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 숨은 경제학 - 서양 고전 24편으로 읽는 경제 이야기
박정희 지음 / 더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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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 숨은 경제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했던 생각들

 

이 책 소개글을 읽으면서 놀랐던 대목이 있다.

<생산자의 열정과 한계 —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항목을 읽고는 깜짝 놀랐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분명 읽었는데, 거기에서 경제학이란 렌즈를 들이댈 것이 있었던가, 하는 놀라움이었다.

이 책은 그렇게 나에게 새로운 안목을 줄 것이라, 아주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읽으면서, 역시나!

 

그랬던 나의 생각이 역시 맞았다. 이 책의 어느 대목 하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나를 각성시키고, 책에 대한 내 생각을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부분들이다.

위에서 언급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새롭게 본 것이 어떤 것인가?


바로 로미오가 죽기 위해 독약을 사는 과정에서 경제학이 등장한다.

사실 그 작품 읽을 때애 독약에 대한 부분, 그냥 읽었지. 거기에서 경제학을 떠올릴 수 있었던가? 몇 번을 읽었지만 그 독약, 그저 안타깝기만 했지 거기에서 경제학을?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저자는 냉철하게 독약에서 경제의 법칙을 찾아낸다.

 

독약은 법으로 금지된 희소한 물건이다. 약사가 감수해야 할 한계 비용은 단순한 재료비가 아니라, 발각되었을 때의 처벌이라는 막대한 위험비용이었다. 일반적으로 한계 비용이 높으면 공급은 줄어들지만, 로미오가 제시한 높은 가격은 그 위험을 덮고도 남을 만큼의 보상이 되었다. (93)

 

이런 대목들이다. 그저 줄거리만 따라가며 읽었던 나의 독서 행태에 따끔한 일침이라고나 할까.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이 장면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다. 시장 규제와 욕망이 충돌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93)

 

그런 상징적인 장면에서 나는 그저 독약 그 자체만 보고말았으니, 같은 것을 보면서도 나는 헛것을 본 것이나 진배없다. 이러니 이런 책 읽어서 독서의 행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독서도 방법이 중요한데, 그 방법 새롭게 더한다.

 

이 책은?

 

우선, 이 책에서 읽어주는 책들을 살펴보자.

모두 24권이다. 거기에서 읽은 책과 아직 읽지 못한 책으로 구분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읽은 책이 있긴 하지만 아직 접해보지 못한 책도 있다.

 

에밀 졸라의 목로 주점제르미날, 그리고 역시 에밀 졸라의 , 이렇게 세 권이다.


그러고보니 공교롭게도 읽지 못한 책 세 권 모두가 에밀 졸라가 쓴 책이다.

그말은 에밀 졸라가 좀더 당시 현실에 밀착된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삼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당시 벨 에포크 시대 어느 계층에서는 문화와 예술의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에 관련된 안목으로 따져야 할 게 많았다는 말이 아닐까?

 

예컨대 을 살펴보자.

 

19세기 후반, 산업화의 불길이 타오르던 프랑스 파리는 자본과 욕망이 폭발하던 거대한 실험장이었다. 에밀 졸라는 그 한가운데에서 인간의 탐욕, 금융의 광기, 그리고 신뢰가 무너질 때 경제가 어떻게 붕괴하는지를 냉철하게 보여준다. (147)

 

주인공 사카르는 끝없는 야망의 화신이다. 그는 가상의 은행을 세우며 신앙과 애국심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감정을 조작한다. 주가는 폭등하고 파리 증시는 광기의 축제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이런 상황에서 그 끝엔 반드시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결국 소설 이 말하는 핵심은 놀랍도록 단순하다. 돈은 신뢰 위애 존재한다는 것이다.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금융은 재앙이 되고 인간 사회는 무너지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 시대, 현실에서 여기저기 일어나는 일들을 마치 본 것처럼 예언하는 글을 쓴 작가 에밀 졸라의 통찰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경제학은 숫자를 계산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지혜의 기술이다. (23)

 

경제 체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한 교과서의 분류를 외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부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갖는 것이다. (77)

 

돈은 흐름이다. 그러나 그 흐름의 방향은 언제나 인간의 도덕이 정한다. (249)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을 학생들이 경제를 외우는 대신, 살아 있는 이야기처럼 느낄 수는 없을까,하는 마음에서 썼다한다. 이야기, 즉 문학에서 경제가 살아 움직이는 것을 포착해 그것을 쉽게 풀이하고 있다.

 

문학에서 경제가 살아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하며 그것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을 알아가는 안목이 생긴다. 경제를 읽는 방법, 그리고 문학에서도 경제를 읽어내는 안목이 생긴다.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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