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전 시집 -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탄생 100주년 ·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인환 전 시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시집이다. 시를 모아놓은 책이 시집이다.

박인환의 시다. 박인환 전 시집이니 박인환이 쓴 모든 시를 모아놓은 책이라는 말이다.

 

<목마와 숙녀>라는 시, 그리고 또 <세월이 가면> 정도만 알고 있던 박인환, 그를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박인환의 시 <세월이 가면>은 노래로도 잘 알려져 있으니. 그 노래 들어가면서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mm4VV08C5A (박인희, 길병민)

https://www.youtube.com/watch?v=zBxVFQ6ZVKQ (이미배)

 

이 책의 내용은?

 

그 시, 그 시를 포함해서 박인환의 시가 전부 수록된 시집이다.

편자는 박인환의 시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여 수록해 놓았다.

 

1. 사회 참여의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시

2. 6.25를 겪은 가족과 사회를 보여주는 시

3. 미국 여행의 체험을 통한 외국에 대한 시

4. 6.25를 겪으면서 변모해 가는 모습의 시

5. 자연을 노래한 서정시와 추가 발굴한 시

 

이부분에서 특기할 것은 편자가 박인환의 시를 분류하면서, 시대별로 해 놓은 점이다.

박인환의 생몰 연대가 (1926년 출생1956년 사망>이니 우리나라 역사의 전환기를 모두 겪은 세대다. 해서 그의 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6.25를 겪은 가족과 사회를 보여주는 시>를 살펴보자.

<침울한 바다>를 비롯해 모두 24편이 들어있다.

 

그 중 한 편,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을 읽어보자. (62-63)

 

넓고 개체 많은 토지에서

나는 더욱 고독하였다.

힘없이 집에 돌아오면 세 사람의 가족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나는 차디찬 벽에 붙어 회상에 잠긴다.

 

전쟁 때문에 나의 재산과 친우가 떠났다.

인간의 이지를 위한 서적 그것은 잿더미가 되고

지난날의 영광도 날아가 버렸다.

(중략)

 

나의 재산 ,,,,,이것은 부스러기

나의 생명 ...... 이것은 부스러기

이 파멸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냐

(하략)

 

한 구절, 한 구절, 한 연 한 연을 읽어가면

말들이 시가 되고, 이윽고 우리의 역사가 되어, 들려온다.

차디찬 벽에 기대어 회상에 잠겨있는 시인의 모습이

우리 역사에 겹쳐 보인다.

 

<6.25를 겪으면서 변모해 가는 모습의 시>에는 더더욱 역사가 들려온다.

 

진눈깨비처럼 아니

이지러진 사랑의 환영처럼

빛나면서도

암흑처럼 다가오는

오늘의 공포

거기 나의 기묘한 청춘은 자고

세월은 간다. (<눈을 뜨고도> 부분) (134)

 

암흑처럼, 오늘의 공포가 다가온다.

그런 세월을 시인은 살아간 것이다.

물론 우리 백성들, 또한 그런 세월을 살아냈을 것이고...

 

그렇게 시는 증명한다. 한 시대를, 그 시대의 오늘을 채워갔던 암흑같은 공포를.

 

박인환이 영화에 대해 쓴 글

 

그다음에 특별한 글들이 있다. 바로 박인환이 영화에 대해 쓴 글을 모아놓았다.‘

 

6. 영화를 좋아한 시인의 영화 평론과 수필

버지니아 울프의 인물과 작품세계의 여류작가 군상

| 크리스마스와 여자

| 회상/우리의 약혼시절 - 환경에의 유혹

| 아메리카 영화 시론

 

여기에서 독자는 다시 버지니아 울프를 만나게 된다.

<목마와 숙녀>에서 만난 버지니아 울프를 또 만난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하략) (58)

 

그런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 시인은 이야기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니 시인이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말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해

독자들은 이제 그의 육성으로 들을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하여, 이 부분을 읽고, 다시 그 시를 읽으면 어떨까?

시인의 시가 육성이 되어 들려오지 않을까.

 

다시. 이 책은?

 

박인환에 대해서는 그저 몇 편의 시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에 대해 읽고 들은 것처럼

그의 생애도 읽어, 알게 된다.

물론 그가 세상에 남긴 시들 또한 음미할 수 있었고,


해서 우리 문단에 박인환 시인이 평가절하 되고 있다는데

나에게는 이제 이 책으로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 조명 자체가 이루어진 것이다.

평가, 그것과는 별개로 시 자체가 마음에 들어온다.

하여 이 책으로 나에게는 박인환도, 그의 시도 이제 의미가 있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