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다시 읽기 - 홈즈의 비밀을 푸는 12가지 키워드
안병억 지음 / 열대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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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다시 읽기

 

이 책은 <홈즈의 비밀을 푸는 12가지 키워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홈즈란 셜록 홈즈를 말하는데내가 좋아하는 추리 소설 가운데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작가 코난 도일의 작품 주인공이기에 이 책관심 있게 읽어보았다.

 

참고로 가장 좋아하는 추리 소설 작가는 애거사 크리스티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역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관문을 통과하였기에이 책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셜록 홈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애호가셜록키언 - 사이에는 경전으로 불린다.

 

다만, ‘경전에서 제외하자는 작품이 있다.

 

코난 도일이 1916년 전선을 찾아 군인들을 격려하던 중 전쟁 중에 홈즈는 조국을 위해 무슨 일을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생사의 기로에 서 있던 군인들은 홈즈의 맹렬한 활약을 기대했다그러나 코난 도일은 너무 늙어 봉사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하지만 곧바로 실수임을 깨닫고 마지막 인사를 썼다이 단편은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는 탐정에 대한 이야기다. (192)

  마지막 인사이 소설은 경전에 들어가지도 못할 거라는 셜록키언들의 혹평을 받았다과학적인 추리와 수사 능력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는 것이다. (193)

 

이 책은 그런 경전을 이모저모로 분석하여 놓았는데그 분석하는 키워드가 다음의 12가지이다.

 

컨설팅 탐정과학수사천재성더시티정의신여성,

옥스브리지네트워크제국주의전쟁영국과 미국심령주의 .

 

홈즈에 대한 처음 평가

 

우여곡절 끝에 첫 번째 책이 나왔지만 원하던 만큼의 성공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음과 같은 서평은 앞으로의 성공을 예견한 듯 하다. (35)

 

에드거 앨런 포 이후 나온 추리소설 가운데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저자는 천재성을 발휘한다그는 기존 문헌의 탐정 수사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으며 관찰과 추론으로 범죄에 접근하는 진정한 탐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이 책은 많은 독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다.

 

대단히 예리한 서평이다홈즈는 그전과는 다른 탐정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후로 나오는 탐정들의 선구자가 되었다.

 

홈즈의 수사 영역 철학

 

홈즈는 관찰과 추론으로 범죄에 접근하는 진정한 탐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명백한 사실보다 더 기만적인 것은 없다. (50)

지나치게 명확한 사실만큼 더 기만적인 것은 없다. (97)

 

명백한 사실조차 의심하고감정을 배제한 채 오로지 현장 수사와 증거를 기초로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 나간다. (53)

 

그런 홈즈의 수사 철학은 그 모델이 있다. (26쪽 이하)

 

코난 도일이 에딘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할 때 스승이었던 조지프 벨 교수가 그 모델이다.

코난 도일은 홈즈로 대성공을 거둔 후에 벨 교수에게 편지를 썼다.

홈즈는 추리력과 연역적 사고 면에서 교수님을 모델로 했습니다.”

벨 교수는 크게 기뻐했다.

 

코난 도일은 에든버러 의과대학에서 공부했다당시 의과대학에서 코난 도일의 스승이었던 조지프 벨 교수는 이처럼 환자를 처음 보고도 어디 출신이고 무슨 용건으로 왔는지를 정확하게 맞혔다셜록 홈즈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의뢰인이 찾아오면 어디에서 왔는지를 단번에 맞힌다그리고 왓슨에게 왜 이렇게 추리했는지 근거를 말한다의뢰인의 옷이나 신발에 묻은 흙지팡이 등을 보고 추론하는 것이다의뢰인들의 입이 쩍 벌어진다. (27)

 

언어 영역에 강해야 탐정이다.

 

또한 홈즈는 언어 영역에도 강하다이런 예를 들 수 있다.

 

주홍색 연구

 

경찰은 벽에 새겨진 글자 라케(Rache)’를 보고 레이첼(Rachel)’이라는 여자를 찾아야 한다고 야단법석을 떤다. (43)

 

그러나 홈즈는 라케(Rache)는 독일어로 응징을 뜻하는 단어라면서 살인자가 응징이라고 써놓은 메시지임을 경찰에게 알려준다아는 만큼만 사건이 보이는 법이다.

 

독신 귀족

 

미국의 부호 딸이 영국의 가난한 귀족과 결혼을 한다,

그런데 결혼식이 끝난 다음에 갑자기 신부가 사라져버린다.

 

신부가 한 말은신부는 jump a claim 이란 말을 남긴다. (214)

 

jump a claim 란 채굴권을 가로챈다는 뜻이다.

이 말은 미국의 광산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이 말을 알고 있는 홈즈는 신부가 자의로 사라진 것을 밝혀낸다.

 

홈즈는 죽었는가아직 살아있을까?

 

전세계 수백만 명의 팬들은 홈즈가 죽었다면 당연히 신문부고 기사가 있어야 할 것인데 그게 없기 때문에 홈즈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몇몇 타블로이드 신문이 부고 기사를 내었다. (141)

 

가십성 기사를 주로 쓴 신문들이 홈즈의 부고를 실었다.

<잉글리시 소사이어티>는 홈즈 사망이라는 제목을 대문짝만 하게 뽑고는 폭포에서 모라이티와 함께 떨어지는 삽화를 실었다. (159)

 

반면 애거사 크리스티의 탐정 에르퀼 포아르의 경우,

The New York Times August 6, 1975, Page 1

Hercule Poirot Is Dead : Famed Belgian Detective 라는 부고 기사가 실렸다.

https://blog.naver.com/krjohn316/221485510489

 

홈즈는 그렇다치고 코난 도일은?

 

이 책에는 소설의 주인공인 셜록 홈즈를 주 대상으로 하여 다루고 있지만 홈즈를 세상에 내어놓은 작가 코난 도일에게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니 셜록 홈즈와 코난 도일이 같이 나타나고 있는데어떤 경우는 작가인 코난 도일의 실제 활약상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두 가지영국판 드레퓌스 사건과 코난 도일이 뜻밖에도 심령학에 심취해 있었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있다.

 

영국판 드레퓌스 사건 (101쪽 참조)

심령학에 도취된 코난 도일 (226쪽 이하)

 

다시이 책은?

 

그간 셜록 홈즈를 읽는다고 읽어왔는데이 책을 보니 홈즈를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홈즈의 숙적인 모리아티 교수도그와의 싸움에도 홈즈가 죽었다고만 알고 있지그 전후의 이야기는 생각하지도 못했으니정말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셜록 홈즈 다시 읽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이 책이 주는 각성 효과라 할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주석 달린 셜록 홈즈도 있던데그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므로이 책으로 홈즈를 더 한층 더 깊게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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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면
강송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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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면

 

에세이감성 에세이.

 

평이한 일상 어느 순간인가 감성이 우러나올 때

그 스며들 듯내 가슴 속을 파고드는 그런 감성을

적절한 언어로 가다듬고 싶고표현하고 싶을 때

이 책은 마치 나의 마음을 아는 듯읽어낸 듯읽고 있는 듯

그런 감성을 내 눈앞에 펼쳐보인다.

 

그래그래 이 마음이야이런 심정이었어하며

마치 목마른 사슴이 물을 만난 듯이 허겁지겁밑줄 긋다가소리 내어 읽다가

혼자 빙긋거리기도 하고때론 한숨 짓기도 하면서

읽어 볼 수 있는 글이 많다.

 

어떤 감성들이 적혀 있을까?

사랑의 기쁨과 슬픔사람과 사람 사이에 고여있는 상처들,

그리고 삶에 대한 관조.

  

그런 감성감정이 흐르듯 가슴을 적시면이 책 펼쳐 읽어보도록 하자.

 

사랑을 하고 있다면이런 글

 

<포옹>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사랑을 배우지 못했으면 또 얼마나불행할 뻔 했느냐고. (36)

 

이건 사랑에 대한 총체적인 정리한바탕 사랑이란 열병이 휩쓸고 있을 그 시점에

가슴 한 켠에 자그맣게 떠오르는 말풍선 속새겨놓은 글자다.

 

어쩔 뻔 했어?’

불행할 뻔 했느냐고?’ 혼잣말이다.

 

<지금>

마음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무너질 수 있다면,

나는 나에게그렇게 만든 눈앞의 그 사람을

지금 당장사랑하라고 말할 것이다. (13)

 

마음의 경계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그런데 그게 무너질 때 있다.

총 칼로도 막지 못하고 그 어떤 방해도 통하지 않는 허물어짐.

마음의 경계가 무너지는 게그래서 내 마음이 송두리째 그쪽으로 넘어가는 게

바로 사랑이다.

 

<시간이 천천히>

당신과 나란히 앉아 해가 지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볼 때면 생각해요.

세상이 이렇게 느린 속도로 흐르고 있었나하고.

당신은 알까요.

그런 날은 맞잡은 손가락 마디 마디로 흘러 들어오는 바람마저

느리게 움직이는 기분이라는 걸. (39)

 

감각적이다손을 맞잡는다니 이건 두 사람이 필요하다.

이제 두 사람은 사랑의 단계중 하나를 건넜다.

그러니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사랑의 몇 가지 정의>

볼을 쓰다듬기 전 먼저 뺨을 손바닥에 가져다주는 것,

눈이 마주치기 전부터 입꼬리가 함께 올라가는 것,

흑백사진을 찍어도 따뜻하게 출력되는 것. (55)

 

역시 두 사람이 필요한 이야기다.

아니두 사람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손 잡는 것보다 더 친밀한 사이에서 느껴볼 수 있는 글.

뺨과 눈그게 서로 따뜻해지는 순간이 온다.

 

<우선 단추 하나.>

그러니까단추를 한 개만 풀어서는 옷을 벗을 수 없잖아.

그런데 말이지옷을 벗으려면 우선 단추 한 개를 풀어야만 해.

그러니까 내 말은사랑에도 그게 필요하단 말이야딱 한 걸음. (41)

 

이런 글역시 의미 있다.

단추 풀고 어쩌구 하는 말이 있으니 혹시 오해할 수 있다.

상대방에겐 말하지 말고 혼자만 새길 것.

 

<비밀 수업>

기대는 법을 잊은 것이 아니라

기대고 싶은 사람이 올 때까지

기대지 않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고, (155)

 

이 말이 가슴에 차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계절이 지나갔을까?

삶에서 기댄다는 말이 주는 충만함과 기쁨을 알게 되기까지.

그래서 이런 글은 더 반갑다사랑하고 있으므로 반갑다.

 

사람과 사람 사이상처가 흐른다.

해서 이런 글읽으면 위로가 된다.

 

<상처 없는 인생은 없다>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원래 누구나 자기 상처가 제일 아픈 법인데

조금씩 아프고 슬프고 부족한 사람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다독이면서그렇게 하루 하루 살아보는 거지.

그런 거지. (206)‘

 

상처입은 자신을 달래보는 다독임?

아니면 어쩔 수 없으니체념?

뭐 그런 건가?

 

다시이 책은?

 

이 책에 있는 글,

내 가슴을 후벼파거나

혹은 스며들거나.

 

이 책 글을 읽으면

당신 마음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어떤 모습인지를

아예 모르거나 혹은 잘 알게 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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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고수 - 신 변호사의 법조 인사이드 스토리
신주영 지음 / 솔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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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의 고수

 

자기에게 맡겨진 사건을 기발한 발상으로 시원하게 해결해 나가는 변호사.

드라마에서는 그런 변호사가 등장하는데그런 변호사가 실제 존재할까?

해서 그런 변호사의 맹활약으로 억울하게 당한 사람이 다시 자기 재산을 되찾고 잃어버린 명예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답은가능하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이유는 다음 사건 기록을 읽어보면 납득이 될 것이다.

 

막도장으로 찍은 영수증?

 

특히 이 사건은 저자의 부모가 관련된 사건이니잘 살펴보자.

이런 사건이 당신 앞으로 배당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건 당사자 :

원고 저자의 부모

피고 매도인 모씨.

 

사건 개요 :

저자의 부모는 부산 광안리 해변에 있는 호텔 부지와 사업권을 매수하기 위해 계약금과 중도금을 매도인 모씨에게 지불했다현금으로 지불하면서 영수증을 받았다.

그런데  매도인이 사용한영수증에 찍은 도장이 막도장이었다.

그후 매도인은 돈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그런 도장을 찍은 사실도 없으며 그 글씨도 자기 것이 아니라며오히려 사문서 위조죄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저자의 부모는 매도인을 상대로 하여 소송을 제기하였다.

 

이 소송의 결과는 1심과 2심의 판결이 다른데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심 판결 저자의 부모 패소.

영수증에 찍힌 막도장이 계약서에 찍힌 도장과 완전히 달랐으며 아무나 새길 수 있는 도장이었기에영수증으로 인정받지 못해 패소했다영수증이 법원에 의해 적법한 것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으니 실제 돈을 주었지만주지 않은 것으로 되어버린 것이다.

 

2심 저자의 부모 승소.

1심에서 막도장으로 찍은 영수증은 증거가 되지 못한다는 증거재판주의 원칙하에서 패소했는데, 2심에서는 어떻게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을까?

 

이 사건은 변호사의 사명이 어떤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변호를 맡은 변호사는 매매계약에 관한 여러 가지를 세세하게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질문하고특히 매도인의 성향이나 그 사람에 대한 소문신상인적 사항까자 다 파악을 하였다.

 

그런 사항을 기초로 하여매도인의 주소지 관할 경찰서를 중심으로 저자의 부모가 받은 영수증의 날짜 전후부터 거슬러 매도인 이름으로 제기된 고소장을 모두 뒤졌다매도인은 송사를 벌이기 전후로 여러 건의 고소장을 접수했는데그 중 하나에 저자의 부모에게 써준 영수증에 찍힌 막도장과 똑같은 도장으로 찍은 것이 발견되었다.

 

그렇게 해서 돈을 받고도 오리발을 내민 매도인의 행적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그러니 2심 변호사가 그런 데 착안하지 않았더라면 2심 역시 패소했을 것이다.

 

강간 상해범이 어떻게 벌금형을?

 

법률 격언중에 이런 게 있다.

열 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단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런 말빈 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여기 그 실제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몇 번의 강간상해 사건의 전과자인 피고인이번에 다시 강간상해 사건으로 구속이 되었다.

이때 변호를 맡은 변호사 이은경 이야기다. (69-73)

 

피해자와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만난 피고인술을 마시고 여관으로 같이 들어갔는데거기에서 사건이 일어난다서로 다투다가 경찰에 신고가 되어 잡혀가게 된다.

피해자가 피고인을 강간하려 했다고 고소를 했고경찰이 피고인의 전력을 확인하다가 강간상해 전과가 2회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강간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한 사건이다.

 

사건을 의뢰받은 이은경 변호사결국은 강간 부분은 무죄를 선고받고폭행 부분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받게 해서 벌금형으로 나오게 된다.

 

변호사는 그 사건이 일어난 경위를 차분하게 검토하여 피해자와 피고인이 여관에 들어갈 때에 피고인은 오히려 술에 취해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였고피해자가 피고인을 부축해서 들어섰다는 것방에서 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피해자가 오히려 피고인을 폭행하고 있었다는 점을 밝혀내결국 강간 부분은 무죄를 받아낸 것이다.

 

이 사건 역시 변호사가 그런 부분을 짚어내지 못했으면억울한 옥살이를 할뻔했던 사건이다 .

 

이 책에서 사건들은?

 

저자는 이 책에 수록한 사건들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변호사가 창조적으로 일을 잘 해결한 사건,

재판 과정에서 사람들의 가치관이 대립하고 그것이 잘 드러난 사건을 소재로 하여

판사검사변호사들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83)

 

변호사가 창조적으로 일을 잘 해결한 사건에는

서두에 다룬 막도장으로 사기를 치려한 사건,

그리고 억울하게 강간상해로 구속되었다가 풀려난 사건이 이에 해당한다.

 

재판 과정에서 사람들의 가치관이 대립하고 그것이 잘 드러난 사건에는

8장과 9장에서 다룬 간통죄가 여기 해당한다.

 

재판을 둘러싼 관점들

 

결국 승리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어떤 관점이 승리한다어떤 경우는 선입견과 편견이 깨지고 가해자였던 사람이 피해자임이 드러나기도 한다또 어떤 사건에서는 판단하고 처벌하기보다는 이해하고 화해하는 방향으로 분쟁이 해결되기도 한다사회적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한 개인사에는 그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21)

 

사건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 포기하거나 회피하기 보다는 몰입할 수 있도록 한발 한 발 해답을 찾아 보물섬을 향해 항해하는 느낌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149)

 

책에서 발견한 또다른 것들

 

글 쓰는 법에 관하여 :

 

이 책에는 판결문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깔끔하고 논리적으로 잘 정돈된 글 (257)

 

문장이 간결하고 논리적이면서

단락마다 여러 논거들이 빼곡히 압축되어 있어야 한다. (261)

 

그런 말들을 음미해보다가그런 것들이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판결문도 결국은 문장인데그 판결문으로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지만그 이면에는 판결로 사건의 당사자들을 설득해야만 하는 것이다

당사자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그 판결문은 공중을 때리는 것이 불과할 것이고 당사자들은 그 판결문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렇다.

그렇게 당사자를 설득하는 힘이 있기 위해서는 판결문 그 안에 들어가는 문장들이 힘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세계관에 대한 이런 생각도 해볼까?

 

세계관은 사람을 어딘가로 인도하고또 환경은 그 사람의 세계관을 형성하는데.....

 

운동권이었던 한 친구는 공장에 위장 취업했다가 사장 눈에 띄어 사위가 되어서는 회사를 물려받았다. (273)

 

그러면 그 운동권이었던 그 친구는 위장취업 당시 가졌던 세계관을 사위가 되어 회사를 물려 받은 후에도 그대로 가지고 있을까아니면 다른 세계관을 가지게 되었을까?

 

다시이 책은?

 

요즈음 장안의 화제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방영된 에피소드 중이 책에 그 원천을 두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case 7과 8에서 <소덕동 이야기> :

 

5장 높고 단단한 벽그리고 계란들 1

6장 높고 단단한 벽그리고 계란들 2

7장 높고 단단한 벽그리고 계란들 3

 

앞으로도 에피소드들은 계속 방영이 될 것인데이 책에 수록될 내용 가운데 또 어떤 것이 사람이 되어 옷을 입고 나타날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사건들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상대방 논리와 우리 논리가 부딪히는 부분이 생긴다그리고 각자의 논리를 뒷받침해주는 사실관계와 증거들도 서로 모순될 것이다. (294)

 

그런 사건들을 어떻게 해결하며 살아야 하는지이 책에서 그 지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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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방랑자 - 지옥고를 떠나 지구 한 바퀴
유최늘샘 지음 / 인간사랑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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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방랑자

 

이 책을 펴들고 몇 쪽 읽지 않아 입에서 나온 말이 있다.

고생.’

고생이라는 말에 뒤이어 나온 말은? ‘개고생.’

 

고생 (苦生) : 어렵고 고된 일을 겪음또는 그런 일이나 생활.

개고생 (苦生) : 어려운 일이나 고비가 닥쳐 톡톡히 겪는 고생.

 

개고생은 고생의 등급에서 한 단계 높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결코 비속어가 아니란 점도 강조해 둔다그래서 이런 말들이 나오게 된다.

 

집 나가면 개고생

 

또 이런 말도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유최늘샘이 바로 그렇게 고생을 사서 한 사람이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것을 보여준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저자는 왜 그런 개고생을 사서 했을까?

아니먼저 그가 개고생한 내역을 알아보자,

 

저자는 아시아아메리카아라비아아프리카를 827일간에 걸쳐 109,980km를 여행했다.

 

뭐 그것까지는 다들 한다저자보다 더 많은 곳을 여행한 사람도 많다.

그러면 왜 저자의 여행이.개고생이었을까?

가는 곳마다 최고급 호텔에 묵고 가장 편한 이동 수단을 사용하면서여유 있는 시간과 자금으로 지금도 세계를 누비는 사람은 많으리라그런 사람에게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적용될 리가 없으니저자는 그런 사람들과는 다른 여행을 한 게 분명하다.

 

저자가 한 여행의 모습을 잠깐 살펴보자.

 

1.8 kg 소형 텐트와 텐트 밑에 깔 김장용 비닐 2m, 침낭을 챙겼다.

여차하면 노숙이다바지 두 개셔츠 두 개한 벌은 입고 한 벌은 손으로 빨아서 말리며 된다. (23)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저자의 행장을 밝힌 것이다.

그럼 실제 여행에서는 어땠을까?

 

길거리 음식과 간식을 많이 먹은 우리는 번갈아 가며 설사병과 변비에 시달렸다. ‘집나오면 고생이라는 말이 자주 와 닿았다낯선 곳에서는 마려운 오줌 한 번 누는 것도 더러워진 손 한 번 씻는 것도 쉽지가 않다. (58)

 

한달 내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다어쩌다 한 번씩 야영을 할 때는 무서웠는데그것도 매일 하다 보니 폐가 마당에서도야산과 들판에서도 편안히 잠들 수 있었다. (171)

 

수많은 공항에서 노숙했고 문제가 생긴 적이 없는데 이집트 공항 경찰들은 막무가내로 나를 쫓아냈다공항 밖 벤치에 머무는 것도 안 된다며억지로 택시에 나를 밀어 넣었다. (282)

 

가능하면 육로로 아프리카를 종단하고 싶었고 비행기는 너무 비쌌기에며칠을 고민하다 버스를 타기로 결심했다. (330)

 

그런 개고생을 사서 하는 여행보통 사람 같으면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고생을 사서 한다.

왜 그랬을까?

 

여행하다가 이런 말호의호식 하면서 별 다섯 개 짜리 호텔에 묵는다면 과연 이런 말 들을 수 있을까이런 생각 가진 사람을 만날 수나 있을까?

 

"도시 사람들은 나밖에 몰라. ‘라는 비누 거품 속에 사는 것 같아오로지 나한테 둘러싸여서 나만 보고 살지산에서는 내가 없어산만 있어나무호수… 산만 있고 나는 없어그래서 산을 좋아해." (170)

 

칠레 푸콘 산골출신 청년 한스 오르티스의 말이다.

 

이런 사실 알게 된다.

 

미국 입국시 왕복 항공권 또는 제 3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소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그런데 미국 인근 국가나 남미 국가들은 제 3으로 인정을 하지 않는다다른 대륙으로 가는 티켓이 필요하다따라서 쿠바랑 멕시코 티켓은 소용이 없다. (27)

 

군대 없는 나라코스타리카 :

코스타리카는 1949년 법 개정을 통해 군대를 없앴다. (95)

 

그리고 이런 평가.

군대가 없고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그러나 마약과 범죄가 많고 집집마다 철조망이 높은 나라 코스타리카독특하고 살기 좋은 이 나라가 더욱 평화로워지기를 바랐다. (103)

 

그란 콜롬비아’ :

베네수엘라콜롬비아에콰도르파나마 지역은 1819년부터 1831년까지 그란 콜롬비아라는 통합국가였는데통일된 남미 국가를 원하지 않았던 미국의 견제로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가 실각하며 여러 개의 나라로 쪼개졌다고 한다. (115)

 

이집트에 갈 때, 조심 :

떠도는 정보들에 의하면이집트는 외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바가지와 사기로 유명한 나라다. ‘특히돈을 요구하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283)

 

돈을 요구하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런 사례를 저자는 실제로 경험했고그걸 기록으로 남겼다.

 

이런 위험한 일조심해야

 

저자는 몇 번의 사고를 경험했다그렇다그건 분명 사고다.

 

콜롬비아

콜롬비아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오는 중옆자리 승객이 권하는 음료를 받아 마셨다.

몇 번이나 권하는 음식을 거절했는데빨대까지 꽂아주며 음료를 권하기에 두 모금 양의 음료를 쭉 빨아 마셨다달콤한 오렌지 음료의 맛그때가 새벽 두 시였다.

그리고 깨어난 곳은 병원강도가 건넨 오렌지 쥬스강력한 수면 마취제를 마시고 완전히 뻗었고가진 것을 다 털리고 말았다. (109)

 

에티오피아

공원에서 당한 일이다저자가 동행하던 사람과 같이 공원을 산책하는데현지인 청년 몇 사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그중 한 명이 칼을 꺼내들고 물건을 빼앗으러 덤비는 횡액을 만난다. (329쪽 이하)

 

아잔과 히비스커스 차

 

얼마 전 지인과 함께 카페에 가서 마신 히비스커스(hibiscus) 꽃잎 차가 있는데물속에 있는 꽃잎만 보다가 얼마전 읽은 <꽃피는 미술관>이란 책에서 그 실제 모습을 보았다.

조지아 오키프가 그린 <히비스커스와 플루메리아>이다.

 

히비스커스는 하와이를 대표하는 꽃이라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시 만난다이런 구절이다 

라마단 기간에해가 지고 모스크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아잔이 울려 퍼지면사람들은 거리에 나와 배고픈 행인들에게 히비스커스 음료와 대추야자 세 개씩을 나누어주었다. (294)

 

굳이 히비스커스 찾아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이렇게 이곳 저곳에서 만나니새삼 히비스커스 차 마시던 그 시간이 떠올려진다. 이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의 효과? 

 

다시이 책은?

 

집 나서면 개고생그리고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이 두 문장 사이에 있는 간극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그 방법은 이것이다.

이런 것 깨달아 알려주는 것그것이 그런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일일 것이다그런 간극은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그걸 깨닫는다면 그 간극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누구도 다른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된다고 배웠어민족이나 종교가 다른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존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256)

 

세르비아에서 만난 고등학생의 발언이다.

 

이런 발언은 귀를 씻고 경건하게 들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우선 우리들 머릿속을 좀 씻어야 해.”(163)

길 가다가 만난 아르헨티나 여행자 브루노 소사의 발언이다.

그는 어려운 형편에도 길다가 만난 길잃은 강아지를 데리고 여행중이다정말 개고생을 사서 하는 사람이지만 고생의 의미를 완전정복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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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결투의 세계사 - 스파르타쿠스는 어쩌다 손흥민이 되었나 건들건들 컬렉션
하마모토 다카시 외 지음, 노경아 옮김 / 레드리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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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결투의 세계사

 

결투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서부극이다.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그야말로 미장센이 끝내주는 화면에권총을 찬 두 사나이가 니타난다그리고 몇 마디 나눈 다음에 뒤돌아서서 몇 걸음을 걷다가 뒤돌아서서 권총을 빼들고 서로 탕!

몇 초의 정적이 흐른 뒤이윽고 한 사나이가 서서히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물론 쓰러져 대지와 키스하는 건 언제나 악당그리고 미녀와 키스하는 건 주인공.

그렇게 살아남은 사나이가 경쾌한 배경음악을 뒤로 한 채미녀도 멀리한 채 표표히 저 멀리 광야로 사라지는...

 

그런 결투가 떠오른다.

<석양의 결투>, <황야의 결투>, <오케이 목장의 결투>, 그리고 <하이 눈>, 또 뭐가 있더라?

 

그런데 그렇게 폼나는 결투는 사실이 아니라 한다. 어디까지나 영화를 위한 장면이라는 것이다그럼 실제 결투 장면은?

 

자세한 내용은 78쪽 이하를 참조하시라.

다만 이것 하나당시 권총은 구조상 그렇게 빨리 뽑을 수 없었다실제 결투에서 권총 뽑기 기술이 발휘된 경우는 아마 손 꼽을 정도로 드물 것이다. (84)

 

이 책은 그런 결투를 주제로결투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사람 목숨을 담보로 하던 결투가 어떻게 현재의 스포츠로 변하여 왔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그래서 다음과 같다.

 

1장 유럽의 결투사

2장 유럽의 결투 금지령

3장 결투에 빠진 독일 학생과 장교

4장 스포츠가 된 결투

5장 축구와 히틀러의 연결 고리

 

자료 차원에서도 소중한 내용들.

 

이 책에서 그간 찾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만난다.

자료 차원에서도 소중한 내용들이다.

 

루소의 아버지는?

 

루소는 고아처럼 살았는데그 이유 여기서 알게 된다.

 

부친이 결투를 벌이고 도망을 친 것이다. 그래서 루소는 고아처럼 살았는데그래서 그는 당연히 결투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120)

 

볼테르결투로 투옥되다.

 

근대 계몽주의 철학자들은 대개 결투에 대해 부정적이었는데볼테르는 결투로 인해 바스티유 감옥에 투옥된 적이 있으니반결투주의자라고 할 수 없다. (120)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

 

프리드리히 2세는 중세의 계몽군주였다.

그에 대하여는 시오노 나나미의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를 읽으면서 그의 사상을 접한 적이 있는데결투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이 책으로 알게 된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는 프랑스 계몽주의자의 대표적인 지식인인 볼테르와 가까이 지낸 계몽군주로 유명하다그도 야만적인 결투를 일관되게 부정했다그래서 나는 용감한 장교를 총애하지만 사형 집행인은 우리 군대에 필요 없다.”라며 결투에서 상대를 죽인 장교를 즉시 파면하기도 했다상관의 결투 신청을 받은 장교의 권리를 다루는 훈령에서도 그런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하 훈령 -  생략) (112-113)

 

이런 자료는프리드리히 2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괴테결투후 피신하다.

 

이 책 서두에 결투를 한 유명인을 소개한다.

 

철혈 재상으로 유명한 비스마르크도 학생 시절 무려 25번이나 결투를 치렀다.

대문호 괴테도 실제로 결투를 경험했고,

유명한 사회 활동가 라살레는 결투로 목숨을 잃었다. (4)

 

그중 괴테에 대하여서두에 언급된 내용만 읽고서도 무척 궁금해졌다.

과연 어떻게 결투를 했을까그리고 그 결과는등등.

 

그 자세한 내막이 131쪽 이하에 <괴테의 흑역사에 나온다.

 

먼저 이런 것 살펴본다.

 

1765년 10월 3당시 16세였던 괴테는 법학을 배우기 위해 라이프치히로 간다.

라이프치히 대학에 입학한 것이다.

1768년 8월 28일에 괴테는 갑자기 라이프치히 대학을 떠나 고향인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간다.

그로부터 2년후인 1770년 독일의 대학이 아닌 프랑스령 스트라스부르의 대학에 입학한다.

 

다시 정리하면 1765년 라이프치히, 1768년 라이프치히 대학을 떠나고, 1770년에 스트라스부르  대학에 입학한다.

 

그러면 괴테는 왜 갑자기 라이프치히 대학을 떠난 것일까?

바로 여기에 결투라는 이 책의 주제가 자리하고 있다.

 

괴테는 1767년 가을동급생인 구스타프 베르크만과 결투를 하게 된다.

실제 사건이다두명은 여인 케트헨 때문에 결투를 한다.

괴테가 사랑하던 여인 케트헨을 베르크만도 역시 사랑했기 때문이다.

결투에서 괴테는 팔에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얼마 후에 괴테는 그곳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다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결핵 치료차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결투 때문이었다고 한다.

괴테 연구가인 게르하르트 뮐러에 의하면 베르크만과의 결투 사건이 밝혀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스스로 낙향을 한 것이라고 한다. (135)

 

그런데이런 사실은 어떻게 알려졌을까?

괴테의 자서전인 시와 진실에는 이런 일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세월이 흘러 괴테가 유명해진 다음에 베르크만이 가족에게 자랑삼아 결투 사건을 이야기한 것이 풍문으로 조금씩 전해진 덕분이다,  (136) 라고 밝혀 놓았다. 

 

나로서는 왜 괴테가 독일의 대학이 아니라프랑스령인 스트라스부르 대학에 갔을까 하는 점이 궁금했었는데이 책으로 그 궁금증이 풀렸다.

거기에서 괴테는 프랑스로 시집을 가던 마리 앙투아네트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세운 건물에 들어가 목도한 사실 하나를 시와 진실에 기록해 놓기도 했다.

 

다시이 책은?‘

 

저자는 결투가 현대에 와서 스포츠로 변하게 되는 역사적 과장을 낱낱이 훑어보고 있다.

그중 이런 대목 기록해 둔다.

 

스포츠도 연극과 마찬가지다비일상적인 스포츠 이벤트도 축제처럼 일상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하여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비극의 카타르시스 이론을 펼쳤다.

관객이 비극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는 것은 비극이 일종의 카타르시스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 물론 여기 언급된 카타르시스란 긍정적인 개념으로정신을 정화하여 우울감과 불안을 해소하는 것을 가리킨다.’ (250)

 

저자중 한명인 스가노 미치나리는 독일 유학중에 실제 결투를 경험했다그 생생한 기록이 16쪽 이하에 기록되어 있는데그 결투의 결과가 그의 왼쪽 뺨과 정수리에 기록되어 있다 한다.

 

그때 결투를 하기 위해 기다리던 그 급박한 시간에 느꼈을 불안감이게 실제인 것은 두말 할 필요 없다그러니 그런 결투가 스포츠로 바뀌어 우리는 이제 관중이 되어 편안하게 구경꾼 노릇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실제 결투의 참가자가 되어 느꼈을 불안 대신 경기를 보면서 우리 안에 쌓였을 우울감과 불안을 해소하는 카타르시스를 맛보니그게 역사의 진전이 우리 개인에게도 임한 것이라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간 우리가 스포츠 관람을 하면서 느꼈던 카타르시스의 원천이 어디였던가를 알아보는 기쁨역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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