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은 침묵으로
완성된다.
이
책은?
이
책,
『침묵의
기술』의
저자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설교가이자 문필가로 활동했던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신부다.
저자는 당대 유물론과 무신론적
자유사상으로 말과 글이 과장되는 시류를 비판하며 침묵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저자는
<말
하는 기술>에
대해 “이건
두말할 필요 없이 훌륭한 기술이긴 하오,
그런데
침묵하는 기술을 누가 우리에게 가르쳐주겠소?”(10쪽)라고
하면서 침묵의 원칙과 활용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이 쓰여진 시기는
1771년으로
무려 250여년
전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
시대에 유용한 책이라는 데,
이의를
달 수 없다.
그것은 이 시대에 말과 글이
범람하여 유해하다는 차원을 넘어 이 시대에 저주가 되다시피 되었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나 자신의 개인적인 깨달음에 기인하기도 한다.
그간
침묵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것을
이 책에서 열거한 ‘침묵의
유형’,
‘침묵의
14가지
필수 원칙’을
읽어보고,
알게
되었다.
침묵의 의미를 일깨운다
저자는
‘침묵의
유형’을
열 가지로 구분한다.
신중한
침묵,
교활한
침묵,
아부형
침묵,
조롱형
침묵,
감각적인
침묵,
아둔한
침묵,
동조의
침묵,
무시의
침묵,
정치적
침묵,
신경질적인
침묵이 그것이다.
가끔씩 침묵을 해 본적이
있지만,
이렇게
유형별로 구분된 것을 보니,
나
자신 어리둥절해지는 느낌이다.
과연
내가 했던 침묵은 그때 어떤 것이었을까?
의미
없던 침묵은 분명 아니었을텐데,
그것을
지각하지 못했으니,
‘내적으로는
자기통제의 수단이자 외적으로는 처신의 수단이 되는 적절한 침묵’을
제대로 사용했을지,
의문이다.
‘침묵의
14가지
필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연다.
2.
말을
해야 할 때가 있듯이 입을 다물어야 할 때가 따로 있다.
3.
입을
닫는 법을 먼저 배우지 않고서는 결코 말을 잘할 수 없다.
4.
말을
해야 할 때 입을 닫는 것은 나약하기 때문이다.
입을
닫아야 할 때 말을 하는 것은 경솔하고도 무례하기 때문이다.
5.
말을
하는 것보다 입을 닫는 것이 덜 위험하다.
6.
사람은
침묵 속에 거함으로써 스스로를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침묵을
벗어나는 순간 자기 자신보다 남에게 의존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7.
중요한
말일수록 후회할 가능성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되뇌어보아야 한다.
8.
지켜야
할 비밀이 있을 때에는 아무리 입을 닫고 있어도 지나치지 않다.
9.
아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모르는 것에 대해 입을 닫을 줄 아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10.
침묵은
편협한 사람에게는 지혜를,
무지한
사람에게는 능력을 대신하기도 한다.
11.
말을
많이 하고픈 욕구에 휘둘려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받느니,
침묵
속에 머물러 별 재주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편이 낫다.
12.
용감한
사람의 본성은 과묵함과 행동에 있다.
양식
있는 사람은 항상 말을 적게 하되 상식을 갖춘 발언을 한다.
13.
무언가를
말하고픈 욕구에 걷잡을 수 없이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결코 입을 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14.
침묵이
필요하다고 해서 진솔함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어떤
생각들을 표출하지 않을지언정 그 무엇도 가장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침묵의 가치를 깨닫기 전에 먼저,
침묵이
가지는 의미를 알게 되었으니,
이
책 읽을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말과 글은 침묵으로
완성된다.
이 책에서 침묵은 두 가지에 소용이
된다.
말과
글.
그래서 저자는 침묵을 이러한 때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잘 못된 말을
하거나,
말을
너무 많이 하거나,
말을
충분히 하지 않는 것 모두 침묵과 관련된 요소들이다.
또한 침묵은 말뿐만이 아니라 글에도
해당된다.
저자는 말에 해당하는 이론들을
그대로 글에도 적용한다,
잘 못된 글을
쓰거나,
너무
많은 글을 쓰거나,
충분히
글을 쓰지 않는 경우에도 침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결론은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는 법이다.”라는
현자의 충고로 갈음할 수 있다,
물론
그 충고는 글에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말과 글은 그것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침묵으로 말과 글을 완성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