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홀×오케스트라 - 세계적인 음향설계사가 들려주는 이상적인 소리의 비밀
도요타 야스히사.하야시다 나오키.우시오 히로에 지음, 이정미 옮김 / 에포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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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홀×오케스트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은?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이라는 음악 소설에 보면

콩쿠르에서 출연자가 연주 전에 조율사에게 피아노 위치를 조금 바꿔달라는 요청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위의 책, 213쪽 이하)

연주장 전체의 음향을 감안해서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놀랐는데, 이 책의 내용을 보니 그럴만도 하다. 이 책으로 연주장, 음향과 연주의 관계 등을 더 알아보고 싶었다.

 

이 책은?

 

이 책은 <음향설계의 비하인드부터 세계적인 건축가와의 협업,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와 음악의 관계까지.

클래식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공연장 안과 밖의 이야기>이다.

 

맞다, 클래식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이 정도는 알고 공연장에 가야한다. 그렇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이 책의 내용은 두 사람 사이의 대담으로 진행이 된다.

그 두 사람이란?

음향 설계사 도요타 야스히사와 음악 평론가 하야시다 나오키의 대담이다.

 

서론, 이런 것 확실히 해두자.

 

콘서트홀은 음악을 만드는 행위듣는 행위가 교차하는 장이자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건축물이기도 하다. (7)

 

따라서 클래식을 단순히 가서 듣고 끝내는 게 아니라, 거기에 이르기까지 과정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간다면, 클래식은 지금까지와 다른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금관악기, 목관악기, 현악기의 소리에 대하여

 

공연장에 가끔 가는데, 듣다보면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내가 듣고 있는 저 음악에서 악기마다 다른 소리를 내고 있을 것인데, 그 각각의 악기 소리를 구별하면서 듣고 있는지?

 

물론 연주 중간 중간에 독주로 연주하는 경우에는 금방 알 수 있지만, 투티의 경우에는?


오케스트라에서는 많은 연주자가 있고 수많은 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지는데, 그 수많은 소리가 서로 엉겨붙어서 뭉개지면 소리가 크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다양한 소리가 따로 움직이는 걸 듣는 재미를 과연 제대로 느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232)

 

이 책에서는 이런 정보를 듣게 된다.

 

트럼펫을 비롯한 금관악기의 소리가 너무 커서 금관이 들어가면 현악기가 전혀 들리지 않는 오케스트라가 많다. (26)

 

카라얀의 경우,

투티에서 포르티시모 부분에서 잠시 멈추고 방금 포르티시모 부분을 전부 피아니시모로 낮추라고 한다. 그 다음에? (117)

그렇게 리허설에서 피아니시모로 좋게 잡은 균형을 그대로 쭉 키워나간다. (118)

 

오케스트라에 대하여

 

오케스트라가 밀집해 앉는 것은 음향의 측면보다도 앙상블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17)

 

이 책을 읽다가 아주 매력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났다.

바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이 책의 여기저기에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를 칭찬하는 대목을 만날 수 있었다.

(해서, 지금 유튜브에서 클리블랜드의 연주 장면을 보면서,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AuUUIvfkp0

 

클리블랜드 특유의 그 멋진 앙상블 비밀은?

현악기다. (219)

 

단원의 구성 또한 특이하다.

단원을 채용할 때 그 지역 음악원 졸업생을 우선시한다.

물론 블라인드로 오디션을 치른다.

참고로 오디션을 할 때 공정함을 중시해서 블라인드로 치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심지어 여성이라는 것조차 모르게 하기 위해 오디션 때 하이힐도 못신게 한다. (29)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가 된다.

 

소리의 잔향

 

돌로 지은 성당처럼 실내가 소리를 반사하는 딱딱한 물질로 이루어져있으면, 반향이 언제까지고 반복돼서 잔향 시간이 길어진다.

흡음성 물질을 사용한 공간에서는 음향이 억제되기 때문에 잔향 시간이 짧아져서 소리가 금세 사라진다. (56)

 

오페라나 발레를 공연할 때에는 무대 주위에 커튼이 계속 걸려있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할 때는 무대의 소리를 객석에 전달하기 위해 무대에 음향반사판을 설치한다. (69)

 

오페라는 대사가 있기 때문에 청중이 대사를 들어야 한다.

그러니 잔향 시간이 있어서 먼저 난 소리의 잔향이 나중에 난 소리를 명료하지 못하게 만드는 공간은 바람직하지 않다. (94)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

 

이 책은 두 가지의 내용으로 꾸며져있다.

위에 말한 두 사람의 대담 사이 사이에 <한뼘 탐구>라는 항목으로 클래식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를 담아놓았다. 이런 것들이다.

 

한 뼘 탐구 1 가르쳐줘요, 도요타 씨! 음향설계의 기초

한 뼘 탐구 2 음악을 듣는 장소의 역사

한 뼘 탐구 3 도요타 야스히사의 작품에서 현대의 콘서트홀을 생각한다

한 뼘 탐구 4 도요타 야스히사의 발자취에서 배운다

한 뼘 탐구 5 산토리 홀과 뮤자 가와사키 심포니 홀이 걸어온 길

한 뼘 탐구 6 지방 콘서트홀의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특히 이 중에서 <한 뼘 탐구 2 음악을 듣는 장소의 역사>는 우리가 연주를 듣기 위해 찾아가는 현재의 공연장이 어떤 역사를 거쳐 왔는지를 알게 되어, 그 자리의 고마움을 깨닫게 해준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오르간 연주자는 본인이 있는 위치에서는 오르간의 아름답고 꽉 찬 울림을 온전히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청중이 듣는 위치에서 소리가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 짐작하며 연주한다. (21)

 

연주 음악이 낭만파 시대부터 점점 복잡해지면서 음악을 즐기는 데는 일정한 소양과 반복 청취가 필요하게 되었다. (95)

 

다시, 이 책은?

 

비단 콘서트 홀 뿐만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의 총체적인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

이 책은 콘서트홀 음향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으니, 클래식 애호가는 공연장과 결부된 음악 이야기를 재미있게 청취할 수 있다.

그러면?

당연히 클래식을 더욱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해서, 이 책은 클래식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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