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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9단의 고수경영 - 비즈니스는 바둑과 같다
정수현 지음 / 더메이커 / 2016년 1월
평점 :
정수현 9단의
고수 경영
이
책은?
저자 정수현은 바둑
9단이다.
바둑에서
9단이라면
최고의 단이다.
그
위에 더 높은 단이 없으니,
최고
높은 위치인 것이다.
그러니
저자 정수현은 바둑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이다.
그런
저자가 뜻밖에 경영 이야기를 한다.
경영
이야기를 하는데,
경영
측면에서 경영을 말하는 게 아니라,
바둑의
측면에서 경영을 이야기한다.
그러니
경영자들에게는 신선한 시각이요, 뜻밖의 안목을 얻을 수 있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바둑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
용어들은 이미 사회적으로 일반화가 되어 사회적 현상을 묘사하는 용어로 자리를 잡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정석,
포석,
자충수,
패착,
무리수,
묘수,
악수
등등 수많은 용어들이 이미 일반적인 용어로 굳어졌고,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바둑용어가 있는데,
바로
‘훈수’라는
용어다.
훈수(訓手)
1.
바둑이나
장기 따위를 둘 때에 구경하던 사람이 끼어들어 수를 가르쳐 줌.
2.
남의
일에 끼어들어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
(네이버
사전에 의함)
그러니 이 책은 경영자들에게 바둑의
고수인 저자가 바둑을 경영과 접목하여 얻은 통찰을 경영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즉 훈수를 두는 격이라 비유할 수
있다.
바둑과 경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럼 이런 의문이
든다,
과연
저자가 말하고 있는 바, 바둑에서 경영의 지혜를 찾아내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
그게
혹시 나무에서 고기를 찾는 격-
연목구어(緣木求魚)
-은
아닐까?
관계가
있다.
있어도 많이 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그 답이 나온다.
저자는 이 책을 바둑에서 실전을
두는 순서를 따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바둑판에 돌을 두는 포석과
정석,
그다음에
돌을 움직이는 행마,
바둑판에서
싸워 죽고 죽이는 실전의 사활,
바둑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
그런
싸움에서 수읽기.
마지막으로
바둑을 어떻게 마무리하는가의 차원에서 끝내기,
그리고
모든 싸움이 끝난 이후에 다시 검토해보는 복기까지 바둑에서 한판 승부가 시작해서 끝나기의 순서를 따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바둑의 모든 과정이 경영에서 기업을 시작해서 운영하는 전 과정과 하나도 다른 것이 없다. 그러니 그 과정 하나 하나를 경영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경영 현장에 매몰되어 보이지 않던, 나무만 보이던 눈에 숲이 보이고, 코 앞만 보던 시야에 멀리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
바둑에서 포석을 말하면서 경영에서는
“나는
어떤 경영을 하려 하는가”라고
묻는다.
바둑의
행마를 말하면서 경영에서는 중복을 피하여 능률을 추구하라고 훈수한다.
또한
정석과 연결시켜서는 경영에 정석을 모르고 덤벼들지 마라,
훈수하고는
바로 정석에 얽매이지 마라고 한다,
그것은
경영의 지식을 조금 안다고 해서 그것이 어느 경우에나 적용되는 것으로 여기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경영의 안목으로는 볼 수 없던 뜻밖의 안목을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다행하게도 바둑의 행마법을 알기에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것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더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둑세계에서 낯익은 기사들의 숨겨진 이야기,
그들의
활동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는데,
그게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양념이 되었다.
그러니,
바둑을
웬만큼 아는 경영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바둑과 경영을 연결시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저자가 주는 경영의 묘미,
묘수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재미와 실리,
그렇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