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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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역사를 읽고 공부하다보면 어떤 특정 지역에 관해 정리해보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다.

흑해가 바로 그런 곳인데, 요즈음에는 우크라이나 때문에 그런 지역이 되었고

예전에는 트로이 전쟁이 그런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 더더욱 중요해지는 지정학적 요인을 담뿍 품고있는 지역, 흑해를

이 책을 통해서 더 깊게 알아보고 싶었다.

 

저자의 철저한 개념 정리에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저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별 의심 없이 대하던 용어들에 대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그 개념을 재정리하고 있다. 그런 점을 여기 적어둘 필요가 있는데. 이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많은 개념, 용어들에 대하여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32쪽 이하에 지역, 변경, 민족이라는 개념을 철저하게 다시 들여다본다.

 

바로 이 부분이 그간 내가 찾고자 했던 그 어떤 것이다.

이 책에서 바로 내가 생각하고 있던 지역’, ‘민족에 관한 개념 정리를 만난 것이다.

세계사를 공부하려면 여러 개념을 정리하는 게 필요한데, 저자는 그것을 해주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먼저, 톨스토이가 전쟁에

 

그런데 흑해를 생각하니, 먼저 톨스토이가 떠오른다,

바로 톨스토이의 회심(이충우 번역, 대경북스)을 읽다가 이런 대목을 만났기 때문이다.

 

나는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였고, 살인을 하려고 결투를 신청했으며, 카드 도박으로 돈을 탕진했고, 농민들의 노동을 착취하며 그들을 괴롭히고 기만하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위의 책, 20)


스물 여섯 살이 되던 해 전쟁이 끝난 후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서 작가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위의 책, 21)

 

톨스토이가 전쟁터에서 사람을 죽였다니,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그는 스물여섯살 때 전쟁에서 참전했는데. 그 전쟁은 바로 러시아와 서방 유럽 사이에 벌어졌던 크림 전쟁이다.

그러니 톨스토이는 이 책에 등장하는 흑해가 무대가 되는 크림전쟁에 참전했던 것이다. 확인해보니 1854년으로 그의 나이 26세 때의 일이다.

 

그 전쟁에서 러시아는 사상자가 522,200명에 달했는데, 그 중에 톨스토이가 들지 않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약 그때 그가 그 전쟁중에 전사했더라면 우리는 그의 위대한 작품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전쟁을 톨스토이는 기록으로 남겼는데, 바로 세바스토폴 이야기이다.

 

그 도시와 톨스토이가 이 책 흑해에 등장한다.

 

연합군은 발라클라바에 상륙하여 천천히 북쪽으로 나아가 육로로 세바스토폴을 공격했다.

항구 포위 공격은 11개월 동안 계속됐다.

연합군의 포격이 쉴 새 없이 이어졌고, 러시아 수병은 이제 사실상 육군으로 변해 참호를 파고 장기전을 치르다가 막심한 피해를 보았다. (318)

 

당시 이 도시의 젊은 포병장교였던 톨스토이는 포위 공격 마지막 몇 달 동안 러시아 요새의 광경을 기록했다. (318-319)

 

결국 러시아는 세바스토폴에서 철수했고, 러시아는 패배했다.

 

이 도시는 근대 유럽에서 알려진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의 현장이었다. 전쟁 초기 약 43,000명이었던 인구는 이제 6,000명도 되지 않았다. (325)

 

흑해의 역사가 바로 전쟁의 역사?

 

그런 전쟁, 수많은 전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흑해를 둘러싼 전쟁 역시 많았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인가? 여기 기록된 수많은 전쟁을 읽으면 인류의 역사가 그대로 보인다.

 

지명의 변천사

 

흑해는 언제부터 흑해라 불렸을까?

이에 대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흑해가 다른 이름으로 불리던 시기와 그 시기별로 관련된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폰투스 에욱시누스 기원전 700~기원후 500

마레 마조레 500~1500

카라 데니즈 1500~1700

초르노예 모레 1700~1860

흑해 1860~1990

 

흑해 관련 역사의 기록

 

흑해와 관련된 역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흑해의 탄생부터, 이 부분 기록할 필요가 있는데 바로 그리스 신화에서 흑해가 등장한다.

그리스인들은 세계의 모든 외곽 경계를 규정하던 특징들을 이 흑해 바다에 부여했다. (61)

 

해서 그리스 신화의 많은 영웅들과 이야기들에 흑해가 등장한다.

 

이밖에도 길가메시 서사시와, 성경 창세기에 얽힌 대홍수신화,

오스만제국·러시아제국·소련으로 이어지는 열강들의 각축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

그리고 냉전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인류 역사의 한 축이 흑해와 관련되어 진행이 되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 이런 문제의식을 드러내 보인다. 저자의 발언 들어보자.

 

역사와 사회 연구에는 육지 중심의 편견이 깊이 뿌리박혀 있다. 우리는 역사와 사회생활이 땅 위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 예컨대 바다를 항해하거나 강을 타고 내려가는 여정은 단지 배우들이 목적지에 도착해서 펼칠 진짜 연기를 위한 무대 장치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25)

 

그렇게 우리 인류의 역사는 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기록되어 왔다. 이런 오랜 전통(?)에 저자는 이의를 제기한다.

 

그러나 대양과 바다, 강들은 단순히 통로나 경계가 아니라 인간의 상호작용과 교류라는 독특한 이야기들의 핵심 주역으로서 자기만의 역사가 있다. (25)

 

그렇다면, 우리가 바다를 중심으로 한 역사를 살펴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우리의 지리적 시선을 토지에서 수역으로 옮기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지역이나 민족같은 명칭과, 우리가 세상을 분할하는 방식에서 이런 안이한 범주가 지닌 특권적 역할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둘째는, 장소의 의미 자체에 관해, 그 의미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여러 민족과 문명 사이에 그어놓은 지적 경계선들이 생각보다 얼마나 훨씬 더 자의적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25)

 

그런 문제 의식을 가지고 저자는 바다의 하나인 흑해를 들여다본다. 흑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역사의 변천을 흥미진진하게 기록하고 있다.

인류 역사의 한 부분이 흑해를 무대로 하여 진행되고 있다는 것, 그런 기록을 만난다.


육지에만 머물던 나의 시선이 이제 바다에, 흑해까지 넓어지는 기쁨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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