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사람들의 소소한 인생상담
이정 지음 / 북카라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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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사람들의 소소한 인생상담 

 

이 책은?

 

이 책 대단한 사람들의 소소한 인생상담은 책소개 분류에는 자기계발 분야/처세술, 삶의 자세로 되어 있는데, 이건 잘못 된 듯하다. 이건 자기계발/ 처세술로 볼 게 아니라, 삶의 자세를 확인해 보는 인생론 - 이런 분야가 만약 있다면 - 분야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정,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대학원 시절부터 글 쓰고 번역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름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서 꼭 배워야 것들을 추려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공자 어록에 이런 말이 있다. 삼인행 필유아사 (三人行 必有我師)

 

그러니 길가는 사람 세 명만 만나도 그 사람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는데, 하물며 50명을 만난다면, 그것도 나름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난다면, 분명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로부터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을 다 읽고보니, 그들로부터 분야별 전문지식을 배우는 차원이 아니라, 인생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그런 것을 배우는 것이 진짜 공부다.

 

우선 이 책을 통하여 만나게 되는 인생의 스승 50명이 누구누구인지 알아보자.

 

니체, 클레오파트라, 애거사 크리스티, 안데르센, 갈릴레오 갈릴레이,

생텍쥐페리, 베토벤, 괴테, 브래드 피트, 키아누 리브스,

레이디 가가, 해리 왕자, 미셸 오바마, 존 레논, 레오나르도 다빈치,

율리우스 카이사르, 크리스 에번스, 세르게이 브린, 스티브 잡스, 리오넬 메시,

손 마사요시(손정의), 빌 게이츠, 토머스 에디슨, 제프 베저스, 마크 저커버그,

성룡, 빈센트 반 고흐, 톨스토이, 아인슈타인, J. K. 롤링,

테일러 스위프트, 모차르트, 오프라 윈프리, 링컨, 소크라테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우사인 볼트, 에드바르드 뭉크, 마하트마 간디, 아이작 뉴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미켈란젤로, 스티븐 호킹, 스칼릿 조핸슨, 엠마 왓슨,

히치콕, 짐 캐리, 윈스턴 처칠, 어니스트 헤밍웨이, 톰 크루즈,

 

이들 50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시대가 다르고, 나라가 다르고, 남녀 성이 다르지만 그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들의 인생에 고통의 시절이 있었다는 것.

 

그들은 각각 고통의 터널을 지나왔고, 역경의 시절을 보냈다.

그럼으로써 후대에 그들의 인생을 보여주면서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인생문제에 답을 보여주는 존재가 되었다.

 

그들을 불러와 인생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게 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생을 반추해볼 기회를 주고, 한편으로는 그들의 마지막 장면도 알게 해준다

  

이 책의 특색을 몇 가지로 추려본다.

 

먼저, 열거한 50명이 각각 어떤 사람인지,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다.

그들의 전기를 일일이 읽지 않아도 그들의 인생을 조감해 볼 수 있다.

그러는 가운데 특히 그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사항들도 많이 기록해 놓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예컨대, 히치콕이 달걀을 싫어해서, 평생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다는 사실도 흥미롭다.(264)

 

그 다음에, 그들에게 인생 상담을 할 수 있다.

먼저 그들을 만나러 가면, 방 문 앞에 그들의 캐리캐처가 우리를 반긴다.

해서 마치 그들을 실제 만나는 기분으로,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아픔을 토로할 수 있다. 물론 이건 내가 토로하는 게 아니라, 저자가 이미 만들어놓은 가공의 상담사례를 통해 그렇다는 말이다.

 

친구들은 나의 슬픔이나 괴로움을 이해 못하는 것 같아요,,, 사람은 모두 섬이라는 말이 정말 맞나 봅니다.”(57)

 

이건 나의 경우, 너의 경우, 해서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니던가?

이런 아픔에 누가 대답해 줄 수 있을까?

대개의 상담관련 서적을 보면, 그러한 질문에 저자직강을 하는 게 보통이다.

심리상담사 자격으로 혹은 심리학 교수 등 전문가들이 자기 말로 상담을 해주는데 반하여 이 책에서는 저자 대신 괴테를 모셔와 이야기를 듣는다.

 

괴테는 자기 경험을 들려준다. 아내 크리스티아네를 만나 살기 시작한 후 무려 18년이 지나고서야 결혼할 수 있었던 가슴 아픈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친한 친구들조차 그 결혼을 반대하고 비방하던 그 아픔을 나긋나긋하게 말해주고 있다.

 

친구들이 나를 이해하지 않으면 당연히 섭섭하겠죠. 하지만 잊어버리세요. 누구도 내 말을 온전히 들어주기 않았습니다. 자기가 이해하는 것만 귀에 들어오기 때문이에요.”(62)

 

그런 상담건수가 50, 실제 살아가는 데 소용이 되는 사례들이다.

해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나의 이런저런 문제들이 어느새 풀린 기분을 느끼게 된다.

 

셋째, 사소하지만 이런 충고로 깨달음을 기분 좋게 얻을 수 있다.

 

영화 배우 성룡의 고백,

나는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 같아요. (……)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으니 부자가 된 후에도 여전히 불행한 게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 행복해지는 연습도 함께 해두세요.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 부자가 되어서도 행복할 수 있을 겁니다.”(150)

 

이런 깨달음 역시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에 친구가 딱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요람에서 무덤까지 나와 동행하는 그 친구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 친구와 다정하게 지내세요. 나 자신과 사는 방법을 배우세요.> (28)

 

위에 인용한 글은 영국의 추리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발언인데, 인용한 책, 딸은 딸이다를 찾아 그 부분을 다시 읽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같이 갈 동반자는 세상에 딱 하나,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지. 그 동반자와 사이좋게 지내야 해. 자신과 사는 법을 배워. 그게 답이야. 언제나 쉬운 일은아니지만.” (<딸은 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황금가지, 21)

 

이런 것들 새롭게 알게 된다.

 

생텍쥐페리는 1921년 공군에 입대해서 비행을 배웠다. 1926년부터는 항공사에 입사해서 항공 우편 루트를 개척하면서 프랑스, 스페인, 북부 아프리카 지역을 비행하게 되는데,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하여 그는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어린 왕자를 쓸 수 있었다.

특히 인간의 대지어린 왕자는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작품들이다.

그는 파리에서 사이공까지 날아가는 비행에 도전했다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게 된다. 사막에서 5일동안 헤매다 죽기 직전까지 갔었는데, 그때 유목민이 기적처럼 나타나 그를 살펴준다. 그러한 경험이 어린 왕자에 고스란히 반영이 되고 있다. (45, 46)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세계1위의 갑부라는) 손정의의 말이다.

백화점에 가도 전혀 신나지 않아요. 가방 하나가 아니라 백화점 전체를 살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나는 쇼핑의 기쁨을 잃었어요. (128)

 

돈 욕심이 많으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목마르게 되어 있어요. 그들은 영원히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생 슬플 겁니다.(129)

 

다시, 이 책은?

 

286쪽의 책이라, 마음 먹으면 하루 몇 시간만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었다. 50명의 인생을 천천히 소화하느라, 그들의 인생과 아픔을 반추하면서 읽느라, 거의 열흘이 걸렸다.

하루에 5명씩 만난 셈인데, 실상 그것도 하루에 소화하기엔 너무 많은 숫자다.

 

하니, 다시 읽는다면 하루에 한명씩 만나, 이번에는 진짜 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로부터 이야기 듣고, 배우고 싶다. 진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이런저런 아픔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그렇게 하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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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문화사 1989~2018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헤이세이 오타쿠 연구회 지음, 이석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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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문화사 1989~2018

 

이 책은?

 

이 책 오타쿠 문화사는 일본 오타쿠 문화를 1989~2018 기간에 걸쳐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생큐 타츠오와 요시다 히사노리 두 사람과 인터뷰를 통해 진행된다.

두 사람은 일본 오타쿠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인데, 이들에겐 희대의 오타쿠라는 명칭이 따른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알게 된다.

 

첫째, 먼저 오타쿠라는 용어, 그 용어를 확실하게 알게 된다.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정의가 보인다.

 

<만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은 한 분야에 마니아 이상으로 심취한 사람을 이르는 말. 일본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일본 문화에 전문적으로 깊이 빠지고 사회에 폐쇄적인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용례는 다음과 같은 예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만화란 만화는 모두 다 섭렵한 오타쿠이다.”

 

우리말로는 오덕후라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 오덕후 : 오타쿠(おたく)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신조어>

 

둘째, 이 책 오타쿠 문화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일단 오타쿠가 하나의 문화로 인식된다는 것이고, 그 문화가 이제 하나의 역사로서 추적해 볼만큼 광범위하게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런 책조차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오타쿠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관심의 폭은 우리나라에선 오덕후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가, 로 확장되는 것이다.)

 

셋째, 오타쿠의 핵심으로서의 받아들이는 기술’ :

먼저 이런 글 읽어보자.

 

오타쿠의 핵심은 받아들이는 기술에 있다고 보는데, 받아들이는 기술이란?

예를 들자면, <모에>는 오타쿠가 발견한 것이다. 원래 작품은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제작되는 것인데, 유저가 여자 아이가 귀엽네같은 것을 발견해서, 제작자가 의도했던 것보다 이상으로 즐겨본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기술이라 한다. (5)

 

그러니 오타쿠의 핵심은 유저가 제작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자기들의 취향에 맞는 것을 찾아내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가능해진다.

인터넷에 의해 주도권은 유저 측으로 넘어갔다.‘(6)

 

넷째, 문화의 다양함이여!

이 책 제목이 오타쿠 문화사인만큼 오타쿠도 문화로 인정된다는 것이니, 오타쿠 문화에 속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일본에서는 오타쿠라는 개념 속에 포함되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 아이돌.........

 

다섯째, 이제 오타쿠는 산업이 된다.

일단 제작자들이 있다. 오타쿠 문화에 속하는 다양한 품목을 만들어내는 제작자들이 오타쿠 산업의 한 축을 이룬다, 그 다음에는 그런 원본 작품에서 파생된 상품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오타쿠 상품도 산업이 된다는 것이다. 팔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발언이 가능하다.

오타쿠는 확실히 장사가 됩니다.”(14)

 

여섯째,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것은 일본 문화의 폭이 그만큼 넓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팔리니까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것.  

어제 오늘 매스컴에 <인물과 사상>, <샘터> 잡지가 경영란에 봉착하여 곧 폐간된다는 소식을 듣는 우리로서는 마냥 부럽기만 한 것도, 이 책을 읽으니 더더욱 느끼게 된다.

 

다시, 이 책은?

 

그렇게 30년간의 오타쿠 문화사를 살펴보는데, 오타쿠 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나로서는 낯설기만 하다는 것,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나만의 기호품인 어떤 것에는 분명 나도 오타쿠 - 매니아- 인 것은 분명하지만, 일본 문화가 낯선 나로선 관심 가는 곳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일본의 애니메이션. 이건 관심의 폭이 달라진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관한 역사는 특히 관심이 간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는 페이지에는 눈길이 오래 머무르고, 그 앞뒤를 살펴보는데 시간을 쏟았다는 것 말할 수 있으니, 나도 나름대로 오타쿠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섬 라퓨타>, <이웃 집 토토로>

<원령공주.>,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센과 이치로의 행방불명>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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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의 왕자들
김대웅 옮김, 아미르 후스로 델라비 원작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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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의 왕자들

 

이 책은?

 

이 책 세렌디피티의 왕자들을 뭐라 설명해야 좋을지?

동화책이라 하기엔복잡한 줄거리가 있으니 동화책이라 부르기엔 부담스럽고, 소설이라 하기에는 구조가 너무 단순한데, 영어 제목에 있는 것(Travels & Adventure)처럼 여행 모험담이라 하면 좋을 듯하다.

 

저자는 아미르 후스로 델라비페르시아의 시인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페르시아의 시인인 아미르 후스로 델라비가 편찬한 민담집 8개의 천국중에서 추린 것이다.

 

먼저 세렌디피티라는 단어의 뜻이 궁금했다.

영어로는 serendipity 라는 단어, 세렌디피티.

사전을 찾아보니, ‘[명사] 뜻밖의 재미[기쁨]’라는 뜻을 가진 단어였다.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데, 옮긴이는 이런 설명을 덧붙인다.

조금 길더라도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설명이라 인용한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도적으로 연구하지 않았는데도 훌륭한 결과를 발견해내는 능력또는 기대하지 않았던 우연한 발견이나 행운 정도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특히 과학 연구의 분야에서 완전한 우연으로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 실험 도중에 실패해서 얻은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을 가리킬 때 많이 쓰인다. 형용사형은 serendipitous이며, ‘뜻밖의 행운을 발견하는 사람serendipper라고 한다.

그런데 왜 세렌디피티가 그런 뜻일까? 18세기 영국의 문필가인 호러스 월폴(Horace Walpole)은 어렸을 때 세렌딥의 세 왕자의 여행과 모험을 읽고, 그 책에 나오는 왕자들이 미처 몰랐던 것들을 항상 우연과 지혜로 발견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그는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세렌딥의 왕자들의 활약상에 착안하여 우연한 뜻밖의 발견을 뜻하는 세렌디피티라는 단어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 (5-6)

 

세렌딥의 세 왕자의 여행과 모험이란 제목의 세렌딥이란 나라는 어디일까?

지금의 스리랑카다. 스리랑카는 원래 실론이란 이름이었는데, 스리랑카로 국명을 바꿨다.

그 실론, 스리랑카의 옛이름인 실론(Ceylon)을 페르시아식으로 읽은 것이 세렌딥이다.

실론은 우리나라의 제주도처럼, 인도 밑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 이야기 중에 인도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이다.

 

이야기는 세렌딥(실론)의 지아페르라는 왕에게 세 명의 왕자가 있다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왕은 세 명의 왕자를 훌륭하게 교육시킨 다음에 보다 더 넓은 견문을 쌓도록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도록 한다. 이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 명 왕자의 여행 모험기.’

 

세 왕자를 떠나보내는 왕의 속내를 들여다보자.

<왕자들의 성장이 여기서 멈추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왕은 그들에게 드넓은 세상을 여행시키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나라의 예법과 풍습을 배우게 함으로써 자식들의 견문을 한층 드높여주려고 했던 것이다.>(24)

 

왕자니까 자기 나라에서 편히 지낼 수 있지만 왕은 왕자들이 책살물림이 되지 않도록 떠나보내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17세기 유럽의 귀족자제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자기 집을 떠나 그랜드 투어(Grand Tour)’를 떠나는 장면이 오버랩 된다.

 

그랜드 투어(Grand Tour)’17세기 중반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상류층 귀족 자제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에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돌아보며 문물을 익히는 여행을 일컫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그랜드투어는 18세기 유럽 각국의 귀족 계급으로 하여금 공통의 행동 규범과 미적 감각을 갖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책에서도 여행을 떠난 세 왕자는 여러 가지 모험을 통해 더한층 성숙해지고, 지니고 있던 지혜도 살아있는 지혜로 거듭나게 된다.

 

세렌디피티 - 세 왕자는 여행 모험을 통해 무엇을 얻는가?

 

세 왕자는 우선 스승으로부터 배운 바 지식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지나가던 낙타를 한 번만 보았음에도 그 낙타가 어떤 형편인지를 알게 되는데, 예컨대 지나는 길의 풀을 낙타가 한 쪽만 먹은 것을 보고 그 낙타가 한 쪽 눈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아내는 식이다.

 

그런 지혜를 활용하여 이웃 나라, 베람의 왕이 암살당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또한 인도를 다스리는 여왕의 문제를 해결해주어, 결과적으로 막내아들은 인도 여왕과 결혼하게 되는 뜻밖의 행운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모험을 통해서 세 왕자들에게 생겨나는 변화, 그래서 세렌디피티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이 말하는 바가 바로 그런 뜻밖의 기쁨이다. 세렌디피티라는 말이 그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세 왕자의 여행 모험담을 통하여, 옛날이야기 같이, 왕자들은 행복하게 살았다더라, 가 아닌 활동의 영역을 넓히고, 집안에 있으면 겪지 못할 모험을 통해 세상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천금보다 귀하다는 것, 그러는 가운데 생각하지도 않은 기쁨 또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해서 이 책의 세 왕자들이 세렌디피티가 되어가는 것처럼,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한 세렌디피티를 만나게 되는 여행이라는 것, 인생길 역시 모험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세렌디피티가 우리 앞에 있다. 바로 앞에. 우연이라는 이름하에 세렌디피티는 우리 앞에 나타난다는 점,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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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 臣下
류기성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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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 臣下

 

이 책은?

 

이 소설 신하 (臣下)』는 조선 세조부터 시작하여 중종까지 무려 5명의 왕을 섬긴 류자광의 신원(伸寃 - 원한을 풀어 버림)을 위한 호소문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류기성, 역사 연구활동을 하고 있으며 역사에 관한 저서를 몇 권 발표한 바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조선 시대 역사를 읽으면서, 류자광이란 인물에 대해서는 평소 여러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그를 간신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찌 그런 간신이 중중반정을 도모한 자들의 명부에 들어있게 되었는지, 그리고 중중반정에 기여한 공로로 상훈도 받았는지, 의아했었다.

 

일단 그런 의문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가 처세술에 능한 자, 시류(時流)를 잘 파악하는 자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서 여기에 붙고, 내일 또 시류가 변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 자리를 잡는 전형적인 간신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생각은 바로 다음과 같은 의문에 부딪힌다.

그럼, 중종반정을 모의하던 대신들은 간신 - 내 생각에, 여기 저기로 옮겨 다니는 지조 없는 -인 류자광을 반정에 끌어들이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는 말인가?

 

그런 의문을 가지게 되는 인물이 바로 류자광이다.

그런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저자는 이런 말로 류자광에 대한 평가를 개괄하고 있다.

<연려실 기술><어우야담>에는 상반된 기록이 있다. (후기)

<연려실 기술>에는 류자광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기록을 해 놓았고, 어우야담에는 긍정적이고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 먼저 알고 읽어보자.

 

먼저 이런 것 생각해 보자. 우리들이 류자광이 간신이라고 인식한 것,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보통의 사람들은 학창시절에 배운 국사 교과서에서 류자광에 대한 이런 기록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김일손이 사초에 기록한 <조의제문>을 빌미 삼아 무오사화를 일으켜 무고한 선비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간신, 그리고 연산군의 폭정에 일조를 한 사람. 따라서 그는 희대의 간신이다.

 

과연 그는 그렇게 몇 자로 정리가 되는 인물, 간신인가?

저자는 류자광이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는데 공을 세워 세조에 의해 발탁되는 과정부터 시작하여, 중종반정에 기여하고, 드디어 대간들의 탄핵을 받아 유배형을 받는 데까지 시간별로, 그에게 일어난 일들과 그러한 일들이 일어난 원인까지 자세하게 분석해 놓고 있다.

 

5명의 임금들에 의하여 등용되어, 벼슬길에 나설 때마다 대간들은 불가하다고 상소를 올린다. 임금들이 그런 상소에 귀기울이지 않자, 계속해서, 계속해서 물고 늘어지는데 어찌할 수 없었던지 그를 지방직으로 돌리거나, ‘특진관으로 일하도록 조치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진관이란, 왕의 곁에서 정치적 자문을 하며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종 1품의 재상반열 관직을 말하며 지금으로 치자면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생각할 수 있다.

 

류자광에 대하여 대간들의 불가상소가 이어지게 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을 저자는 그의 신분이 서자라는 점을 들고 있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인 조선 시대에 서얼인 그가 종 1품 관직을 맡을 수 없었기에, 대관들이 들고 일어났다는 것이다.

 

<흔히, 야사에서는 간신으로 묘사되고 있고, 방송의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는 간신의 표본 같이 묘사되고 있으나 실제 조선왕조실록에서는 간신으로 묘사되기 보다는 사림세력들로부터 미움과 배척을 받는 천한 서출 신분의 신하로 묘사가 되고 있어 상당한 차이를 느낍니다.>

(책 말미의 <작가생각>중에서 - 어찌된 셈인지, <작가생각><후기>에는 페이지 숫자를 매겨 놓지 않았다.)

 

저자는 이렇게 그의 생을 구분한다.

무오사회 이전과 이후.

무오사화 이전에는 비록 천한 신분이었지만 왕에 대한 충성심이라는 관점에서 높이 평가해준 면이 없지 않으나, 무오사화 이후에는 김종직을 추종하는 사림세력으로부터 무조건적인 비난과 반대에 부딪히게 되면서 나쁘게 평가된 면이 없지 않다. (작가 생각 중에서)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류자광에 대하여 조금더 균형잡힌 시각을 갖기 위해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sillok.history.go.kr)를 찾아 들어가 수시로 그에 관한 기록을 찾아 대조하면서 살펴보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류자광에 관한 기록이

<세조실록 42, 세조 13614일 정미 1번째 기사 1467년 명 성화(成化) 3년 이시애의 난 평정에 관한 갑사 유자광의 상서> 로 세조와의 인연이 시작되고, <순종실록 2, 순종 179일 양력 2번째 기사 1908년 대한 융희(隆熙) 2년 유자광 등의 죄명을 벗겨주다> 까지 모두 전체 878 - 국역 기준- 이 보인다.

 

역사책이나 소설등에서 몇 줄 정도로 묘사되면서 간신으로 각인된 류자광, 그의 다른 면을 알게 된 것이 기쁘다. 그래서 역사는 항상 새롭게 읽어야 한다는 것, 인물도 다른 각도로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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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숨겨진 얼굴 -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조작부터 은밀한 섹스 토이까지
라이나 스탐볼리스카 지음, 허린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의 숨겨진 얼굴

 

이 책은?

 

이 책 인터넷의 숨겨진 얼굴<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조작부터 은밀한 섹스 토이까지>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라이나 스탐볼리스카, 디지털 환경 보안관리 전문가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읽기 전에도 인터넷의 문제점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 알고 있었다.

지인이 당한 케이스다.

어느날 갑자기 컴퓨터에 저장한 문서들을 열 수 없게 되었다.

바로 랜섬웨어에 당한 것이다.

랜섬웨어란 악성 소트프웨어의 일종으로 공격자는 타인의 컴퓨터에 랜섬웨어를 설치한 후에 열쇠로 잠그고컴퓨터 내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랜섬웨어 공격자는 암호를 푸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67)

 

거기에 당하니 속수무책이었다는 것이다. 본인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자료들을 자기 마음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런 것들이 원격으로 가능하게 된 현실, 이게 바로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어, 지금 인터넷 - 얼마나 편리한 도구인가? 인터넷이 없던 시대와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 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없으면 ......?

아마 무인도에서 사는 기분일 것이다.

당장 메일을 보낼 수가 없다. 메일이라는 말, 이것도 요즘 mail이 전자 우편을 의미하지,결코 일반 우편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것,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다.

또 메일 이외에도 S N S를 확인하는 등의 살아가는 소소한 기쁨을 누릴 수도 없다.

또한 이런 글쓰기도 불가능해진다. 자료 조사는 물론이고, 블로그 같은 매체에 글을 올릴 수도 없다. 그러니 인터넷 없이는 이제 (거의) 생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한 시대인터넷은 밝은 면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권력의 그림자: “네가 인터넷에서 뭘 하는지 다 알아

 

이 말 결코 빈 말이 아니다. 각종 구매 사이트 - 물론 전자 서점을 포함해서 - 에 들어가 보면, 내 구매 실적을 감안해서, 경향을 파악하고,  나에게 필요한 물품 품목이 올라온다, 추천이란 이름하에.

 

신문도 마찬가지다. 내가 클릭해서 본 기사의 경향을 파악한 빅브라더는 내가 관심 있을만한 기사를 추천해주고 있다.

내가 뒷조사 당하는 기분이 든다.

내가 클릭한 것들을 다 파악하고 있다는 말이다. 지상에서 활동하는 경우로 바꿔본다면 내가 다닌 곳들이 다 기록........ 당하는 셈이다.

 

해커의 세 얼굴: 좋은 놈, 나쁜 놈, 어나니머스

 

또 언젠가는 메일을 여니, 이런 메시지가 떴다.

'어디어디에서 귀하의 메일을 해킹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또 메일을 다른 컴퓨터에서 열어봐도, 메시지가 뜬다.

'어디어디에서 귀하의 이메일에 접속했습니다. 귀하가 한 것이 맞습니까?'

 

이런 일은 개인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기관이나 국가 차원에서도 이런 일이 분명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이 책에서는 어나니머스를 자세하게 추적하여 그 변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크웹: 어둠의 경로를 따라서

 

이 책에서 다크웹이란 용어를 알게 되었는데, 그 용어를 알게 되자, 이게 신문지상에서 이미 통용되고 있는 용어라는 것, 그것을 이제 알게 된다.

 

인터넷 검색 - 보라, 이렇게 인터넷이 편하게 해준다. 그게 없었더라면 도서관에 달려가서 열심히 관련되는 책을 찾아야 하는데 -을 통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만날 수 있었다.

 

<일반 인터넷 검색 엔진에서 검색되지 않고, 특정 환경의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만 접속되는 웹사이트. 다크 웹은 심층 웹(deep web)보다 접근이 더 어렵다. 다크 웹에서는 비트코인 불법 거래, 랜섬웨어를 이용한 돈 요구 등 사이버 범죄가 발생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벼라별 사건들이 일어나는데미국의 하바드 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시험공부가 하기 싫어 폭발물 설치되었다고 허위신고를 한 경우를 예로 들어본다.

 

한국계 미국인 엘도 김은 예정되어 있던 시험을 보지 않기 위하여, 거짓 내용을 포함한 메일을 행정처로 보낸다. 익명으로. 그러나 FBI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그를 체포한다.

이런 사건들이 인테넷의 어두운 면을 여과없이 드러내 보여주는 것들이다.

 

다시, 이 책은?

 

우리가 - 아니, 우리가 아니라, ‘-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 기술은 저만치 가고 있고 마치 마술사처럼 이러저러한 조화를 다 부리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서두에 말한 것처럼 우리 주변에도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고 있으니, 나 자신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인터텟이 주는 편리함은 반길만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작용 만만치 않으니, 이제라도 그 실상을 확실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런데 나 스스로는 그런 어두운 면을 파악할 재주가 없으니, 이런 책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의 그 거친 바다를 헤쳐나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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