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여인의 영혼여정 - 사랑은 언제까지나
박경범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꾸는 여인의 영혼여정

 

이 책은?

 

Elizabeth Haich 저술의 자서전 Initiation에서 왕실의 삶과 걸인의 삶을 모두 겪은 사례를 발견한 저자가 그 사례를 소설로 재구성하여 국내실정에 적합한 주제를 담아 발표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전업주부 장하영이다. 그녀의 생을 통해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그녀는 이집트에서 공주로 태어났는데 왕가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렇게 영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이 책 31개의 장에 펼쳐진다.

 

영혼여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주인공은 영혼의 여정을 윤회라는 방법으로 이루려는 것 같다. 생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간 중간에 이 소설의 주인공인 장하영의 입을 빌려서 영혼여정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그 설명을 생의 중간 시점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한 생이 끝나고 다른 생으로 가는 시점에 하고 있으니, 저자는 영혼여정을 윤회라는 방법으로 수행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영적 각성을 생의 중간 중간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을 마치고 다음 생으로 가는 중간 시점에서 저자의 코멘트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윤회의 과정을 누구도 경험해보지 않아서, 그저 이런 소설을 통해서 듣게 되는데, 만일 이게 진짜 생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면 과연 이런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 생이 끝나고 다른 생으로 태어나는 것이 너무 쉽게 이루어진다. 마치 어린이들 소꿉장난처럼 걷어치우고, 또 새로 시작하는 일도 너무 쉽게 일어난다.

이런 태도는 생의 귀중함을 무시하는 처사다.

생의 엄중함을 말해야 할 영혼여정이란 주제에서 생명이 너무 헐값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한 생이 마치는 장면을 보자.

<우리는 마주 보며 밤을 새웠지만 거의 말이 없었다. 밤바람의 추위 속에서도 서로는 몸을 피할 곳을 찾지 않았다, 기나긴 이별의 세월 끝에 서먹한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지도 않았다. 다음 날 아침을 기다리지 않고 우리 두 사람은 세상을 하직하였다.>(166)

 

주인공이 어느 한 생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다가 결국은 거지가 되었고 운명의 남자 역시 거지가 되어 생의 마감을 하게 되는 장면이다. ‘다음 날 아침을 기다리지 않고 우리 두 사람은 세상을 하직하였다니 그 두 사람은 자기들 임의대로 생을 마칠 수 있었다는 말인가? 자살이라도 한 것인가?

 

또 하나의 삶을 끝내는 모습은 더욱더 간단하게 서술된다.

 

<어느 작은 도시에 머무르고 있을 때 나는 당분간 숨어 살 수 있을만치 충분한 패물을 품고서 도망쳤다. 그래봐야 그에게는 푼푼할 따름이려니 했다, 그러나 이내 붙잡히고 심한 구타를 당해 죽고 말았다.>(345)

 

매춘부로 살아야 했던 어느 생의 마감을 그렇게 묘사해 놓았다.

그 생 다음에 이어지는 삶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 다음 나는 비교적 평범한 가정의 딸로 태어났다.>(346)

 

윤회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면, 바로 이런 모습으로 인간의 삶은 진행된다. 인생은 끝없이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삶을 반복한다는 것. 따라서 어느 한 생에 대한 집착이 덜해진다. 그래서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의 삶은 그렇게 쉽게 끝이 나고 또 쉽게 새로 시작한다.

 

과연 그러한 모습이 저자가 말하려는 영혼의 여정인가?

아니면 제목에 꿈꾸는 여인이라는 전제를 붙여 놓았으니, ‘이건 단순히 꿈이야기다라고 하는 것인지?

 

옥의 티인가, 아니면?

 

주인공의 남편은 직업이 대학의 학생교욱담당 교직원’(11)이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의 직업이 교수로 소개된다.

 

당신 있는 학교에 교수가 학생들에게 만나자는 문자를 보내고 행사장에서 여학생들을 만지곤 해서 말썽이 일어났대요.”(362)

 

교수가 바로 그의 남편이다. 남편이 그런 행동으로 결국은 사법처리를 받게 된다.

그러니 남편의 직업이 앞에서는 교직원이라 소개되었는데 뒤에서는 교수로 소개되는 것이다. 그렇게 다른 모습으로 소개되는 이유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