 알면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지리가 달라짐에 따라 풍속이 달라지는 것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는데,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세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1장 해외지역연구 방법론

2장 특수성의 기저요인

 

2세계는 어떻게 다른가?

3장 자연지리 요인에서 비롯되는 특수성

4장 역사와 제도에서 비롯된 특수성

5문화특성에서 비롯된 특수성

 

3세계는 정말 다를까?

6장 상식 깨기 일반성으로 해석해 보기

 

4문화와 비즈니스그리고 한국은?

7문화와 비즈니스의 조합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저절로 그렇게 된 줄로 알았다그래서 외국에 나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와 다른 것을 보면서도다르다는 사실만 보고 말았지그 내막을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거기에는 다 까닭이 있었던 것이다.

 

손으로 밥을 집어 먹다니!

 

예를 하나 들어보자.

지인이 런던에 연수를 가서 태국과 말레이시아 사람들과 같이 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그 중의 하나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고 한다다름이 아니라세련된 옷차림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태국의 연수생과 같이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그 여자분이 밥을 먹을 때손을 사용해서 먹더라는 것그에게는 그게 충격이었다 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음식을 먹는 방법은 나라나 지역마다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지리적 위치와 기후 등에 따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먹거리가 다르니까 음식을 먹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식문화는 크게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는 수식(手食)문화,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이용하는 젓가락(箸食)문화,

그리고 나이프포크 및 스푼을 쓰는 문화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리에겐 깨끗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세계적으로 보면 수식문화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포크문화와 젓가락 문화는 각각 30%를 차지하고 있는데그중 젓가락은 한국과 중국일본베트남싱가포르 및 몽골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다특히 한국일본 및 중국 세 나라가 젓가락문화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89쪽)

 

여기서 편견 하나 바로 잡아야겠다.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는 수식(手食)문화가 이상하다는 편견 말이다.

그러니 태국 여성이 밥을 손으로 먹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데우리나라 사람은 그걸 이상하다 여기는 것분명 편견이다.

 

운동화 신고 출근한다면?

 

집을 나선다출근길이다.

현관에서 신을 고른다오늘은 무얼 신고가지?

 

만약 그가 운동화를 고르면?

그가 신사용 구두를 고르면?

 

여기가 지리가 달라지면출근길 신고가는 신이 달라진다.

 

우리는 출근길에 대개 구두를 신고가서 사무실에서 편한 신으로 갈아신고 일과를 시작한다.

그런데 유럽인은 그 반대다운동화를 신고 사무실에 가서 구두로 갈아신는다.

 

대체 왜 그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거기에는 이런 지리적 차이에서 우러나온 문화적 인식의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들에게는 직장 밖은  '남들의 공간'이니까 거리에서는 남들의 눈치를 보느라구두를 신고 집을 나선다직장에 도착하면 거기는 '우리의 공간'이니까 편하게 지내도 된다따라서 편한 슬리퍼로 갈아신는다.

 

번면 유럽인들에게 직장 밖은 편한 공간이니까 맘대로 해도 되지만직장 안은 공식적인 공간이니까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미국의 화장실 문아래가 터져있다.

 

미국의 화장실칸칸이 대변기가 있는 화장실거기 문이 우리나라와 다르다.

우리나라는 아래까지 꽉찬 문이 달려있는데 비하여 미국에서 화장실 문은 아래쪽이 짧고 간혹 윗부분도 일어서면 밖이 다 보일 정도로 문이 짧다.

왜 그런 것일까?

 

여기에는 슬픈 그들만의 역사적 사연이 있다.

화장실은 대개 건물의 폐쇄적인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그런게 그런 공간에 총잡이들이 들이닥친다고 가정해보자그러면 안에 볼일 보고 있던 우리의 보안관볼일을 보면서도 신경을 밖으로 써야 한다그런데 문이 위아래 꽉 막힌 문이라면?

 

그래서 한국의 경우는 내가 하는 일을 남들이 모르게 하라인 반면에 미국의 경우에는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가 알게 하라인 것이다. (201)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우리는 내륙의 물줄기를 모두 강()이라 부르지만중국에서는 물줄기의 길이에 상관없이물길이 구불구불하게 흐르면 하()라 부르고곧게 흐르면 강()이라 부른다. (83)

 

정말 중국의 지도를 살펴보니장강과 황하가 다른 것을 알게 된다.

 


 

 곧게 흐르는 것이 강이라고 했다고, 설마 자를 대고 그어놓은 듯한 직선을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 
 

 

귤이 회하 남쪽에서 자라면 굴이 되지만회하 북쪽에서 자라면 탱자가 된다. (83)

 

이 말에서 회하는 어떤 기준으로 잡은 것인가?

중국은 남방과 북방두 개의 문화권으로 나눌 수 있는데그 경계가 되는 지점이 진령산맥과 회화이다해서 진령회하일선(秦嶺淮河一線)을 기준으로 그 북쪽은 북방남쪽은 남방으로 부른다.

 

귤이 회화 남쪽에서 자라면 귤이라는 말은 곧 남방에서 자란다는 말이고회하 북쪽에서 자란다는 말은 중국의 북방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의 목적은외국이나 외국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틀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4)

그래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렇게 우리와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무언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유들을 찾아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지리를 알면 세상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와 다르니그저 이상하다라고 여기는 대신에저렇게 살아가는 것들이 다 이유가 있다는을 깨닫게 된다.

 

그게 바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다이해의 방법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

지리를 이해하면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용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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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하다 - 이어령 선생과의 마지막 대화
김아타 지음 / 맥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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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하다

 

이 책한 번밖에 읽지 못했다.

그래서 한 번 읽고 쓰는 리뷰라 어설플 것이다.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쓰는 리뷰부끄럽다.

 

그래도 리뷰이런 말로 시작하자. 

 

이어령하다’. 이 말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명사 하다’ 라는 식의 말들.

이런 식의 말들이 나를 붙잡는다먼저 이걸 해결하고 가라는 것이다.

이건 뭐지무슨 말이지?

 

동시했다.

동요했다.

사진하라.

축제하라. (32)

여림한다. (31)

 

이 말들, ‘하라’ 앞의 명사가 뜻이 분명하니무슨 말인지 그래도 이해는 간다,

동시를 쓰다동요를 쓰다사진을 찍다축제를 벌인다.

 

그런데 여림한다는 무슨 의미일까?

사전을 찾아보니, ‘여림이라는 말이 명사형으로 쓰여 가냘프고 애처로움이란 말이다.

그럼 여림하다?

 

여림하다가 쓰인 문장 전체를 살펴보자.

 

초침이 지나는 소리아침에 지나간 바람 냄새창밖을 지나는 겨울 미소그 시절로 간다여림한다. (31)

 

여림한다는 말은 그 정도로 하고, 그럼이 말은?

 

자연하다.

 

이 말은 또 이렇게 활용된다.

10년을 더 자연했다. (35)

 

자연하다에 대하여는 이런 설명을 한다.

 

스스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자기의 생각과 사상을 자연에바람에 맡기면 바람이 스쳐 지나가면서 상상할 수 없는 문양들을 만든다이것이 <자연하다>이다. (38)

 

자연이라는 명사를 동사로 만들었다. (38쪽)

 

이런 설명을 들으니, ‘자연하다의 의미가 와 닿는다.

그러니 이런 논리를 가지고 다른 명사 +하다라는 말도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다.

 

명사를 붙들고 철학하다.

 

티베트한다. (87)

붓다하다. (89)

 

이건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읽고 또 읽고 해서이런 추론을 만들어 보았다.

 

티베트신비의 나라그 나라를 이해하려면 알아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특별히 달라이 라마가 상징하는 종교의 문제그리고 중국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그 어느 것 하나 빠트려서는 아니된다그런 경지에 올라갈 때만 '티베트하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해에 도움이 될까 하여저자가 티베트에 대하여 말한 것부분만 인용한다.

 

티베트는 깃발의 나라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바람에 실어 보낸다깃발이 터지도록,

한 달 두 달전생도 후생도,

 

티베트 한다. (87)

 

또한 붓다하다역시 마찬가지다.

 

이어령하다

 

불교 경구에 이런 게 있다.

달을 가리키니 보라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끝만 본다라는 경구.

 

내가 이 책을 읽고 그만 하다에 꽂혀서 정작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고자 하는 그 말들의 깊은 의미들을 놓친 것 분명하다.

그래도 이어령 선생과 저자가 나눈 사연들편지글들을 통해 저자가 말하려고 했던 이어령하다의 뜻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것 말해두고 싶다.

 

다시이 책은?

 

명사 하다의 의미를 몇 가닥이라도 파악한다면이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5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는데그 항목의 타이틀 역시 하다로 이루어진다.

 

대화하다

편지하다

아르테논하다

얼굴하다

실존하다.

 

서두에 밝혔지만이 책은 한번 읽어서는 안 된다적어도 서 너번은 읽어서 하다의 뜻을 제대로 파악한 다음에저자가 철학적으로 사진하고’ ‘얼굴하는’ 것을 깨달아야만 된다.

 

그래서 그렇게 깊은 뜻이!’ 하는 감탄사가 나올 때이 책 리뷰를 다시 써볼까 한다.

아마그렇게 두 번째 쓰는 리뷰가 나온다면그게 분명 리뷰하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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