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리더십 3.0 - 차세대 리더의 7가지 조건 Connect
브래드 카쉬.커트니 템플린 지음, 이영진 옮김 / 글로세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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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리더십 3.0

 

먼저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리더십 관련 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나는 리더십 책을 두 가지로 구분해보고 싶다.

 

첫째는 자기계발의 차원에서 리더십을 논하는 책이고,두 번째는 경영현장, 또는 조직관리를 전제로 하는 리더십 책이 있다.

 

그 중에서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이용되는 리더십, 그것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그것은 경영학에서 활용되는 리더십 이론을 가져다가, 개인의 품성 또는 능력에 적용하는 것이기에, 구체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다, 즉 쓸모없는 또는 쓸 데가 없는 - 칼을 열심히 갈고 닦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그 내용을 읽어보면 모두가 추상적인 이론에 불과하다.

그 책을 읽고 리더십을 기른다는 것은 연목구어에 불과하다.

그 안에 들어있는 이론들을 적용할 데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십을 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적용대상이 분명이 있어야 한다.

그게 두 번째 책들이며, 이 책이 바로 거기에 해당이 된다.

 

이 책은 분명하다. 이 책을 읽고 적용할 써먹을 곳이 대상이 분명한 것이다.

이 책은 경영현장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디에서 알 수 있는가?

 

첫째는 저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다,

저자 브래드 카쉬는 리더십을 어디에서 말하고 있는가? 그의 이력을 보면

전 세계 유명 기업 및 주요 언론, 세계적인 컨퍼런스에 경력개발, 인사관리 및 기업 연수 관련 전문가이자 강연자로 활동하는 매우 권위 있는 인사관리HR 구루’”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니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기계발의 차원에서 리더십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경영현장에서 리더십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그가 경영현장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관리자’(또는 상사), ‘실무자’, ‘직원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베이비부머 직원, 베이비부머 관리자.( 또는 상사’, 85)

X세대 직원, X세대 관리자.

밀레니얼 직원, 밀레니얼 관리자.

 

그렇게 구분한다는 것은 리더십이 어떤 상황에서 발휘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정확하게 짚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리더십을 자기계발의 방법으로 사용하여, 개인의 역량을 키우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 조직에서 리더십은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는 것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몇 가지 용어 정리

 

먼저 이런 구분 확실히 할 수 있어 좋았다.

 

전통세대 / 베이비부머 세대 / X세대 / 밀레니얼 세대

 

각 세대의 개념을 분명히 하여, 경영 현장에서 자기가 어느 세대에 속해있는가를 확실하게 알게 하면서, 각 세대의 특질을 구분하여 각각 세대에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와 X세대는 그만큼의 직무 유연성을 허용받으며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직무유연성을 허용하는 일에 힘들어한다.> (85)

 

<베이비부머 상사는 그들이 실제로 일을 할까, 아니면 농땡이를 부릴까하고 의구심을 갖는다. 베이비부머는 얼굴을 대면하는 시간과 사무실에 출근하는 일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재택근무라는 이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회의적이다.> (85)

 

이 책의 가치

 

그런 세대의 개념을 확실하게 한 다음에, 밀레니얼 관리자의 모습을 그려낸다.

관리자가 된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바로 커넥트(connect) 하는 것이다. 커넥트는 관리자와 직원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말한다.

영어 connect는 연결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또한 영어에 하나씩 의미를 부여하여, 관리자의 역할을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Communication - 소통하라

Own 주인의식을 가져라

Navigate - 항해하라

Negotiate - 협상하라

Engage 직원 참여도를 높이라

Collaborate - 협력하라

Teach 가르치라

 

그래서 이 책은?

 

세대가 다르면 세상이 다르다. 그래서 밀레니얼 세대와 X 세대가 보는 세상을 다르다.

또한 직위가 다르면 조직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직원과 관리자가 회사에서 담당하는 업무가 달리 보인다.

이 책은 그러한 세대간 직위간 다르게 바라보는 그 시각을 이해하고, 진정한 리더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그려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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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간디 - 사랑이 있는 곳에 삶이 있다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6
류성민.류경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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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간디

 

이 책은?

 

이 책은 21세기북스에서 발간하는 <인생교과서> 시리즈 중 여섯 번째로, 간디를 다루고 있다. 내가 그 시리즈 중에서 읽은 것은 예수(1), 공자(3), 퇴계(5), 이 책 간디는 네 번째가 된다.

 

인생교과서 시리즈의 취지는 다음과 같다.

인류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현자 19명을 오늘의 시점으로 소환하여 그들과 상상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위대한 현자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등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물어보고, 그들은 이러한 질문에 어떻게 생각했을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7)

 

이 책은 그러한 취지에 충실하게 간디를 불러내어 간디의 생각을 적어놓았다, 그런 면에서 인생의 교과서가 되기에 아주 적합한 내용이다.

 

다른 책, <인생교과서 예수>, <인생 교과서 공자>,

                                                 <인생 교과서 퇴계>, 와의 비교

 

이 책을 펴고 우선 목차를 검토해 보고, 이미 읽은 세 책의 목차와 비교해 보았다.

 

<인생교과서 예수>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부 삶과 죽음

2 부 나와 우리

3 부 생각과 행동

4 부 신과 종교

 

<인생교과서 공자>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부 삶과 죽음

2 부 나와 우리

3 부 생각과 행동

4 부 도덕과 가치

 

<인생교과서 퇴계>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부 삶과 죽음

2 부 나와 우리

3 부 생각과 행동

4 부 철학과 사상

 

<인생교과서 간디>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부 삶과 죽음

2 부 나와 우리

3 부 생각과 행동

4 부 종교와 철학

 

우리가 들어야 할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들

 

그렇게 네 권 모두 비슷한 내용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것은 모두 그 안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러한 인생의 교사에게 묻고 그 답을 얻는다면 우리도 그들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런 대항목은 기본적으로 같지만, 세부항목은 모두 다 달랐다.

그런 것을 보면서, 그 다른 점만 대조하여 읽어보면, 네 명의 스승들이 각각의 사항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 다른 사람에 비하여 어떻게 다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 이런 시리즈를 읽으면서, 공자와 예수, 퇴계, 그리고 간디의 생각을 우선 제한적이나마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책의 가치를 그런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간디를 통해 인생의 길 찾기

 

그런 항목들을 읽어가노라면,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제 13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는 특히 의미가 있다. 두 분의 필자가 각각 간디가 일생에서 절망한 것을 두 가지씩 뽑아 설명해주고 있는데, 두 분이 각각 두 개니 모두 네 개의 사건을 통해 간디가 그 절망 가운데에서도 어떻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가를 알 수 있다.

 

류성민 교수는 간디가 절망적이라 할 사건으로 히말리야적 오산(誤算)’이라 부른 폭력사태와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분리될 때를 꼽았다.

간디가 사탸그라하 운동을 펼칠 때, 예기치 못하게 폭력사태가 일어났다. 이 때 간디는 그 원인을 밖에서 찾지 않고 자신에게서 찾았다. 그는 그 운동을 중단하고 바로 참회의 단식을 시작했다. 또한 인도가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 되었을 때 그는 국민을 대상으로 통합을 호소하다가 결국 한 힌두교 신자의 총에 목숨을 잃었다.

 

류경희 교수는 간디가 절망을 겪은 사건을 친구의 잘못된 꼬임에 넘어가 고기를 먹게 되었고, 그는 고기를 먹기 위해 심지어 형의 물건에 손을 대기도 한 사건을 꼽았다. 이 사건은 간디에게 사상적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간디는 그 일을 아버지께 용서를 비는 편지를 쓰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그를 나무라지 않고 용서해 주셨다.(80) 이를 기화로 간디는 아힘사(비폭력)이 힘이 얼마나 센가를 경험하게 되고, 그 뒤로 그를 이끄는 주요 사상이 된 것이다. 여기서 그는 아힘사(비폭력)의 힘을 깨닫게 된 것이다.

 

또한 두 번째는 남아프리카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했을 때이다. 인종차별을 당하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 원리를 부정하는 세력이 두려워 나약하게 도망칠 것인가 아니면 맞서 싸울 것인가? 간디는 이 때,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덕적으로 정의로운 편에 서서 투쟁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렇게 절망적인 사건을 경험하면서 간디는 오히려 자기를 만들어 나갔으며, 결국 그에게 절망은 심지어 죽음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말한다.

간디는 죽음의 순간 불행했을까? 간디의 삶을 행복과 불행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한 평가 방법이 아닌 것이다.”(90)

 

그게 바로 간디의 위대한 점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인도의 위대한 인물, 간디를 필자 두 명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그러니 간디를 단선적인 모습이 아니라, 같은 질문에 다른 해석을 보면서 그들이 빚어내는 통찰의 향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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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도 괜찮아 - 불쾌한 터치와 막말에 분노하는 당신을 위한 따뜻한 직설
이은의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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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도 괜찮아

 

이 책은?

 

책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예민해도 괜찮아라는 말은 무언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엇에 예민하다는 것인지? 그러나 그 다음 부제가 그런 궁금증에 속 시원한 대답을 해주고 있다. ‘불쾌한 터치와 막말에 분노하는 당신을 위한 따뜻한 직설

 

불쾌한 터치와 막말에 분노하는 당신은 누구일까?

누군가로부터 불쾌한 행동을 당하고, 막말을 듣고서 그 반응으로 분노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일단 당신은 여성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남성도 그런 행동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일단, 이 책의 당신은 여성이다.

 

불쾌한 터치를 당하고 막말을 듣는 경우, 반응은 두가지이다. 그냥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분노하는 사람이 있다. 후자의 경우에 너무 예민하다고 핀잔을 듣거나,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 것 아닌가 하는 자기검열에 봉착하여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예민해도 괜찮다고.

 

그럼 무엇이, 어째서 괜찮다는 말인가? 그런 의문에 이 책은 차분하게 대답해 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에 주목한다.

 

저자 이은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저자 자신이 불쾌한 터치와 막말에 분노했던 이력이 있다. 그러기에 이 책은 제 3자의 방관자적 시선이 아니다. 3자의 시선으로 '그 정도는 괜찮아' 하며 위로를 건네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저자가 몸소 당하고 겪고 힘들어 하며 지내온 세월들이 무게가 여기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같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연민과 격려가 담겨있다.

 

저자는 삼성에 근무하면서 불쾌한 터치를 당하고 예민하게 반응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투쟁했다. 결국은 그 투쟁의 장에서 승리했다. 그리고는 로스쿨에 진학하여 변호사가 되었고, 지금은 그런 싸움을 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일에 직접 나서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그러한 예민함의 결과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 어려움을 통하여 여성의 자리를 재정립하려는 저자의 예민한 몸부림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은 내용은 무겁지만 잘 읽힌다

 

이 책의 주제, 만만치 않다. 생각해 볼 거리가 의외로 많다. 성폭행, 성추행, 그런 실질적인 피해부터 시작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 결혼의 문제까지, 여성의 측면에서 생각해 볼 묵직한 주제들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술술 읽힌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도 저자의 문장력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가 법률 전문가이어서가 아니라, 글의 짜임새를 설득력 있게 만들어가는 저자의 탁월한 문장력 때문이다. 전문가연 하는 현학적인 단어들, 현학적으로 돌리고 꾸며대 결국은 독자들이 길을 잃고 헤매게 만드는 문장이 아니라, 아무 것도 모르는 문외한에게 어려운 일을 쉽게 설명해주는 식의 설득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만 먹물을 먹었다하면 어려운 용어, 현학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젠 체 하려는 필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읽어도 읽어도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애꿎은 자기의 가방끈만 탓하게 만드는 책이 어디 한 둘 인가?

 

그런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시종일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친절한 글솜씨로 독자들을 이해와 공감의 자리로 잘 인도하고 있다.

 

누가 예민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 말하는 예민하다의 주체는 여성이다. 직장에서 불쾌한 터치와 막말에 분노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분노해야 함에도 분노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응원을 보낸다. “예민해도 괜찮아라고.

 

혹시나 내가 그러한 터치와 말에 너무 민감해서, 예민해서 그것을 불쾌하다고 여기는 것은 아닐까. 나만 혼자 그것을 막말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까? 남들은 다 그 정도는 허용하는데, 나만 유달리 예민하게 그 것을 불쾌한 터치라고 여기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자기 생각을 곱씹으며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그래서 이 책은 그들을 위한 따뜻한 직설이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나니, 남성인 나는 그러한 불쾌한 터치와 막말에 예민했던 적이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3자의 입장에서 다른 남성이 어떤 여성에게 들이대는 그러한 터치와 말이 막말로, 또는 불쾌한 터치로 여긴 적이 있었던가?  그러한 상황을 예민하게 받아들인 적이 있는가 하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다시 말해서 그러한 여성은 우리 남성들의 어머니와 아내와 누이이며 딸들인데, 여성들이 그러한 대우를 받으며 불쾌하게 여기며 막말을 들은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나 자신이 예민하게 받아 들였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그 정도는 예민해도 괜찮아는 말은 우리 남성들에게는 그 정도로 예민하게 그들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했는가, 하는 자성의 목소리로 다가와야 한다.

 

그래서 정작 예민해야 할 사람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들이다. 여성들이 불쾌한 터치를 당하지 않고, 막말 듣지 않으며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살 수 있게, 남성들은 예민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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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9단의 고수경영 - 비즈니스는 바둑과 같다
정수현 지음 / 더메이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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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9단의 고수 경영 

 

이 책은?

 

저자 정수현은 바둑 9단이다. 바둑에서 9단이라면 최고의 단이다. 그 위에 더 높은 단이 없으니, 최고 높은 위치인 것이다. 그러니 저자 정수현은 바둑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이다. 그런 저자가 뜻밖에 경영 이야기를 한다. 경영 이야기를 하는데, 경영 측면에서 경영을 말하는 게 아니라, 바둑의 측면에서 경영을 이야기한다. 그러니 경영자들에게는 신선한 시각이요, 뜻밖의 안목을 얻을 수 있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바둑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 용어들은 이미 사회적으로 일반화가 되어 사회적 현상을 묘사하는 용어로 자리를 잡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정석, 포석, 자충수, 패착, 무리수, 묘수, 악수 등등 수많은 용어들이 이미 일반적인 용어로 굳어졌고,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바둑용어가 있는데, 바로 훈수라는 용어다.

 

훈수(訓手)

1. 바둑이나 장기 따위를 둘 때에 구경하던 사람이 끼어들어 수를 가르쳐 줌.

2. 남의 일에 끼어들어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 (네이버 사전에 의함)

 

그러니 이 책은 경영자들에게 바둑의 고수인 저자가 바둑을 경영과 접목하여  얻은 통찰을 경영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즉 훈수를 두는 격이라 비유할 수 있다

 

바둑과 경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럼 이런 의문이 든다, 과연 저자가 말하고 있는 바,  바둑에서 경영의 지혜를 찾아내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그게 혹시 나무에서 고기를 찾는 격- 연목구어(緣木求魚) -은 아닐까?

 

관계가 있다. 있어도 많이 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그 답이 나온다.

 

저자는 이 책을 바둑에서 실전을 두는 순서를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바둑판에 돌을 두는 포석과 정석, 그다음에 돌을 움직이는 행마, 바둑판에서 싸워 죽고 죽이는 실전의 사활, 바둑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 그런 싸움에서 수읽기. 마지막으로 바둑을 어떻게 마무리하는가의 차원에서 끝내기, 그리고 모든 싸움이 끝난 이후에 다시 검토해보는 복기까지 바둑에서 한판 승부가 시작해서 끝나기의 순서를 따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바둑의 모든 과정이 경영에서 기업을 시작해서 운영하는 전 과정과 하나도 다른 것이 없다. 그러니 그 과정 하나 하나를 경영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경영 현장에 매몰되어 보이지 않던, 나무만 보이던 눈에 숲이 보이고, 코 앞만 보던 시야에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 

 

바둑에서 포석을 말하면서 경영에서는 나는 어떤 경영을 하려 하는가라고 묻는다. 바둑의 행마를 말하면서 경영에서는 중복을 피하여 능률을 추구하라고 훈수한다. 또한 정석과 연결시켜서는 경영에 정석을 모르고 덤벼들지 마라, 훈수하고는 바로 정석에 얽매이지 마라고 한다, 그것은 경영의 지식을 조금 안다고 해서 그것이 어느 경우에나 적용되는 것으로 여기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경영의 안목으로는 볼 수 없던 뜻밖의 안목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다행하게도 바둑의 행마법을 알기에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것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더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둑세계에서 낯익은 기사들의 숨겨진 이야기, 그들의 활동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는데, 그게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양념이 되었다.

 

그러니, 바둑을 웬만큼 아는 경영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바둑과 경영을 연결시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자가 주는 경영의 묘미, 묘수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재미와 실리, 그렇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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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는 밤
장샤오헝 지음, 이성희 옮김 / 리오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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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는 밤

 

이 책은?

 

책의 제목에 철학이라는 말이 들어간 책은 우선 겁이 난다. 철학이라면 의례히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에는 조금씩 면역이 되어가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렵긴 마찬가지다.

 

나 같은 철학의 문외한들은 철학, 하면 먼저 골치 아픈 이론을 잔뜩 풀어내고 있는 그러한 책을 떠올린다. 그래서 읽어도 뭐가 뭔지 모르고 그저 어렵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그저 학창시절에 시험 대비용으로 철학의 조류와 철학자를 맞춰보고, 또 그들이 남겼다는 유명한 말 몇 마디로 철학을 대했다는 것, 역시 솔직한 고백이다.

 

그럼 이 책은 어떨까?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조심조심 읽어가기 시작했는데, 일단 철학자의 이름이 나오지 않고 대신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인물이 자주 등장해서 일단 읽는데 부담감이 없어졌다.

 

이 책의 정체는?

 

철학책이라면서, 철학자를 거론하지 않는 이 책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책의 성격을 먼저 짚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저자로 표기된 장샤오형이란 분의 저작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었다

저자가 말한 이 말이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각 유명 학자와 교수들에게 대표적인 의미를 갖는 글과 발언을 위주로 엄선해 실었다. 간단명료하고 쉽게 이해되는 글과 생동감 넘치는 인생의 실례를 통해 그들이 이해한 인생의 진리를 한 권의 책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이 책에서는 북경대 사람들의 발언 중 철학적 의미가 담긴 최고의 에센스만을 간추려, 그 유구한 역사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엿보고자 한다.>(8)

 

그러니 이 책은 저자로 표기된 장샤오형이 북경대 출신의 여러 학자들 글 중 에센스만 모아 낸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글을 썼는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하는데, 그게 문제다. 이 책에는 12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각 장마다 다섯 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으니, 60개의 글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렇게 수록된 60개의 글에, 필자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대체 그 60개의 글은 누가 쓴 것일까?

 

60개의 글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누군가의 글을 짧게 인용해 놓고 있는데, 그 이름이 그 글의 필자가 아닐까? 그런 생각은 이내 잘못되었음이 밝혀졌다. 그 글 속에 그 인용된 사람의 이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글을 쓰면서 자기 이름을 실명으로 써 넣지는 않는다. 그러니 인용된 글을 쓴 사람이  그 글의 필자가 아닌 것이다.

 

그럼 누가 그 글을 쓴 것일까? 결론은 이렇다.

이 책의 저자 장샤오형이 북경대 출신 여러 학자들의 글을 소개하는데, 그 사람들의 글 중에서 조금씩 짧은 것은 한 두 문장, 길어도 한 문단을 넘지 않는다 인용해 놓은 다음에, 그 인용문을 토대로 하여 저자 나름의 생각을 써놓은 것이다.

 

그러니 이 책에 실린 60편의 글은 분명 이 책의 저자인 장샤오형이 썼고, 저자는 그 (본인의) 글에 북경대 출신 학자들의 글을 소개하면서, 그 학자들이 이해한 인생의 진리를 한권의 책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의 정체를 분명히 하고 읽으니, 각 글마다 앞에 인용한 다른 학자의 글과 저자의 글이 서로 연결이 되며, 그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내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어렵지 않다, 고답적인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누구나 겪어보았을 생활 밀착형 이야기가 등장한다.

 

<포부가 있어야 인생이 더 알차다.>(232)의 경우를 살펴보자.

 

싱가폴의 어묵완자를 파는 청년 이야기로 글은 시작된다. 그가 길거리에서 어묵을 팔면서도 인생 포부를 잊지 않았고, 결국은 싱가폴 최대의 어묵완자 제조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그 이야기에 덧붙여 포부는 삶의 추진력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러니 그의 말에 누가 이의를 달겠는가? 그런 사례의 주인공이 보여준 행동 하나가 하늘을 바라보다가 길에서 넘어지는 철학자의 백 마디 말보다 더 그럴듯하지 않는가? 무릇 철학은 책상에서 만들기 보다는 그렇게 몸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그렇게 독자들에게 몸으로 만들어진 철학을 읽도록해준다. 그래서 철학 읽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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