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 뜨겁고 치열하게 달린 17년
송영인 지음 / 꿈꾸는인생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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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재미있다. 무척 재미있다.

저자는 고생을 했지만, 읽는 독자들은 그 고생담이 무척 재미있다.

그 재미는?

 

일단 저자의 글솜씨 덕분이다.

저자는 글을 맛깔나게 쓴다. 해서 고생한 이야기가 어찌 그리 감칠맛이 나는지.

하여간 재미있는데, 그 재미를 배가(倍加)시키는 게 바로 저자가 겪었던 그 고생의 질이 하이 퀄리티라는 점이다.

 

그런 고생, 아니, ‘고생들이다. 고생이란 단어에 단수 복수가 있겠느냐만, 저자가 겪은 고생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니 그걸 좀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복수를 써봤다.

그 고생이 어쩌면 운명처럼, 고생이 하나 나타나고 또 그것을 해결하면 또 하나 고생이 나타나고, 마치 열두 고개를 다 넘어도 또 고개가 남아있는 것 같기만 하다.

그래도 어쨌든 해피엔딩! 저자가 앞길 헤쳐나가는 장면들이 마치 무협영화처럼 펼쳐진다.


그러니 독자들은 저자가 겪은 고생담을 읽어가면서, 어느덧 응원하게 되고, 고생 끝에 낙이 오면 저도 모르게 영화 보다가 벌떡 일어나 박수치는 관객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드디어 고생 끝에 낙이 오는구나!

저자의 인생에 그래서 박수를, 기립 박수를 보낸다.

 

다시, 이 책을 말하자면? 

 

그런데 이렇게 서평의 서두를 쓰고 보니 서평이 자칫 천편일률적으로 재미없게 읽힐 것 같다. 이렇게 바꿔 시작하고 싶다,

 

이 책 읽어보시라’, 맨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웬걸 조금 읽다보니 재미에 감동까지 그리고 어떤 각오까지 하게 되는, 신기한 책이다.

 

감동먹은 부분을 먼저 소개하자.

저자는 24살에 벨기에 청년과 결혼하여 벨기에로 향한다.

거기에서 아이 둘을 낳았는데, 둘 다 아들이다.

그렇게 키운 아이들이 성장해서 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생김새가 엄마만 닮아서 한국인인 게 티난다는 것이다, 그러니 벨기에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저 이상한 아시아 보이인 것이다.

 

그러면 학교에서 어떤 일이 생길까?

당연히 아시아 보이라고 놀림감이 되는 것, 정해진 수순 아닌가?

 

그런 아들들을 학교에서 아이들 기죽지 않게 하는 방법, 엄마인 저자는 여러 가지 방책을 세워둔다.

 

아이들이 5살이 되자마자 태권도장에 보냈고, 방학이면 무조건 스포츠 캠프에 보냈다. 주말이면 함께 7km를 달리고 배드민턴, 수영, 자전거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덕분에 체력 하나는 끝내주는 아이들로 자랐다. 그리고 그 체력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되었다. (225)

 

그리고 다음의 말은, 저자가 아들들에게 한 말이지만 우리들도 새겨들어야 한다.

 

나는 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공격을 받았을 때, 허허 웃고만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반박을 하지 못하거나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지 못하면 한순간에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억울한 일에 딱 한번만 대응을 해도 이후로는 그런 대응을 할 일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는 것이다. (226)

 

그런 저자가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에서 이런 일을 한다. 멋지다.

 

엄마인 나는 송판을 잡고 아들인 1호는 태권도 품새와 송판 깨기 시범을 전교생 앞에서 해보인다. (208)

 

어떤가?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가?

외국인 아빠를 닮지 않고 엄마를 그대로 닮고 태어난 아이들이 학교에서 놀림을 받을까봐, 아이들에게 그런 자신감을 심어준, 대단한 엄마다.

 

그래서 이런 일도 벌어진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벌어졌다. 외국인 학생 하나와 큰아들이 말다툼을 하던 중 그 외국인 아이가 아들을 들이받은 것이다. 그리고 이내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사람을 잘 못 본 것이다, 호랑이 조교인 한국인 엄마에게 다년간 훈련을 받은 큰아들은 그 외국인 아이를 그대로 번쩍 들어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위 그들 잘 나간다는 외국인 아이들은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고, 도망을 갔다.

(........) 발 없는 소문은 참으로 빨라서 둘째 아들 학년까지 퍼져, 어린 둘째도 아주 평화로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227)

 

이런 장면에서 다시 박수를 칠 수밖에, 물론 그 엄마와 아들에게도 말이다.

 

다시. 이 책은?

 

, 저자의 발언 더 들어보자. 우리 모두 새겨들어야 할 금언이다.


국제정세나 정치도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하다. 초등학생의 학교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공격은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공격을 해 왔을 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놓아야 한다. (228)

 

벨기에로 시집간 처자의 이야기를 읽다가 뜻밖에 국제 정치의 묘책을 알게 된다.

그것도 아주 쉬운 논리로 말이다.

 

저자는 글자 그대로 맨땅에서 헤딩한다고, 무려 17년동안 고생 고생을 해가면서 자리를 잡았고, 그 결과 본인의 앞길은 물론 아들들도 제 몫을 하게끔 키워놓은 장한 엄마다,

 

그런 엄마의 말, 잘 들어야 한다.

이야기 하나 하나에 본받을 게 다 들어있고, 말씀 하나 하나가 모두 금과옥조다.

버릴 게 하나 없는 금싸라기 같은 글로 채워진 책, 모처럼 박수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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