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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 - 전 세계가 열광하는 콘텐츠의 공식
오키타 미즈호 지음, 이정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신화에서 시작되었다,니 과연 그럴까?
그렇다.
이 세상의 모든 신화를 섭렵한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그 말이 맞다.
저자는 이 세상의 모든 신화를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만이 아니고 다른 나라들의 신화도 망라해서 말이다.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는 신화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해리 포터』 시리즈, 「귀멸의 칼날」, 『다빈치 코드』, 『나니아 연대기』 그리고 <날씨의 아이>(59쪽)까지, 저자는 그런 이야기 속에 신화가 들어있음을 증명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진짜 이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의 근원이 바로 신화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나오는 영화, 드라마, 만화, 게임 속에는 신화의 인물이나 소재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런 부분에서 신화는 단순히 옛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살아 숨 쉬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6쪽)
이처럼 현대의 다양한 작품은 신화와 연관 지어 해석할 수 있다. 아니, 좀 더 강하게 말하자면 거의 모든 이야기의 원형은 신화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쪽)
인간의 시초에 대하여
인간은 태초에는 어떤 존재였을까?
어쩌다가 인간은 불멸의 존재에서 필멸의 인간이 되었을까?
저자는 그런 물음에 여러 신화들을 인용하면서, 인간이 어떻게 필멸의 존재가 되었는가를 밝히고 있다.
바나나형과 돌형 : 16쪽
탈피형 : 24쪽
물론 그게 과학적인 주장은 아니지만, 죽음과 삶에 대한 인간의 생각이 변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되니, 신화가 답하지 못하는 분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름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이름이란 이를 가진 사람의 본질을 나타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름은 특별한 힘을 지녔기에 귀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와 같은 이유에서 금기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해리의 숙적 볼드모트는 등장 인물들에게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그 사람’으로 불린다. (115쪽)
요즘 읽었던 책 중에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이 나일지도 몰라』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멸>을 살펴보면서 이름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유바바는 치히로가 아니라 센이라는 이름으로 일할 것을 요구한다. 치히로는 이름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한다. 이 세계에서는 이름을 잃어버리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위 책, 133쪽)
그리스 신화, 더욱 확실하게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기록도 남기고 있는데, 그간 그리스 신화에서 잘 못 알려진 것들을 정정하는 등 다음과 같이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의미있는 일이다.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의미가 담긴 판도라의 상자는 원래 상자가 아니라 항아리였는데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판도라가 최초의 여자였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판도라는 온갖 고통과 재앙을 몰고 온 장본인이자 놀랍게도 인류 최초의 여성이었다. (163쪽)
음악이란 어떤 의미?
이런 기록 음미해보자.
현대사회에는 음악이 넘쳐난다. 거리에 나가든 가게에 들어가든 끊임없이 음악이 흘러나온다. 게다가 원하면 언제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집에 있을 때는 물론이고 회사나 학교에 갈 때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어쩌면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음악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아서 음악이 지닌 신비로운 힘에 대해 무감각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음악 소리는 원래 그 자체로 특별하고 신이나 악마와도 통하는 힘이 담긴 신성하면서도 신화적인 존재다. (135쪽)
그렇게 음악을 말하면서 괴테의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133쪽)
태양은 옛 음악의 가락을 연주하고
형제인 별의 무리와 경쟁하듯 노래하며
천둥 같은 발걸음으로
정해진 여정을 따른다.
이것은 『파우스트』 <천상의 서곡>에 등장하는 라파엘의 발언이다.
( 『파우스트』, 이인웅 역, 문학동네, 12쪽)
이 책에 등장하는 신화들
나라 별로 거론되는 신화를, 나중에라도 참고할 것이 많을 것 같아 기록해둔다.
이집트 : 27, 45, 113
인도 : 40, 50, 56, 63, 79, 92, 95, 138, 153, 185, 188, 205, 211, 215, 220, 223, 227,
231, 236, 241, 248
인도네시아 : 15, 49, 67,70,72
나이지리아 : 22
오세아니아 : 25, 43
북아메리카 : 32
프랑스 : 124,198
독일 : 147
중국 : 33, 37, 58, 61, 83, 134, 193
북유럽 : 34, 38, 39, 77, 87, 106, 110, 150, 155
메소포타미아 : 35, 52, 90
그리스 : 55, 76, 85, 120, 144, 163, 172, 176, 197
한국 : 61
일본 : 68, 89, 105, 128, 137, 182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신화들을 통해서 신화 안에 언급되지 않은 인간사는 없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이 지구상에 살아온 이후 인간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왔는가? 거기에 대한 대답이 들어 있는 게 바로 신화가 아닐까?
삶과 죽음, 그리고 삶의 모든 과정에 걸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신화는 답을 해주고 있다. 물론 그런 것들이 지금의 과학적인 안목으로 보면 진리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죽음과 삶을 비롯한 인간사 전반에 걸쳐 인간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살아왔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되니, 신화의 기능이 거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은 신화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그 신화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와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