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을 파면 강이 된다 - 독서로 성공한 사람들
김윤환 지음 / 문이당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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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을 파면 강이 된다

 

이 책은?

 

독서에 관한 모든 이야기, 라고 하면 과장일까?

독서를 하는 사람, 독서로 일가를 이룬 사람, 그리고 독서에 관련된 이야기들.

이 책은 독서, 그저 책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 종으로, 횡으로 독서와 관련된 것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김윤환, 본인 소개를 서점 경영인이라 하고 있지만, 다양한 경력을 가진 경영인이다.

그중 일부만 소개하면, <국제신문 부사장과 부산문화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목요학술회 부회장, 부산상공회의소 상임위원, 부산불교실업인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저자의 일생이야말로, 책 제목 그대로 <한 우물을 파면 강이 된> 사람이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에 들어있는 사람들을 살펴보자.

수많은 사람들이 책과 독서와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 몇 명, 최불암, 이순재, 아이유, 유재석, 유해진, 김혜수, 한석규, 서현, 윤시윤.

그런데 그들이 그저 이름만 걸어놓고 있는 게 아니다.

솔직히 믿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적으로 책을 들고 읽는 사람들이다.

 

한석규의 경우 한 달에 100권을 읽는다하고, 배우 윤시윤은 한 달에 도서비로만 2-30만원을 쓴다고 한다, 또 김혜수의 경우는 어떤가?

 

김혜수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모조리 읽는다. 새롭게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의 모든 서적을 찾아 읽고, 한국에 없는 책은 해외에서 구입하여 개인 번역가에게 번역을 맡긴다>고 한다. (39)

 

그런 사람들의 독서 열정을 그저 일화, 이야기 거리로 듣고 흘릴 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도 그렇게 책을 읽는데, 우리는?’ 이런 자극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식으로 이 책은 우리를 자극한다.

 

저자는 그렇게 책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추려서 다음과 같이 분류, 소개하고 있다.

 

1장 책 읽는 연예인은 롱런한다

2장 치유와 성공은 독서에 있다

3장 내 가는 길에 동반자,

4장 독서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는 것이다

5장 한 우물을 파면 강이 된다

6장 독서와 책에 관련된 이야기들

 

이 책에 들어있는 독서인이 모두 몇 명일까?

의외의 인물도, 또 이미 알고 있는 인물도 있는데, 그들이 책이란 공통인수를 통해 연결이 된다니 신기할 정도다.

 

이 책의 필요성, 유용성

 

책을 가까이 하고, 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도 어떤 순간 침체기가 다가온다.

어느 순간, 책을 펴기 싫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 이런 책이 좋다.

잠시 읽고 있던 책을 접어 두고,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기분을 전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소설 주인공 이름을 회사 이름으로 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의 이야기는 어떨까?

다 아는 이야기지만 신격호 회장은 일본에유학 중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회사 이름을 롯데라 했다.

 

소설 속에서 베르테르가 사랑한 여주인공 이름은 샤로테 부프(Charlotte Buff)인데, 샤로테에서 롯데를 회사 이름으로 한 것이다.

 

책에는 소개하지 않고 있는데, 서울의 롯데 타워 앞에 괴테의 동상이 서있다. 이런 사실이 신격호 회장의 독서열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면,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 다시 책을 잡을 힘이 저절로 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싶은 사람,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일일이 다 소개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이런 때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딱 맞다.

리뷰를 읽는 데서 그치지 말고, 책을 펴서 읽어볼 일이다.

 

책을 찾아 읽어보시기를, 진심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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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2
호메로스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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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일리아스오디세이아의 가치

 

모든 서양 문화는 일리아스오디세이아로 통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이 말대로 우리는 서양 문화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이 두 작품을 읽고 넘어가야 한다. (191)

 

저자는 작품 해설에서 위와 같이 말한다. 해서 이 책 읽어야할 필요가 있다.

 

오디세이아의 위치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그린 서사시는 모두 여덟 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에 오디세이아』는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 것일까?

천병희가 번역한 오뒷세이아해설에 그 내용이 등장한다. 여기에 옮겨 본다.

 

[‘트로이 서사시권은 하나의 통일된 전체를 이루는 8편의 서사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첫 번째인 퀴프리아는 이른바 파리스의 심판부터 그리스군의 트로이 도착까지를  다루고 있고, 그 두 번째가 일리아스.

 

세 번째인 아이티오피스는 아킬레우스가 여인족 아마네조스의 여왕 팬테실레이아와 아이티오페스족의 왕 멤논을 죽이고 나서 자신도 아폴론 또는 파리스가 쏜 화살에 죽는 장면을 노래한다.

 

네 번째인 () 일리아스와 다섯 번째인 일리오스의 함락은 아킬레우스의 사후 그의 무구(武具)들을 두고 오뒷세우스와 아이아스가 서로 경합한 이른바 무구 재판목마의 계략에 트로이가 함락되는 과정을 노래한다.

 

이상 5편이 전쟁을 노래하는 데 반해 여섯 번째인 귀향은 오뒷세우스를 제외한 다른 그리스 군 장수들의 귀국을 노래하고, 그 일곱 번째가 오뒷세이아이다.

 

여덟 번째인 텔레고노스 이야기는 오디세이아 이후 예언자 테이레시아스가 지시한 대로 오뒷세우스가 여행한 일과 그가 아들 텔레고노스에게 살해당하는 이야기를 노래한다.] 

(오뒷세이아, 천병희 역, 754)

 

그렇게 오디세이아는 일곱 번째에 해당한다.

 

이 책의 내용은?

 

오디세이아, 일단 등장인물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특히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오디세우스는 모진 고난을 당하는데,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들의 정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오디세우스가 돌아가야 할 집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해서 인물 정리는 집으로 가는 길과 집, 이렇게 두 개로 나눠 살펴봐야 할 것이다.

 

고향, 집에 있는 인물들

 

페넬로페 : 오디세우스의 아내

텔레마코스 : 오디세우스의 아들

라에르테스 : 오디세우스의 아버지

에우리클레아 : 유모

멘토르

노에몬

메돈

 

청혼자들 : 안티노오스, 레오크리스토스,

 

집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

 

칼립소

나우시카아

키르케

키클롭스

아이올로스

세이렌

,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위협요인이 된다. 가지못하게 하고, 죽이려 든다. 이러한 방해 세력을 물리치고 집에 돌아가는 것이 오디세이아의 주제가 된다.

 

드디어 집에 돌아온 오디세우스, 그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이미 알고 있다, 아가멤논의 최후를.

그는 아내인 클리타임네스트라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이다.

 

그런 최후를 알고 있는 오디세우스, 그의 아내인 페넬로페는 어떨까?

그리고 집에 몰려와 재산을 거덜내고 있는 많은 청혼자들은 어뗗게 감당할 것인가?

오디세우스의 행보가 그래서 궁금해지는 것이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지금껏 일리아스를 사람 이름으로 알고 있었고 오디세이아는 그저 오디세우스와 관련 있는가 보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일리아스일리온 이야기라는 뜻이다. ‘일리온은 트로이의 옛 이름이니 결국 트로이이야기라는 뜻이다.> (일리아스진형준, 191-192)

 

<일리아스가 트로이의 이야기라는 뜻을 갖고 있듯이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노래라는 뜻이다.> (195)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오디세이아의 축약본이다.

오디세이아를 천병희 역으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은 물경 본문만 570여쪽에 달한다.

 

그래서 그 책을 읽을 때에는 본문 속으로 들어가서 내용만 신경을 쓰느라, 오디세이아비롯한 앞 뒤 전체 역사를 살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축약본으로 199쪽에 불과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요약이 쉽게 되어, 오디세이아를 비롯한 앞 뒤 전체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만들었다.

 

또하나 이 책을 읽으므로, 진형준 교수가 편집한 일리아스오딧세이아를 다 읽어,   트로이 서사시전체  흐름을 알게 되었으니, 그것 또한 이 책으로 얻은 최대의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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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 정말 풀 수 있겠어? - 단 100개의 퍼즐로 두뇌의 한계를 시험한다!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시리즈
홀거 담베크 지음, 박지희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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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 정말 풀 수 있겠어?

 

일단 문제라는 말을 들으면 다음 두 가지가 떠오른다

 

그 문제 푸느라 골치 아프겠다.”

그 놈의 문제, 이제 지긋지긋하다.”

 

학창시절에 시험문제를 앞에 두고, 온갖 머리를 다 짜내 풀던 기억이 떠올라서일까?

문제라는 말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위와 같은 생각들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반응이 아니라, ‘, 이거 재미있는데, 이거 해볼만한데!’라는 반응이 저절로 나오는 문제가 있다면 어떨까?

 

바로 이 책이 그런 반응이 나오게 되는 퀴즈 풀이집이다.

이 문제 정말 풀 수 있겠어?

 

이 책은?

 

저자는 독일의 수학 칼럼니스트 홀거 담베크.

그는 독일 [슈피겔 온라인]에서 이 주의 퀴즈를 연재하며 20만 명의 독자에게 사랑받는 독일 대표 수학 칼럼니스트다.

이 문제 정말 풀 수 있겠어?는 지난 5년간 그가 출제한 문제 중 가장 흥미롭고 기발한 100개의 문제만을 추려 엮은 책으로, 출간 직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인기를 끌었다.

 

퀴즈 몇 개 풀어보자.

 

이 책에 들어있는 퀴즈를 살펴보자, 전부는 말고. 그 퀴즈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는지, 그래서 그런 퀴즈를 풀면 우리의 어떤 점이 좋아질 수 있는가 생각해 보자.

 

1장 클래식 퀴즈 : 퀴즈 마니아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고전 문제들

2장 창의적 문제 :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더 정교하고 치밀한 문제

3장 논리력 문제 :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

4장 선으로 이루어진 문제 : 무엇이든 입체적으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

5장 숫자로 하는 두뇌게임 : 당신은 얼마나 숫자와 친해질 수 있을까?

6장 확률 문제 : 세상의 모든 일은 결국 확률 게임이다

7장 이동에 관한 문제 : 흥미로운 퀴즈를 만드는 데 영감을 준 이동 수단들

8장 가장 어려운 문제들 : 당신은 이 문제를 얼마 만에 풀 수 있을까?

9장 상상력을 키워주는 문제 : 색다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러스 퀴즈

 

다양한 문제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문제, 퀴즈를 풀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창의력, 상상력, 논리, 추리, 도형 이해 등등 많은 효과가 기다리고 있다,

그중 몇 개만 소개한다.

 

<어떤 스위치를 눌러야 원하는 조명이 켜질까?>

 

<여러분이 어느 건물 지하실에 혼자 있다고 가정해보자. 여러분을 제외하면 건물에는 사람이 1명도 없다. 지하실 벽에는 스위치가 3개 달렸고, 모두 꺼짐상태다. 이 스위치를 이용해 건물 1층의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스위치가 어느 조명에 연결됐는지 알 수 있는 단서는 전혀 없다.

지하실에서는 1층의 어느 조명에 불이 들어오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고, 1층의 조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단 한 번만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다. 어느 스위치가 어느 조명과 연결되었는지 알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66)

 

창의력을 기르는 문제다.

이 문제는 내가 풀어내지 못하고 해답을 보고 그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그만큼 뇌가 굳었다고 해야 할까?

 

힌트는?

전구는 일단 켜지면 열이 발생한다. 즉 따듯해진다는 말이다.

그 정도 힌트로 풀어내지 못하면? 이 리뷰 끝에 해답이 있으니 읽어보시라.

 

이런 퀴즈도 있다.

<병원 건물의 계단에서 알게 된 사실>

병원 건물의 계단을 내려가는 여자가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등이 깜빡 깜빡하더니 한순간 전부 꺼져서 계단이 껌껌해졌다. 그 순간 여자는 그녀의 남편이 방금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알았을까? (199)

 

슬픈 사연이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면 좋았을텐데, 그만 그녀의 남편은 죽었다.

그런 사실은 차치하고 문제를 풀어보자,

그녀는 남편이 죽은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물론 계단을 다 내려가 남편이 있는 병실에 가면 당연히 알게 되겠지만, 단순히 문제에서 주어진 정보만 가지고 추리해 보자. 역시 해답은 끝에.

 

다시 이 책은?

 

그렇게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유익하지만, 더 큰 유익은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어떤 문제도 해결하는 9가지 열쇠>라며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항목만 열거한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생각하기/ 문제의 내용을 정확히 분석하기

체계적으로 생각하기/ 가능한 단순하게 생각하기

다르게 생각하기/ 사회 공학 - 비틀어 생각하기

직접 푸는 대신 간접적으로 풀기/ 서랍의 원칙 - 정리해서 풀기

도미노 방법 - 연쇄적으로 생각하기

 

저자가 퀴즈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해 놓은 9가지 방법은 단순히 이 책의 문제, 퀴즈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실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문제, 정말 골치 아프게 만드는 실제 상황에서도 이 방법들은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에 실린 문제들을 연습삼아 풀어서 그 해결 방법을 숙지해 놓으면, 인생 문제에서도 좋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문제 해답)

첫 번째 문제 :

주어진 스위치는 3. 어느 조명이 켜진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

전구는 불이 켜지면 따뜻해진다.

그러니 먼저 하나를 켜고 조금 기다린 후에, 그걸 끄고 다른 하나를 켜고 올라가 확인한다.

켜져 있는 등은 방금 켠 스위치와, 조금 따뜻한 등은 켰다 끈 스위치와, 꺼져 있는 등은 나머지 하나 스위치와 연결된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문제 :

그녀의 남편은 중환자실에 있다. 그는 전기 장치에 의해 가동되는 인공심폐기에 의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니 전기가 나가면?

(물론 요즘 현대의 병원은 조건이 다르다. 비상시 가동되는 비상발전기를 다 갖추고 있으므로.

그러니까,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뇌를 움직여보자는 퀴즈라는 점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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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 서양심리학 vs 동양심리학
진혁일 지음 / 보민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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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이 책은?

 

제목이 특이하다.

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이전부터 동양에 있었다

부제는 <서양심리학 VS 동양심리학>

 

해서 심리학을 정리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저자는 진혁일, 저자 소개를 살펴보니 저자가 서양심리학과 동양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흥미롭다.

<컬럼비아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가위에 잘 눌리던 것을 계기로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스스로 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서양심리학과 동양심리학을 비롯해 철학, 역사, 종교, 문학, 예술, 신화, 천문학, 수학 등 다양한 학문에 심취하게 되었다. 그 결과 서양심리학과 동양심리학을 관통하는 놀라운 유사성들과 두드러지는 차이점들에 대해 발견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분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서양과 동양의 심리학을 살펴보고, 특별히 <순자>화성기위를 들어 결론으로 삼는다.

 

특히 관심을 가지고 읽은 부분은 제 1장과 제 3장이다.

1장은 <서양심리학 개론>인데, 심리학 전반에 대한 개론이 아니라, 프로이트와 융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바를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요, 그 둘은 <순자>의 화성기위를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심리학(서양편)은 프로이트, 칼 구스타프 융인데, 이 부분을 통해 서양 심리학의 기초를 정리해 볼 수 있었다.

 

프로이트 : 정신분석학

 

프로이트 이론의 4가지 구성요소

 

무의식, 억압, 유아성욕, 정신삼분법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무의식은 단순히 자각이 없는 상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세계에서 억압된 각종 거북한 기억이나 욕망들이 결집해 있는 곳이다.(28)

 

프로이트에 따르면, 무의식 속에 억압된 이러한 기억들은 영원히 무의식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통제가 느슨해지는 취중이나, , 말실수 등을 통해 이따금씩 의식 밖으로 교묘히 모습을 드러내 우리의 정신과 행동을 지배한다. (28)

 

인간을 움직이는 근본 욕동(drive) 에는 두 가지가 있다.

삶의 욕동인 리비도와 죽음의 욕동인 타나토스. (29)

 

욕동(drive)은 추동이라고도 불리는데, 정신분석학에서는 욕망과 흡사한 개념으로, 욕망의 가장 원초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30)

 

프로이트는 1920<쾌락 원리를 넘어서>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죽음의 충동인 타나토스의 개념을 처음 세상에 드러냈다. (32)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방법 :

전이(轉移), 역전이(逆轉移), 말실수, 농담, 환상, 최면술, 자유연상, 꿈의 해석 등이 있다. (36)

 

꿈의 정의 :

무의식에 억압되거나 은폐된 과거의 기억이나 경험, 소망들이 꿈작업이라는 놀라운 매커니즘을 통해 고도로 상징화된 모습으로 나타나는 작용이다. (37)

 

꿈작업 : 압축, 전치, 묘사가능성, 3차 가공(41)

 

압축 :

- 잠재된 꿈에서 특정요소들은 완전히 탈락시키거나 잠재된 꿈의 일부만을 외현된 꿈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 잠재된 꿈속에 존재하는 공통된 주제의 생각들이나 표상들을 하나의 이미지에 중첩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렇게 압축된 꿈 속 이미지는 필연적으로 여러 의미나 표상들을 동시에 내포할 수 밖에 없다.

 

전치 : 무의식에 감춰진 중요한 욕망이 의식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외견상 중요해 보이지 않거나 하찮아 보이는 지엽적 이미지로 위장하는 작용이다. (42)

 

묘사가능성 :

꿈 사고가 이미지를 통해 재현되는 과정으로, 꿈의 사고를 시각적으로 바꾸어 놓는 작용이다.

 

2차 가공 : 꿈을 인지할 수 있는 형태로 최종 가공하는 과정이다.

 

(* 구스타프 융은 프로이트의 이러한 꿈 작업 이론에 동의하지 않았다. (43)

 

프로이트 이론의 한계 (58)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닌 히스테리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로부터 연구된 결과가 많다.

성격 형성과정에서 환경적 요인을 크게 배제했다.

성격 형성 과정에서 성격적 원인을 지나치게 강조했다.

 

정신 삼분법

 

인간의 정신을 구성하는 자아, 이드, 초자아라는 세 구조가 의식, 전의식, 무의식의 세 무대를 오가며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60)

 

지형 이론 - <꿈의 해석>

구조 이론 - <자아와 이드>

 

무의식은 철저하게 쾌락원칙에 근거하여 움직인다.

의식은 현실원칙의 지배를 받아 움직인다. (62)

 

쾌락원칙 - 리비도나 타나토스 같은 욕동들이 이끄는 그대로 행동하고자 하는 원칙.

현실원칙 - 그러한 욕동의 충동을 억누르거나 연기시키는 원칙을 말한다. (62)

 

전의식 (63)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자리한 중간 매개자로, 평소에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 의식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노력만 기울이면 쉽게 떠오르거나 의식될 수 있는 모든 기억, 지식, 생각 등을 의미한다.

 

무의식 :

프로이트는 지형이론의 이해를 돕기 위해 빙산에 비유하여 설명했다. (65)

 

구조이론

지형이론 만으로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갈등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오랜 고심 끝에 1932년에 <자아와 이드>를 통해 갈등과 역동성에 보다 무게를 두는 구조 이론을 내놓았다. (69)

 

구조이론은 이드, 자아, 초자아 라는 세 개의 심급이 정신 속에서 상호 대립하고, 반목하고, 보완하기도 하면서 역동적인 갈등과 분열을 일으킨다. (69-70)

 

방어기제

 

불안, 공포, 분노, 슬픔, 외로움, 좌절, 시련 등에 직면했을 때 자아가 붕괴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일종의 방어체계.(85)

 

방어기제는 현실이나 사실을 거부하거나 왜곡시킨다.

방어기제는 의식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 (85)

 

칼 구스타프 융 : 분석 심리학

 

분석 심리학은 콤플렉스 심리학이라고도 불리는데, 콤플렉스는 현실에서의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에 있는 욕망, 기억, 관념, 생각, 감정 등의 복잡한 덩어리를 말한다. (116)

 

우리의 무의식에는 다양한 콤플렉스들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콤플렉스들이 의식을 조종해 그 사람의 두드러진 성격과 심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콤플렉스의 주요 특징은 콤플렉스는 이드나 자아, 초자아와 마찬가지로 선천적인 감정 덩어리가 아닌,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 형성된 후천적인 감정 덩어리라는 것이다. (117)

 

개인무의식, 집단무의식, 원형

 

그림자 : 의식적인 자아가 식별할 수 없는 성격의 무의식적인 면, 즉 성격의 부정적인 부분을 뜻한다. (122)

 

페르소나 : 타인에게 비치는 그 사람의 외적 성격을 의미한다.

타인이나 사회가 그 사람에게 일상에서 요구하는 역할이자 배역인 셈이다. (123)

 

순자의 화성기위(化性起僞) 425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책의 핵심은 서양심리학도, 동양심리학도 아닌, 바로 순자의 화성기위(化性起僞) 라 할 수 있다.> (9)

 

인간은 인위적인 노력으로 본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본성은 곧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격과 심리를 말한다.

본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후왕을 본받음으로써 본성에 인위를 일으킬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순자의 화성기위를 꺼냈으면, 조금 더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만 중도에 그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순자의 화성기위을 알게 된 것, 이 책을 읽고 얻은 기쁨이다.

화성기위를 설명하고 있는 부분, 순자<성악편>을 다시한번 읽을 기회를 가졌고, 또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작정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심리학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기계발서이다심리학을 거쳐, 결론으로 내세운 순자의 화성기위를 통하여, 자기계발의 단계에 도달한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인간의 정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이유도 결국엔 우리 자신들의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개척해 나가기 위함이 아닐까.> (9)

 

자기계발의 의미를 그렇게 규정한다면,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자신들의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개척해 나가기 위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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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 명확히 설명 안 되는 불편함에 대하여
박은지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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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이 책은 ?

 

이 책은 30대 여성의 시각으로 본 현재 우리나라 페미니즘의 모습이다.

그러니까 페미니즘 현황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저자의 목소리 하나, 먼저 들어보자.

 

남아선호사상이 만연해 있던 옛 시대에 비하면 세상이 느리게나마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적어도 30대 젊은 부부 세대에서 여자가 이래야지하고 권위를 세우는 남편은 많지 않다. 함께 집안일을 나눠 하고, 육아에 동참하고, 시댁과 아내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 하려고 노력하는 남편들도 많다.

(49)

 

이런 경향, 이런 추세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어떨까?

<문제는 여전히 그것이 고맙고 특별한풍경처럼 여겨진다는 점이다.>

 

그런 게 특별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으니, 현재, 남녀평등에 관한 추세 변화는 아직 저자의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한 저자의 목소리가 이 책에 담겨있다.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것들

 

남녀의 시각 차이가 어떤지 잘 보여주는 말이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하여, 남자는 무심코 이런 말을 던진다. “그게 뭐가 어때서?”

그런 남자의 말에 여성은 어떻게 반응할까? “그걸 왜 몰라?”

 

이 책을 읽으면서, 남녀의 차이가 바로 그런 말로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게 뭐가 어때서?”

: “그걸 왜 몰라?”    

 

혹시 이 책을 남녀가 같이 읽고 있다면, 이 말을 활용해서 서로의 시각을 점검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

이 책에서는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가 각각 기준으로 삼아온 세계가 다르다는 사실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는 나에게 자주 그게 뭐가 어때서?”라고 물었다. 그리고 나는 그걸 왜 몰라?”라고 분노에 차 반문했다.> (7)

 

그 다음을 읽어보면서, 여자들끼리는 어떤 말이 등장하는가 살펴보자.

 

<여자 친구들끼리는 왜 그거 있잖아하면 다들 깊게 공감하는 문장이나 상황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남편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

 

왜 그거 있잖아라는 말은 남녀간에는 통용되지 못하는 것일까?

앞으로 이 말이 남녀간에도 통용되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남녀의 차이, 서로 강 건너 등불(?)

 

(결혼후) 우리가 살고 있던 세계가 다르다는, 우리가 세상을 보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토록 다르다는 실감을 그때 불현 듯 하게 된다. (113)

 

내가 남편과 살면서 놀란 것 중의 하나는 내가 예민하게 듣는 그 모든 문장들이 남편에게는 나만큼 날카롭게 꽂히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165)

 

개념 정리. : ‘여성 혐오

 

저자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여성혐오의 범위를 공부하고 인지하는 것이라 한다.

 

여성혐오는 사전적인 느낌의 증오하고 싫어한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존재로 보지 않는 현상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106)

 

저자는 여성혐오의 예로, 여성의 한계를 긋거나, 성적 대상화 하거나, 모성을 의무화하고 신성화하는 흔한 일들을 모두 여성혐오로 규정한다.

 

밑줄 긋고 생각해 볼 말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남이 해주는 거, 그게 연애다. (25)

 

차별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주체는 차별을 당한다고 여겨졌던 쪽이 되어야 한다. 인종 차별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백인이 선언한다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53)

 

다시, 이 책은? 페미니즘은 왜 필요한가?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에 전폭적으로 공감한다.

 

<서로에게 원치 않는 역할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의 온전한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더구나 한 쌍의 남녀로서 손을 잡고 걸어가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페미니즘이 필요했다.

또한 이 아슬아슬한 지렛대 위에서 홀로 균형을 잡고 살아가기 위해서도 페미니즘 한 조각을 내 삶에 끌어당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내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세상을 바꾸거나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위해서였다.> (9)

 

이 말에서 내가 페미니즘 책을 읽고, 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이유를 발견했다.

 

내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세상을 바꾸거나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또한 그들(여성들)의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위해서도 아니고 (여성과 남성 모두인) 우리들의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위해서였다.

 

일상의 어느 면에서나 남녀 차별이 있네 없네 하는 말이 나오지 않게 되어, 남녀를 의식하지 않게 되는 것, 그게 진정한 페미니즘의 목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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