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선언
김정주 지음 / 케포이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밀한 선언

 

이 책은?

 

이 책 은밀한 선언은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김정주, 몇 편의 소설을 발표한 작가인데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서 안타깝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모두 10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단편 열 개가 아니라, 하나의 장편소설을 이루어가는 열 개의 이야기다.

 

특이한 것은 10개의 이야기가 모두 화자가 제각각이다. 다르다.

해서 맨 첫 이야기를 읽고, 두 번째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면서, 잠시 의아해했었다. 이게 단편집인가? 그래서 표지 앞을 다시 살펴보니, 분명 장편소설이라 적혀 있다. 그렇다면 앞의 이야기를 딛고 뒷이야기가 연속해서 이어진다는 것. 그런데 저자는 마치 별개의 이야기처럼, 이어진다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그 연결고리를 여간해서 보여주지 않으려든다. 그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염두에 두어야하는 첫 번째 유의할 점.

 

해서 먼저 각 이야기의 화자를 따져보았다.

 

첫 번째 이야기인 피스톨을 당겨는 화자가 세은이다. 이 이름은 첫 이야기 어느 곳에서도 드러나지 않는다. 이 이름은 두 번째 이야기에 나오고, 두 번째 이야기의 화자인 두하는 첫 번째 이야기에 나온다. 저자의 애씀이 돋보이는 장치다.

 

말에 말을 걸어에서는 두하(남자)가 화자. 그는 경마장에서 호피 무늬 옷을 입은 여자를 만난다.

 

추격을 추격해」, 호피를 입은 여자(여자).

 

나의 나를 레이어드」, 호피를 입은 여자의 언니가 좋아했던 남자(남자).

 

나의 살던 고향은」, 호피를 입은 여자의 언니가 좋아했던 남자와 같이 모텔로 갔던 여자(여자).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호피를 입은 여자의 언니가 좋아했던 남자와 같이 모텔로 갔던 여자가 들렀던 동네 음반 가게 주인(남자).

 

[오브라디 오브라다]를 불러

여기서는 화자가 라고 말을 하니 화자가 마치 제 3자 같지만, 실상 그게 아니다. 여기 화자는 세컨드(, 이 말의 뜻을 다 아시겠지). 그런데 세컨드의 십계명이 있는 모양인데 그 중에 이런 게 있다. ‘내가 아닌 너로 살기’(198) 그러니, 여기서 라고 말하는 화자는 곧 라고 불리는 . 곧 나는 너요, 너는 세컨드라는 공식이 성립이 된다.

 

여기서 화자가 누군가 하니, 호피를 입은 여자의 언니가 좋아했던 남자와 같이 모텔로 갔던 여자가 들렀던 동네 음반 가게에서 [오브라디 오브라다] 음반을 사간 여자다(여자).

 

여기쯤 읽다보면, 슬슬 어떤 조바심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시작은 '세은'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소설 중반이 넘어가는데도 다시 등장할 생각을 하지 않으니 이게 뭔 일, 하는 순간, 그 여자가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하는 순간, 세은이 이름이 짠, 하고 나타난다.(206) 내가 조금 성급했나 보다. 고작 한 페이지만 더 참고 읽었어도 되는 것을.

 

이쯤해서 연결고리에 걸리는 게 있다. 이번 이야기의 화자가 세은의 어머니다.

, 이 대목부터 이야기는 마무리 단계로 그 치열한 고리 끼우기가 서서히 결론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 다음 이야기인 역주행의 원리에 따라, 비난은 야하게, 그 날을 거닐다가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매듭지어질지?

독자들은 아주 신선한 방법을 선보이는 작가의 아주 특별한 소설 한 편을 읽고 있는 것이다.

 

행동 반 의식의 흐름 반,

 

어떤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떤 심사위원이 소리 반, 공기 반이란 말을 사용했는데, 이 소설도 그렇다. 등장인물들이 모두다 그 말을 따라하는 것 같다. 자기에게 할당된 부분을 이야기하는데, 행동 묘사 반, 의식의 흐름 반, 이렇게 딱딱 나누어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처럼, 각각을 반으로 나눠 말하고 있다. 아니, 행동의 묘사는 반절에도 미치지 못하는 듯?

 

행동은 현재의 시간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그 행동을 하면서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의식의 흐름은 과거와 현재를 부지런히 오가며, 이 소설의 줄거리 얼개를 맞추어간다. 마치 직소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가다가, 결국 하나의 그림이 서서히 드러나듯이.

 

다시, 이 책은? - 처음 보는 소설 기법 하나

 

두 번째 이야기인 말에 말을 걸어에서. 두하의 시선에 어떤 여자가 포착된다. 경마장에 간 두하의 앞자리에 호피 무늬 옷을 입은 여자가 등장하는 것이다. 그 여자가 두하에게 이런 쪽지를 보낸다. ‘밤중까지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

 

이런 여자?

그래서 호기심은 증폭된다. 이야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두하는 무심하게 그 쪽지를 돌려준다. 그리고 ...

다음 이야기 추격을 추격해에서 호피옷을 입은 여자의 정체가 드러난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 이렇게 전개되는 소설, 처음이다.

그러니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세은이 두하를 만나고,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두하가 호피 입은 여자를 만나고.....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다음 차례는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기대가 점차 증폭이 된다. 이 소설 이렇게 독자들을 끌고 간다. 재미? 엄청나다. 재미? 재미있다.  몰입? 몰입도 최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나고 만나고 사랑하라 - 사랑은 스페인에서 이별은 쿠바에서
윤정실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떠나고 만나고 사랑하라

 

이 책은?

 

이 책 떠나고 만나고 사랑하라』는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에세이라 부르기도, 그렇다고 여행기로 부르기도 애매한데, 책 머리에 사랑 치유 에세이라고 해 놓았으니, 일단 에세이로 분류한다.

 

부제는 <사랑은 스페인에서 이별은 쿠바에서>인데, 말 그대로 스페인에서 만난 사랑을 쿠바에 가서 비로소 놓아준다는 말이 되겠다. 이별 이야기다.

 

저자는 윤정실, <금융인, 강연가, 긍정심리 코치, 북브랜디스트, 여행가, 작가>.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은 <스페인에서 맺은 불꽃같았던 사랑이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아 무작정 떠난 쿠바에서 마음을 치유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5)

 

저자는 스페인으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마드리드 국제 살사 축제에서 를 만난다.

그가 이 책의 주요한 맥을 차지하고 있는 사랑과 이별의 주인공 안토니오다.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이탈리아로, 다시 스페인으로 망명을 온 남자다.

 

그를 만나, 친구가 되고 어느덧 연인으로 발전하여, 그 사랑이 스페인과 한국을 넘나들며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그 사랑은 끝을 향하여 가고, 그 사랑을 완전히 놓기 위하여 저자는 쿠바로 향한다. 그게 이 책의 <1 , 쿠바로 떠나며>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다. 또한 <사랑은 스페인에서 이별은 쿠바에서>라는 부제를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해서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저자가 안토니오와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 그리고 이별, 또 그 이별을 어떻게 마무리 했는가를, 스페인과 쿠바 여행기에 잘 녹여 놓았다. 그러니 이 책의 성격을 다시 정의하자면, ‘사랑과 이별을 위한 여행기라 할 수 있다.

 

해서 이 책에는 저자의 내밀한 생각들, 마음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나 걱정을 할만한 것들도 있다. 그러니 책을 읽을 때, 남의 은밀한 내실을 엿보는 듯한, 그래서 다소 주저되는 장면도 있다는 것, 말해주고 싶다.

 

왜 쿠바인가?

 

우리말에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말이 있는데, 저자는 왜 사랑은 스페인에서 하고 이별은 쿠바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

 

이별의 아픔이 그만큼 크다는 말이다.

그 사랑을 완전히 놓아주기 위하여 저자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진 곳, 휙 돌아오지도 못하리만치 심리적 거리가 먼곳을 향하여 가는 것이다. 그 곳이 바로 쿠바

 

무엇보다 발길이 낯설어 좋은 곳, 익숙하지 않아 좋은 곳, 그래서 떠난다, 지구 저편 쿠바로.

 

저자에게 봄이 오면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었다. 절절 끓는 이별의 뒤안길에 깜짝 선물처럼 나타난 사랑이었다. 다시 품지 못할 것 같았던, 품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랑이 벚꽃 흐드러지던 봄날 다가왔다. 그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 내 추억을 떠나보낸다. 춘천 청평사로 첫 여행을 떠나던 그날도 오늘처럼 하얀 구름이 어울렁 더울렁 모난 구석 없이 피어오르던 날이었다.  (8)

 

저자는 스페인과 쿠바에서의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후, 드디어 어느 봄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지만, 저자는 그 이야기를 프롤로그에 벌써밝힌다. 그 사랑이 얼마나 기쁘길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랑, 이제 이별없는 사랑이 되기를!

 

밑줄 긋고 새겨보는 말들

 

아다지오(Adagio)

음악용어 아다지오는 슬로우, 천천히 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실상 이 말에는 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

이탈리아어 ‘ad agio'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편안하게‘, ’편안한 상태로를 의미한다.

그러니 무조건 천천히 하라는 게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하라는 것이다. 해서 그 안에서 중심잡기, 컨트롤이 중요한 것이다. (114)

 

다른 나라 문화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다. (136)

 

누구나 마음의 감옥 하나쯤 가지고 살지 않을까. 발버둥 쳐도 잘 벗어나지지 않고 형량도 알 수 없어 때때로 무너지는. (195)

 

역사상 인간이 가장 치열하게 앞다퉈 온 싸움도 사랑싸움이라는 것....(217)

 

익숙한 길보다 낯선 길을 만날 때 우리는 확장된 의식 세계를 만난다. (242)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삶을 다할 때까지 성장하기를 갈망한다. (242)

 

다시, 이 책은? - 다시 찾아온 그 사랑에 응원을!   

 

스페인에서, 쿠바에서 저자를 힘들게 했던 그 사랑이 끝난 뒤, 저자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벚꽃 흐드러지던 봄날 다가, 저자가 깜짝 선물이라 일컫는 그 사랑이 이제 저자를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하기를, 해서 다음에는 오직 사랑의 찬란한 기쁨만이 오롯이 담긴 사랑 찬가 에세이' 를 써주시기를, 바라고 응원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닥터 브라운
이인애 지음 / 좋은땅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닥터 브라운

 

이 책은?

 

이 책 닥터 브라운은 소설이다.

저자는 이인애.

저자의 경력을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하고 책에 소개된 정도로만 소개할 수밖에 없다.

책의 내용이 너무 스펙타클하여, 저자가 보통 사람이 아니다 싶은데, 더 이상의 정보가 없으니 그저 이정도만 소개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소설 쓰는 것을 놀이이자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 1, 2권이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모든 지역에 직접 찾아가 걷고 생각하고 멍 때리는 것을 좋아한다.>

 

먼저 등장인물

 

유나, 안나, 핫산, , 로베로토 외

 

유나는 북한의 꽃제비 출신으로용병으로 활약하면서 독자적인 팀을 꾸려, 해결사 노릇을 하는 인물이다. 그녀의 주변에는 안나를 비롯한 일당백의 재능을 가진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 소설은 그런 주인공 유나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서 중동의 여러 지역을 종횡무진으로 날아다니며 활약하는 로드 무비, 어드벤쳐 모험극이다.

 

유나의 행선지?.

 

베이루트 Beirut / 북한 North Korea /다마스쿠스 Damascus/

팔미라 Palmyra/ 로마 Roma / 지하 궁전/ 아피아 가도 Via Appia/

타드무르 비밀 감옥 / 카타콤 Catacomb/ ISIS 신부 마을 / 대한민국, 서울

 

유나 팀은 베이루트에서 시작하여,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대한민국 서울에서 다시 뭉친다.

위에 열거한 지역이 주인공들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닌 곳이다.

 

여기서 저자 소개 한 구절이 떠오른다. .

<소설의 배경이 되는 모든 지역에 직접 찾아가 걷고 생각하고 멍 때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소개글에 비추어보니, 주인공이 활약하는 배경으로 설정한 지역들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 싶다. 저자가 직접 답사를 한 다음에 소설 속으로 옮겨 놓은 것이리라. 

 

유나의 미션은?

 

닥터 브라운(이 소설의 제목이 되는)의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 그 하나요.

 

로즈라는 여성으로부터 도난당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한 점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15) 금액은 300만 달러.

 

그러한 미션을 수행하는 외에도 길에서 구걸하는 소년 무함마드의 납치당한 어머니인 세이렌을 찾아주는 일도 엉겁결에 맡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ISIS 신부 마을에서 납치되어 ISIS의 신부 노릇을 하고 있던 여자들을 구해내오기도 한다.

 

소설 차원에서, 이런 시각도 있다.

 

총도 등장하고, 피비린내 나는 장면도 등장하니, 소위 하드보일드 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로 비유하자면, 이 작품은 분명 스릴이 넘치는 활극이어야 하리라.

 

그런데 그 스릴이 없다. 흔히 말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 무엇이 빠진 것이다.

그건, 유나를 비롯한 요원들이 모두다 잘난 탓이다. 그래서 마음먹은 일은 다 해결이 된다. 방해라고 해 봐야, 어깨에 총알이 스쳐 지나간 것 정도.

 

그러니 책을 읽을 때, 가슴 조리는 일이 있을까, 기대할만한 장면에서 그만 싱겁게 일이 풀려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독자들은 일껏 기대하다가 그만 맥도 풀려버리게 된다.

 

소설 작법에서 말하는 소위 강력한 반대역을 하는 인물이 없으니, 그만 주인공이 돋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하여튼 미션을 모두 다 성공하고난 유나, 무사히 서울에 들어와 정착하게 된다. 인간적으로 좋은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상에서 만납시다 - 많은 사람들을 정상으로 안내한 지그 지글러의 성공학 바이블, 25주년 개정판
지그 지글러 지음, 이은정 옮김 / 산수야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상에서 만납시다.

 

이 책은?

 

이 책 정상에서 만납시다는 많은 사람들을 정상으로 안내한 지그 지글러의 성공학 바이블로, 이 책은 25주년 개정판이다.

 

저자는 지그 지글러, 성공학 멘토로 유명하며 자기 계발과 동기 부여의 대가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런 말, 서로 하고 듣기도 하지 않는가?

산을 등반하는 경우, 일행이랑 같이 오르는데, 서로의 결의를 다지는 말로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정상에서 만납시다!”

 

그 말이 이 책의 제목이니, 그 내용은 이미 짐작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이 책이 산악 등반하는 그런 내용은 아니다.

 

인생이란 산을 오르는 것으로, 또는 항해를 하는 것으로 비유를 하는데, 이 책 제목에 나오는 '정상'은 산행을 비유로 삼은 것이다.

산의 정상, 인생의 정상, 곧 목표점을 말한다.

 

그의 철학은 무엇인가?

 

남들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당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78)

그런 철학을 기본으로 하여, 정상으로 오르기 위한 방법을 아주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들려주고 있다.

 

동기 부여, 힘을 주는 일화, 예화가 가득하다

 

재미있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들려주고 있다는 말은, 저자가 단순히 이론적인 발언에 치중하기 보다는 그가 수집(?)한 수많은 예화, 일화를 들어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예컨대, 멘사협회 회장이 된 빅터 세리브리아코프가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실화(71)라든가, 인류가 알아야 할 지혜를 단 한마디로 줄이라는 지시를 내렸던 왕의 일화(419) 같은 경우는 두고두고 다른 사람들조차 즐겨 인용하는 예화가 되고 있다.

 

그의 논리 정연함에 대하여

 

이 책은 저자의 논리 정연함으로 다른 자기계발서적과 차이점을 보인다.

어떤 책들은 결과를 말하기에 급한 나머지, 논리를 뛰어넘는 발언을 하기도 하는데 비해, 이 책은 저자의 논리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앞과 뒤에 논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단 저자는 정상으로 가는 여섯 계단에서부터 논리적인 구도를 선보이고 있다. 그에게 논리란 마치 야구 선수가 베이스를 모두 밟지 않으면 아웃되는 것처럼 이 여섯 계단 중 어느 하나라도 건너뛰면 아웃이다.

(‘아웃이란 말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정상으로 가는 여섯 계단이라 함은, 다음과 같다.

 

자기 이미지, 대인관계, 목표, 자세, , 욕망. 이렇게 여섯 개의 계단을 순서를 밟아가며 차례로 올라가면 미래의 성공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41)

 

그런데 이 여섯 계단이 아무리 논리적이라 할지라도, 지금 현재 어느 단계에 와있는지를 모르면 안 된다. 확실히 알아야 하는 것이다. 어느 단계에 자기 자신이 와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고, 차분하게 야구선수가 홈런을 치고도 베이스를 하나하나 짚고 가듯이, 논리적으로 따라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섯 계단을 거처 올라가는 모습을 삽화를 그려놓아, 이미지로 각인시키고 있는데 그 삽화마다에 마치 주문처럼 당부사항을 적어놓았다.

그걸 여기 적어, 각 단계마다 가슴에 새겨놓도록 하면 어떨까?

 

계단 앞에서 : 계단을 쳐다만 볼 것인가 아니면 올라갈 것인가?(40)

 

자기 이미지 :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이전 상태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그 다음 계단은 훨씬 수월할 것이며 시야가 좀 더 넓어질 것이다. (131)

 

대인관계 : 두 번째 단계야말로 정말 재미있는 과정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일하고, 휴식을 취하며 당신의 삶에 관심을 보이는 배우자와 살 때 인생은 더욱 살만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200)

 

목표 : 자신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알면 이미 반쯤 와 있는 거나 다름없다. (274)

 

자세 : 능력이 아니라 자세가 당신이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403)

 

: 성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당신은 현재 잘 따라가고 있으며 올라가는 과정 하나하나를 즐기게 된다. (449)

욕망 : 드디어 유리로 된 미래의 임원실 문 앞에 도착했다. 이제 문을 열기만 하면 된다. (484)

 

다시 만난 책

 

오그 만디노, 세계의 위대한 기적(91)

 

오그 만디노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프로이트 이론의 병폐를 한 가지 들어 언급하고 있다. 프로이트, 읽은 독자가 많을 것이므로, 이런 견해 있다는 것 적어두기로 한다.

 

프로이트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 스스로 통제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잠재의식 속의 유아기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말한다.

 

이렇게 프로이트의 이론을 소개한 다음,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그때 이미 프로이트는 패배자의 변명혹은 어쩔 수 없는 변명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91)

 

건전한 자기 이미지를 갖게 되는 열다섯 가지 단계

 

이런 방법, 정말 필요하다. 15개의 단계를 요약 정리해 보았다.

 

1 단계 - 재고품을 다시 보라. 재고 자산을 파악(완성)하라.

2 단계 - 외모부터 꾸며라.

3 단계 - 규칙적으로 위대한 사람들의 전기나 자서전을 읽어라.

4 단계 - 인류를 가르친 스승이나 지도자, 연설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

5 단계 - 짧은 단계를 거치며 건전한 자기 이미지를 형성하라.

6 단계 - 웃음과 칭찬을 이용하라.

7 단계 - 남을 위해 무언가 하라.

8 단계 - 지인들과의 관계도 신중히 하라.

9 단계 - 카드 위에 당신의 장점을 써놓고 언제든지 참고할 수 있도록 하라.

10 단계 - 지난날의 승리 리스트를 작성해보라.

11 단계 - 피해야 할 것들.

12 단계 - 타이 콥, 베이브 루스 등 성공적인 실패를 보고 배워라.

13 단계 - 가치 있는 목표를 설정한 조직에 들어가라.

14 단계 - 시선을 마주 하라.

15 단계 - 필요한 경우 외모를 가꿔라. (105-126)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면 남을 향한 사랑은 어디서 꺼내올 것인가? 자신에게 없는 것은 남에게 줄 수 없다. (72)

 

원칙엔 엄격하지만 운영은 융통성 있게 한다.(99)

 

다시, 이 책은?

 

이 책, 지그 지글러의 명저라는 점, 결코 부인할 수 없다.

그만큼 이 책은 출판된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내용은 튼실하고, 영향력 있게 독자들에게 읽힌다는 점, 역시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다시 읽는 중에 이런 것, 발견하니 공연히 가슴이 먹먹해지는 걸 막을 수 없다.

 

저자는 자존심에 관한 예로 아메리카 인디언을 든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누군가가 당신을 돌봐줄 때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19세기 말 미국 정부는 인디언 부족, 특히 서부 지역에 거주하던 인디언들과 일련의 조약을 맺었다. 이 조약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문은 바로 인디언들이 무기를 버리고 보호지역으로 들어가 정부가 자신들을 돌봐주는 것을 받아들이라는 조항이었다.

오늘날 인간이 자존심을 포기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면 인디언 보호구역을 방문해 미국 원주민들의 상태를 관찰해 보면 된다. (430-431)

 

, 너무 잔인한 발언이 아닌가?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들어가게 되는 미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알게 된다면, ‘자존심을 포기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라는 말은? 게다가 인디언 보호구역을 방문해 미국 원주민들의 상태를 관찰해 보면 된다는 식의 말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부분, 천려일실이라고나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역사 속 위대한 여성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역사 속 위대한 여성

 

이 책은?

 

이 책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역사 속 위대한 여성은 여성 인명사전이라 할 수 있다.

역사 속 위대한 여성들을 소환하여 그들의 일화를 들어보는 것이다.

 

저자는 사라 허먼, 영국의 작가 겸 편집자. 다방면의 해박한 상식과 교양을 갖춘 것으로 명성이 높다. 영화 잡지 <토털 필름Total Film>를 비롯해 <로스트Lost>, <히어로즈Heroes>, <토치우드Torchwood> 같은 TV 프로그램 공식 잡지에 기고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세계사에 큰 족적인 남긴 위대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먼저 이 책 있어빌리티시리즈에 대하여.

우리말에 있어 보인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경우의 '있다'와 영어 어빌리티(ability)를 조합하여 만든 조어로, 뭔가 알고 있어 보이게끔, 풍부한 상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 생각된다. 해서 이 책에 소개되는 여성들에 대하여는 적어도 이 정도 정보 및 일화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 생각된다.

 

이 책에는 모두 103개의 항목으로 여성이 소개되고 있는데, 물론 소개된 인물은 그보다 훨씬 많다. 여성만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여성과 관련되는 남성들도 소개하니, 한마디로 여성 위주의 세계사, 문화사라 할 수 있다.

 

문화사일 수밖에 없는 것이,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은 누구인지, 하는 물음에 답하려면 영화에 관련된 사항들을 알아야 하니, 당연히 문화사인 것이다.

 

내용 중에 '앤 마샬'을 소개하는 대목을 살펴보자. (202)

그녀는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서 데스데모나 역을 맡았는데, 연극 무대에 오른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된다.

 

그전까지만 해도, 영국에서 여성은 연극 무대에 오를 수 없었다. 해서 극중 여성의 역할은 대개 10대 소년이 맡아 했었다. 그러다가 찰스 2세가 즉위한 후에, 왕은 1662년에 허가를 받은 두 극단이 무대에 올리는 연극에선 모든 여성 역할을 여성이 맡을 수 있다고 선포한다. 그런데 그 전에 이미 무대에 오른 여성이 있었으니, 바로 위에 소개한 앤 마샬이다. 그녀는 1660년에 이미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서 데스데모나 역을 맡았던 것이다.

 

이런 일화를 비롯하여, 이 책에는 <선구자들, 사상가들, 종교와 문화, 정치, 페미니즘, 리더들, 전사와 슈퍼우먼, 죄와 벌, 미술과 문학, 쇼 비즈니스>10개 분야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여성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는 인물의 몰랐던 면, 모르는 인물의 더 몰랐던 면

 

이 책을 읽으면서 각 항목의 등장인물과 그 일화들을 이렇게 분류해 보았다.

 

아는 인물의 알고 있던 이야기.

아는 인물의 모르는 면을 소개하는 글

모르는 인물.

모르는 인물이지만 알고 있던 이야기. 이것은 해당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 인물과 매치가 되어 있지 않던 사항이다.

 

이런 분류 기준을 가지고 읽으니, 인물들을 더더욱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는 인물의 모르는 면을 소개하는 글에 해당하는 것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역사적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당시 정치 타블로이드 신문 정도 되는 리벨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악질적인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묘사하여 그녀를 궁지로 몰아갔다는 것, 모르고 있었다. (112)

 

모르는 인물이지만 알고 있던 이야기. 해당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 인물과 매치가 되어 있지 않던 사항으로서는 영국의 헨리 2세의 부인 엘레노어다.

헨리 2세의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그의 아들들이 그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을 때 주도적 역할을 한 게 바로 앨레노어라는 것, 이제 그런 사건들의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대개의 역사서는 남성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 사건의 주체가 남성인 경우가 많아서 그렇겠지만, 이 책에서 보는 것처럼, 의외로 여성이 주체가 된 사건도 많이 있는데, 그런 경우조차도 남성에 가려 여성은 뒤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여성을 앞에 내세워, 역사를 다시 써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른 방향으로 조합하여 쓴다면, 그것 자체로 훌륭한 ‘World herstory (여성 세계사)가 될 것이다.

 

사족 : 인물 인덱스

 

이 책은 목차도 마찬가지지만, 인물 목록이 없다.

해서 필요한 경우 참고 하기 위하여, 국가 별로 몇 명 인덱스를 만들어 보았다.

 

영국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제인 그리핀 (18)

마거릿 캐번디시 (41)

마거릿 대처 (79)

에밀리 데이비슨 (96)

빅토리아 여왕 (114)

엘레노어 (120) - 영국왕 헨리 2세의 왕비

엘리자베스 1(122)

조안나 베일리 (193) - 여자 셰익스피어

앤 마샬 (202)

-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서 데스데모나 역을 맡은, 연극 무대에 오른 최초의 여성

 

프랑스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잔 다르크 (50)

샤를로트 코르데 (76)

시몬 드 보부아 (106)

마리 앙투아네트 (112)

에디트 피아프 (192)

 

미국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헤디 라마 (10) -  배우

넬리 불라이 (19) -  탐사 전문 기자

메리 딕슨 키스 (20)

아인 랜드 (34) 작가

패니 크로스비 (66)

소저너 트루스 - 이사벨라 바움프리 (102)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124)

애니 에드슨 테일러 (138)

재키 미첼 (140)

나나에히 워드 (146)

페기 윗슨 (148)

벨 기네스 (158)

리지 보든 (160)

세일럼의 마녀 (164)

이사벨라 굿윈 (166)

레이첼 카슨 (174)

헤리엇 비처 스토 (180)

 

러시아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발렌티나 테레시코바(14) - 우주인

다리야 니콜라예브나 살티코바 (154)

안나 파블로바 (204) - 발레리나

 

아프리카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히파티아 (42)

하트셉수트 (110)

야 아산테와 (118)

클레오파트라 (119)

아미나 (128)

 

아시아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준코 자베이(24)

모수오족 여인들 (54)

마더 테레사 (56)

인디라 간디 (74)

사비트리바이 풀레 (95)

아웅산 수 치 (116)

온나부게이샤 (132)

쿠룰룬 (142)

미유키 이시카와 (1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