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뷰티 (완역본) 나와 모두의 클래식 1
애나 슈얼 지음, 위문숙 옮김 / 도토리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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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뷰티 (완역본)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작품으로도김훈의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이 있다.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 말에 대하여 이런 것을 알게 되었다.

 

말을 인간이 통제하기 위해 재갈을 물리는데그 재갈이라는 게...  

재갈은 이빨과 이빨 사이의 빈자리에 가로 물려 있었다혀로 밀어 올리면 재갈은 들썩거렸으나 빠지지는 않았다. (58) 

말들은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이빨이 돋아나지 않는 빈자리가 있다말은 머리가 길고 입안이 넓어서 잇몸에 이빨을 모두 채울 수 없기 때문에 빈자리가 생긴 것이다. (81)

 

그렇게 말을 통제하기 위해 사람이 만든 잔인한 도구인 재갈.

이 책에서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입에 재갈을 물려 본 적이 없다면 얼마나 끔찍한지를 모를 것이다사람 손가락 두께의 차갑고 딱딱한 쇠막대를 위아래 이빨 사이로 밀어 넣으면 쇠막대 끝이 양쪽 입가로 삐져나온다그러면 양쪽 쇠막대에 줄을 매달아 머리와 코와 턱까지 꽉 묶어 놓는 것이다. (22) 

게다가 물어야 하는 재갈은 한 개가 아니라 두 개야재갈이 날카로워서 나는 혀와 턱에 상처를 입었어재갈과 고삐에 쓸리고 긁히면 혀에서 난 피로 붉게 물든 거품이 계속 입에서 튀어나왔지.”(51)

 

그런 사실을 알리고 있다는 것만 봐도저자가 말에 대하여 얼마나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동물을 소재로 하여 모험을 떠나는 식의 스토리가 아니라블랙 뷰티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말이 인간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차분한 목소리로 말해 주고 있는감성 소설이다.

 

먼저 주인공인 말블랙 뷰티(Black Beauty). 이름이 참 예쁘다.

그런데 그 이름이 몇 번 바뀌게 된다.

블랙 오스터그리고 블랙 뷰티.

 

왜 그렇게 이름이 바뀌게 되었을까?

그건 주인이 바뀌었기 때문이다주인이 바뀐다는 것은 말의 운명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

 

우리의 주인공 블랙 뷰티는 원래 혈통이 좋은 말인데 좋은 주인을 만나서, ‘공손하고 착하게’ 자라난다. (11)

그래서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지낸다.

그를 기르는 마부와 사육사도 말을 잘 아는 사람이어서잘 먹이고, 기르고돌보아준다.

하는 일도 주인을 태우거나이륜마차 정도를 끌고 다니는 정도였다.

 

주인이 바뀌자 말의 삶도 바뀐다.

 

그러다가 주인이 바뀌게 되자그 말은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주인은 진저와 나를 자신의 오랜 친구인 백작에게 팔았다. (129)

 

검은 말은 성격이 아주 좋습니다자랄 때 욕설을 듣거나 매를 맞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주인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척척 해냅니다. (138)

 

그러나 그의 좋은 성격도 여기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글쎄요저 말들은 여기에 온 이상 멈춤 고삐를 써야만 합니다그래도 나는 느슨하게 채우는 편이며 우리 백작님도 말에 대한 생각이 올바른 분이십니다그렇지만 마님은 백작님과 달리 유행을 중요하게 여기시거든요. (139)

 

새로 가게 된 곳의 마부인 요크가 하는 말이다.

여기서 멈춤 고삐'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말이 머리를 숙이지 못하도록 달아 놓은 고삐이 고삐를 달게 되면 말은 고개를 숙이지 못하고 항상 머리를 쳐들고 다녀야 한다.

그래서 그 전 주인과 그레이 농장주는 짐마차 끄는 말에 멈춤 고삐를 사용하지 말도록 하자고 한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따르지 않는다자기들이 타고 다니는 말이 고개를 쳐들고 다녀야 멋이 있게 보인다는 것이다그게 당시의 유행이었다고 한다.

 

새로 가게 된 곳의 마님은 유행에 민감한 사람이라서 블랙 뷰티에게 멈춤 고삐를 더 세게 채우라고 한다그렇게 주인공의 신세가 변하는 것이다,

 

그렇게 다니다가 무릎을 다치게 되었고또 다시 팔려가는 신세가 된다.

 

요크의 추천을 받아 나는 마차 대여업자에게 팔려갔다. (173)

 

그렇게 결국은 짐마차승객용 마차를 끌게 되고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사는 형편이 되었다.

 

하루하루가 완전히 비참해지자 나는 진저처럼 일하다 쓰러져 죽어서 불행이 끝나기를 간절히 바랐다그러던 어느 날 내 소원이 이뤄지는 줄 알았다. (308)

 

승객을 태우는데 짐을 가득 싣고 가게 된 것이다승객 중 딸이 마차 하나를 더 불러야 한다고 말하는데도 아버지 되는 승객은 그대로 가자고 해서가는 도중에 지쳐 결국 쓰러지고 만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다시 회복된 그 말은 다시 다른 사람에게 넘어졌는데그 집의 말 사육사가 처음 집에서 만난 사람이었다는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그래서 이름도 원래 이름을 되찾게 된다그래서 책 제목도 블랙 뷰티.

 

스토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자는 말을 무척 사랑하고 있다.

그 사랑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데말의 열악한 삶을 고발하여개선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블랙 뷰티라는 말의 삶을 통해서 당시 동물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동물 학대를 멈춰라

 

여러 사람이 그길을 지나가며 보았을텐데도 괜히 끼어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겠지그렇지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학대받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끼어들어 도와야 해, (126)

 

말도 하루는 쉬게 하라 :

 

블랙 뷰티가 팔려가 승객용마차를 끌게 되는데 주인인 마부은 마침 일요일에는 쉬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었다해서 이런 구절이 등장한다.

 

제리의 집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일요일에 쉬는 것이었다우리는 평일에는 녹초가 될 정도로 일을 하니 쉬는 날이 없었다면 배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213)

 

멈춤 고삐를 벗겨줘라

 

저 말을 보세요언덕을 올라가야 하는데...

멈춤 고삐 때문에 머리를 뒤로 젖히다 보니 힘을 제대로 쓸 수 없거든요멈춤 고삐를 벗겨내도 훨씬 잘 해낼 거예요. (301)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다 통용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그러면 사람도 동물도 편히 살아갈 수 있을 텐데블랙 뷰티그렇지?

 

또한 이런 말우리 모두 새겨두자 

 

이 세상이 왜 이렇게 험악한지 알고 있나?”

모르겠네.”

내가 알려주지사람들이 자기 일만 신경 쓰느라 고통받는 사람들을 외면해서 그런 거야.” (252)

 

우리가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는데 잔인한 짓이나 잘못된 행동을 그대로 지나친다면 우리 역시 그 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네.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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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시경 - 완역본 옛글의 향기 8
공자 엮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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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시경

 

시경(詩經)은 공자가 편찬했다고 알려진 중국의 고전이다.

논어』 「위정편에 시경 삼백여 편은 한마디로 사악(邪惡)함이 없다는 구절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경을 읽고그 시에 의탁하여 인간의 희로애락을 노래해 왔다.

시경에는 시경에는 인간의 감정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노래가 그대로 담겨있다.

 

이 책은 그러한 시경을 우리말로 번역해 놓은 것이다 

이 책의 특색을 살펴보자. 

첫째각주나 해설등이 전혀 없다.

둘째본문에 대한 해설 역시 보이지 않는다.

셋째다른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본문의 한자에 대한 해설 역시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이 책에는 오로지 원문과 번역문만 보인다.

그런 점이 특색이다.

 

맨처음 이 책을 손에 잡고 시를 읽어가면서그러한 점이 의아했다.

왜 이 책은 원문 한자나본문에 대한 배경 설명들 그러한 것이 없을까?

 

심지어 어떤 책을 읽어보았는데거기에서는 이런 식으로 분문 해석 이외에 다른 것들을 덧붙여 놓았다.

 

시경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

각 편에 대한 해설

본문에 대하여는배경 해설번역문원문원문의 한글 표기해의(解義). ().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한 부수적인 해설이 전혀 없다왜 그랬을까? 

그 이유를 본문을 읽다가 깨닫게 되었다.

 

소남(召南)편의 풀벌레[草蟲]라는 시를 읽어보자. (23)

 

우선 첫 연만 읽어보자.

 

풀벌레 울고 메뚜기 뛰어놉니다당신은 보이지 않으니 우울한 내 마음은 미어집니다.

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이 가라앉으련만.

 

??草蟲??阜?未見君子憂心??亦旣見止亦旣?止我心則降.

(요요초충적적부종미견군자우심충충여기견지역기구지아심즉강)

 

시에 대한 아무런 해설이 없다한자나 시의 배경 해설이 없으니시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그런 해설에 의지하지 않고온마음을 기울여 시를 쓴 사람여기서는 여인그것도 남편 또는 정인이 어딘가 나가 있는 여인이 그리운 정을 못 이겨 부르는 노래를 듣는다음미한다.

 

처음에는 자연을 노래한다. 외부로 시선을 돌려서 풀벌레 소리도 듣고 메뚜기 뛰어노는 것도 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런 것들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낭군 생각이 떠오른다그의 빈자리가 못내 아쉬운 것이다그런 그리움은 이내 그가 어서 돌아오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바뀐다.

그가 돌아온다면그를 만난다면내 마음이 가라앉을 텐데하는 바람을 섞은 아쉬움으로 시를 마무리한다.

 

그 여인의 심정이 그렇게 절절하게 마음에 와 닿는 것이다.

만약 다른 여러 가지 해설이 붙었다면거기에 신경을 쓰느라정작 시에는 관심이 덜 갔을 것이다그래서 이렇게 편집하는 것이 의외로 시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게 우리말 번역을 읽어보면서 바로 그 밑에 있는 한자를 같이 읽어보다가 맨 마지막 我心則降(아심즉강)에 눈이 머물렀다. 그걸 번역하기를 내 마음이 가라앉으련만으로 해 놓았기에 ()’을 찾아보았다.

 

’ 또는 으로 읽는 한자인데 여기서는 가라앉는다로 번역이 되고 있기에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이런 해설이 나온다.

 

(내려가다나의 마음의 근심이 내려가다마음이 가라앉는 것,

(시경이가원 감수, 35)

 

이렇게 해서 시를 제대로 읽어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전에 다른 시경 책을 읽을 때에는 관련된 해설을 읽기에 급급한 나머지 정작 시는 뒷전이었으니이제야 시의 맛을 느껴보게 된 것이다.

 

나머지도 마저 읽어보자. 

 

저 남산에 올라서 고사리를 뜯었습니다당신이 보이지 않으니 우울한 내 마음은 미어집니다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이 기쁘련만.

 

陟彼南山言采其蕨未見君子憂心??亦旣見止亦旣?止我心則說.

(척피남산언채기궐미견군자 우심철철역기견지역기구지아심즉열)

 

마지막 한자 은 기쁠 '열'이다이 경우에는 이 아니라 로 읽는다.

님을 기다리는 그 여인낭군을 어서 만나 기쁨을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읽어본다 

 

저 남산에 올라서 고비를 뜯었답니다당신이 보이질 않으니 우울한 내 마음은 서글퍼집니다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이 평온해지련만.

 

陟彼南山言采其薇未見君子我心傷悲亦旣見止亦旣?止我心則夷.

(척피남산언채기미미견군자아심상비역기견지역기구지아심즉이)

   

또 하나 읽어보자. 

소아편 (無將大車)라는 시다. (241)

 

 

큰 수레를 따라가지 마라다만 자신만 먼지를 뒤집어쓸 뿐이라네온갖 걱정일랑 하지 마라다만 자신만 병들 뿐이라네.

 

無將大車祇自塵兮無思百憂祇自?兮.

(무장대거기자진혜무사백우기자저혜)

 

큰 수레를 따라가지 마라다만 흙먼지로 길이 어두울 뿐이라네온갖 걱정일랑 하지 마라목침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이라네.

 

無將大車維塵冥冥無思百憂不出于?.

(무장대거유진명명무사백우불출어경)

 

큰 수레를 따라가지 마라다만 흙먼지만 길을 막을 뿐이라네온갖 걱정일랑 하지 마라.

다만 스스로를 괴롭힐 뿐이라네.

 

無將大車維塵雍兮無思百憂祇自重兮.

(무장대거유진옹혜무사백우기자중혜)

 

여기서 지혜 한 조각 얻어듣는다 

큰 수레를 따라가지 마라다만 흙먼지만 길을 막을 뿐이라네.

 

거기에 덧붙여 말하길,

온갖 걱정일랑 하지 마라즉 .無思百憂!

 

그러니 시경을 읽으면서 시의 감흥도 느껴보고세상사 염려하지 않고 살아가라는 말씀도 듣게 되니일석이조다.

 

그러고 보면두 번째 시를 첫 번째 시를 짓던 그 여인이 읽었더라면 잠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든다.

멀리 떠난 낭군도 곧 돌아올거니온갖 걱정일랑 하지 마라즉 .無思百憂! ,

 

이런 마음 갖게 되는 것이게 바로 시경(詩經)의 진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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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4 15: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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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들 - 냄새로 기억되는 그 계절, 그 장소, 그 사람 들시리즈 4
김수정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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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들

 

냄새가 난다고 하면 무언가 의심이 간다는 의미렸다.

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정말 냄새가 난다고 하면 잘 못된 표현이 될까봐 조심스럽지만그래도 이 책에서는 냄새가 난다.’ 분명 난다.

 

제목이 냄새들이니 냄새가 안 날 수가 있나냄새 난다좋은 냄새가.

이 책에서처럼 냄새를 깊이 들이마시고맡고 파들어간 글아마 처음인 듯 싶다.

 

별의별 냄새가 다 있다마치 냄새 박물관 같다.

다 찾아 적자니 너무 많아 그 중에서 냄새 진한 것으로 몇 개 추려본다,

 

이런 냄새 느껴본 적이 있는지?

 

후각은 참 신기하기도 하지여행지의 사진만 보아도 그때 그곳의 냄새가 느껴진다병에 담아온 것도 아닌데 여행지의 비 냄새바다 냄새나무 냄새가 사진 한 장으로 고스란히 맡아진다. (56)

 

이 글을 읽고 나도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꺼내 보았다사진만 보고도 과연 냄새가 느껴지는지느껴졌을까느끼긴 했다오래된 사진에서 날법한 냄새표현하기도 어려운 그런 오래 됨의 냄새만 맡았을 뿐비 냄새바다 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그러니 내가 이런 글을 못쓰는 것 아닌가당연하다.

 

저자가 맡았다는 냄새중나도 맡았던 게 있다다음과 같은 냄새.

 

책장을 넘길 때 코끝에 닿는 파삭파삭한 책 냄새도 좋았다책의 종류에 따라 냄새가 달랐다양장본은 냄새도촉감도 매끈했다재생지로 만든 책에서는 오래된 종이 냄새가 났고올컬러 책에서는 사인펜 냄새가 느껴졌다책마다 냄새가 다르다는 건책을 대하는 나의 마음도 달라진다는 뜻이었다. (153)

 

올컬러 책에서 맡았다는 사인펜 냄새를 제외하고 거의 다 맡은 것도 같다.

 

이런 글기억해두고 싶다,

 

이런! 저자의 감성에 나도 모르게  젖어들어 이런 것 느껴본다. 

 

저자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가사를 옮겨놓고 있는데어라이 노래 알고 몇 번 분명 부른 적이 있건만가사를 눈으로 다시 읽어보니내가 알던 노래가 아닌 듯 새롭게 다가온다.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음악이 흐르는 그 카페엔 초콜렛색 물감으로

빗방울 그려진 그 가로등불 아랜 보라색 물감으로 (83)

 

이렇게 다시 적으며 읽어보니이젠 색깔마져 도드라져 보인다돋을새김으로 색이 솟아오르는 듯하다이건 그래서 한번 불러봐야 한다해서 조용히 소리내어 불러본다.

글쓰면서 노래부르기는 처음이다다 저자가 글을 잘 써준 덕분이다.

 

그리운 장소에 대한 추억의 냄새

 

누구에게나 그리운 장소들이 있을 것이다당신이 지금 가장 그리운 곳은 어디인지 가만 떠올려보고한걸음에 달려갈 수 없는 곳이라면 그곳을 떠올릴 만한 냄새들을 찾아보길 바란다분명 어딘가에는 그리움의 흔적이 묻어있을 테니까오늘의 이곳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리움의 마음을 외면하며 살고 싶진 않다그때 그곳의 나도 분명 나의 일부니까오늘의 이곳에 그리움의 향기를 살짝 추가하는 일그렇게 잠깐이라도 여행지를 추억하는 일그것 또한 오늘에 충실한 나만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121)

 

코로나 19로 인해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이 시절에위의 글은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그리움을 그렇게 녹여내면서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냄새를 활용하는 제법 그럴듯한 방법이지 않을까?

 

냄새를 더 짙게 하는 문장들표현들

 

그곳에 두고온 내 마음들이기억들이냄새들이 거품과 함께 자작자작 스며든다. (121)

 

여기 이 문장에서 자작자작이란 말이 참 좋게 들려온다,

 

[자작자작 액체가 점점 잦아들어 적은 모양.]

뜻은 분명 액체와 관련된 것이니 스며드는 게 어디 밖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인데도우리말로 읽으면 마치 나무로 불을 때는 듯한 소리가 되어냄새가기억들이 코끝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든다냄새가 주는 착후(착시錯視를 본따서 해본 말이다.)현상이 아닐까?

 

사족 착후라는 말을 쓰고 나서사전을 찾아보니 정말 그런 말이 있다.

[착후(錯嗅후각 이상의 하나좋은 냄새를 악취로 느끼는 병이다.]

병이라서 문제긴 하지만.

 

뒤에 가서야 환후라는 단어를 만났다.

 

미세한 환후 현상은 피곤한 한 주를 보낸 주말이면 여지없이 찾아온다. (169)

 

[환후(幻嗅)실제로 나지 아니하는 냄새를 맡는 환각 현상.]

 

겨울이다겨울을 맞이하는 마음다짐 하나!

 

이런 글다가올 겨울에 대비하여 기억해 두고 싶다.

 

바뀐 계절의 냄새를 한 움큼 마시며 오늘 하루를 가뿐히 보내기로 한다코끝을 살짝 들어 새로운 계절과 잘 지내보려 인사한다어느덧어느새새 냄새와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14)

 

맨 마지막 가을이 찾아왔다를 계절마다 살짝 살짝 바꿔가면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맞이하는 다짐으로 삼고 싶다.

 

그래서 이미 겨울을 왔지만, 오늘 겨울을 맞이한다고 생각하고오늘 하루 가뿐히 보내기 위해 코끝을 살짝 들어본다.

겨울이라서 ....... 좋은 냄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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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어빙 슐먼 지음, 공보경 옮김 / 다니비앤비(다니B&B)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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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셰익스피어다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이탈리아의 베로나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었던 비련의 주인공 로미오와 줄리엣이 시대를 뛰어넘어 미국 뉴욕의 웨스트 사이드에서 다시 만나그 때 못다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이야기가 그렇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화려한 뮤지컬로 평가받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1957년 초연된 오리지널 뮤지컬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으로 1950년대 뉴욕의 웨스트 사이드 거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인종적 배경을 가진 하층계급 청년들의 사랑과 갈등을 혁신적인 안무와 세련된 음악에 담아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이 책을 읽기전에 미리 읽어두거나 보면 좋을 작품은 다음과 같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또는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 책을 읽으면 아무래도 원작과 비교가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원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떻게 변용(變容)되어 나타나는가를 살펴보면서 읽어가면훨씬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탈리아의 베로나몬터규 가문과 캐풀렛 가문은 오랜 앙숙이어서 만나면 싸우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그런 사이였다그 두 가문의 일원인 로미오와 줄리엣운명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

 

그런 원작이 이 책에서는 뉴욕의 웨스트 사이드란 지역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재탄생하는데두 가문 대신에 그 지역을 활보하는 갱단이 등장한다. 제트(Jets)파와 샤크(Sharks).

 

서로 용납이 되지 않는 두 파 사이에 항상 전운이 감도는데한 파의 전 보스그리고 다른 파 보스의 누이동생이라는 토니 와이젝과 마리아 누네즈가 만나면서 운명의 장난은 시작된다.

 

이탈리아 베로나캐플렛 집 중앙홀

 

원작에서는 줄리엣의 가문인 캐풀렛의 집에서 열리는 연회에서 두 연인은 처음 만나게 되는데이 소설에서는 어떻게 만나게 될까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소설에서는 둘이 만나는 장치를 그 마을의 문화회관에서 댄스파티가 열리는 것으로 설정해 놓았다.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두 갱단의 무리들이 문화회관에 모이게 되는데그 와중에서도 둘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그 장면 이렇다 

그때 벽에 기대어 서있는 흰 원피스 차림의 소녀가 토니의 눈에 들어왔다그는 넋을 놓고 소녀를 바라보았고 소녀도 그를 마주 보았다여기를 떠나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 싹 사라졌다토니 와이젝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마리아 누네즈에게 다가갔다그녀의 갈색 눈을 들여다보며 두 손을 내밀었고그녀에게 이끌려 마법 같은 세계로 들어갔다. (104)

 

마리아 역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105)

 

마리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107)

 

넌 내가 말을 하기도 전에 내 마음을 아는 것처럼 느껴져.” (107)

 

네가 그 말을 했을 때 내 눈앞에 떠오른 이미지가 뭔지 알아불꽃놀이야.”(108)

 

상상속 로켓들이 날아올라 하트와 별 모양으로 터진 뒤 빛의 폭포가 되어 쏟아졌다그는 입술 가까이에 있는 그녀의 손바닥에 충동적으로 입을 맞췄다.  그 순간 그녀의 떨림이 느껴졌다. (109)

 

캐풀렛 집발코니

 

그리고 또하나의 명장면 줄리엣의 집으로 찾아간 로미오가 발코니에서 만나는 장면은 어떻게 구현이 될까?

 

마리아가 사는 집아파크의 층계참에서, 또한 지붕에서 나누는 사랑의 밀어는 압권이다.

그렇게 시대를 뛰어 넘어 두 연인의 사랑은 시작되고 무르익어 가는데.......

 

베로나의 광장로미오가 ....

 

문제는 그 다음이다모두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원작에서는 둘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과연 여기에서는 어떻게 될까?

 

먼저 로미오는 머큐시오를 죽인 티볼트를 결투 끝에 죽이게 된다.

티볼트는 캐플렛가문의 사람으로줄리엣의 친척이 된다. 

그래서 결국 로미오는 베로나에서 추방되는데이 작품에서는 그 사건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또 결말은 두 주인공이 모두 죽게 되는데이 작품에서는?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음 목차의 타이틀을 음미해가면서 줄거리를 헤아려 보는 것도이 작품을 읽는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1. 그들은 널 사랑하지 않아

2. 너한테만 얘기할게

3. 오늘 밤 춤을 추고 싶어

4. 이 심장을 어떻게 하면 좋지?

5. 너희는 다 겁쟁이들이야

6. 우린 싸우지 않아도 돼

7. 나를 꼭 안아줘

8.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

9. 넌 내가 사랑하는 남자야

10. 누군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이런 목소리 들어보자.

 

이 작품의 마지막 장(10. 누군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이 그랬던 것처럼우리에게 호소하는 바가 묵직하게 들려온다싸움을 멈추고사랑할 수 있도록.

 

참고로뮤지컬( 또는 영화)을 이해하는데 이 책은 꼭 필요하다,

영화에서는 많은 내용이 생략되어 있기에두 갱단이 왜 서로 싸우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또한 이 작품의 원본이 되는 뮤지컬즉 우리가 보는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는 오히려 원작보다도이 소설보다도 더 아름답다이 책을 읽은 다음에는 그것도 같이 감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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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 낯선 곳에서 생각에 중독되다
김경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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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저자가 걸으며 눈에 담았던 것들가슴에 담았던 생각들

 

우선 저자가 걸었던 도시가 어떤 곳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영국에서는 비틀스의 산실인 리버풀

아일랜드의 더불린,

포루투갈의 리스본

스페인의 라만차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등등 (이 부분 목차를 참고하시라)

 

그렇게 유럽또 미국을 거쳐 일본으로중국으로저자는 참으로 많이도 다녔다.

물론 이 책에는 우리나라 도시도 등장한다.

 

그런 도시들을 걸으며 저자는 무엇을 보았을까?

 

문학의 향기를 따라서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저자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소개한다.

또한 제임스 조이스도 빠질 수 없다.

 

제임스 조이스는 더불린 뒷골목의 성지 템풀 바’ 근처 얼 스트리트 입구에 동상으로 서 있다.

또한 베케트는 문학관에서또한 그의 이름을 따라 지은 다리에서 지금도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저가가 들른 리스본의 베르트랑 서점에는맨부커 상을 받은 우리의 소설가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가 현지어로 번역되어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43)

 

스페인의 라만차에서는 라만차의 영원한 기사 돈키호테의 흔적이 살아있다,

마드리드 중심가 네 거리에 마련된 세르반테스 광장에는 그 위대한 작가가 거대한 청동 동상으로 우뚝 서있다. (59)

 

그렇게 문학의 향기를 따라 가는 저자의 발걸음은 미국을 거쳐 일본에서도 여전하다.

 

윤동주의 시비(詩碑)

 

윤동주가 하숙집에서 이 길을 따라 학교를 오가던 길이다나라 시대를 마치고 교토로 천왕이 옮겨오면서부터 천년 이상 도시를 지키고 있는 강이다말 그대로 오리들이 놀던 강은 압천이라는 정지용의 시로 남았고 윤동주의 나그네」 속에도 그려져 있다이 물은 다시 이마데가와로 나누어지고 시내를 흐르는 수로의 물줄기로 흩어지고 있었다. (135)

 

그렇게 윤동주가 걸었던 길을 따라저자가 따라 걷고나도 따라 걸었다.

그 묘사가 자세하게 되어 있어마치 진짜 길을 따라 걷는 기분이었다.

 

베트남 쌀국수는 중국에서

 

진나라 50만 대군은 당시 남월(南越)이던 계림 일대를 정복하지 못했다이민족의 저항에 3년 동안 갑옷을 벗지 못했고 손에서 무기를 놓지 못했다그들은 고향에서 먹던 음식대신 쌀가루인 미펀[米粉]으로 국수를 만들어먹었다 2000년이 지난 지금 진나라 군대의 쌀국수만 베트남의 먹거리로 남았다. (186)

 

베트남에서 먹던 쌀국수의 유래를 뜻밖의 장소에서 듣게 된다.

 

남한 산성겨울에는 가보지 못했다.

 

남한산성청나라와 굴욕적인 역사의 현장인 남한 산성겨울엔 가보지 못했는데저자는 겨울에 간 모양이다.

 

남한 산성에 올랐다세월에 무너지고 퇴색된 성곽을 따라 겨울이 두껍게 스며들어 있었다. (284)

 

여름에도 와봤지만 병자호란을 겪었던 그 겨울철에 다시 꼭 밟고 싶었던 남한산성은 긴 세월을 이겨내고 있었다. (285)

 

그런 소회를 풀어내고 있는 저자를 따라 겨울의 남한산성 따라 걸었다.

 

서도역에서잠시 혼불』 생각

 

간이역 철길에는 잡초가 무성했다몇 년 전 전라선이 옮겨져 문을 닫은 서도역(書道驛)은 쓸쓸하게 가을을 지키고 있었다시간이 멈춰버린 듯했다전주에서 여수로 내려가다 산성역과 오수역 사이에 지어진 오두막 건물유리창이 깨지고 판자를 덧댄 칸막이 사이로 시간이 흘러들어 남루해진 흔적이 역력했다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기차역이다. (294)

 

최명희 문학관이 서도 역 근처에 있다그곳에 가기 위해 잠시 둘러본 기억이 있는 곳이다.

서도역 이제는 기차도 서지 않는 곳이다그곳은 이제 최명희 문학관의 이정표가 되어 자리잡고 있다최명희혼불의 작가다.

저자는 이 역을 지나 최명희 문학관에 들어서면서최명희의 삶과 인생을 이야기해준다.

 

이중섭과 소와 서귀포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서귀포에 들렀다거기에 가면 당연히 이중섭을 만나야 한다.

내가 만난 것처럼 저자도 이중섭을 만났다.

 

이중섭 미술관과 그가 살았던 집. 

서귀포 서귀리의 연주 현씨 집 3평짜리 토방도 시야에 들어왔다그때 모습대로 초가지붕 끝이 가지런하다솥단지 두 개를 걸고 아이들과 보리풀대죽을 쑤었던 곳목숨을 연명하던 고단한 삶이 녹아있었다그 좁은 공간에서 네 식구가 벌거벗은 영혼을 보듬었던 날의 서귀포 언덕은 고통 그 자체였을 겻이다. (311)

 

같은 심정이 되어글을 읽고 그 때 본 그 집, 그 집앞에서 망연히 서있던,  그 집을 떠올려본다.

 

정조는 책을 펼치면서 어떤 생각을?

 

일본의 도서관을 거닐면서 길어올린 생각장소에 어울리지 않게도 뜻밖에 정조의 글이다.

 

눈 내리는 밤에 글을 읽거나 맑은 새벽에 책을 펼칠 때 조금이라도 나태한 생각이 일어나면 문득 달빛 아래서 입김을 불며 언 손을 녹이는 선비가 떠올라 정신이 번쩍 뜨이지 않은 적이 없었다. (141)

 

호치민과 이승만

 

호치민은 한 사람의 이름이면서 도시 이름이 되기도 한다. 베트남이 통일이 되면서 예전 사이공이 호치민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이다이 부분을 읽으면서그 전에 여행을 다녀온 곳이라 글마다 행간마다 그 의미가 새록새록 다가왔다마침 에펠이 설계했다는 우체국거기에서 여행중 엽서 한 장을 붙인 기억이 나는지라책에 사진으로 올려놓은 그 우체국의 모습은 반갑기까지 했다.

 

저자는 베트남의 영웅이 된 호치민과 우리나라의 이승만 전대통령을 떠올린다비교의 대상이 된 두 사람,

 

한쪽은 넘쳐서 거슬리고 한쪽은 모자라서 아쉽다아시아의 두 민족주의자를 보면서 우리는 어떤 벽을 더 넘어야 하는지 생각이 혼란스러워진다. (272)

 

다시 이 책은?

 

걸으면 좋다몸과 맘에 모두 좋다걷는 곳이야 아무래도 좋다산길도 좋고 조용한 숲사이로 난 길도 좋다. 하지만 도시를 걸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이 책은 꼭 읽어야 한다.

 

걷는 것도 레벨이 있다해서 이 책의 저처럼 인문학적인 시각을 지니고 걸어야 한다.

그렇게 걷다보면다른 세계를 만난다.

 

그렇게 다른 세계를 만나는 과정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풍성하게 뿌려주는 기막힌 발명품이다낯선 곳과 마주하면 그곳의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간다. (9)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어저자 뒤를 따라 나섰다낯선 곳에서 만나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하는 기대와 설렘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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