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예수 - 평범한 급진주의자를 위한 정치학
셰인 클레어본.크리스 호 지음, 이주일 옮김 / 죠이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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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예수

 

이 책의 내용은?

 

유대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다른 민족들처럼 직접 보고 만지고 예배할 수 있는 인간 왕을 세우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22) 이는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면서 왕들의 행위로 고통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왕을 원했다.”(22)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은 그러한 왕을 구한다. 강력한 힘을 가진 왕을 구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바람을 가진다.

<이 땅에는 엉망진창인 제국과 왕들이 많이 있었다. 이제 전혀 다른 왕과 전혀 다른 왕국이 나타날 때이다.>(49)

 

전혀 다른 왕과 전혀 다른 왕국, 그게 바로 예수가 통치하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러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대통령 예수>이다.

예수님이 대통령이 되어서 다스리는 나라, 곧 하나님의 나라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믿는 자들

 

하나님은 이 땅에 믿는 자를 택하셔서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꿈을 이루도록 하신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은 하나님이 세상의 빛이 되라고 부른 사람들이다.

세상의 빛이 되라는 것은 단순히 이 세상나라보다 좀 더 나아지라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 안에서 세상의 방법을 포기하고 대안사회를 건설하라 하시는 것이다. (57)

그러한 일을 믿는 자들에게 맡기셨다.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 과연 실현될 수 있는가?

 

예수님은 씨부리는 자의 비유를 통하여 이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다.

 

씨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통치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을뿐 아니라 그 나라의 시작이 엄청나게 작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82)

 

그러니 하나님 나라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는 실제적 존재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디에 세워지는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은 내세에서인가 현실에서인가?

이에 대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질 것을 역설하고 있다. (88 89)

 

하나님의 나라가 어디에 실현되는가에 대하여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분명 내 시민권은 궁극적으로 하늘에 있어. 하지만 지금은 현실세상에서 살아야 해.”

이 세상에서 천국시민으로 사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야.”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었지만 현실적이진 않았지.”

산상수훈의 가르침은 천국에서는 충분히 따라야 하겠지만 이 세상에서는 맞지 않아.”

 

이런 해석은 기본적으로 천국 시민권이 현실 세계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 신자들은 평범한 시민권에 참여함으로써 착취적인 경제 체계와 폭력적인 군사주의 속에 살아가면서 많은 죄를 범하도록 버려져 있다.

 

그러나 예수의 왕국(과 바울이 말한 천국 시민권’)은 현실 세계, 즉 지금 여기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충성에 대한 문제다. 예수와 바울은 사람들에게 이곳에서 이방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폭력적인 세속 권력 가운데서 천국의 방식을 따라 살아야 한다. 시민권이 왕국에 있다는 말은 우리의 충성을 이 세상 나라가 아니라 예수께, 그리고 이 세상의 고통을 담당하고 원수를 사랑하는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의 몸에 서약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생기는가?

 

저자는 이에 대하여 흥미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 강도가 마을에 와서 여러 집을 파괴하고 돈을 가져갔다. 경찰은 이 남자를 찾아내서 감옥에 집어넣었다.

이에 대해 농업 공동체는 두 가지 일을 했다.

첫째, 이들은 국가 경제에서는 통용되지 않고 자신들의 농업 마을에서만 사용되는 화폐를 인쇄하여 강도가 훔쳐갈 동기 자체를 제거했다.

둘째, 그 강도가 감옥에서 풀려났을 때 그를 찾아가서 집을 지어 주었다. 의심할 바 없이 이 도둑은 회심했다.’>(234)

 

그러한 공동체, 그게 바로 예수가 다스리는 나라, 곧 하나님의 나라다.

 

다시 이 책은?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이며, 언제, 어디에 이루어지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하루 속히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그러한 이 땅의 믿는 자들이 그러한 사역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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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은 위로받고 싶다 - 난 행복하지 않아를 되뇌는 여자들을 위한
김신미 지음 / 시너지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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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은 위로받고 싶다

 

인생을 야무지게 살고 있는 사람

 

저자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한 마디로 저자를 인생을 야무지게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야무지다.’

사람의 성질이나 행동, 생김새 따위가 빈틈이 없이 꽤 단단하고 굳세다.”라는 의미이다.

저자가 살아가는 모습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싶다.

 

여자 혼자 살아가기가 보통 힘든 세상이 아닌데, 그토록 힘있게 살아가고 있는 저자를 보면 마음이나마 응원하고 싶어진다.

 

저자의 모습들

 

저자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구절을 뽑아 보았다,

 

교사의 마인드에 사업가의 필요한 덕목들로 더 무장하려고 열심히 노력중이다. (66)

스타 강사 김미경과 토익계의 달변 유수연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 (66)

인문학과 성공학, 자기계발서, 성경을 매일 멈추지 않고 읽는다, (70)

 

이 책, 논리구조 칭찬받을 만하다

 

어떤 책들은 글의 순서를 아무렇게나 해도 좋은 책이 있다. 즉 앞의 1장을 나중에 두어도 되고, 마지막 장을 맨 앞에 두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책이다. 그런데 반대로 어떤 책들은 그렇게 하면 순서적으로, 논리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책들도 있다. 그런 책에서 순서를 바꿔놓으면 논리가 흩어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독자들이 앞뒤를 맞춰 다시 재정리해야 하는 수고를 하도록 만든다.

 

이 책은? 일단 앞뒤의 장 사이에 논리적인 배열이 필요치 않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정연한 논리적 구조를 따라 글을 배열해 놓았다.

 

처음 장인 나도 가끔은 위로받고 싶다에서는 저자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역정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결혼 후 이혼에 이르기까지, 이혼한 후 홀로서기까지를 기록하고 있다.

그 다음 장인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에서는 그런 저자의 현재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를 말하고, 그 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세 번째 장인 인생을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에서는 그만큼 살아온 저자가 그런 삶의 여정에서 깨달았던 것들을 기록하고 있다.

 

네 번째 장인 내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법에서는 세 번째 장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토대로 하여 우선 순위를 다시 정하자고 다짐하는 글들이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에서 저자의 앞으로의 바람을 적어 놓고 있다,

 

그런 식으로 전개되는 글들을 읽고 있으면 그 안에 완벽한 논리구조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인생에 대하여 저자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현재 인천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런 저자가 살아온 인생을 담담하게 기록한 책인데, 그저 저자가 살아온 평범한 삶을 기록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의 머리 속에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심어 놓는다.

인생이란 주어진 여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설령 어려운 일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야 하는가, 그런 생각을 차곡차곡 순서를 좇아가면서 쌓아 놓도록 해 주는, 깊이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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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France - 프랑스의 작은 중세마을에서 한 달쯤 살 수 있다면… 세상어디에도 2
민혜련 지음, 대한항공 기획.사진 / 홍익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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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책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여행책을 읽으면 언제나 설렌다. 그 셀렘은 과거에 가본 곳에 대한 기억이기도하다.

이 책을 펴니, 전에 들렀던 여러 곳이 나를 반긴다.

아무래도 그곳들을 읽을 때는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때 분명 들렀고, 보았고, 그래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 그래서 다시는 그곳을 들르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는 곳, 그런 곳들이 여행책을 읽으면 그곳이 과연 내가 가본 곳인가’, 할 정도로 새삼스럽게 여겨지는 신기한 일이 생긴다.

 

그러니 과거에 다녀와, 잘 안다 생각할지라도 여행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책으로 다녔지만, 놓쳤던 여행 뒷길의 의미를 찾아내 보완함으로서 여행은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 따라, 파리를 다시 걸었다.

 

몽마르트르 언덕

 

예전에 두 차례 파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모두다 회사의 업무로 한번은 3개월, 또 한 번은 1개월을 묵었었다.

 

첫 번째, 회사업무로 방문한 파리, 그 때에는 몽마르트르 언덕 바로 아래에 있는 호텔에 묵었다. 당시 그 호텔은 싸고 좋은 호텔이었다. 싸지만 형편없는 호텔이 아니라, 싸고도 좋은 호텔이어서 파리의 생활을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다. 세 달여를 묵으면서 업무가 끝난 시간, 또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파리 전역을, 구라고 주말을 이용하여는 유럽전역을 다녔는데, 특히 아침마다 몽마르트르 언덕을 조깅으로 올랐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다시 두 번째 방문한 파리는 달라졌다, 3년이라는 시간은 파리를 낯설게 만들었다. 전에 묵었던 호텔은 이제 리노베이션되어 출장비 예산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다시 맛보리라 생각했던 몽마르트르 언덕 조깅의 꿈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그렇게 신기했던 파리, 그 파리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가보았던 몽마르트르 언덕에 있는 샤크레쾨르 성당, 그 성당의 안내석에서 한국어로 된 책자를 발견했을 때의 감격 등을 되살리며 파리를 한 바퀴 돌아보는 기회, 모처럼 잡아보았다.

 

모네가 루앙성당을 몇 번씩이나 그린 이유

 

모네가 루앙 성당을 그리기 위해 성당 바로 앞에 집을 얻어놓고, 창가에 여러 개의 캔버스를 세워놓고 성당의 똑 같은 면이 날씨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며 수십장의 그림을 그린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루앙 성당은 빛과 색깔을 하루에도 몇 번 씩 변화할 수 있었을까?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루앙을 향해 달리다 보면 노르망디의 나지막한 구릉들이 보인다. 그 풍경들을 보고 있으면 인상주의 화가들이 이 지역에 광적으로 집착했던 것이 이해된다. 위도가 높기 때문에 비스듬히 비치는 태양빛이 아련하다고나 할까? 커튼처럼 드리워진 빛을 가르며 걷는 느낌이 난다. 게다가 하늘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옷을 갈아입는다. 빛의 커튼 사이로 비를 뿌리는가 싶으면 어느새 해가 얼굴을 내민다. , 이 변화무쌍한 빛의 유희에 어느 화가가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62)

 

파리에서 하루 길 - 몽생 미쉘

 

몽셀 미셀을 보자. 다녀왔던 곳 몽생미쉘은 다녀온 후로 읽은 몇 권의 책으로 조금씩 조금씩 스 실체를 더 자세하게 알게 된 대표적인 여행지다.

 

유럽문화탐사권석하 지음.

 

<프랑스 파리와 낭트에서 3개월을 체류하면서, 그 때 시간을 내어 들렀던 곳 중의 하나, 몽셀 미셀. 렌트카로 몇 시간 - 몇 시간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달려 그 곳에 도착했다. 그때 가지고 있던 프랑스 여행 정보 책자에 의거, 그저 베네딕토 수도원으로 알고 갔었다. 지금 이 책의 기록에 의하면 더 의미있는 곳인데, 당시는 그런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그저 여행지의 하나라고만 생각했던 게, 아쉽다.

이 책에 보니, 이곳이 한 때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이 감옥 속에서 수인으로 있던 사람 중에 빅토르 위고가 있었다 한다. (155) 그것을 그 때 알았더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위고의 발자취를 더 찾아보려고 노력했을 터인데, 아쉬울 뿐.

이 책에는 최신 정보로 알려주기를, “얼마 전부터 자동차를 마을 바깥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셔틀 버스로만 들어올 수 있어 상당히 불편해 졌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어 편리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곳 어딘가의 식당에서 여행자의 허기를 달래느라, 현지 음식을 배불리 먹었던 기억. 그러한 기억만 떠올리다니! 문화탐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내가 가고 싶은 유럽 VS 유럽』최철호, 최세찬 공저

 

<이 책에서는 몽셀 미셀이 지어진 그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 주교 생 오베르에게 대천사 미카엘이 꿈에 나타났다는 것, 그래서 결국 그 바위산에 수도원을 지었다. 그 유래를 알 수 있게 수도원 꼭대기에 미카엘 상이 서 있다는 것, 그런데 당시 그곳을 갔을 때에 그것을 보았는지 보지 못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에 없으니 보지 않은 것이겠지.....>

 

그렇게 두 권의 책을 통하여 여행 당시 알지 못하고 스쳐 지나온 그곳의 모습을 조금더 잘 알게 되었고 더하여 이 책을 읽으니 그 때 보았던 몽생 미쉘의 모습이 이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것 같다. 그러니 여행은 이런 책으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는 내 생각이 맞는 것 같다.

 

아비뇽의 처녀들 vs 아비뇽 유수(幽囚)

 

아비뇽은 가보지 못한 곳이다. 그 가보지 못한 아비뇽을 이 책으로 가본다.

아비뇽은 우리 학창시절에 배웠던 아비뇽 유수(幽囚)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강력한 국왕 필리프 4세가 로마에 있는 교황청을 프랑스의 아비뇽으로 옮긴 것을 일컬어 아비뇽 유수라 부른다, 그러니 이 도시는 당시 교황과 국왕의 파워게임에서 프랑스의 왕이 이긴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도시가 되었다.

 

또한 <아비뇽의 처녀들>이란 피카소의 그림이 프랑스 아비뇽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

피카소 그림 제목에 나오는 아비뇽은 프랑스 도시 이름이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유명한 홍등가라는 것, 그리고 그 그림에 등장하는 5명의 처녀는 그곳의 창녀들을 모델로 한 것이라는 것(217), 역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여행은 여행책을 읽으면서 시작하고 여행책으로 끝나는 것이다. 물론 그 끝남은 또 다른 책을 읽어야만 끝이 나는 무한 행진이겠지만.

 

이 책, 가본 곳과 가보지 못한 곳을 보여주면서, 여행본능을 다시 자극하는 책, 그래서 다시 여행하는 꿈을 꾸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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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기술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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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은 침묵으로 완성된다.

 

이 책은?

 

이 책, 침묵의 기술의 저자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설교가이자 문필가로 활동했던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신부다.

 

저자는 당대 유물론과 무신론적 자유사상으로 말과 글이 과장되는 시류를 비판하며 침묵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저자는 <말 하는 기술>에 대해 이건 두말할 필요 없이 훌륭한 기술이긴 하오, 그런데 침묵하는 기술을 누가 우리에게 가르쳐주겠소?”(10)라고 하면서 침묵의 원칙과 활용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이 쓰여진 시기는 1771년으로 무려 250여년 전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 시대에 유용한 책이라는 데, 이의를 달 수 없다.

 

그것은 이 시대에 말과 글이 범람하여 유해하다는 차원을 넘어 이 시대에 저주가 되다시피 되었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나 자신의 개인적인 깨달음에 기인하기도 한다. 그간 침묵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것을 이 책에서 열거한 침묵의 유형’, ‘침묵의 14가지 필수 원칙을 읽어보고, 알게 되었다.

 

침묵의 의미를 일깨운다

 

저자는 침묵의 유형을 열 가지로 구분한다.

신중한 침묵, 교활한 침묵, 아부형 침묵, 조롱형 침묵, 감각적인 침묵, 아둔한 침묵, 동조의 침묵, 무시의 침묵, 정치적 침묵, 신경질적인 침묵이 그것이다.

 

가끔씩 침묵을 해 본적이 있지만, 이렇게 유형별로 구분된 것을 보니, 나 자신 어리둥절해지는 느낌이다. 과연 내가 했던 침묵은 그때 어떤 것이었을까? 의미 없던 침묵은 분명 아니었을텐데, 그것을 지각하지 못했으니, ‘내적으로는 자기통제의 수단이자 외적으로는 처신의 수단이 되는 적절한 침묵을 제대로 사용했을지, 의문이다.

 

침묵의 14가지 필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연다.

2.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듯이 입을 다물어야 할 때가 따로 있다.

3. 입을 닫는 법을 먼저 배우지 않고서는 결코 말을 잘할 수 없다.

4. 말을 해야 할 때 입을 닫는 것은 나약하기 때문이다. 입을 닫아야 할 때 말을 하는 것은 경솔하고도 무례하기 때문이다.

5. 말을 하는 것보다 입을 닫는 것이 덜 위험하다.

6. 사람은 침묵 속에 거함으로써 스스로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침묵을 벗어나는 순간 자기 자신보다 남에게 의존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7. 중요한 말일수록 후회할 가능성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되뇌어보아야 한다.

8. 지켜야 할 비밀이 있을 때에는 아무리 입을 닫고 있어도 지나치지 않다.

9. 아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모르는 것에 대해 입을 닫을 줄 아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10. 침묵은 편협한 사람에게는 지혜를, 무지한 사람에게는 능력을 대신하기도 한다.

11. 말을 많이 하고픈 욕구에 휘둘려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받느니, 침묵 속에 머물러 별 재주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편이 낫다.

12. 용감한 사람의 본성은 과묵함과 행동에 있다. 양식 있는 사람은 항상 말을 적게 하되 상식을 갖춘 발언을 한다.

13. 무언가를 말하고픈 욕구에 걷잡을 수 없이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결코 입을 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14. 침묵이 필요하다고 해서 진솔함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어떤 생각들을 표출하지 않을지언정 그 무엇도 가장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침묵의 가치를 깨닫기 전에 먼저, 침묵이 가지는 의미를 알게 되었으니, 이 책 읽을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말과 글은 침묵으로 완성된다.

 

이 책에서 침묵은 두 가지에 소용이 된다. 말과 글.

그래서 저자는 침묵을 이러한 때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잘 못된 말을 하거나, 말을 너무 많이 하거나, 말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 모두 침묵과 관련된 요소들이다.

또한 침묵은 말뿐만이 아니라 글에도 해당된다.

저자는 말에 해당하는 이론들을 그대로 글에도 적용한다,

잘 못된 글을 쓰거나, 너무 많은 글을 쓰거나, 충분히 글을 쓰지 않는 경우에도 침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은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는 법이다.”라는 현자의 충고로 갈음할 수 있다, 물론 그 충고는 글에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말과 글은 그것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침묵으로 말과 글을 완성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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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인의 영혼여정 - 사랑은 언제까지나
박경범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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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인의 영혼여정

 

이 책은?

 

Elizabeth Haich 저술의 자서전 Initiation에서 왕실의 삶과 걸인의 삶을 모두 겪은 사례를 발견한 저자가 그 사례를 소설로 재구성하여 국내실정에 적합한 주제를 담아 발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전업주부 장하영이다. 그녀의 생을 통해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그녀는 이집트에서 공주로 태어났는데 왕가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렇게 영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이 책 31개의 장에 펼쳐진다.

 

영혼여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주인공은 영혼의 여정을 윤회라는 방법으로 이루려는 것 같다. 생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간 중간에 이 소설의 주인공인 장하영의 입을 빌려서 영혼여정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그 설명을 생의 중간 시점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한 생이 끝나고 다른 생으로 가는 시점에 하고 있으니, 저자는 영혼여정을 윤회라는 방법으로 수행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영적 각성을 생의 중간 중간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을 마치고 다음 생으로 가는 중간 시점에서 저자의 코멘트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윤회의 과정을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저 이런 소설을 통해서 듣게 되는데, 만일 이게 진짜 생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면 과연 이런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 생이 끝나고 다른 생으로 태어나는 것이 너무 쉽게 이루어진다. 마치 어린이들 소꿉장난처럼 걷어치우고, 또 새로 시작하는 일도 너무 쉽게 일어난다.

이런 태도는 생의 귀중함을 무시하는 처사다.

생의 엄중함을 말해야 할 영혼여정이란 주제에서 생명이 너무 헐값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한 생이 마치는 장면을 보자.

<우리는 마주 보며 밤을 새웠지만 거의 말이 없었다. 밤바람의 추위 속에서도 서로는 몸을 피할 곳을 찾지 않았다, 기나긴 이별의 세월 끝에 서먹한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지도 않았다. 다음 날 아침을 기다리지 않고 우리 두 사람은 세상을 하직하였다.>(166)

 

주인공이 어느 한 생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다가 결국은 거지가 되었고 운명의 남자 역시 거지가 되어 생의 마감을 하게 되는 장면이다. ‘다음 날 아침을 기다리지 않고 우리 두 사람은 세상을 하직하였다니 그 두 사람은 자기들 임의대로 생을 마칠 수 있었다는 말인가? 자살이라도 한 것인가?

 

또 하나의 삶을 끝내는 모습은 더욱더 간단하게 서술된다.

 

<어느 작은 도시에 머무르고 있을 때 나는 당분간 숨어 살 수 있을만치 충분한 패물을 품고서 도망쳤다. 그래봐야 그에게는 푼푼할 따름이려니 했다, 그러나 이내 붙잡히고 심한 구타를 당해 죽고 말았다.>(345)

 

매춘부로 살아야 했던 어느 생의 마감을 그렇게 묘사해 놓았다.

그 생 다음에 이어지는 삶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 다음 나는 비교적 평범한 가정의 딸로 태어났다.>(346)

 

윤회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면, 바로 이런 모습으로 인간의 삶은 진행된다. 인생은 끝없이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삶을 반복한다는 것. 따라서 어느 한 생에 대한 집착이 덜해진다. 그래서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의 삶은 그렇게 쉽게 끝이 나고 또 쉽게 새로 시작한다.

 

과연 그러한 모습이 저자가 말하려는 영혼의 여정인가?

아니면 제목에 꿈꾸는 여인이라는 전제를 붙여 놓았으니, ‘이건 단순히 꿈이야기다라고 하는 것인지?

 

옥의 티인가, 아니면?

 

주인공의 남편은 직업이 대학의 학생교욱담당 교직원’(11)이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의 직업이 교수로 소개된다.

 

당신 있는 학교에 교수가 학생들에게 만나자는 문자를 보내고 행사장에서 여학생들을 만지곤 해서 말썽이 일어났대요.”(362)

 

교수가 바로 그의 남편이다. 남편이 그런 행동으로 결국은 사법처리를 받게 된다.

그러니 남편의 직업이 앞에서는 교직원이라 소개되었는데 뒤에서는 교수로 소개되는 것이다. 그렇게 다른 모습으로 소개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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