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
호세 A. 디에즈.안드레아 이아코나 지음, 이상원 옮김 / 일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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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이런 질문을 받게 되면 수많은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이런 대답, ‘사랑은 눈물의 씨앗.’

 

그게 철 지난 유행가 가사가 아니다사랑에 관한 모든 아포리즘은 목하 현재진행형이다.

해서 셰익스피어의 다음과 같은 말은 지금도 유효한 발언이다.

 

사랑 때문에 하게 된

어리석은 짓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24)

 

이 구절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 2막 4장에 나오는 말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행동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그놈의 사랑’ 때문에.

 

사랑이 비정상적이고 기이한 행동이나 생각을 하게 만든다. (24)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감수한다. (25)

 

사랑을 분석해 드립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랑을 하게 만드는 과정을 냉철하게 들여다본사랑의 분석서다.

그런데 사랑에도 무수한 현상이 수반되는데이 책은 특히 사랑의 오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니 이런 점에 착안하고 읽는다면안타깝지만 자신의 사랑이 어떤 오류에 해당하는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이 시작하는 시점에서의 오류.

사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오류

사랑이 끝나는 과정시점에서의 오류.

 

이 책은 그런 오류를 찾아내는데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 1장 기본 개념

제 2이유 만들어내기

제 3믿음을 넘어서는 욕망의 힘

제 4모든 것을 갖고자 하기

제 5사랑이 떠나갈 때

제 6자주 묻는 질문과 대답

 

먼저 이런 말로 사랑을 정의해보자.

 

사랑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감정 중 하나다지속력이 길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14)

 

앞부분의 말보다 뒷부분이 오히려 사랑을 잘 드러내 보여주는 것 같지 않은가?

 

고대 그리스어에는 사랑을 뜻하는 단어가

한 개인에 대한 열정적 욕망을 뜻하는 에로스와

가족이나 친구를 향한 다정한 감정과 존중을 뜻하는 필리아로 나뉘어 있었다. (19)

 

그 사랑을 저자는 위의 구분에 의해에로스의 사랑만 다루겠다고 하니그게 더 적절한 사랑의 정의로 여겨진다.

한 개인에 대한 열정적 욕망을 뜻하는 에로스’ 적 사랑.

 

그 에로스적 사랑에는 수많은 오류가 동행하고 있다.

몇 가지만 열거해 보자.

 

합리화

너니까 오류

미덕 오류

여우 오류

잃어버린 사랑의 오류

최악의 설명 추론

 

이런 오류 말고 또 있다이번엔 사랑이 떠나갈 때다.

 

연인들에게는 너무 잔인한 말이지만해어져야 할 단계에서 이런 오류를 범한다.

 

감정투자에 대해 고민할 때 연인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추론하는 경향이 있다이별의 첫 단계헤어질 가능성을 고려하게 될 때 매몰 비용 오류를 저지르기 쉽다. (131)

 

또한 상대와 헤어질 가능성을 검토할 때, ‘달콤한 레몬 오류를 저질러 상대의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133)

 

사랑의 오류를 열거하자면 끝도 한도 없이 이어질 것이다해서 사랑은 수많은 오류로 쌓는 성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래서 애초에 사랑은 오류로 시작되었다가 오류로 또한 끝내게 되니 차라리 그런 사랑 집어치울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자자는 그런 집어치우는 오류잘못을 할까봐 마지막 정에 <자주 묻는 질문과 대답>을 실어놓았는데이런 문답도 있다.

 

<사랑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인가?>

 

당신이라면 이런 질문에 뭐라 답할 것인가?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그렇지 않다사랑은 삶의 일부분이다그걸 포기하라고 권고할 수는 없다사랑이 의지에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런 권고는 의미도 없다. (150)

 

다시이 책은?

 

이 책에 담겨진 그런 사랑에 관한 철학적 고찰오류에 대한 고찰을 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런 오류에 빠지는 일은 (다시는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겠지?

그래서 사랑은 문제적 감정인 게 분명하다.

 

저자는 이 사랑의 오류에 관한 고찰을 단지 사랑에만 국한시키지 않는다.

이 책을 다만 사랑에만 적용하기보다는 더 넓은 범위에서 읽히기를 원한다.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며 연인을 비롯한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해 자기 자신의 사고에 대해 이모저모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12)

 

사랑도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사고감정의 하나이니까저자가 논의하고 있는 많은 생각들이 사랑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게 맞다그러니 이 책에서 언급된 사랑이란 말을 수많은 감정과 느낌으로 변주해도 좋을 것이다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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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 - 단숨에 술술 읽는
드니 랭동.가브리엘 라부아 지음, 손윤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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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술술 읽는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

 

그래픽 노블로 읽어보는 그리스 신화해서 읽기 쉽고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판형도 210*297로 되어 있어그림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이 책의 편성

 

이 책은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각 장별로 소항목을 편성하여 내용을 훨씬 더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고 있다.

 

1. 제우스권력을 가지다

2. 인간의 탄생 프로메테우스

3. 제우스의 여인들

4. 명사수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5. 악동 헤르메스

6. 헤라의 두 아들아레스와 헤파이스토스

7.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8. 지혜의 여신 아테나

9. 아테네의 창설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은 각 장을 시작하기 전에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그리스 신화에 초보자라도 이해하기 쉽다.

예컨대 8-9쪽에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을 먼저 짚어준다.

 

3천여 년 전지상에는 수많은 신들이 모여 살며 끊임없이 인간사에 간섭했다. 

여러면에서신들은 ....

우선신들은 ....

또 다른 특징은, ....

첫째, ..

둘째,....

셋째, .....

인간사에 개입한 신들이 했던 역할을 살펴보면먼저 신들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서는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불사의 존재들이지만 신들 역시 그들의 역사때때로 파란만장하기까지 한 나름의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이 책의 전제가 되는 신에 대한 설명이 되겠다.

 

그리고 시작한다.

 

세상이 처음 열릴 때오직 하늘과 땅만 있었다.

 

그렇게 그리스 신화는 시작되는데 세상의 시초즉 태초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그 다음에는 신들이 등장하고신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게 되자인간이 등장하는 순서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등장하는 주요 신과 인간들의 이름을 살펴보자.

 

크로노스레아제우스포세이돈하데스,

헤라레다세멜레디오니소스알크메네헤라클레스,

아폴론파에톤미다스아르테미스니오베엔디미온

헤르메스아레스헤파이스토스아프로디테아도니스,

아테나프로메테우스에피메테우스,

데메테르페르세포네,

 

이정도면 그리스 신화의 주요 신들은 모두 등장한 셈이다,

따라서 이 책으로 그리스 신화의 주요 신들을 모두 알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 몇 가지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어시각으로 기억을 하도록 돕는다.

이런 설명 그림으로 읽어보자.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잡아먹는다는 내용한 컷으로 그려놓았는데그 옆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야의 그림을 대비해보았다.

 


 

그 다음은 아테나 여신에 관한 설명이다,

아테네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이 모두 한 컷에 들어온다.

그녀가 들고 있는 투구와 그녀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식이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고 그녀의 상징이 왜 올빼미인가도 알 수 있다.


 

 

아르테미스와 엔디미온

그림으로 읽어보자그림 두 컷으로 아르테미스와 엔디미온의 이야기를 풀어볼 수 있다.

그림도 그림이거니와 설명도 아주 압축적으로 잘 되어 있어금방 이해할 수 있다.


 

 

다시이 책은?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그리스 신화 그 내용을 거의 안다고 생각했는데이 책을 보니 일부분만 알고 있을뿐그 전체로 보자면 놓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다해서 나의 기억에 빠져있는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다그것도 그림으로 보니 더욱 좋다는 것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예컨대위에 소개한 <아르테미스와 엔디미온>이 그렇고판도라에 관한 내용도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 있어새삼 그리스 신화의 폭이 넓다는 것도 또한 알게 되었다.

 

이 책으로 그리스 신화의 기초를 잡고 조금더 깊은 곳까지 다녀볼 수 있어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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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텔링 차이나 - 삼황오제 시대에서 한(漢)제국까지
박계호 지음 / 파람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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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텔링 차이나

 

이 책은?

 

이 책은 중국 역사의 출발점인 삼황오제 전설부터 시작해 한나라 때까지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이야기 중국 역사책인데제목인 히스토리텔링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살펴보자.

 

히스토리텔링은 저자가 만든 조어다. 히스토리(history)와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합성한 말이다그안에는 히스토리를 이야기로 엮어서가벼운 깃털을 타고 중국 역사를 이리저리 쉽게 날아보기 위해 쓴다는 저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먼저 이런 것 살펴보자도구의 사용에 관한 내용들이다

 

먼저 중국에서 도구를 누가 사용하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여기에서 삼황이 등장한다.

중국에서 말하는 삼황은 복희씨신농씨그리고 수인씨다.

 

복희씨그물과 나무 화살촉을 만들어 인류에게 물고기 잡는 법과 수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신농씨농기구를 만들어 농사짓는 법을 인류에게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수인씨는 나무를 비벼 불을 발명했다이로 인해 잡은 물고기와 농작물들을 익혀 먹게 되었다.

 

한편 서양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다 인류에게 전해준 것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신화상의 이야기지만 서양과 동양에서 자연을 어떻게 보고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28역사가 시작하는 시점또는 출발점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면그 나라의 역사적 뿌리나 문화의 정체성을 알 수 있다. (31)

 

다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책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다음과 같은 13 가지 항목을 통해서 저자는 중국을 읽어간다.

 

중국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중국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요순시대

중국의 정통성을 세운 주나라 무왕

숨겨진 실용주의자관중

오나라의 역사를 바꾼 뽕나무밭 사건

공자의 제자 자공의 외교를 배워라

소진의 합종책과 장의의 연횡책

진시황이 창조한 중국 문명

항우가 맞닥뜨린 운명의 사면초가

중국을 셋으로 쪼깨는 것을 거부한 한신

중국 최초로 평민들이 세운 나라한 제국

최고의 천재 경제학자 가의의 충고

흉노로부터 배우자

 

위의 사항중 몇 가지 기록해 둔다.

 

고사성어의 출발지

 

우선 이것부터 기록한다중국과 관련해서는 고사성어사자성어가 떠오르는데이책은 특히 그것에 대해 한 장을 할애하고 있다주나라 무왕 시대부터 시작하여 역사가 흘러감에 따라 사건이 생기고그 사건과 관련된 사자성어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장뿐만 아니라 뒤에서도 관련되는 성어에 대한 유래 설명도 빠지지 않고 있다. 

 

식언한다는 말부터 시작하여 주지육림와신상담토사구팽분서갱유사면초가천고마비 등 수많은 고사성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오나라의 역사를 바꾼 뽕나무밭 사건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뽕나무 사건이다,

기원전 519오나라와 초나라가 국경에 있는 뽕나무의 소유권을 두고 두 나라가 전쟁을 벌였다. (116)

 

오나라의 비랑지와 초나라의 종리라는 마을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었는데이 두 마을에서 잠업이 성행하고 있었다그래서 두 나라의 여인들이 뽕나무 소유권을 두고 다투는 일이 잦았는데어떤 여인 둘이 뽕잎을 따다가 싸움이 붙었다이를 기화로 초나라의 평왕이 오나라를 공격하도록 해서결국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수레바퀴의 폭이 인류 문명을 바꾸다.

 

이것 역시 기록할 가치가 있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혁신적인 지혜가 무엇인가를 진시황의 업적 가운데 찾고 있는데그건 수레바퀴의 폭을 균일화했다는 것과 도량형을 통일했다는 것이다. (245)

 

특히 서로 다른 수레바퀴의 폭을 똑같게 만들었다는 것은 실로 획기적인 사건이다.

바퀴의 폭을 통일하여 교통의 발달이 이어졌고서로 다른 민족의 생활과 문화가 하나로 엮어짐과 동시에 왕권의 강화도 이루어진일석 삼사조의 사건인 것이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다시 언급을 하고 있는데중국의 서역 진출과 관련해서다.

 

이제 진시황은 전국에 있는 수레의 폭을 6척으로 통일했다이로 인해 모든 도로의 폭도 수레에 맞게 균일화할 수 있게 되었다진시황의 수레바퀴 통일이야말로 중국이 서역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결정적 요인이었다. (404)

 

중국 최초로 평민들이 세운 나라한 제국

 

마오쩌둥은 중국을 만들면서노동자와 농민으로부터 중화사상이 나와야 한다고 믿었다. (323)

 

그래서 현재의 중국에서 중화사상은 귀족과 자본주의가 아니라 평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중국 역사에서 그렇게 평민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는 현재의 중국이 처음이 아니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바로 그렇게 평민들을 규합하여 나라를 세웠다.

유방과 함께 했던 평민들은 농사을 짓거나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었다유방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는 젊어서 농촌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자랐고장성해서는 마을의 정장(亭長)으로 일을 했었다.

 

흉노로부터 배우자

 

이 책이 다른 중국 역사책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흉노로부터 배우자는 주장이 매우 충격적이다.

 

중국에서 흉노라 함은 중국의 고비사막을 중심으로 북쪽과 서쪽 부근의 황량하고 미개척된 광활한 초원에서 활동했던 소수 유목 민족의 집합체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372)

 

그렇게 살고있는 흉노족은 중국의 다른 왕조와는 다르게 주나라때부터 진한 시기까지 약 천년동안을 줄기차게 중국을 괴롭히며 생존해왔다이런 흉노로부터 저자는 배울 것이 있다고 한다,

 

이들의 생활 환경에서 나오는 뛰어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군사력이 있었다또한 문자도 없었고가족의 성도 없었던 흉노가 한족과의 끊임없는 전쟁속에서도 오랫동안 지속된 것은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덕분이었다,

변화하는 주변 환경을 재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세력화 시켰던 것이다, (403)

 

다시이 책은?

 

이 책에서 이런 구절 다시 새겨보게 된다.

역사를 알지 못해도 이런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다시 이책을 통해 새겨둔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보다 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5)

(天地之間 莫貴於人)

역사를 왜 알아야 하는가이에 대하여는 사마천이 사기에서 강조한 이런 말 새겨두어야 한다.

 

나라의 군주는 반드시 역사를 알아야 한다역사를 알지 못하면 앞에 아첨하는 자가 있어도 깨닫지 못하고뒤에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적자(亂臣賊子)가 있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신하도 역사를 알아야 한다역사를 알지 못하면 항상 있는 일도 선례만을 고집할 뿐 적절하게 대처할 줄 모르고또한 어려운 일을 당해서는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6) - 사마천 사기

 

나라를 어지럽히는 난신적자(亂臣賊子)가 누구인지 굳이 지난 역사를 들춰낼 필요가 없다그런 사람은 항상 새롭게 등장하는 법이니까그래서 우리가 역사의 눈을 뜨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이 책그러한 눈을 뜨게 해준다역사는 흘러간 과거만 역사가 아니다. 역사는 바로 지금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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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페이지터너스
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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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이 책 그레이엄 그린의 책이다소설장편소설이다.

그레이엄 그린그의 책을 읽은 지도 오래 되어이 책 반갑게 펴들었다.‘

 

그레이엄 그린의 코미디언스를 위한 지리 공부

 

이 책의 무대는 아이티 공화국이다.

몇 년전에 지진이 나는 바람에 알게 된 나라지만나라 사정이라든가 도시 이름을 잘 모르니 줄거리 이해가 어려웠다해서 그 나라의 지도를 먼저 살펴보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415171

 

아이티의 정치 상황에 대한 정보는 소설을 읽으면서 차차 알게 될 것이니 미리 알아둘 필요은 없을 것이다.

 

등장 인물들

 

등장인물들이 매우 단출해서 신기할 정도다이 정도 분량의 소설에 주요 등장 인물이 몇 명 되지 않는데이것도 작가의 역량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브라운 화자호텔 트리아농의 경영주그리고 도망자

존스 정체가 궁금하다그래서 이 소설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스미스 부부 미국의 대통령 후보

페르난데스 후에 브라운의 고용주가 된다.

마르타 피네다 부인 대사 부인브라운과 친한 사이다.

   (브라운과 마르타의 관계는 이 소설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닥터 마지오 의사

콩카쇠르 대위 통통 마쿠트 (정보기관)의 직원

 

이 소설 은근히 재미있다.

 

시작은 아이티로 가는 배 메데이아 호 선상에서 시작한다,

 

메데이아는 필라델피아와 뉴욕에서 출발하여 아이티와 포르토프랭스로 향하는 네델란드 왕립 증기선 회사의 화물선이다. (11)

 

배의 이름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기 자식 둘을 잔인하게 죽이는 여인이다그런 사람의 이름을 딴 배다그런 이름에 품은 어떤 의미는 없는 것일까?

그저 그런 생각하게 만드는 이름이다.

그 배와 신화 속의 인물 메데이아는 별 상관은 없는 듯하다.

이야기의 끝부분에 배에 탔던 인물들이 다시 만나는 것으로 보아오히려 신화의 이야기와 반대이기도 하니까.

 

배에서 이 소설의 주요 인물들이 만난다.

브라운존스스미스 부부페르난데스가 이 배에서 승객으로 만난다.

그러니 메데이아가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배에서 만난 인연이 다시 육지로 연결이 되고다시 또 그들을 연결시켜준다.

 

가장 흥미로운 인물존스

 

화자인 나브라운의 인생 역정도 흥미롭지만이 소설을 재미있게 끌고 가는 인물은 뜻밖에도 사기꾼 같이 보이는 존스라는 사람이다.

 

화자는 계속해서 존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의 소식을 전해주는 식으로 소설을 이끌어간다그러니까 이 소설은 존스라는 사람이 움직이는 곳마다 사건이 생기는데그게 궁금한 사건이 되는 것이다,

 

과연 존스가 하는 말이 사실인가아니면 국제 사기를 치고 도망치면 남아있는 지인들이 곤란해지는데하는 노파심에 책을 계속해서 넘기게 된다.

 

그렇게 하다가 드디어 존스가 한 건 크게 터뜨린다.

그건 무엇일까독작들은 그걸 기대하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그레이엄 그린이 쓴 이 책은 아이티의 당시 통치자였던 프랑수아 뒤발리에의 분노를 사심지어 뒤발리에가 <그레이엄 그린 드디어 가면이 벗겨지다라는 팸플릿을 발표할 정도였다. (424)

 

그런 사연이 있는 소설인데뒤발리에의 분노는 샀을지 몰라도 독자들은 찬사를 보낼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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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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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빛나는 순간

 

이 책의 저자인 이금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어느날 조카가 들고 있던 책을 어깨너머로 보게 되면서부터다그때 만난 책이 유진과 유진.

조카는 그 책에 유난히 관심을 가졌고 그 뒤 동명의 연극도 보았다고 해서나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되었다.

 

그뒤로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읽게 되었는데얼마 전에는 벼랑을 읽은 적이 있다이번이 그러니까 이금이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등장인물들은 과연 어떤 인생을 살아갈까?

 

태명고등학교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되는 4인방이 등장인물이다.

 

윤지오장석주오한결양근식

 

이렇게 한꺼번에 등장한 인물들은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진짜 주인공만 남게 된다윤지오와 장석주그리고 중간에 등장하는 은설.

 

그들은 만나고 흩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거치며 서서히 각자 삶의 자리를 찾아간다.

물론 고통의 단계를 거친 다음이지만 말이다.

 

저자는 이들의 인생살이를 통해 인생은 엄연히 자기 선택에 달린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특히 석주와 은설의 인생이 더 그렇다.

 

우연은 이렇게 시작한다.

 

기숙사에 묵고 있는 석주와 지오는 어느 주말에 모두다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교칙에 불구하고 기숙사에 몰래 숨어 남으려다가 그게 여의치 않아 부득이 밖으로 나오게 되고자전거 여행을 나서게 된다.

 

그들은 큰길보다는 그 길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길들을 달렸다급할 것도 목적지도 없었으므로 달리다 경치가 좋거나 쉴 만한 장소가 보이면 주저 없이 자전거를 멈췄다석주는 자신이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해가 기울자 날씨가 선선해졌다석주는 자신의 발로 페달을 밟아 달려온 거리와 시간에 대해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68)

 

그게 우연의 시작이었다. 아니 우연을 가장한 선택을 미리 연습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전거 여행을 떠난 둘은 밤중에 길을 헤매다 은설의 아버지 차를 얻어 타게 되어은설을 만나게 된다.

 

인생은 우연일까필연일까?

 

소설은 분명 현실과 다르다. 해서 픽션이지만분명한 것은 거기에 실제 인생의 모습이 들어있다는 것이다해서 우연과 관련해서 이런 말이 나오게 된다.

 

육십 평생 살면서 얻은 결론인데 인생은 결국 자기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거야.”(250)

 

저자는 <작가의 말(초판본)>에서 이런 말을 전해준다기차를 타고 가다가 옆자리에 앉아 말을 건넨 사람이 한 말이란다.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보자저자는 작품 속에서 그 말을 이렇게 풀어낸다.

 

이른 봄얼음 녹을 때 냇가에 가 본 적 있어?” (240쪽)

 

은설의 아버지가 지오에게 하는 말이다.

이게 이 소설 제목이 말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깨진 얼음장이 흘러가다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이 있어돌에 걸리거나 수면이 갑자기 낮아져 얼음장이 곧추설 땐 기여그때 햇빛이 반사돼 빛나는 건데 그 빛이 을매나 이쁜지 모린다.”

 

더 들어보자인생의 진리가 들어있다.

 

얼음장이 그런 빛을 낼라카마 우선 깨져야 하고 돌부리나 굴곡진 길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기여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더 들어보자인생이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인생은 우연으로 시작해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기라사는 기 평탄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고난이 닥쳤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마 그제사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기지.”(240- 241)

 

이제 알았다우연히 어떤 일이 다가오지만그걸 필연으로 만드는 것은그래서 자기 인생의 길로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선택이라는 것.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의 주인공, 석주와 은설그리고 지오에게 다가간 우연과 그들이 선택한 그들의 인생은의미있게 살펴보고 음미해볼 가치가 있다.

 

지오는 좋은 책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는데그 정의가 정말 마음에 든다.

 

좋은 책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넘기려는 마음과문장의 의미가 깊어 그 장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충돌해다 읽기도 전에 한 번 더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155)

 

저자는 지오의 입을 빌려 좋은 책의 정의를 내린다.

이 책을 읽으니바로 이 책이 그런 좋은 책의 정의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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