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영혼의 미술관 - 우리가 사랑한 화가들의 삶이 담긴 낯선 그림들
김원형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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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혼의 미술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에서는?

 

먼저 제목과 앞표지에 부제처럼 써있는 말에서 이런 말, 짙게 밑줄 긋자.

숨겨진 영혼의 미술관에서 숨겨진이란 말과,

<우리가 사랑한 화가들의 삶이 담긴 낯선 그림들>에서는 낯선 그림들에 밑줄 긋자.

 

그 말들이 이 책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숨겨진 것들은 무엇인가?

 

물론 여기 적어두는 것은 모두 주관적으로 나 개인적인 것들이다.

그동안 그림을 공부하면서 알고 있는 것들, 그것에 한정해서 하는 말들이다.

 

에드가 드가애 대해서는 어느 것을 알고 있었던가?

드가는 그저 발레리나를 열심히 그린 화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알게 된, 드가가 발레리나를 그리기 전에 경마와 말을 주제로 하여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은 나에게 숨겨진부분이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가 롱샹 경마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경마가 대중화되었다, (59)

 

드가가 경마에 대하여 처음으로 그린 작품은 <행진>(1866에서 1868년 사이) 인데, 시작이 임박한 경마장에서 기수와 말들의 긴장된 움직임과 경마장의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다.

 

경마 장면을 마네 역시 그렸는데, 저자는 마네와 드가의 경주 그림을 비교하면서 같은 장면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시선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70쪽 이하)

 

또 있다. 윌리엄 터너.

내가 알고 있는 것은 터너의 영국 생활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 책에서 그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가서 베네치아의 화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베네치아에 세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181998일에서 13.

183399일부터 일주일간

1940820일부터 93일까지.

 

베네치아 르네상스 거장들은 색채를 회화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피렌체와 로마의 소묘 중심 회화와 달리, 베네치아 화가들은 풍부한 색채와 빛의 효과를 통해 감각적이고 극적인 화면을 창조했다. 특히 물과 빛이 만들어내는 베네치아의 독특한 대기는 이들 거장들의 색채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었다. (243)

 

이러한 베네치아의 대기를 잘 표현한 화가가 바로 영국의 윌리엄 터너다.


베네치아에서 터너가 집중한 것은 빛과 물의 상호작용이었다.

베네치아의 운하는 천연 거울 역할을 하며, 건물들과 하늘의 색채를 반사하고 굴절시킨다. 터너는 이러한 현상을 관찰하면서 기존의 회화적 관습을 과감히 벗어났다. 특히 그는 물의 표면에 나타나는 색채가 실제 사물의 색채보다 때로는 더욱 생생하고 진실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248)

 

이런 것을 반영한 작품이 여럿 있는데, 그중 한 점 소개한다.

<The Dogana & San Giorgio Maggiore> (1834)



터너가 베네치아에서 얻은 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터너의 베네치아는 사실적 재현에서 낭만적 해석으로, 다시 거의 추상적 표현으로 나아가는 예술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257)

 

낯선 그림들은 어떤 것이 있나?

 

이 책에서 대상의 재현과 표현이라는 주제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런 말들이 그런 생각의 단초를 열어주었다.

 

에곤 실레를 읽다가 만난 글들이다.

 

풍경을 재현하기보다 불안정하게 뒤틀어 놓음으로써, 실레는 도시의 외형보다 자신이 체험한 감정을 화폭에 새겼다. (82)‘

 

물리적 공간의 재현보다는 심리적 공간의 표현을 우선시한 결과다, (83)

 

실레는 이미 그 다음 단계를 내다보고 있었다. 그는 외부 세계의 객관적 재현이라는 전통적 회화의 목표를 포기하고, 대신 주관적 감정의 표현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다. (90)

 

여기에서 화가의 1차 작업은 보여지는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라는 아주 기초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이야기다.

 

그런데 그 재현 단계에서 멈추면 안된다.

벨라스케스를 읽다가 만난 글이다.

 

회화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현실과 인식의 관계를 탐구하는 지적 행위임을 선언한다. (222)

 

그제서야, 그림이 재현의 단계를 거처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 다다르기 위해 화가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즉 나는 지금까지 그런 사항을 모르고 있었기에 그림을 아주 1차원적으로만 보고,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제 그러한 것들을 알게 되니, 그들의 그림이 새롭게 다가온다. 낯설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림은 같은 그림이로되, 낯설게 보이는, 화가들이 진정으로 담으려고 했던 바로 그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그동안 나에게숨겨져 있던 그림들을 새롭게 보게 되니, 그것들이 이제는 비록 낯설게 보이지만, 실상은 그게 화가들이 원래 의도했던 바로 그 그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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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전 시집 -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탄생 100주년 ·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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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전 시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시집이다. 시를 모아놓은 책이 시집이다.

박인환의 시다. 박인환 전 시집이니 박인환이 쓴 모든 시를 모아놓은 책이라는 말이다.

 

<목마와 숙녀>라는 시, 그리고 또 <세월이 가면> 정도만 알고 있던 박인환, 그를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은 노래로도 잘 알려져 있으니. 그 노래 들어가면서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mm4VV08C5A (박인희, 길병민)

https://www.youtube.com/watch?v=zBxVFQ6ZVKQ (이미배)

 

이 책의 내용은?

 

그 시, 그 시를 포함해서 박인환의 시가 전부 수록된 시집이다.

편자는 박인환의 시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 수록해 놓았다.

 

1. 사회 참여의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시

2. 6.25를 겪은 가족과 사회를 보여주는 시

3. 미국 여행의 체험을 통한 외국에 대한 시

4. 6.25를 겪으면서 변모해 가는 모습의 시

5. 자연을 노래한 서정시와 추가 발굴한 시

 

이부분에서 특기할 것은 편자가 박인환의 시를 분류하면서, 시대별로 해 놓은 점이다.

박인환의 생몰 연대가 (1926년 출생1956년 사망>이니 우리나라 역사의 전환기를 모두 겪은 세대다. 해서 그의 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6.25를 겪은 가족과 사회를 보여주는 시>를 살펴보자.

<침울한 바다>를 비롯해 모두 24편이 들어있다.

 

그 중 한 편,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을 읽어보자. (62-63)

 

넓고 개체 많은 토지에서

나는 더욱 고독하였다.

힘없이 집에 돌아오면 세 사람의 가족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나는 차디찬 벽에 붙어 회상에 잠긴다.

 

전쟁 때문에 나의 재산과 친우가 떠났다.

인간의 이지를 위한 서적 그것은 잿더미가 되고

지난날의 영광도 날아가 버렸다.

(중략)

 

나의 재산 ,,,,,이것은 부스러기

나의 생명 ...... 이것은 부스러기

이 파멸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냐

(하략)

 

한 구절, 한 구절, 한 연 한 연을 읽어가면

말들이 시가 되고, 이윽고 우리의 역사가 되어, 들려온다.

차디찬 벽에 기대어 회상에 잠겨있는 시인의 모습이

우리 역사에 겹쳐 보인다.

 

<6.25를 겪으면서 변모해 가는 모습의 시>에는 더더욱 역사가 들려온다.

 

진눈깨비처럼 아니

이지러진 사랑의 환영처럼

빛나면서도

암흑처럼 다가오는

오늘의 공포

거기 나의 기묘한 청춘은 자고

세월은 간다. (<눈을 뜨고도> 부분) (134)

 

암흑처럼, 오늘의 공포가 다가온다.

그런 세월을 시인은 살아간 것이다.

물론 우리 백성들, 또한 그런 세월을 살아냈을 것이고...

 

그렇게 시는 증명한다. 한 시대를, 그 시대의 오늘을 채워갔던 암흑같은 공포를.

 

박인환이 영화에 대해 쓴 글

 

그다음에 특별한 글들이 있다. 바로 박인환이 영화에 대해 쓴 글을 모아놓았다.‘

 

6. 영화를 좋아한 시인의 영화 평론과 수필

버지니아 울프의 인물과 작품세계의 여류작가 군상

| 크리스마스와 여자

| 회상/우리의 약혼시절 - 환경에의 유혹

| 아메리카 영화 시론

 

여기에서 독자는 다시 버지니아 울프를 만나게 된다.

<목마와 숙녀>에서 만난 버지니아 울프를 또 만난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하략) (58)

 

그런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 시인은 이야기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니 시인이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말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해

독자들은 이제 그의 육성으로 들을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하여, 이 부분을 읽고, 다시 그 시를 읽으면 어떨까?

시인의 시가 육성이 되어 들려오지 않을까.

 

다시. 이 책은?

 

박인환에 대해서는 그저 몇 편의 시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해 읽고 들은 것처럼

그의 생애도 읽어, 알게 된다.

물론 그가 세상에 남긴 시들 또한 음미할 수 있었고,


해서 우리 문단에 박인환 시인이 평가절하 되고 있다는데

나에게는 이제 이 책으로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 조명 자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평가, 그것과는 별개로 시 자체가 마음에 들어온다.

하여 이 책으로 나에게는 박인환도, 그의 시도 이제 의미가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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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보는 세계사
최희성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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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보는 세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은 세계의 거의 모든 신화를 망라해 놓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북구 신화를 비롯하여 많은 신화가 들어있다.

해서 지금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에 편향되어 있던 신화의 개념을 넓혀갈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그럼 어떤 신화가 들어있는지, 목차를 통해 살펴보자.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신화, 이집트 문명의 신화, 페르시아 문명의 신화

인도 문명의 신화, 중국 문명의 신화, 헤브라이 문명의 신화

북유럽 문명의 신화, 동유럽·슬라브 문명의 신화, 아메리카 문명의 신화,

폴로네시아 문명의 신화, 아시아 문명의 신화, 아프리카 문명의 신화

켈트 문명의 신화, 그리스-로마 문명의 신화

 

그렇게 모두 14개 지역의 신화를 모아놓았다,

그러니 이제 그리스 로마에만 신화가 있다는 생각은 떨쳐내 버리도록 하자.

 

신화 속에 역사가 있다.

 

신화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 하나를 들라면, 이것이다.

신화가 결코 허황된 전설따라 삼천리식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아서 그러지, 신화 중 어떤 신화는 역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이 바로 그런 것이다,

 

트로이 전쟁,

이 책에서는 트로이 전쟁에 대해 자세한 서술은 보이지 않고, 단지 아이네이아스 신화를 설명하는 중에 나온다.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 왕족인 안키세스와 여신 비너스의 아들이었다. (428)

그리스 군이 트로이로 쳐들어와 트로이 전쟁이 발발하자 아이네이아스는 사촌 헥토르를 도와 혁혁한 공을 세웠다. (428)

 

그러니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 성이 함락되자 왕족인 아이네이아스는 유민을 데리고 트로이 성을 탈출해, 이탈리아 지방으로 가는 행적을 기록한 것이 <아이네이스>.

 

거기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의 흔적을 19세기에 독일인 슐리만이 발굴하고 나서 트로이의 존재가 역사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 전까지는 단지 이야기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런 것을 토대로 살펴보면, 어떤 지역에서 있었던 역사적사건들이 전해져 오는 과정에서 정사 대신 신화의 옷을 입고 전해내려온 것은 아닐까. 해서 앞으로 더욱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여기 담긴 신화중에서 상당수는 역사편으로 옮겨갈지도 모른다.

 

세계에 공통적인 신화가 많다.

 

여기 저기 신화를 둘러보면 공통적인 사건이 보이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홍수다, 대홍수,

 

가장 잘 알려진 대홍수는 헤브라이 신화에 등장하는 노아의 대홍수 사건이다.

 

세월이 흘러 하나님이 만든 인간들이 타락하자 하나님은 세상을 물로 심판할 생각을 하고 므두셀라의 손자 노아를 불러 방주를 만들게 한다, 40일에 걸친 대홍수가 끝나고 다시 노아의 세 아들 셈, , 야벳이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된다. (166)

 

이런 홍수 사건은 다른 지역의 신화에서도 볼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에서는 아예 하나의 챕터를 차지할만큼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엔릴은 지상에 대홍수를 일으켜 인간을 멸종시키고자 자신들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갈 계획을 세웠다. (20)

 

여기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도 성경의 대홍수처럼 인간 한 명이 그 홍수를 피해 살아남는 것으로 되어있다.

또 있다. 이 책에서는 설명이 생략되어 있지만, 그리스 신화에서도 똑같은 구조의 홍수 신화가 전해지고 있다.

 

그렇게 여러 지역에서 똑같은 구조의 이야기가 홍수 신화로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인류 역사의 초기에 분명 역사적인 홍수가 있었고, 그 이후 인류가 여러 지역으로 흩어지면서 그 홍수 이야기를 각자 나름대로 간직하고 후손들에게 신화의 형태로 그 사건을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여러 지역에 있는 신화를 읽다보면, 그 안에 공통적인 것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각지역 별로 그 지역 특유의 지형적, 문화적 사건들이 그 신화에 더하여져서 지금의 신화가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이 <신화로 보는 세계사>인 것은 일리가 있다.

 

신화가 곧 역사는 아니고, 그 일부가 역사라 할 수 있겠다.

백보 양보한다 할지라도 이런 신화에 대한 이해없이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니, 그 나라 역사와 결부시킨 신화의 이해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간 일부 지역의 신화에 치우쳤던 우리 인식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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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헬스가 나에게 - 운동 '안' 하기에 15년째 실패 중 나에게
성영주 지음 / 몽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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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헬스가 나에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 제목부터 음미하자

 

이 책 제목은 모닝 헬스가 나에게이다.

문장으로 치면, 문장이 채 완성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독자들은 먼저 제목에서 끝나지 못한 문장을 완성하고 읽어야 한다,

채워보자.

 

모닝 헬스가 나에게 뭐라고 하긴 하는데,,,,,,

모닝 헬스가 나에게 건네주는 말

모닝 헬스가 나에게 경고하는 말

모닝 헬스가 나에게 엄중하게 경고하는 말,

 

이 중에서 어떤 말이 적당한가. 그건 개인 차이겠지만, 어느 것이냐에 따라 이 책을 읽는 강도가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저자의 말 들어보자.

 

15년을 쉬지 않고 아침 운동을 해온, 크게 대단할 것 없는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8)

 

15년이나!

크게 대단할 것 없다고?

 

난 그저 부럽기만 하다, 부러워, 무려 ‘15년씩이나이니 말이다.

부럽다. 그렇게 부럽다 생각하는데, 이런 말이 문득 떠오른다.

부러우면 지는 거야.’

그렇지 질 수 없지. 이겨야지. 누구를? 저자를, 이 아니라 나를 이겨내야지.

 

먼저 말해둔다, 운동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우친 바 있다.

그리고 운동을 결코 게을리 하지 않으리라는 다짐도 한 바가 있다,

그러니 이 책은 작심하고 읽었다.

결코 작심삼일은 되지 말자고 다짐하며 읽었다,

 

그렇게 읽으니. 매 쪽마다 모든 문장마다 나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말들로 넘쳐난다,

배울 게 많기도 하려니와, 자칫 흐트러지려는 나의 팔다리를 굳세게 붙들어주기도 한다,

 

이런 말, 나를 끌어준다.

 

남이 세워놓은 기준에 따를 것 없이, 나의 몸에 맞게 선택하면 되는 일이다. 누굴 이겨야만 내가 산다는 경쟁 없이 헬스는 그저 혼자 이 시간을 건너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20)

 

정말 재미없다. 그저 들었다놨다, 당겼다풀었다. 제자리 뛰고 걷고 달리고.

그게 뭐그리 재미있다고 아침마다 문안 인사 하듯이 꼬박꼬박?

 

아니다. 정말 재미있다. 내가 들었다놨다 하는 그게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는 사이에 달라져 있다.

한 달 전에는 분명 세 개가 놓여있었는데, ? 오늘 보니 이게 네 개네, 언제 바뀌었지?

그런 재미가 있다. 그래서 헬스를 하는가 보다.

 

이 재미없는 거, 너무 재미있잖아? (21)

 

그래서 이 말이 이해된다는 것, 정말 헬스만큼이나 재미있다.

 

운동도 정확히 그렇다. 오직 경계해야 할 것은 내가 지금 잘하고 있다는 확신. 나의 근력을 늘 의심하며 한 회 한 회 근육을 자극하는 자만이 운동하는 자이다. (42)

 

그렇다, 운동은 자극이다, ‘자극적이라고 하면 이상한 말이 되지만, 자극 자체는 무척 좋은 말이다. 내 몸에 자극, 아니 근육에 자극이 없는 운동은 마치 헛도는 바퀴에 불과할 뿐이다.

해서 오늘도 나는 근육에 자극이 오는지, 어느 정도 오는지, 체크하면서 나를 자극한다.

 

플랭크

플랭크 소우

플랭크 워킹

플랭크 얼터네이티브 레그 리프트 (40)

스쿼트, 플랭크, 버피 (41)

 

여기서 저자는 나의 자세를 지적한다.

 

너의 스쿼트는 지금 괜찮지 않다. 엉덩이는 빠졌고, 무릎 나왔고, 각도 부족하다.’(43)

 

대체 언제 나의 모습을 보았기에, 지적질하는 거지?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나 스스로 자책하고, 의심하며 나를 돌아보라는 말이다,

 

오늘도 플랭크 1, 윗몸 일으키기 100, 마운틴 클라이머 30초를 죽어라 달린다. (55)

 

저자의 오늘이다. 나도 그렇게 하리라, 다짐해본다.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이 책은 나를 끌어주고, 밀어준다.

모닝 헬스 하러 나를 깨우고, 데려다 준다,

요즘 날씨가 춥지만, 그래도 가서 땀을 흘리면 하루가 경쾌하게 다가온다.

 

유재석이 <유퀴즈 온더 블록>이란 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자.

남극 대륙을 걸어서 70일만에 횡단한 김영미 대장, 하루 12시간씩 걸었다한다,

 

유재석이 물었다. ‘지쳐서 다 때려치우고 싶은 날, 그럴 땐 어떻게 하셨어요?’

대답은 이렇다.

뭐 그런 날에도 그냥 걸어가요. 달리 방법이 있나요?’ (57)

 

이 말을 새겨두고 아침마다 그냥 운동하고 싶은데. 어쩌나? 나는 다른 방법이 있잖아. 있어도 너무 많잖아! 그게 문제다.

 

이 책,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책이다. 모닝 헬스가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누구는 말이야 무려 15년씩이나 모닝 헬스를 했다는데 말이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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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 뜨겁고 치열하게 달린 17년
송영인 지음 / 꿈꾸는인생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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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재미있다. 무척 재미있다.

저자는 고생을 했지만, 읽는 독자들은 그 고생담이 무척 재미있다.

그 재미는?

 

일단 저자의 글솜씨 덕분이다.

저자는 글을 맛깔나게 쓴다. 해서 고생한 이야기가 어찌 그리 감칠맛이 나는지.

하여간 재미있는데, 그 재미를 배가(倍加)시키는 게 바로 저자가 겪었던 그 고생의 질이 하이 퀄리티라는 점이다.

 

그런 고생, 아니, ‘고생들이다. 고생이란 단어에 단수 복수가 있겠느냐만, 저자가 겪은 고생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니 그걸 좀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복수를 써봤다.

그 고생이 어쩌면 운명처럼, 고생이 하나 나타나고 또 그것을 해결하면 또 하나 고생이 나타나고, 마치 열두 고개를 다 넘어도 또 고개가 남아있는 것 같기만 하다.

그래도 어쨌든 해피엔딩! 저자가 앞길 헤쳐나가는 장면들이 마치 무협영화처럼 펼쳐진다.


그러니 독자들은 저자가 겪은 고생담을 읽어가면서, 어느덧 응원하게 되고, 고생 끝에 낙이 오면 저도 모르게 영화 보다가 벌떡 일어나 박수치는 관객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드디어 고생 끝에 낙이 오는구나!

저자의 인생에 그래서 박수를, 기립 박수를 보낸다.

 

다시, 이 책을 말하자면? 

 

그런데 이렇게 서평의 서두를 쓰고 보니 서평이 자칫 천편일률적으로 재미없게 읽힐 것 같다. 이렇게 바꿔 시작하고 싶다,

 

이 책 읽어보시라’, 맨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웬걸 조금 읽다보니 재미에 감동까지 그리고 어떤 각오까지 하게 되는, 신기한 책이다.

 

감동먹은 부분을 먼저 소개하자.

저자는 24살에 벨기에 청년과 결혼하여 벨기에로 향한다.

거기에서 아이 둘을 낳았는데, 둘 다 아들이다.

그렇게 키운 아이들이 성장해서 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생김새가 엄마만 닮아서 한국인인 게 티난다는 것이다, 그러니 벨기에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저 이상한 아시아 보이인 것이다.

 

그러면 학교에서 어떤 일이 생길까?

당연히 아시아 보이라고 놀림감이 되는 것, 정해진 수순 아닌가?

 

그런 아들들을 학교에서 아이들 기죽지 않게 하는 방법, 엄마인 저자는 여러 가지 방책을 세워둔다.

 

아이들이 5살이 되자마자 태권도장에 보냈고, 방학이면 무조건 스포츠 캠프에 보냈다. 주말이면 함께 7km를 달리고 배드민턴, 수영, 자전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덕분에 체력 하나는 끝내주는 아이들로 자랐다. 그리고 그 체력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되었다. (225)

 

그리고 다음의 말은, 저자가 아들들에게 한 말이지만 우리들도 새겨들어야 한다.

 

나는 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공격을 받았을 때, 허허 웃고만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반박을 하지 못하거나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지 못하면 한순간에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억울한 일에 딱 한번만 대응을 해도 이후로는 그런 대응을 할 일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는 것이다. (226)

 

그런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에서 이런 일을 한다. 멋지다.

 

엄마인 나는 송판을 잡고 아들인 1호는 태권도 품새와 송판 깨기 시범을 전교생 앞에서 해보인다. (208)

 

어떤가?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가?

외국인 아빠를 닮지 않고 엄마를 그대로 닮고 태어난 아이들이 학교에서 놀림을 받을까봐, 아이들에게 그런 자신감을 심어준, 대단한 엄마다.

 

그래서 이런 일도 벌어진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벌어졌다. 외국인 학생 하나와 큰아들이 말다툼을 하던 중 그 외국인 아이가 아들을 들이받은 것이다. 그리고 이내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사람을 잘 못 본 것이다, 호랑이 조교인 한국인 엄마에게 다년간 훈련을 받은 큰아들은 그 외국인 아이를 그대로 번쩍 들어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위 그들 잘 나간다는 외국인 아이들은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고, 도망을 갔다.

(........) 발 없는 소문은 참으로 빨라서 둘째 아들 학년까지 퍼져, 어린 둘째도 아주 평화로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227)

 

이런 장면에서 다시 박수를 칠 수밖에, 물론 그 엄마와 아들에게도 말이다.

 

다시. 이 책은?

 

, 저자의 발언 더 들어보자. 우리 모두 새겨들어야 할 금언이다.


국제정세나 정치도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하다. 초등학생의 학교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공격은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공격을 해 왔을 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놓아야 한다. (228)

 

벨기에로 시집간 처자의 이야기를 읽다가 뜻밖에 국제 정치의 묘책을 알게 된다.

그것도 아주 쉬운 논리로 말이다.

 

저자는 글자 그대로 맨땅에서 헤딩한다고, 무려 17년동안 고생 고생을 해가면서 자리를 잡았고, 그 결과 본인의 앞길은 물론 아들들도 제 몫을 하게끔 키워놓은 장한 엄마다,

 

그런 엄마의 말, 잘 들어야 한다.

이야기 하나 하나에 본받을 게 다 들어있고, 말씀 하나 하나가 모두 금과옥조다.

버릴 게 하나 없는 금싸라기 같은 글로 채워진 책, 모처럼 박수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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