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리더를 생각하다 - 위기를 뛰어넘는 리더의 11가지 원칙
존 C. 맥스웰 지음, 이한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다시 리더를 생각하다

 

이 책은?

 

이 책 다시 리더를 생각하다<위기를 뛰어넘는 리더의 11가지 원칙>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리더십의 권위자 존 맥스웰이다. 저자에 대하여는 굳이 소개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리더십계의 거장이라 할 수 있다

그가 펴낸 리더십 책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 책의 원제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우리말 제목은 다시 리더를 생각하다라는 다소 평이한 제목이지만, 원제는 <Leadershift: The 11 Essential Changes Every Leader Must Embrace>

 

해서 이 책의 주제는 단연 Leadershift 이다. 이 말 Leadershift는 원제에서 부제로 삼아놓은 말 중에서 Change와 관련이 있으니, 그걸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Leadershift와 관련한 개념 정리

 

리더시프트란 리더십을 변화시키는 능력이자 의향이다. (15)

 

<좋은 리더는 적응한다. 그들은 방향을 전환한다. 정지해 있지 않는다. 주변 세계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16)

 

저자는 리더시프트를 설명하면서, 그전에 리더시프트를 감당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을 요구한다. 그게 리더시프트를 성공적으로 해내게 하는 일곱 가지 자세다.

 

마음속에 새긴다는 의미로 여기 인용해 둔다.

 

배우고, 잊고, 다시 배우라.

어제를 소중히 여겨라. 하지만 오늘을 살아라.

속도는 중요하다. 하지만 타이밍이 관건이다.

그림이 점점 커져 갈수록 큰 그림을 보라.

오늘을 살아라, 하지만 내일을 생각하라.

불확실성의 한 가운데서 용감하게 나아가라.

오늘의 최선이 내일의 도전을 달성하게 해 주지 않는다.

 

리더 시프트, 11개의 시프트

 

이런 마음 가짐을 제시한 다음에 저자는 본격적으로 리더 시프트에 대하여 이야기를 펼친다.

첫 번째 항목인, <독주자에서 지휘자로 전환하라>에서는 이런 말로 시작한다.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이 해야 할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시프트는 독주자에서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이걸 초점 시프트(Focus shift)라 한다.> (35)

 

그렇게 리더십 시프트를 찾아내는 근거가 되는 자세는 어떤 것일까?

저자는 11개를 제시한다.

여기 그 항목만 적어둔다.

 

(1) 독주자에서 지휘자로 전환하라,

(2) 목표 달성보다 성장 자체를 중시하라,

(3) 특권을 누리려 하지 말고 대가를 치르는 리더가 되라,

(4) 조직에 긍정적인 도전의식을 심어라,

(5) 익숙함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움을 창조하라,

(6) 조직 성장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만들어라,

(7) 지시하지 말고 교류하라,

(8) 획일성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하라,

(9) 지위적 권위를 버리고 도덕적 권위를 행사하라,

(10) 이미 훈련된 리더가 아니라 계속 성장하는 리더가 되라,

(11) 커리어를 쌓는 대신 소명을 키워라.

 

여기에서 저자 존 맥스웰의 진가를 살펴볼 수 있다.

이런 항목에서 진주 같은 가르침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말, 새겨본다.

 

리더에게 최대 적은 과거의 자신이다. 당신은 변화에 얼마나 열려 있는 사람인가?

리더는 혼자 정상에 오르지 않는다. 리더십은 리더를 위한 것이 아니다

리더십에 대한 시각을 바꿔라.

 

이렇게 11개의 항목을 통하여 찾아낸 리더 시프트는 다음과 같다.

 

초점 시프트 (35), 자기 계발 시프트(62),

비용 시프트 (86), 관계 시프트(113)

풍요 시프트 (146), 재생산 시프트 (171),

커뮤니케이션 시프트 (193), 개선 시프트 (221),

영향력 시프트 (253), 임팩트 시프트 (275),

열정 시프트 (299)

 

이중에서 저자가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고용한 비엘을 만나, 저자가 리더로서 특이한 경험을 했다고 하기에 여기 소개한다. 특별한 경우라 생각되어 소중하게 새겨볼 필요가 있다.

 

비엘은 하루 종일 존 맥스웰에게 질문만 했다는 것이다.

정말 하루 종일 그랬다! 그는 질문을 했고, 나는 대답을 했으며, 그러면 그는 그 대답을 토대로 그는 또 질문을 했다. ...비엘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나의 가장 충격적인 생각, 희망, 열망을 이끌어냈다.

 

그는 그날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비엘은 그를 인도하기 전에, 그를 찾아내 준 것이다.(196)

 

나는 이 말을, 이 책에서 찾아낸 보석이라 생각하고, 밑줄 굵게 긋고 새긴다. 이 말 나에게도 적합한 말이요, 당분간 화두로 삼고자 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4년 안에 당신은 자기 직업에 필요한 업무 능력 중 30%를 새로 배워야 할 것이다. (21)

 

인생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그런 비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204)

 

평등은 단순히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저마다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245)

 

다시, 이 책은?

 

리더십 이론이 등장한지도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 웬만한 리더십 책이나 이론은 일단 진부한 축에 속한다. 독자들 눈을 번쩍 뜨게 할만한 획기적인 것이 아니고서는 이제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어렵게 되었다.

 

그런데 수많은 리더십 이론가 중에 예외가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저자 존 맥스웰이다.

그도 분명이 안다. 리더십 이론이 어지간해서는 구태의연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해서 그는 늘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이 책도 그러한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리더시프트를 들어 리더십을 말하고 있는 이 책, 일단 용어부터 새롭다. 11개의 리더 시프트를 살펴보면서, 11개의 작은 시프트를 찾아 명쾌하게 제시하는 맥스웰의 통찰력, 여전하다는 점에서 이 책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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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색다른 42일간의 미국 횡단기 - 아메리칸인디언을 찾아서
이재호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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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색다른 42일간의 미국 횡단기

 

이 책은?

 

이 책 조금 색다른 42일간의 미국 횡단기<아메리칸 인디언을 찾아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미국에 있는 미국 선주민(원주민)을 찾아 살펴보면서 그들의 역사와 실상을 밝히고 있다.

해서 책 제목은 이렇게 해야 한다.

조금 색다른이 아니라, <완전히 색다른 미국 횡단기>!!

 

저자는 이재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CPA, CFA이다. 그는 회계법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넓은 세상을 배우고 싶어 유엔에 지원했고,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재무 담당관과 경영자문관으로 일했다.>

 

이 책의 내용은?

 

<2019년 여름,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주제 중의 하나였던 인디언 이야기를 따라가는 여행을 실행에 옮겼고, 매일 블로그에 올렸던 여행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 >

 

이 책은 다른 여행기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색다르다.

물론 다른 여행기에서도 여행지의 역사를 다룬 책도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평이한 역사를 다루는 게 아니다. 눈물과 피와 땀, 그 중에서도 피가 철철 넘치는 역사, 그런 아픔과 슬픔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해서 이 책은 역작(力作)이다.

 

아메리카 인디언에 대한 이야기는, 하워드 진의 살아있는 미국 역사를 읽으면서 조금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아주 본격적으로 인디언을 다루고 있다.

 

먼저 이런 의문이 있다, 는 것, 짚고 넘어가자.

지금은 그런 영화를 볼 기회가 없지만, 흔히들 서부 영화 하면 인디언이 난폭한 야만인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서부를 달려가는 역마차를 습격하고, 무고한 백인을 죽이는 원주민, 인디안 그런 영화, 그런 영화에 나오는 게 사실과 부합한 것일까? 인디언은 나쁜 쪽에 서는 존재인가?

 

또 이런 의문,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미개한 종족이었을까? 해서 백인들이 인디언이 사는 그 땅에 문화와 문명을 가져다 준 것일까?

 

아메리카 인디언은 미개인이었을까?

 

이런 글 읽어보자.

 

유럽인들이 미 대륙에 상륙한 날로부터 인디언들에게 정의로운 심판은 존재하지 않았다.

체로키 같은 부족은 적극적으로 백인의 문물을 받아들여 대규모 농업을 영위하고(이들은 심지어 수천 명의 흑인 노예까지 부렸다), 헌법과 법원과 의회 시스템을 갖춘 국가를 건설했으며, 위대한 학자 세쿼이아는 우리의 훈민정음과 같은 체로키 문자까지 만들어 사용했지만, 순식간에 자신들의 영토를 빼앗기고 수천 킬로 떨어진 오클라호마의 인디언 구역으로 쫓겨나야 했다(한겨울에 진행된 이 눈물의 이동 과정에서 전 부족의 4분의 1이 추위, 질병, 굶주림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6)

    

 

미국 독립 당시 미국 남동부에는 문명화된 부족이라 불리는 5개 부족이 거주하고 있었다. 체로키, 촉토, 크리크, 치카소, 세미놀 부족이다. 이들 부족은 앤드류 잭슨 대통령에 의해 모두 오클라호마 주로 강제 이주를 당하는 설움을 겪는다. (136)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백인이 들어간 그 땅에는 이미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결코 미개하지 않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이 백인에 비해 부족한 것이 있었다면 단지 사람을 살상하는 무기가 발달되지 않은 것, 그것 하나였다.

 

그래서 미국인들이 국가적 명절로 대단하게 여기는 추수감사절은 인디언들에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청교도들의 상륙은 원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수백만 동족들이 학살당하고, 땅을 빼앗기고, 문화와 전통을 말살당하게 되는 비극의 시작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후 매년 추수감사절에 이들은 이곳에서 애도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한다. 플리머스시는 이들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여 이곳에 동판을 세운 것이다.......... 유럽인들의 상륙으로 원주민들의 문명화가 시작되었고, 원주민 토지는 모두 합법적인 조약 체결을 통해 확보하였다는 식의 주장은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다. (272 -273)

 

인디언이 당한 고난들

 

유럽에서 백인들이 그들 땅에 들어온 결과 어떤 일이 발생했는가?

백인들은 그들보다 먼저 살던 사람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대신, 그들을 척박한 땅으로 몰아내기로 하고, 그들을 핍박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몰아내고, 쫓아내고, 잡아 가두고, 죽이고 빼앗는 일이 미국 땅 도처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보던 서부 영화의 인디언들, 자기들의 생존을 위해 피흘려 싸운 것이다.

 

여름에는 이리 뜨거워도 겨울에는 얼음이 얼 정도로 추운 곳이다. 이런 날씨에 미군에 쫓기던 나바호 족은 연기로 위치가 탄로날까봐 불도 지피지 못하며 겨울을 나다가 얼어 죽어 갔다. (61)

 

스페인인들에게 부족 성인 남자들 모두 발목이 잘리는 만행을 당했던 아쿠마 부족...(75)

 

오냐테의 만행은 .......포로가 된 아쿠마 부족민 중 25세 이상 남자들의 오른 쪽 발을 자르라는 명령을 내린다. (87)    

 

샌드 크리크를 방문할 계획이다. 1864년 수백명의 아라파호족과 쉐이엔족 인디언들이 무참히도 학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108)

 

체로키 부족은 군대에 의하여 강제로 주거지에서 쫓겨나서 수개월간 열악한 수용소 생활을 거친 뒤 오클라호마로의 이동을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4천 명의 주민이 사망한다.(141)

 

프랑스군은 500명이 나체즈족 포로들을 서인도 제도로 보내 노예로 팔아버린다.(164)

 

인디언 보호구역의 실상

 

그렇게 시작된 토끼 몰이식의 시간이 흐른 다음에, 거의 모든 인디언이 백인에게 항복하고, 그들은 인디언 보호구역이란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인디언 보호구역, 과연 그곳은 어떤 곳일까?

 

국유림의 녹색 식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바로 그 지점에 산카를로스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들어섬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이 나쁜 놈들.....(27)

 

광활하지만 황량하기 그지없는,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27)

 

그런 곳으로 몰아넣고, 그들을 어떤 식으로 보호(?)하는가? 이런 식이다.

 

다수의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인디언 보호 구역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24)    

 

다시, 이 책은?

 

이런 역사의 현장을 저자는 42일간에 걸쳐 다니면서, 그 모습을 하나 하나 기록해 놓고 있으니, 완전히 색다른 여행기인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다음과 같은 숙제를 남겨주고 있다.

 

현상과 보이는 것을 넘어선 이면에 있는 진실을, 시간의 흐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보아야 할 것을 보는 역사관을,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양심이라는 것까지,

 

바라보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런 사람들이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게 이 책의 목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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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 한국가요 100년,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
주현미 글, 이반석 정리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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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가는 당신

 

이 책은?

 

이 책 추억으로 가는 당신<한국가요 100, 주옥같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주현미 /이반석 정리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우리나라 대중가요 47곡을 다음 주제별로 분류하여, 노래에 얽힌 사연, 가사에 얽힌 사연을 우리 가요계의 역사와 곁들여 풀어주고 있다.

 

1장 청춘은 봄 맞더이다

2장 목이 메일 정도로 사랑했다오

3장 어머니의 품을 닮은 노래

4장 추억으로 가는 당신

 

내용 중에 흥미로운 사연이 참으로 많이 보인다.

 

처녀 뱃사공

 

작사가 윤부길이 공연을 마치고 이동하는 중에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되었는데, 그 때 그 나눗배를 젓던 사공이 갓 스물이 넘은 박말순, 박정순 자매였다는 것이다. 오빠가 젓던 나눗배를 오빠가 군대를 가는 바람에, 두 자매가 교대로 배를 저어 뱃사공 일을 했다는 것인데, 해서 나온 가사가 이렇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 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75)

 

가사를 음미하다보면.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과 그 사연 있는 가족이 저절로 눈에 어른거린다.

 

고모령은 어떤 고개인가?

 

고모령은 대구 수성동 만촌성에 있는 고개인데, 그 의미가 심장하다.

고모령은 어떤 의미일까?

고모령은 고모령(顧母嶺), 즉 어머님을 돌아보는 고개를 말한다. (148)

 

그래서 노래 가사는 이렇게 된다.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앤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구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149)

 

가사 한 절, 음미해 본다면

 

악기를 다루다 보니, 자연 노래에 관심이 간다.

다루는 악기가 색소폰이어서 그런지. 내 앞에 놓이는 악보는 대중가요가 대부분이다.

특히나 요즘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트로트 열풍에 내 악기가 고생을 한다.

 

음악은 어떤 장르든지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트로트 곡을 맛깔나게 연주하기 위해선 곡을 잘 해석해야 한다. 해석한다는 것은 가사를 음미하고, 그 가사에 맞춰, 소위 죽이고 살리는 부분을 잘 찾아내어 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가사를 나름대로 음미, 해석해 오던 습관 때문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대중가요 가사가 얼마나 정감있게 다가오는지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살펴보자.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그 사람은 모를 거야 모르실 거야.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눈물에 젖어

하염 없이 걷고 있네 밤비 내리는 영동교

잊어야지 하면서도 못 잊는 것은

미련 미련 미련 때문인가봐.

 

, 이 곡을 읽어보다가 작사가의 솜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은 모를거야라는 두 번째 행 가사를 살펴보자.

그 사람은 모른다. 그 다음 어떤 말로 5개의 음을 채울 것인가?

그 사람은 모를거야, 했으니, 그 다음은?

 

내가 작사를 했다면, 그 다음 말은 어떻게 채웠을까?

모른다는 뜻이 통하되 더 강렬하게 그 뜻을 보완해 줄 말은?

 

알 리가 없어정도가 될 것인데, 그것으로 이어지는 가사를 채운다면

그 사람은 모를 거야 알 리가 없어.

 

이 얼마나 어색한 조합인가. 그런데 작사가는 그 말에 같은 뜻을 그대로 이어서 모르실 거야라고 채워놓았다. 그렇게 말을 이어가니, ‘내 마음을 모른다는 것이 반복되면서도 원망하는 기세가 붙어 나온다. 곡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이다.

 

그 다음 줄,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눈물에 젖어

젖는 대상의 다양함에 놀랍다.

 

에 젖고, 슬픔에 젖고, 눈물에 젖고.

 

2절에서는,

비에 젖고, 슬픔에 젖고 까지는 그대론데, 그 다음도 1절과 같은 가사를 가져다 붙인다면 이건 문제가 크다. 작사가의 언어 구사 능력이 딸린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일텐데, 그러면 그 다음 무엇에 젖는다고 해야 좋을까?

 

작사가는 이렇게 이어간다.

에 젖고, 슬픔에 젖고, 아픔에 젖고

 

비에 젖고, 슬픔에 젖는 것까지는 우리 언어상 이해가 되는데, ‘아픔에 젖는다는 말은?

발상의 전환이 순간 이루어진다.

 

이렇게 가사를 한줄 한줄 뜯어 살펴보면서 노래를 부르다보면, 멜로디가 저절로 입에서 흘러 나올 것 같지 않은가? 이게 바로 대중가요, 노래의 힘이다.

 

다시 이 책은? - 역사는 이렇게도 기억된다.

 

마포 종점 (1968)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 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 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

궂은 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이 노래 2절 가사에는 당시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1968년에 운행이 중단되어버린 전차, 밤이 되면 보이는 강 건너 영등포의 수많은 공장 불빛, 이제는 서울 화력 발전소로 명칭이 변경된 당인리 발전소, 1971년에 폐쇄된 여의도 비행장 등 노래 곳 가사는 당시의 풍경을 선명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96)

 

전차도, 비행장도, 또 공장의 불빛도 시간이 흘러 사라졌지만, 노래는 남아있어 당시의 풍경을 전해주고 있다. 지금 누가 여의도를 지나면서 거기에 비행장이 있었다고 생각하겠는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것들을 노래를 기억하고 있다. 그게 역사다.

 

대중가요의 노랫말은 그렇게 개인적인 감정도 담고, 거기에 또한 국가의 역사도 안고 간다, 특히나 625를 통해서 일어난 민족의 비극을 담아낸 많은 노래, 소개를 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그렇게 우리 민족의 애환을 싣고 가는 대중가요, 저자는 이렇게 책 제목의 의미를 말하면서, 대중가요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그게 이 책의 의미다.

 

추억이란 것은 지금 우리의 감정과 상태에 의해 상대적으로 다가오잖아요. 어떤 날은 슬픔으로 찾아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기쁨으로 와서 충만하게 합니다. 이 노래의 제목 - 추억으로 가는 당신 - 을 책 제목으로 지은 이유도 우리 저마다의 소중한 추억이 책의 페이지마다 깃들어있기 때문입니다.(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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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힘 - 최고의 성과를 만드는 습관
권동칠 지음 / 성림원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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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힘

 

이 책은?

 

이 책 관찰의 힘<최고의 성과를 만드는 습관>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권동칠, <1981년 신발업계와 인연을 맺고 1988년 창업했으며 5년 만에 OEM(주문자 생산 방식)에서 탈피해 대한민국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를 출범시켰다. 이후 세계 최경량 등산화, 아이스그립, 네스핏, 핸즈프리 등의 신기술을 연이어 선보이며 세계 아웃도어업계의 혁신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 책의 내용은?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 트렉스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듣는다.

브랜드 이름은 물론이고, 그 회사에서 제조 판매하는 제품들과 기술인 아이스그립, 네스핏, 핸즈프리라는 말도 처음 듣는다.

 

해서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위키백과>에 이런 글이 보인다.

<트렉스타(영어: TrekSta)는 대한민국의 아웃도어 신발, 의류 회사이다. 트렉스타는 무겁고 딱딱한 가죽 등산화가 당연시 되던 시대에 트레킹(Trekking)을 위한 경등산화를 최초로 개발하였다. 2012년에는 세계 아웃도어 브랜드 순위 15위에 진입하였다. 2011년부터는 기능성 전투화를 제조하여 전군에 납품하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 이름이지만, 이런 자료와 이 책을 통하여 그 브랜드의 창업자인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체 친숙한 이름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관찰의 힘에 대하여 공감이 된다.

 

저자는 트렉스타의 신기술은 어떻게 탄생한 것입니까?” 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답한다.

일상을 깊이 관찰한 결과.”라고.

 

관찰의 힘이란 무엇인가?

 

먼저 관찰의 힘이 어떻게 해야 발휘되는가저자의 발언을 옮겨본다.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아무나 발견할 수 없다. 같은 것을 보면서도 거기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관찰의 힘이다.> (83)

 

<무언가를 본다는 행위는 대단히 사소해 보이지만,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관찰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84)

 

저자가 말하는 관찰의 힘은 결국 <같은 것을 바라보되, 다른 것을 발견하는 능력>을 말한다.

다른 것을 발견하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가 보여주는 방법을 책에서 찾아보았다.

 

핸즈프리기술 :

허리가 안 좋아서 신발을 신고 벗을 때 불편해하는 아내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겠다는 생각에서 핸즈프리기술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한다.

 

(물론 아내이니 남은 아니다)의 불편을 그냥 넘어가지 않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보인다.

남이야 불편하든 말든 그냥 지나치는 것과는 반대로, 관심을 갖는 것, 거기에 한 방법이 있다.

 

아이스그립기술 :

얼음 위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 아이스그립은 설원을 뛰어다니는 북극곰에게서 힌트를 얻었다는데, 그 기회는 딸아이와 함께 동물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중에 찾아왔다.

 

다큐의 주인공은 북극곰이었다.

그런 프로그램을 보던 아이가 문득 말을 했다.

아빠, ,저 북극곰은 왜 미끄러지지 않아?”

그말에 번쩍 귀가 뜨인 저자가 되물었다.

니 방금 뭐라 했노?”

 

그런 대화에서 저자는 일단 물음표를 던졌다.

곰발바닥에 뭔가 특수한 기능이 있는 게 아닐까? (73)

 

그런 대화를 통해서 얻은 의문을 결국 풀어냈다.

<북극곰은 발바닥 주변이 털로 덮여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발톱이 안으로 구부러져 얼음을 움켜주는 효과도 있었다.>(74)

 

그렇게 저자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결코 관찰의 끈을 놓지 않는다.

끈기, 사소한 것일지라도 결코 눈을 감지 않는 것이 관찰의 방법인 것이다.

 

네스핏’(Nestfit) 기술은 <알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품는 새둥지(nest)처럼 발을 편안하게 감싸는 것을 의미한다.>(94)

 

이것을 개발하는데는 저자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

각 개인의 발 모양에 최적화된 단 하나뿐인신발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무려 2만 명의 발을 관찰한 끝에 탄생한 것이다. 발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시민들을 원망하지 않고 계속하여 설득한 결과 결국 개발해 낸 것이다

저자가 이밖에도 관심을 둔 신발을 열거해보자.

양쪽의 사이즈가 다른 짝짝이 신발, 자라나는 아이를 위한 크기 조절 신발, 치매 예방 신발, IST 기술 등 다양하다. (78)

 

이런 것, 역시 처음 듣는 것들인데, 이런 제품과 기술들 역시 관찰에서 비롯되었다니, 관찰의 힘은 힘이 세다

 

이 책은 관찰의 힘을 주로 말하고 있지만, 그 밖에도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휴머니즘, 리더십, 독서 등 역시 저자가 기업을 운영하면서 직접 몸으로 체험한 경험에서 우러난 가르침이니, 역시 힘이 있다.

 

다시, 이 책은?

 

안타까운 점, 하나만 말해두자.

이 책에는 사진이 한 장도 없다. '트렉스타'라는 브랜드부터 제품들의 사진 한 장 없다는 것, 안타깝다.

특히 핸즈프리 신발을 설명하는 부분(81), 내심 사진이나 그림 한 장 기대했는데, 없다.

 

이 책 관찰의 힘<최고의 성과를 만드는 습관>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 실제 제목과 부제를 합해 음미해 보면, 무엇을 할 것인가 답이 나온다.

 

최고의 성과를 내려면, 관찰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어라.’

 

습관이란, 한두 번으로 끝나면 안 되는 것이다.

습관이란, 언제나 끈기를 가지고, 계속하는 것, 그렇게 습관이 되어야 비로소 관찰은 힘이 생기는 것이니, 이점 명심하고 관찰의 힘을 길러보자는 각오를 하게 만든다.

이 책, 그런 각오를 단단히 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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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 FOR STARTERS - 왕초보가 시작하는 파워포인트 입문서
이화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 FOR STARTERS

 

이 책은?

 

이 책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파워포인트 FOR STARTERS<왕초보가 시작하는 파워포인트 입문서>.

 

저자는 이화진, <삼성물산 등 여러 기업에서 프레젠테이션 제작 및 강의를 진행 하였다. 현재는 꿈몰다 대표, 나다운스타일연구소 소장, 오피스튜터 프레젠테이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을 비롯하여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업무의 대부분이 남 앞에 서는 일이라, 프레젠테이션 도구로 파워포인트를 자주 사용한다. 그래서 자연  파워 포인트에 관심이 많았다.

 

그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었지만, 어깨 너머로 배워 사용하는 것이라, 자연 쓰고 있는 기능만 활용할 뿐,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어찌 할 수 없었다.

 

해서 이 책으로 파워 포인트 전반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보기로 하고, 책을 펼쳤다.

 

이 책의 특징과 구성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서 한 일은, 실습 예제 파일을 컴퓨터에 다운로드를 하라고 해서, 일단 다운로드 했다.

 

예제를 수시로 열어 확인하면서, 그것을 토대로 하여, 이 책의 순서대로 하나 하나 따라 해보자는 각오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파워 포인트 프로그램,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 목차를 살펴보자.

 

01 기본 프레젠테이션 만들기

02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배경 서식 만들기

03 프레젠테이션 내용 작성 및 서식 지정하기

04 프레젠테이션 시각화 및 서식 지정하기

05 멀티미디어 삽입하고 서식 지정하기

06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정리 및 저장하기

07 프레젠테이션 발표 준비 및 발표하기

 

이중에서 내가 활용하고 있는 부분은?

마치 사과를 먹으라고 하니 사과 껍질만 먹고 정작 껍질 속의 과육은 먹지 않았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엄청나게 많은 기능이 있는데, 내가 쓰고 있는 것은? 프로그램 개발자가 이런 나를 봤다면 그저 웃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해서 집중적으로 내가 써보지 않은 부분을 익혀보려고, 따라 했다.

특히 7장을 집중적으로 따라 했는데, 다양한 기능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기능을 활용하고 있는데, 예컨대 <애니메이션 추가하고 다른 개체에 똑같이 적용하기> <슬라이드에 화면 전환 효과 적용하기> 등은 사용하지 않았던 듯 하다. 그런 부분을 새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그것 외에도 많은 부분이 있는데, 일일이 거론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있다는 것, 밝혀둔다.

 

이러한 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더 익힌다면, 앞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특징

 

이 책은 나 같은 초보자뿐만 아니라, 초보는 넘어선 걸음을 걷는 독자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저자는 그런 독자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편집을 해 놓고 있다.

 

목차를 보면, 항목 앞에 [우선순위 기능 ] 이란 말이 덧붙여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학습량이 부담스럽거나 급한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 시간이 부족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기능만 먼저 학습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 핵심기능을 선별>해 표시해 놓은 것이다. 이것 우선순위로 선정된 핵심기능만 학습하더라도 파워포인트를 충분히 다룰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혼자해보기> 해 볼 수 있다.

목차의 각 항목 아래, 실습 파일과 완성 파일의 유무를 표시해 놓아, 혼자 해 보기 편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적당히 글부분 설명만 읽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실제로 해보는 게 내용을 익히는데 첩경이니까, 이런 시도는 독자들에게 아주 유용하리라 본다. 직접 해봐야 손에 잡히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출판사인 한빛 미디어에서 제공한 <실습 예제> 다시 강조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반드시 그 자료를 다운로드 해서, 이 책의 설명 부분과 연결하면서 이용해 주시기를 부탁한다. 그 자료 이용하면 할수록 유용하다는 것 깨닫게 된다.

 

그래서, 혹시 파워 포인트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잘 활용한다고 자부하는 독자일지라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살펴본다면, 미처 모르고 지나갔던 많은 기능들, 새롭게 만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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