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서양 고전 - 슈퍼히어로물의 원형, 수천 년 서양문명의 기원을 단숨에 파헤치는
안계환 지음 / 나무발전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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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서양 고전

 

이 책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최소한도로 알아야 할 서양 고전을 정리해 놓았다.

요즘 문화라 함은 동양의 고전도 물론 알아야 하지만, 문화 영역에서 서양 고전의 위치는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그 비중이 대단히 높다.

 

하지만 고전이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범위가 너무 막연하고 다양해서, 어느 부분까지 알아야 하느냐에 대한 답변, 천차만별이라 할 수 있겠는데, 저자는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신화 고전

역사 고전

종교 고전

 

이렇게 정리된 항목을 보니, 우리가 알아야 할, 읽어야 할 서양 고전이 어떤 것인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화 고전 ;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신들의 계보>, <아폴로도로스 신화집>, <아이네이스>, <변신 이야기>

역사 고전 : <역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아바나시스>, <알렉산드로스 원정기>, <리비우스의 로마사>, <갈리아 전쟁기>

종교 고전 : 기독교 또는 유대교의 성경, 이슬람의 <꾸란>

 

이 정도가 저자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서양 고전이다.

해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문화를 습득(?)하기 위해, 최소한도로 알아야 할, 그러기 위해 읽어야할 책들을 최소한도로 정리해놓았다. 그중 몇 가지 기록해 둔다.

 

그리스 인들에게 신은 어떤 존재였는가?

 

신이 만든 세상에서 인간은 언제나 신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존재라고 헬라인은 생각했다. (34)

 

그리스 신화를 읽으면서 항상 궁금한 게 바로 이점이었다. 그리스인들은 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신화를 받아들였을까?

그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었다.

 

헤시오도스의 인간 역사 시대 구분

 

황금의 시대, 은의 시대, 청동의 시대, 영웅의 시대, 철의 시대 (57)

 

그리스 신화와 현재의 지명을 연결해서 읽어보자면

 

그리스 로마 신화는 오늘날의 그리스 공화국 영역에서 일어난 일로 착각하기 쉽다. 모든 일들이 아테네와 그 주변에서만 일어난 일로 생각하기 쉬운데, 지도를 놓고 일어난 사건들의 배경이 되는 곳을 찾아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스 신화는 헬라인이 활약했던 동서 지중해 전역과 흑해 곳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55)

 

해서 이 책에 언급된 그리스 신화의 사건들과 현재의 지명을 찾아, 정리해 본다.

 

프로메테우스 : 지금의 조지아, 카프카즈 산맥 언덕에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고 있다.

북아프리카 서쪽 끝의 아틀라스 산맥은 티탄이었던 아틀라스가 벌을 받고 있다.

오늘날 튀르키예 - 달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모셔졌던 곳이 튀르키예 서부 해안지역을 의미하는 이오니아.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거품에서 태어난 곳은 키프로스 섬.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이야기가 전개된 지역은 에게 해와 지중해 동쪽.

호메로스의 탄생지는 오늘날 튀르키예의 3대 도시인 이즈미르.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에도 헬라스의 도시가 있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의 배경이 되는 곳이 많이 등장한다.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스킬라와 카립디스의 경우, 오늘날 이탈리아 반도와 시칠리아 섬 사이인 메시나 해협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전해진다. (36)

 

오디세우스가 귀향 도중에 만나 고생했던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그 괴물과 관련된 지명이 있다. , 폴리페모스가 오디세우스를 잡기 위해 던졌던 바위들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곳이 바로 시칠리아 동부에 있는 아치레알레. (33)

 

이를 다른 책의 기록으로 보완해 본다.

 

카타니아 해안선을 따라가면 아치트레차(Acitrezza)라는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앞바다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솟아나 있다. 외눈박이 괴물 폴리페모스가 던진 바위라고 한다. 그리스인들의 이주에 폭력으로 대응했던 시칠리아 원주민들의 모습이 폴리페모스 신화에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김상근, 40)

 

칼립소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곳은 몰타섬이다. (37)

 

지명과 관련해, 세이렌의 정체에 관한 저자의 추론을 소개한다. (35)

 

고대의 배들은 먼 바다가 아니라 주로 해안선을 따라서 이동했다. 현재의 이탈리아 나폴리 부근은 해안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잘못 항해하면 암초나 절벽에 부딪혀 난파하기 좋은 곳이다. 오랜 세월 동안 배들이 난파당한 사건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선원들이 세이렌의 노랫소리 때문이었다고 변명해서 그런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그래서인지 이 지역 도시 이름에 세이렌에서 파생한 듯한 이름이 많이 보인다.

살레, 소렌토, 살레르노.

 

그리스 신화 중 저승에 다녀온 사람들

 

그리스 신화를 읽다보면 저승에 다녀온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여기 그런 사람들을 정리해 보았다.

 

오디세우스 : 마녀 키르케의 권유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기 위해. (40)

오르페우스 : 아내 에우리디케를 데려오기 위해 (96)

페르세포네 : 하데스에게 납치되었다가 지상으로, 다시 저승으로. (90)

헤라클레스 : 12 과업중 하나, 저승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를 데려오기 위해 (78)

디오니소스 : 어머니 세멜레를 구하기 위해 (39)

아이네이아스 ; 미래를 알기 위해 (83)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에르 (95)

아스클레피오스 : 저승에 다녀와 의료의 신이 되었다. (39)

 

헤라클레스와 황소 (76)

 

뜻밖에 헤라클레스와 황소의 인연(?)이 많다.

 

그리스 신화에서 황소는 첫 번째로 에우로페를 납치하여 크레테로 데려온 황소가 있고,

그 다음으로는 크레테의 왕비 파시파에와 관련된 황소가 있다.

파시파에는 황소와 관계하여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았다.

 

헤라클레스가 수행한 12과업 중에 하나가 바로 두 번째 해당하는 황소와 관련이 있다.

그 황소가 세상을 골치 아프게 하자, 헤라클레스가 크레테로 가서 그 황소를 잡아 죽인다. 그게 일곱 번째 과업이다.

 

이런 것 알게 된다.

 

지중해 맑고 깨끗한 이유를 아시나요?

 

유럽 여행을 하면서 지중해의 맑고 깨끗한 물에 감탄한다. 어떤 바다는 푸른빛을 띠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비릿한 바다 내음도 거의 없다.

 

그 이유는 ?

바다가 맑고 냄새가 없는 것은 플랑크톤과 어류, 해조류가 적기 때문이다. 어류와 해조류는 왜 적을까? 바다에 무기물과 유기물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를 바다에 공급하는 땅이 척박하기 때문이다. (59)

 

멜리안 대화 (the Melian Dialogue)

 

정의는 힘 있는 자가 정의하는 것이며,

약자는 힘 있는 자가 만든 정의에 순응할 때 행복과 안정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국제정치의 답을 아테네인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멜리안 대화(the Melian Dialogue)로 부르는 이 장면은 후대인들에게 국제 정치와 권력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다고 할 수 있다. (122)

 

늑대가 젖을 먹여 키웠다는 로마의 시조

 

리비우스의 로마사에 이런 기록이 나온다.

 

강을 흘러가다가 마른 땅에 머물게 된 두 아들(로물로스와 레무스 형제)을 늑대가 발견해 젖을 물렸다. 목축업자인 파우스툴루스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아내 라우렌티아에게 건네주며 양육하게 했다. (149)

 

그 뒤에 덧붙여진 기록이 의미 심장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이야기의 근원을 다음 사실에서 찾고 있다.

라우렌티아는 평범한 창녀였는데 당시 목동들에 의해 늑대라고 불렸다고 한다.

 

인신 공양에서 벗어나 동물을 제물로 바치게 된 사건

 

기독교 경전인 성경에 보면,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그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런 명령에 아브라함은 순종하여 아들을 잡아 제물로 바치려고 하는데, 그때 하나님이 보낸 천사가 만류하고 대신 그 옆에 미리 준비한 동물을 바치라고 한다.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저자는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풀어낸다.

 

이때부터 인간 대신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풍습으로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을 번제물로 바친다는 개념은 예수가 자기 몸을 제물로 인간의 죄를 씻는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그리스도교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의 하나이기도 하죠. (203)

 

시오노 나나미에 대하여 (153)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이런 기록, 의미있다.

 

지식인중, 특히 역사가들 중에 로마인 이야기를 폄하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픽션에 가까워 역사서라고 볼 수 없으며 심지어는 읽지 마라고 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오노 나나미는 자신의 책을 역사서라 주장하지 않았으며 스스로를 역사 스토리텔러라고 불리는 것을 즐긴다.

 

다시, 이 책은?

 

여기 등장하는 책들은 문화를 이해하려면, 모두 섭렵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일까?

<리비우스의 로마사>, <갈리아 전쟁기>를 손에 넣기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읽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전문가 말고 나 같은 일반 독자 말이다.

 

해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문화를 습득(?)하기 위해, 최소한도로 알아야 할, 그러기 위해 읽어야할 책들을 최소한도로 정리해놓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서양 문화의 내용을 실제 고전에서는 뭐라고 말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찾아보고, 그러다 진짜로 읽고 싶은 고전이 있다면 그때 한 권씩 꺼내 읽으시면 됩니다. (7)

 

그런 저자의 말, 권면을 받아들여 고전 책들 꺼내기 전에 우선 이 책으로 최소한의 서양 고전, 읽기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한 권으로 서양 문화를 정리할 수 있는, 가치와 의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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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고흐 - 신을 죽이고 초인을 부른 니체, 귀를 자르고 광기를 부른 고흐, 증보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스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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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고흐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니체를 보고, 고흐를 읽는다.

 

니체의 글을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읽게 되는데, 아니 그 반대로 말하는 게 좋겠다.

고흐의 그림을 니체의 글을 읽으면서 보게 된다.

그러니 고흐도 보고 읽고, 니체도 보고 읽게 된다.

 

니체의 글, 조금 어려운데 그때 고흐의 그림이 있으니, 고흐의 힘을 빌려 니체를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저자는 공공인문학포럼인데. 아마 많은 논의를 거쳐 그런 식으로 니체와 고흐를 한꺼번에 읽어보자는 생각에 뜻을 같이 했을 것이다.

 

해서 이책의 8장까지는 니체의 글을 하나 읽으면 그 옆면의 고흐 그림을 같이 읽는 것으로 편집을 해 놓았다.

 

이 책의 글은 모두 니체의 글

 

그런데 9장은 <예술가에 대하여>라는 타이틀 하에 1-8장까지와 같은 스타일로 구성하였는데, 그 글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 놓지 않아, 그게 아쉽다.

 

1-8장까지의 글은 글마다 니체의 저작물을 표시해놓았으니, 니체의 글이 분명한데, 9장에는 실린 글에 대하여 설명이 붙지 않았다.

8장까지의 형식을 생각한다면, 9장의 글도 니체의 글 같기도 한데, 밝혀놓지 않았으니 답답하다.

 

더 읽어보니, 내 짐작이 맞다. 니체의 글이다.

9장 글 중 단 하나, 288쪽에는 <니체와 바그너>라는 출처가 붙어있다.

그리고 다시 10장에서는 니체의 글이 출처를 밝혀놓은 상태로 인용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글은 모두 니체의 것이고, 그림은 모두 고흐의 것이다.

 

이 책의 활용 방법

 

그렇게 니체의 글과 그림을 함께 보고 읽어가는 이 책,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일단 고흐의 많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니, 고흐의 화집으로 활용하면 좋다.

고흐의 그림을 여기 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이런 식으로 책으로 엮은 경우는 있긴 하겠지만 드물다, 그러니 먼저 고흐의 화집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참고로 책의 마지막 부분에 <고흐의 그림 찾아보기>라는 타이틀 아래 고흐 그림 목록 색인이 있다, 고마운 일이다. 


다음에는 니체의 글을 읽는데, 고흐와 함께 같이 읽어가는 것이다. 

니체의 글은 한번에 후루룩 읽고 넘어가는 글이 아니다. 무슨 내용을 이해하거나 암기할 그런 글도 아니다. 니체의 글은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해서 읽고 또 읽고 하면서 니체의 생각 그 끝에 이르러야 한다. 그래야 니체의 글이다.

니체의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국물이 우러나는 진국이 된다.

그런 글이니, 묵상하다가 그 옆의 고흐 그림을 보면, 그 그림에서 무언가 글에 관하여 도움이 될만한 영감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이 책은 보기 드물게 니체의 글을 읽으면서, 고흐의 그림도 같이 보는 책이니,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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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 - 전 세계가 열광하는 콘텐츠의 공식
오키타 미즈호 지음, 이정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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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니 과연 그럴까?

그렇다.

이 세상의 모든 신화를 섭렵한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그 말이 맞다.

 

저자는 이 세상의 모든 신화를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만이 아니고 다른 나라들의 신화도 망라해서  말이다.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는 신화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해리 포터시리즈, 귀멸의 칼날, 다빈치 코드, 나니아 연대기그리고 <날씨의 아이>(59)까지, 저자는 그런 이야기 속에 신화가 들어있음을 증명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진짜 이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의 근원이 바로 신화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나오는 영화, 드라마, 만화, 게임 속에는 신화의 인물이나 소재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런 부분에서 신화는 단순히 옛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살아 숨 쉬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6)

 

이처럼 현대의 다양한 작품은 신화와 연관 지어 해석할 수 있다. 아니, 좀 더 강하게 말하자면 거의 모든 이야기의 원형은 신화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

 

인간의 시초에 대하여

 

인간은 태초에는 어떤 존재였을까?

어쩌다가 인간은 불멸의 존재에서 필멸의 인간이 되었을까?

저자는 그런 물음에 여러 신화들을 인용하면서, 인간이 어떻게 필멸의 존재가 되었는가를 밝히고 있다.

 

바나나형과 돌형 : 16

탈피형 : 24

 

물론 그게 과학적인 주장은 아니지만, 죽음과 삶에 대한 인간의 생각이 변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되니, 신화가 답하지 못하는 분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름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이름이란 이를 가진 사람의 본질을 나타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름은 특별한 힘을 지녔기에 귀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와 같은 이유에서 금기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해리의 숙적 볼드모트는 등장 인물들에게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그 사람으로 불린다. (115)

 

요즘 읽었던 책 중에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이 나일지도 몰라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멸>을 살펴보면서 이름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유바바는 치히로가 아니라 센이라는 이름으로 일할 것을 요구한다. 치히로는 이름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한다. 이 세계에서는 이름을 잃어버리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위 책, 133)

 

그리스 신화, 더욱 확실하게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기록도 남기고 있는데, 그간 그리스 신화에서 잘 못 알려진 것들을 정정하는 등 다음과 같이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의미있는 일이다.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의미가 담긴 판도라의 상자는 원래 상자가 아니라 항아리였는데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판도라가 최초의 여자였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판도라는 온갖 고통과 재앙을 몰고 온 장본인이자 놀랍게도 인류 최초의 여성이었다. (163)

 

음악이란 어떤 의미?

 

이런 기록 음미해보자.

 

현대사회에는 음악이 넘쳐난다. 거리에 나가든 가게에 들어가든 끊임없이 음악이 흘러나온다. 게다가 원하면 언제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집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회사나 학교에 갈 때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어쩌면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음악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아서 음악이 지닌 신비로운 힘에 대해 무감각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음악 소리는 원래 그 자체로 특별하고 신이나 악마와도 통하는 힘이 담긴 신성하면서도 신화적인 존재다. (135)

 

그렇게 음악을 말하면서 괴테의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133)

 

태양은 옛 음악의 가락을 연주하고

형제인 별의 무리와 경쟁하듯 노래하며

천둥 같은 발걸음으로

정해진 여정을 따른다.

 

이것은 파우스트<천상의 서곡>에 등장하는 라파엘의 발언이다.

( 파우스트, 이인웅 역, 문학동네, 12)

 

이 책에 등장하는 신화들

 

나라 별로 거론되는 신화를, 나중에라도 참고할 것이 많을 것 같아 기록해둔다.

 

이집트 : 27, 45, 113

인도 : 40, 50, 56, 63, 79, 92, 95, 138, 153, 185, 188, 205, 211, 215, 220, 223, 227,

231, 236, 241, 248

인도네시아 : 15, 49, 67,70,72

나이지리아 : 22

오세아니아 : 25, 43

북아메리카 : 32

프랑스 : 124,198

독일 : 147

중국 : 33, 37, 58, 61, 83, 134, 193

북유럽 : 34, 38, 39, 77, 87, 106, 110, 150, 155

메소포타미아 : 35, 52, 90

그리스 : 55, 76, 85, 120, 144, 163, 172, 176, 197

한국 : 61

일본 : 68, 89, 105, 128, 137, 182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신화들을 통해서 신화 안에 언급되지 않은 인간사는 없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이 지구상에 살아온 이후 인간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왔는가? 거기에 대한 대답이 들어 있는 게 바로 신화가 아닐까?

 

삶과 죽음, 그리고 삶의 모든 과정에 걸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신화는 답을 해주고 있다. 물론 그런 것들이 지금의 과학적인 안목으로 보면 진리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죽음과 삶을 비롯한 인간사 전반에 걸쳐 인간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살아왔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되니, 신화의 기능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은 신화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그 신화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와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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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살인 계획
김서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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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살인 계획

 

사람을 죽이는 방법엔 어떤 게 있을까?

사람 목숨을 끊는 것 말이다. 그게 쉽진 않겠지만, 여하튼 방법은 있겠지.

그렇게 사람을 죽이려는 한 여자가 있다. 해서 그 여자는 사람 죽이는 방법을 찾아본다.

 

여자 이름은 남홍진, 죽이려는 대상은 이지하.

죽이려는 이유는, 글쎄 그게 참말로 아리송하다. 그 이유가 도통 명징하게 드러나질 않는다.

그래서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대체 왜 죽이려는 거야? 이유가 뭐야?

이유는 그렇다쳐도 죽이는 방법이나 똑바로 알아둬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그야말로 안갯속을 헤매는 기분이다. 그렇게 서투른 살인자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한참을 헤맨다. 

 

이쯤 되면 독자들은 지칠만도 한데, 그게 아니다. 그 여주인공에게 이윽고 감정이입이랄까, 그런 상태가 되어서 어느새 그녀를 어느새 응원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주인공에게 응원을 부탁해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처지가 여간 옹색한 게 아니다.

그녀의 남편이었던 자가 자기 자식을 죽이고 그녀도 죽이려다 상처만 입힌 것이다.

그 자는 감옥에 가고.... 하여튼 신세가 말이 아닌데, 거기에다가 그녀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른다.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녀는 절에서 거의 20년간을 일했다. 하루 세 번의 예불과 스님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그녀의 생업이었다. (17) 생업이라고 해봐야 어디 뭐 뾰쪽한 수도 나지 않는, 하여튼 독자들의 응원이 필요한 주인공이다.

 

어쨌든 그녀는 살인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나름 계획도 세워가면서 이리저리 궁리하면서 살인을 시도한다.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암 죽여야지. 그때 뜻밖의 조력자가 등장한다.

 

조력자의 정체는 죽이려는 대상인 이지하의 친구이면서, 직업은 경찰관.

그 조력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나?

이지하와 그의 고교 동창들이 모여 회식을 하는 자리에 역시 같은 학교 동창인 서화인이 참석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경찰관이다.

 

뜻밖의 조력자, 고마워

 

이 소설, 치밀하다. 저자가 살인 계획을 잘 짜놓았다.

살인을 하려는 자가 허술한 반면에 그 허술함이 오히려 이 소설의 매력 포인트가 된다.

그래서 독자들은 주인공에게 시나브로 빠져 들어가 자기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데, 그런 심정을 저자는 잘 파악해서 조력자를 붙여준다.

 

그런데 그 모임이 있는 식당의 자리에 홍진도 와 있었던 것이다.

그 동창들 모임이 이야기하는 중에 사람 죽이는 방법에 관해 묻는 대화가 이어지고, 그걸 마침 홍진이 옆의 자리에서 듣게 된 것이다.

귀가 솔깃해진 홍진은 마침 전화 통화를 하러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서화인을 따라 나간다. 그에게 접근한 여자, 이런 대화를 시도한다.

 

사람을 죽이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

조금 전 저기서.......”

사람을 죽이는 건 아주 어려워요, 아줌마. 꿈도 꾸지 마세요.” (63)

 

꿈도 꾸지 말라고?

그런데 이야기가 진척이 될수록 꿈도 꾸지 말라던 그 살인에 알게 모르게 화인은 홍진을 도와주는 셈이 되어간다.

 

여기서 홍진이 살인 시도한 방법을 알아두자.

맨처음에는 트럭으로 이지하가 타고 다니는 차를 들이받아 버리는 방법이다.

생각하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시도했다. 실패다.

그 다음 방법은 케이크에 농약을 넣고 이지하 집에 보낸다. 먹고 죽으라고. 역시 실패다.

 

그러는 동안에는 그녀는 차분하게 살인을 할 실력을 기른다.

고기를 사다가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그 고기를 가지고 칼로 써는 연습을 한다. (68)

살인을 대비한 실력연마다. .이건 정말 나중에 잘 써먹었다; 

 

칼이 고기 안으로 들어갈 때 고기는 근육과 힘줄을 당겨 저항을 한다. 죽어있는 고기도 마찬가지다. 홍진은 잘려나가지 않으려는 저항을 칼로 썰었다. 그녀를 죽이려고 할 때 그녀의 살도 이렇게 속절없이 버팀을 포기했을까. (70)

 

칼로 써는 살인연습은 또한 남편에게 당했던 상황을 저절로 떠올리게 만든다.

 

또 하나, 이 소설의 매력 포인트, 남홍진만 살인을 하려는가 했는데, 뜻밖에 경찰관인 서화인도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이다. 교묘하게 사법의 그물을 빠져나간, 법을 교묘하게 피해간 그 사람, 그걸 서화인이 뒤늦게 알아낸 것이다. 그래서 서화인도 그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추적을 시작한다.

 

그러니 누군가를 죽이려는,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만나, 차근차근 살인을 계획하는 게 이 소설의 즐거리다.

 

남홍진이 죽이려는 자. 그리고 서화인이 죽이려는 자,

그 둘은 같은 인물일까, 아니면 다른 인물일까?

그것도 관심사다.


그래도 죽이지는 말아야지.

 

쓰레기만도 못한 사람을 내 손으로 죽일 필요가 뭐가 있어요? 무슨 깊은 원한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은 증오할 가치도 없어요. (72)

 

대신 그 사람이 죽으면 지옥으로 보내는 게 어떨까?

 

있잖아요. 지옥이란 게 정말로 있어요?”

있어야 돼.” (114)

 

홍진과 (이미 죽어버린) 소명과의 대화중 한 대목이다.

죽은 사람과 나누는 대화이니 실상은 홍진이 스스로 다짐하는 소리다.

그런데 죽어도 마땅한 자가 이 세상에 살면서 잘 살다가 죽으면, 정의는 이루어지지 못하는 게 아닌가?

그러니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지 못한 정의, 저세상에라도 이루어져야지.

그래서 지옥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도 정의가 살아있다면?

 

저자는 정의를 실현한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고 누군가 말한 게 기억난다.

그런 정의, 그래서 저자는 이 세상에서 정의를 실현한다.

이 세상에서 정의를 이뤄야지 죽은 다음에 지옥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판에, 거기에 희망을 둘 수는 없잖아?

 

그래서 홍진은 살인을 수행한다. 이루어낸다. 이지하를 죽인다. 기어코 죽인다.

? 이지하가 나쁜 짓을 했으니까.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정의가 치밀하게 이루어진 전말을 기록한 것이다.

달콤한 살인 계획이라 제목을 붙였는데, 살인 계획은 실상 달콤하지 않다,

대신 읽어가는 내내 살인에 자신도 모르게 가담자가 되어, 그 살인 이루고 싶어지는 달콤한 독서를 했다는 점에서, 책 제목에 공감한다. 


그러니 이 땅에. 이 소설의 마지막 같은 장면이 자주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살인 말고 정의 구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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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어원 사전 - 이 세계를 열 배로 즐기는 법
덩컨 매든 지음, 고정아 옮김, 레비슨 우드 서문 / 윌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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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어원 사전

 

이 책 제목 여행자의 어원 사전은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여행자의 어원사전이라 하면 무엇에 대한 어원인지 불분명한데. 그 어원의 대상은 여행지인 '나라'다. 여행자가 여행하는 나라들, 세계 이곳 저곳에 있는 나라들 이름의 유래를 찾아내어 기록한 책이다.

 

그러니 <나라 이름 어원사전>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나라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고 있는데, 거기에는 어원, 설화, 역사가 총망라되고 있다.

그런만큼 독자들의 견문이 넓어진다는 게 이 책의 첫 번째 장점이다.

 

먼저 용어 정리

이 책에서 타칭명이라는 말을 처음 접한다.

타칭명 exonym 이라는 말은 어느 지역에 대해 외국인이 붙인 이름을 말한다. (16)

타칭명에 반대되는 것은 당연히 자칭명(自稱名)이다.

 

그럼 나라 이름 유래 그중 몇 가지 적어둔다.

 

국가명의 어원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중 어느 하나에 해당한다. (15)

 

주요 지형 : 예컨대, 아이티 높은 산들의 나라

위치나 방향 : 일본 중국의 동쪽에 있어서 해가 뜨는 나라

민족 : 프랑스 - 게르만 족의 일파인 프랑크 족에서 유래

유명하거나 중요한 인물 : 아메리카 이탈리아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에서 유래

 

또 하나, 나라 이름이 오해나 착각에 기원한 것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탐험가와 원주민 사이의 의사소통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 :

세네갈 국명은 오해로 인해 카누에서 비롯되었다. 민간 어원에 따르면 세네갈(Senegal)우리 카누라는 뜻인데, 이는 여기가 어디인가 라는 질문에 자신들이 타고 있던 배를 묻는 말인줄 알고 대답한 것이 잘못 전해진 것이라 한다.

세네갈이란 국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162쪽 이하를 참조하시라.

 

또한 지도를 잘 못 읽어서 생긴 경우도 있다.

마다가스카르 섬은 마르코 폴로가 모가디슈 항구로 착각하고 붙인 이름이다.

 

국명 끝부분에 ~ ia~ stan가 붙는 나라들

 

그리스계 라틴어인 접미사 ~ ia 는 장소와 사람을 가리킨다. (145)

 

오스트레일리아

몽골리아

볼리비아

나미비아

Rosia는 루스족의 나라.

 

~ stan 은 페르시아어로 ~ 이 많은 장소 정도의 뜻이지만 오늘날에는 흔히 ~ 의 나라라고 해석한다. (229)

~ stan 이 붙는 나라는 모두 7개국이다.

아프카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자키스탄,

 

이중 파키스탄이란 나라 이름에는 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이름을 pak stan 으로 나누면 멋진 이름의 뜻이 된다.

즉 페르시아어로 pak은 순수한, stan~ 이 가득한 장소.

둘을 합하면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라는 뜻이 된다. (232)

 

흥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나라 이름들

 

이 책에는 6개 대륙, 모두 60여개 나라를 보여준다.

여기 일일이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나라로 여행을 간다면, 미리 이 책을 읽어서 그 나라의 이름 유래부터 파악하고 간다면, 그 나라에 대한 이해가 훨씬 잘 될 것이고, 따라서 여행의 즐거움은 몇 배로 늘어날 것이다.

 

이런 사람도 알게 된다.

 

아프리카에 부르키나파소라는 나라가 있다. 처음 들어본 나라다.

1960년에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나라인데 지금의 나라 이름인 부르키나파소라는 이름은 1984년에 채택되었다.

 

그 유래를 간단히 소개하면, 당시 대통령이자 아프리카의 체게바라 일컬어지는 토머스 산카라가 선포한 이름이다. 그 뜻은, 정직한 사람들의 나라.

Burkina는 정직한 사람, Faso 는 조국, 원래는 아버지의 집이라는 뜻이다.

해서 둘을 합하니 정직한 사람들의 나라가 되는 것이다.

 

그 이름을 정한 토머스 산카라, 그는 누구인가?

 

세계 최빈국을 떠맡게 된 그는 나라에 경제적 평등을 위해 과감한 정책을 실현했는데 예를 들면 장관들의 차를 벤츠에서 르노 5로 바꾸고, 급여에 상한선을 두고, 족장들의 땅을 빈민에게 분해하고, 자신은 녹슨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죽었을 때 남긴 것은 고양이, 자전거 몇 대, 냉장고 그리고 은행 잔고 500달러가 전부였다.

그는 또한 채권국에 빚을 갚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오히려 받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피의 채무라고 주장했다.

그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이건 리더는 꼭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얻어먹으면 조종당한다.” (175)

 

우리나라는 밖에서 어떻게 보고 있는가?

 

우리나라도 이 책에 들어있다. 남한과 북한이란 타이틀로, Korea의 유래를 잘 설명해놓고 있다. 남한과 북한, 그 안타까운 역사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런 기록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남쪽 사람들은 북쪽을 북한이라 부른다. 마찬가지로 북쪽은 자국을 북조선’, 남쪽을 남조선이라 부른다. 어쩌다 양국이 공식 모임을 가졌을 때는 남측과 북측이라는 단순한 말을 쓴다. 이는 양쪽 모두 아직도 서로를 같은 나라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56)

 

다시, 이 책은?

 

이런 우스개 이야기가 있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세종대왕에게 찾아와, 나라 이름을 지어주기를 간청했단다.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그래서 세종대왕은 먼저 온 그 사람의 나라 이름을 한글 자모음 순서대로 가나라고 지어주었다. 그러자 그 사람과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고 주장하는 아메리카 사람이 있었다.

그사람이 먼저 왔다고 주장하니. 세종대왕이 그런 것을 가지고 다툴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모두다 좋은 이름을 가져야 한다며, ‘가나다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이야기다.

어릴 적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역사 공부하면서 들었던 우스개다.

 

그래서 지금 아프리카 가나라는 나라, 그리고 캐나다(가나다)라는 나라 이름이 만들어졌다는 게다.

물론 전혀 근거가 없는 우스개 이야기이니, 당연히 이 책에는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다.

 

그래도 그런 우스개가 의미하는 바는 있다.

나라마다 국가명이 무언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국가명의 의미, 유래를 이 책에 재미있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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