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신곡》 인문학 -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는가
박상진 지음 / 문예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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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신곡인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신곡을 읽기 어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밀도 높은 언어에 대한 이해와 방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현대의 독자들이 자신과 주변을 끈기있게 성찰하려는 성실함이 사라졌다. (13)

 

그렇다면 신곡은 우리에게 어떤 자세를 원하는가?

저자는 역시 이렇게 말한다.

자기가 속한 시대의 맥락을 진지하고 섬세하게 돌아보라.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신곡을 통해 우리 시대를 돌아보게 한다. 

어떤 면을 돌아볼 수 있나?

저자는 신곡에서 용기, 연민, 사랑, 폭력, 분노 등 16가지 키워드를 따라서 각 주제에 맞는 신곡의 본문과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전해준다.

 

이래서 신곡을 읽는데 안내자가 필요하다.

 

지옥편 2곡을 읽어보자.

 

나는 에네아파울로도 아니고

나도 그 누구도 내가 합당하다 믿지 않는다. (이 책 42)

 

이 구절에서 에네아파울로가 누구일까?

 

에네아는 로마 건국의 영웅인 트로이의 왕자인 아이네이아스, 파울로는 기독교의 사도 바울이다. 그러니 그렇게 이름을 다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으로 옮겨 읽어야만 그 구절이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단테가 알려주는 시 쓰는 법

 

그런데 말해주오, “사랑의 지성을 지닌 여인들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구를 끌어낸

그 사람을 내가 여기서 보고 있는지를.

 

내가 그에게, 나는 사랑이 숨을

불어 넣을 때, 받아서, 안에서 불러주는

그대로, 드러내며 가는 하나라오, (연옥편, 2449-54) (58)

 

위의 <연옥> 인용문은 단테의 시 쓰는 법을 건결하게 요약한 구절로 널리 알려져 있다. (69)

 

이 말을 읽고, 새삼 위의 구절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이 구절이 시 쓰는 법이라니.

해서 내가 읽었던 번역본을 꺼내 대조해보았다,

 

그런데 지금 내가 <사랑을 이해하는

여인들이여> 하고 시작하는 새로운

시를 쓴 사람을 보고 있는지 말해주오.

 

나는 말했다. 나는 사랑이 영감을 줄 때

기록하고, 사랑이 마음에 속삭이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입니다.( 김운찬 번역, 635)

 

시 쓰는 법이 확실하다.

신곡을 읽었다면서 이런 구절조차 모르고 있던 것, 이제 새롭게 알게 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은 빛을 받으면 그림자를 드리우는 존재, 빛이 만든 그림자를 외면하지 않고 자꾸 거기로 눈을 돌리는 존재다. (32)

 

이 말을 읽으니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등불이 오버랩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단테의 신곡을 천천히 읽고 싶어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손에 든 등불을 등 뒤로 돌려 다른 이들의 길을 밝혀주면서 앞에 놓인 어둠을 두려움 없이 바라보는 단테를 만나길 바란다. 그의 빛을 따라 걷고 그의 어둠과 함께 나아가면서, 한 걸음씩 여러분의 길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8)

 

분열의 씨를 뿌리는 자들은 늘 상대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본다. 상대를 믿지 못하니 더불어 사는 공생의 원리도 모른다. (171)

 

우리는 서로의 찢긴 상처를 덮고 아물게 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는 계속해서 기억되어야 한다. (183)

 

그림도 큰 몫을 한다.

 

저자는 글과 함께 그림을 통해 신곡을 살펴보고 있다.

본문 앞서 우선 16점의 그림을 보여준다.

각각의 그림들은 본문의 내용과 연관이 되며, 신곡의 내용을 좀더 깊게 성찰할 방법이 된다.

 

또한 본문에서도 그림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항목별로 그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다시, 이 책은?

 

단테의 신곡을 읽었다. 신곡의 흐름과 줄거리를 파악하고 나니, 단테가 말하고자 한 그 의미를 깊게 살펴보고 싶었다. 이 책의 저자 박상진 교수의 통찰력으로 신곡을 잘 살펴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저자는 신곡을 옛날의 고전으로만 읽지 않는다.

신곡을 우리의 현실과 결부시켜, 단테와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단테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 몇 백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사는 세상인지라 똑같다. 어쩌면 그렇게 인류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것을 깨닫자, 마치 단테가 몇 백년 후를 내다본 것 같은 예지력을 발휘해 현재의 우리에게 삶의 나침반으로 사용하라고, 신곡을 써서 건낸 것이라는 확신까지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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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홀×오케스트라 - 세계적인 음향설계사가 들려주는 이상적인 소리의 비밀
도요타 야스히사.하야시다 나오키.우시오 히로에 지음, 이정미 옮김 / 에포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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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홀×오케스트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은?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이라는 음악 소설에 보면

콩쿠르에서 출연자가 연주 전에 조율사에게 피아노 위치를 조금 바꿔달라는 요청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위의 책, 213쪽 이하)

연주장 전체의 음향을 감안해서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놀랐는데, 이 책의 내용을 보니 그럴만도 하다. 이 책으로 연주장, 음향과 연주의 관계 등을 더 알아보고 싶었다.

 

이 책은?

 

이 책은 <음향설계의 비하인드부터 세계적인 건축가와의 협업,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와 음악의 관계까지.

클래식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공연장 안과 밖의 이야기>이다.

 

맞다, 클래식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이 정도는 알고 공연장에 가야한다. 그렇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이 책의 내용은 두 사람 사이의 대담으로 진행이 된다.

그 두 사람이란?

음향 설계사 도요타 야스히사와 음악 평론가 하야시다 나오키의 대담이다.

 

서론, 이런 것 확실히 해두자.

 

콘서트홀은 음악을 만드는 행위듣는 행위가 교차하는 장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건축물이기도 하다. (7)

 

따라서 클래식을 단순히 가서 듣고 끝내는 게 아니라, 거기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간다면, 클래식은 지금까지와 다른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금관악기, 목관악기, 현악기의 소리에 대하여

 

공연장에 가끔 가는데, 듣다보면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내가 듣고 있는 저 음악에서 악기마다 다른 소리를 내고 있을 것인데, 그 각각의 악기 소리를 구별하면서 듣고 있는지?

 

물론 연주 중간 중간에 독주로 연주하는 경우에는 금방 알 수 있지만, 투티의 경우에는?


오케스트라에서는 많은 연주자가 있고 수많은 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는데, 그 수많은 소리가 서로 엉겨붙어서 뭉개지면 소리가 크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다양한 소리가 따로 움직이는 걸 듣는 재미를 과연 제대로 느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232)

 

이 책에서는 이런 정보를 듣게 된다.

 

트럼펫을 비롯한 금관악기의 소리가 너무 커서 금관이 들어가면 현악기가 전혀 들리지 않는 오케스트라가 많다. (26)

 

카라얀의 경우,

투티에서 포르티시모 부분에서 잠시 멈추고 방금 포르티시모 부분을 전부 피아니시모로 낮추라고 한다. 그 다음에? (117)

그렇게 리허설에서 피아니시모로 좋게 잡은 균형을 그대로 쭉 키워나간다. (118)

 

오케스트라에 대하여

 

오케스트라가 밀집해 앉는 것은 음향의 측면보다도 앙상블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17)

 

이 책을 읽다가 아주 매력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났다.

바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이 책의 여기저기에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를 칭찬하는 대목을 만날 수 있었다.

(해서, 지금 유튜브에서 클리블랜드의 연주 장면을 보면서,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AuUUIvfkp0

 

클리블랜드 특유의 그 멋진 앙상블 비밀은?

현악기다. (219)

 

단원의 구성 또한 특이하다.

단원을 채용할 때 그 지역 음악원 졸업생을 우선시한다.

물론 블라인드로 오디션을 치른다.

참고로 오디션을 할 때 공정함을 중시해서 블라인드로 치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심지어 여성이라는 것조차 모르게 하기 위해 오디션 때 하이힐도 못신게 한다. (29)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가 된다.

 

소리의 잔향

 

돌로 지은 성당처럼 실내가 소리를 반사하는 딱딱한 물질로 이루어져있으면, 반향이 언제까지고 반복돼서 잔향 시간이 길어진다.

흡음성 물질을 사용한 공간에서는 음향이 억제되기 때문에 잔향 시간이 짧아져서 소리가 금세 사라진다. (56)

 

오페라나 발레를 공연할 때에는 무대 주위에 커튼이 계속 걸려있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할 때는 무대의 소리를 객석에 전달하기 위해 무대에 음향반사판을 설치한다. (69)

 

오페라는 대사가 있기 때문에 청중이 대사를 들어야 한다.

그러니 잔향 시간이 있어서 먼저 난 소리의 잔향이 나중에 난 소리를 명료하지 못하게 만드는 공간은 바람직하지 않다. (94)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

 

이 책은 두 가지의 내용으로 꾸며져있다.

위에 말한 두 사람의 대담 사이 사이에 <한뼘 탐구>라는 항목으로 클래식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를 담아놓았다. 이런 것들이다.

 

한 뼘 탐구 1 가르쳐줘요, 도요타 씨! 음향설계의 기초

한 뼘 탐구 2 음악을 듣는 장소의 역사

한 뼘 탐구 3 도요타 야스히사의 작품에서 현대의 콘서트홀을 생각한다

한 뼘 탐구 4 도요타 야스히사의 발자취에서 배운다

한 뼘 탐구 5 산토리 홀과 뮤자 가와사키 심포니 홀이 걸어온 길

한 뼘 탐구 6 지방 콘서트홀의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특히 이 중에서 <한 뼘 탐구 2 음악을 듣는 장소의 역사>는 우리가 연주를 듣기 위해 찾아가는 현재의 공연장이 어떤 역사를 거쳐 왔는지를 알게 되어, 그 자리의 고마움을 깨닫게 해준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오르간 연주자는 본인이 있는 위치에서는 오르간의 아름답고 꽉 찬 울림을 온전히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청중이 듣는 위치에서 소리가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 짐작하며 연주한다. (21)

 

연주 음악이 낭만파 시대부터 점점 복잡해지면서 음악을 즐기는 데는 일정한 소양과 반복 청취가 필요하게 되었다. (95)

 

다시, 이 책은?

 

비단 콘서트 홀 뿐만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의 총체적인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

이 책은 콘서트홀 음향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으니, 클래식 애호가는 공연장과 결부된 음악 이야기를 재미있게 청취할 수 있다.

그러면?

당연히 클래식을 더욱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해서, 이 책은 클래식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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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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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역사를 읽고 공부하다보면 어떤 특정 지역에 관해 정리해보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다.

흑해가 바로 그런 곳인데, 요즈음에는 우크라이나 때문에 그런 지역이 되었고

예전에는 트로이 전쟁이 그런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 더더욱 중요해지는 지정학적 요인을 담뿍 품고있는 지역, 흑해를

이 책을 통해서 더 깊게 알아보고 싶었다.

 

저자의 철저한 개념 정리에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저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별 의심 없이 대하던 용어들에 대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그 개념을 재정리하고 있다. 그런 점을 여기 적어둘 필요가 있는데. 이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많은 개념, 용어들에 대하여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32쪽 이하에 지역, 변경, 민족이라는 개념을 철저하게 다시 들여다본다.

 

바로 이 부분이 그간 내가 찾고자 했던 그 어떤 것이다.

이 책에서 바로 내가 생각하고 있던 지역’, ‘민족에 관한 개념 정리를 만난 것이다.

세계사를 공부하려면 여러 개념을 정리하는 게 필요한데, 저자는 그것을 해주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먼저, 톨스토이가 전쟁에

 

그런데 흑해를 생각하니, 먼저 톨스토이가 떠오른다,

바로 톨스토이의 회심(이충우 번역, 대경북스)을 읽다가 이런 대목을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였고, 살인을 하려고 결투를 신청했으며, 카드 도박으로 돈을 탕진했고, 농민들의 노동을 착취하며 그들을 괴롭히고 기만하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위의 책, 20)


스물 여섯 살이 되던 해 전쟁이 끝난 후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서 작가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위의 책, 21)

 

톨스토이가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였다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그는 스물여섯살 때 전쟁에서 참전했는데. 그 전쟁은 바로 러시아와 서방 유럽 사이에 벌어졌던 크림 전쟁이다.

그러니 톨스토이는 이 책에 등장하는 흑해가 무대가 되는 크림전쟁에 참전했던 것이다. 확인해보니 1854년으로 그의 나이 26세 때의 일이다.

 

그 전쟁에서 러시아는 사상자가 522,200명에 달했는데, 그 중에 톨스토이가 들지 않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약 그때 그가 그 전쟁중에 전사했더라면 우리는 그의 위대한 작품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전쟁을 톨스토이는 기록으로 남겼는데, 바로 세바스토폴 이야기이다.

 

그 도시와 톨스토이가 이 책 흑해에 등장한다.

 

연합군은 발라클라바에 상륙하여 천천히 북쪽으로 나아가 육로로 세바스토폴을 공격했다.

항구 포위 공격은 11개월 동안 계속됐다.

연합군의 포격이 쉴 새 없이 이어졌고, 러시아 수병은 이제 사실상 육군으로 변해 참호를 파고 장기전을 치르다가 막심한 피해를 보았다. (318)

 

당시 이 도시의 젊은 포병장교였던 톨스토이는 포위 공격 마지막 몇 달 동안 러시아 요새의 광경을 기록했다. (318-319)

 

결국 러시아는 세바스토폴에서 철수했고, 러시아는 패배했다.

 

이 도시는 근대 유럽에서 알려진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의 현장이었다. 전쟁 초기 약 43,000명이었던 인구는 이제 6,000명도 되지 않았다. (325)

 

흑해의 역사가 바로 전쟁의 역사?

 

그런 전쟁, 수많은 전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흑해를 둘러싼 전쟁 역시 많았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인가? 여기 기록된 수많은 전쟁을 읽으면 인류의 역사가 그대로 보인다.

 

지명의 변천사

 

흑해는 언제부터 흑해라 불렸을까?

이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흑해가 다른 이름으로 불리던 시기와 그 시기별로 관련된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폰투스 에욱시누스 기원전 700~기원후 500

마레 마조레 500~1500

카라 데니즈 1500~1700

초르노예 모레 1700~1860

흑해 1860~1990

 

흑해 관련 역사의 기록

 

흑해와 관련된 역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흑해의 탄생부터, 이 부분 기록할 필요가 있는데 바로 그리스 신화에서 흑해가 등장한다.

그리스인들은 세계의 모든 외곽 경계를 규정하던 특징들을 이 흑해 바다에 부여했다. (61)

 

해서 그리스 신화의 많은 영웅들과 이야기들에 흑해가 등장한다.

 

이밖에도 길가메시 서사시와, 성경 창세기에 얽힌 대홍수신화,

오스만제국·러시아제국·소련으로 이어지는 열강들의 각축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

그리고 냉전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인류 역사의 한 축이 흑해와 관련되어 진행이 되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 이런 문제의식을 드러내 보인다. 저자의 발언 들어보자.

 

역사와 사회 연구에는 육지 중심의 편견이 깊이 뿌리박혀 있다. 우리는 역사와 사회생활이 땅 위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 예컨대 바다를 항해하거나 강을 타고 내려가는 여정은 단지 배우들이 목적지에 도착해서 펼칠 진짜 연기를 위한 무대 장치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25)

 

그렇게 우리 인류의 역사는 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왔다. 이런 오랜 전통(?)에 저자는 이의를 제기한다.

 

그러나 대양과 바다, 강들은 단순히 통로나 경계가 아니라 인간의 상호작용과 교류라는 독특한 이야기들의 핵심 주역으로서 자기만의 역사가 있다. (25)

 

그렇다면, 우리가 바다를 중심으로 한 역사를 살펴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우리의 지리적 시선을 토지에서 수역으로 옮기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역이나 민족같은 명칭과, 우리가 세상을 분할하는 방식에서 이런 안이한 범주가 지닌 특권적 역할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둘째는, 장소의 의미 자체에 관해, 그 의미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여러 민족과 문명 사이에 그어놓은 지적 경계선들이 생각보다 얼마나 훨씬 더 자의적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25)

 

그런 문제 의식을 가지고 저자는 바다의 하나인 흑해를 들여다본다. 흑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역사의 변천을 흥미진진하게 기록하고 있다.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이 흑해를 무대로 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것, 그런 기록을 만난다.


육지에만 머물던 나의 시선이 이제 바다에, 흑해까지 넓어지는 기쁨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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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 숨은 경제학 - 서양 고전 24편으로 읽는 경제 이야기
박정희 지음 / 더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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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 숨은 경제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했던 생각들

 

이 책 소개글을 읽으면서 놀랐던 대목이 있다.

<생산자의 열정과 한계 —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항목을 읽고는 깜짝 놀랐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분명 읽었는데, 거기에서 경제학이란 렌즈를 들이댈 것이 있었던가, 하는 놀라움이었다.

이 책은 그렇게 나에게 새로운 안목을 줄 것이라, 아주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읽으면서, 역시나!

 

그랬던 나의 생각이 역시 맞았다. 이 책의 어느 대목 하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나를 각성시키고, 책에 대한 내 생각을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부분들이다.

위에서 언급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새롭게 본 것이 어떤 것인가?


바로 로미오가 죽기 위해 독약을 사는 과정에서 경제학이 등장한다.

사실 그 작품 읽을 때애 독약에 대한 부분, 그냥 읽었지. 거기에서 경제학을 떠올릴 수 있었던가? 몇 번을 읽었지만 그 독약, 그저 안타깝기만 했지 거기에서 경제학을?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저자는 냉철하게 독약에서 경제의 법칙을 찾아낸다.

 

독약은 법으로 금지된 희소한 물건이다. 약사가 감수해야 할 한계 비용은 단순한 재료비가 아니라, 발각되었을 때의 처벌이라는 막대한 위험비용이었다. 일반적으로 한계 비용이 높으면 공급은 줄어들지만, 로미오가 제시한 높은 가격은 그 위험을 덮고도 남을 만큼의 보상이 되었다. (93)

 

이런 대목들이다. 그저 줄거리만 따라가며 읽었던 나의 독서 행태에 따끔한 일침이라고나 할까.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이 장면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다. 시장 규제와 욕망이 충돌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93)

 

그런 상징적인 장면에서 나는 그저 독약 그 자체만 보고말았으니, 같은 것을 보면서도 나는 헛것을 본 것이나 진배없다. 이러니 이런 책 읽어서 독서의 행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독서도 방법이 중요한데, 그 방법 새롭게 더한다.

 

이 책은?

 

우선, 이 책에서 읽어주는 책들을 살펴보자.

모두 24권이다. 거기에서 읽은 책과 아직 읽지 못한 책으로 구분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읽은 책이 있긴 하지만 아직 접해보지 못한 책도 있다.

 

에밀 졸라의 목로 주점제르미날, 그리고 역시 에밀 졸라의 , 이렇게 세 권이다.


그러고보니 공교롭게도 읽지 못한 책 세 권 모두가 에밀 졸라가 쓴 책이다.

그말은 에밀 졸라가 좀더 당시 현실에 밀착된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삼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당시 벨 에포크 시대 어느 계층에서는 문화와 예술의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에 관련된 안목으로 따져야 할 게 많았다는 말이 아닐까?

 

예컨대 을 살펴보자.

 

19세기 후반, 산업화의 불길이 타오르던 프랑스 파리는 자본과 욕망이 폭발하던 거대한 실험장이었다. 에밀 졸라는 그 한가운데에서 인간의 탐욕, 금융의 광기, 그리고 신뢰가 무너질 때 경제가 어떻게 붕괴하는지를 냉철하게 보여준다. (147)

 

주인공 사카르는 끝없는 야망의 화신이다. 그는 가상의 은행을 세우며 신앙과 애국심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감정을 조작한다. 주가는 폭등하고 파리 증시는 광기의 축제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끝엔 반드시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결국 소설 이 말하는 핵심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돈은 신뢰 위애 존재한다는 것이다.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금융은 재앙이 되고 인간 사회는 무너지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 시대, 현실에서 여기저기 일어나는 일들을 마치 본 것처럼 예언하는 글을 쓴 작가 에밀 졸라의 통찰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경제학은 숫자를 계산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지혜의 기술이다. (23)

 

경제 체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한 교과서의 분류를 외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부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갖는 것이다. (77)

 

돈은 흐름이다. 그러나 그 흐름의 방향은 언제나 인간의 도덕이 정한다. (249)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을 학생들이 경제를 외우는 대신, 살아 있는 이야기처럼 느낄 수는 없을까,하는 마음에서 썼다한다. 이야기, 즉 문학에서 경제가 살아 움직이는 것을 포착해 그것을 쉽게 풀이하고 있다.

 

문학에서 경제가 살아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하며 그것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을 알아가는 안목이 생긴다. 경제를 읽는 방법, 그리고 문학에서도 경제를 읽어내는 안목이 생긴다.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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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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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먼저, 이것부터

 

폴 오스틴, 잠깐이라도 다시 살아나 이 책의 마지막을 다시 덧붙여 마무리하면 안될까?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그런 식으로 끝내다니, 아무래도 폴 오스틴을 다시 소생시켜야 될 듯 하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주인공은 이마의 상처에서 계속 피가 흐르는 채로 얼굴에 바람을 맞으며 도움을 찾아 길을 떠나고, 첫 번째 집에 이르러 문을 두드릴 때 S. T. 바움가트너 모험담의 마지막 장()이 시작된다. (245)

 

이렇게 끝? !

혹시 이 책의 출판사 편집자가 그 뒤에 있던 소설의 나머지 부분을 감춘 것이 아닐까.

지금 그렇게 걸어가는 바움가트너의 상황을 몰라서 그렇게 끝을 내면, 어쩌란 말인가?

 

지금 저쪽에서는 비어트릭스 코언이 앤아버에서 프린스턴까지 차를 몰고 오겠다는데, 그래서 이제 바움가트너와 코언은 곧 만나게 될 것인데, 그 이야기를 해주고 어디든 가야지. 그걸 몰라라 하고 끝을 내다니. 그야말로 아이들 말로, ‘이건 반칙이다!’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폴 오스틴의 마지막 소설, 그래서 더 애틋하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소설의 마지막이 독자들의 마음을 그런 식으로 헤집어 놓아, 더 애틋하다.

 

먼저 저자에 대해 여기저기 수소문해 보았다. 과연 어떤 작가인지?

 

[미국 문학에서의 사실주의적인 경향과 신비주의적인 전통이 혼합되고, 동시에 멜로드라마적 요소와 명상적 요소가 한데 뒤섞여 있어, 문학 장르의 모든 특징적 요소들이 혼성된 "아름답게 디자인된 예술품"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작품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문단, 특히 프랑스에서 주목 받고 있으며, 현재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중 아주 매력적인 것이 많은데, 이제 더는 그의 작품을 읽을 수 없다니 아쉽고, 이 책이 그의 마지막 소설이라는 데 더욱 애틋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소설, 등장인물부터 살펴보자.

 

이 소설을 읽기 위해서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일단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바움가트너가 있다. 그는 대학교 교수다.

퇴직하려는 중이다. (82)

 

소설의 시작 부분에서 그는 자신의 2층 방 책상에 앉아있다.

그는 지금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고 있다가 인용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인용할 내용이 있는 책을 가지러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가다가 ... 사건들이 벌어진다.

 

끝은 이미 위에 밝힌 바와 같다.

 

처음과 끝, 주인공 바움가트너의 위치는 결코 집을 벗어나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야 차를 타고 집을 나서는 장면에서 허무하게 끝이 난다.

 

그러니까 소설의 대부분이 집에 있는 바움가트너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회상 등으로 짜여있다. 그것을 통해 바움가트너의 조상부터, 죽은 부인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 즉 비어트릭스 코언에 관한 이야기까지 듣게 된다.

 

바로 그 점이 폴 오스틴의 매력이다. 독자들은 소설 속 주인공 바움가트너의 머릿속으로 빨려들어가 그의 인생을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가운데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고,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진행을 역자는 이 소설이 작지만 마치 나뭇가지처럼 다양한 각도로 가지를 잘 뻗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249) 라고 설명해주고 있다.


그렇다. 폴 오스틴은 바움가트너라는 나무를 한 그루, 아주 커다란 나무를 심고 키워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 나무에는 많은 가지들이 달려있고, 그 가지들을 살펴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것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주인공의 안내를 따라 아주 오래전에 생긴 가지부터 최근에 생긴 가지까지 하나하나 찾아가 오래 머물 수 있다. (249)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그의 소설이 좋다는 것은, 읽으며 음미할 대목이 많은 것도 한 몫을 한다.

줄거리도 줄거리지만 이런 글 읽으면 저절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해서 좋은 것이다.


산다는 건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68)

 

외로움은 사람을 죽여요, 주디스. 그건 사람의 모든 부분을 한 덩어리씩 먹어 치우다 마침내 온몸을 삼켜 버려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이 없는 것과 같죠. 운이 좋아 다른 사람과 깊이 연결되면, 그 다른 사람이 자신만큼 중요해질 정도로 가까워지면, 삶은 단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좋은 것이 돼요. (123)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깨닫는다. 우주를 구성하는 다른 수많은 작은 것들과 연결된 작은 것. 잠시 자기 자신을 떠나 삶이라는 둥둥 떠다니는 거대한 수수께끼의 일부가 된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151)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바움가트너는 자신을 이렇게 정의한다.

 

7교도소 3층의 유일하게 비지 않은 방에서 아직도 복역하고 있는 늙은 무기수. (202)

 

이에 대해서는 128쪽 이하의 <종신형>에 자세히 나와있다.

이주 이런 대목이 있다.

 

문장들로 이루어징 작품을 구축하려면 하나의 문장에 반드시 다음 문장이 따라와야만 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큰 집중이 요구되는데 (.......) (130)

 

무기수가 되어 글을 쓰는 작가를 묘사하는 대목인데, 그게 어찌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글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독자들도 문장들로 이루어진 작품을 읽어가려면 큰 집중이 요구되는데, 물론 그건 작가에 따라 또한 작품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를 것이다.

그러면, 폴 오스틴의 경우는 그 정도가 어떨까

나로서는 큰 집중, 대단히 큰 집중이 요구된다고 본다, 왜냐고? 다른 이유 없다. 그가 폴 오스틴이기 때문이다. 폴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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