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만나고 사랑하라 - 사랑은 스페인에서 이별은 쿠바에서
윤정실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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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만나고 사랑하라

 

이 책은?

 

이 책 떠나고 만나고 사랑하라』는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에세이라 부르기도, 그렇다고 여행기로 부르기도 애매한데, 책 머리에 사랑 치유 에세이라고 해 놓았으니, 일단 에세이로 분류한다.

 

부제는 <사랑은 스페인에서 이별은 쿠바에서>인데, 말 그대로 스페인에서 만난 사랑을 쿠바에 가서 비로소 놓아준다는 말이 되겠다. 이별 이야기다.

 

저자는 윤정실, <금융인, 강연가, 긍정심리 코치, 북브랜디스트, 여행가, 작가>.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은 <스페인에서 맺은 불꽃같았던 사랑이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아 무작정 떠난 쿠바에서 마음을 치유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5)

 

저자는 스페인으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마드리드 국제 살사 축제에서 를 만난다.

그가 이 책의 주요한 맥을 차지하고 있는 사랑과 이별의 주인공 안토니오다.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이탈리아로, 다시 스페인으로 망명을 온 남자다.

 

그를 만나, 친구가 되고 어느덧 연인으로 발전하여, 그 사랑이 스페인과 한국을 넘나들며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그 사랑은 끝을 향하여 가고, 그 사랑을 완전히 놓기 위하여 저자는 쿠바로 향한다. 그게 이 책의 <1 , 쿠바로 떠나며>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다. 또한 <사랑은 스페인에서 이별은 쿠바에서>라는 부제를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해서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저자가 안토니오와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 그리고 이별, 또 그 이별을 어떻게 마무리 했는가를, 스페인과 쿠바 여행기에 잘 녹여 놓았다. 그러니 이 책의 성격을 다시 정의하자면, ‘사랑과 이별을 위한 여행기라 할 수 있다.

 

해서 이 책에는 저자의 내밀한 생각들, 마음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나 걱정을 할만한 것들도 있다. 그러니 책을 읽을 때, 남의 은밀한 내실을 엿보는 듯한, 그래서 다소 주저되는 장면도 있다는 것, 말해주고 싶다.

 

왜 쿠바인가?

 

우리말에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말이 있는데, 저자는 왜 사랑은 스페인에서 하고 이별은 쿠바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

 

이별의 아픔이 그만큼 크다는 말이다.

그 사랑을 완전히 놓아주기 위하여 저자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진 곳, 휙 돌아오지도 못하리만치 심리적 거리가 먼곳을 향하여 가는 것이다. 그 곳이 바로 쿠바

 

무엇보다 발길이 낯설어 좋은 곳, 익숙하지 않아 좋은 곳, 그래서 떠난다, 지구 저편 쿠바로.

 

저자에게 봄이 오면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었다. 절절 끓는 이별의 뒤안길에 깜짝 선물처럼 나타난 사랑이었다. 다시 품지 못할 것 같았던, 품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랑이 벚꽃 흐드러지던 봄날 다가왔다. 그 사랑을 시작하기 위해 내 추억을 떠나보낸다. 춘천 청평사로 첫 여행을 떠나던 그날도 오늘처럼 하얀 구름이 어울렁 더울렁 모난 구석 없이 피어오르던 날이었다.  (8)

 

저자는 스페인과 쿠바에서의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후, 드디어 어느 봄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지만, 저자는 그 이야기를 프롤로그에 벌써밝힌다. 그 사랑이 얼마나 기쁘길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랑, 이제 이별없는 사랑이 되기를!

 

밑줄 긋고 새겨보는 말들

 

아다지오(Adagio)

음악용어 아다지오는 슬로우, 천천히 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실상 이 말에는 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

이탈리아어 ‘ad agio'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편안하게‘, ’편안한 상태로를 의미한다.

그러니 무조건 천천히 하라는 게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하라는 것이다. 해서 그 안에서 중심잡기, 컨트롤이 중요한 것이다. (114)

 

다른 나라 문화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다. (136)

 

누구나 마음의 감옥 하나쯤 가지고 살지 않을까. 발버둥 쳐도 잘 벗어나지지 않고 형량도 알 수 없어 때때로 무너지는. (195)

 

역사상 인간이 가장 치열하게 앞다퉈 온 싸움도 사랑싸움이라는 것....(217)

 

익숙한 길보다 낯선 길을 만날 때 우리는 확장된 의식 세계를 만난다. (242)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그 삶을 다할 때까지 성장하기를 갈망한다. (242)

 

다시, 이 책은? - 다시 찾아온 그 사랑에 응원을!   

 

스페인에서, 쿠바에서 저자를 힘들게 했던 그 사랑이 끝난 뒤, 저자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벚꽃 흐드러지던 봄날 다가, 저자가 깜짝 선물이라 일컫는 그 사랑이 이제 저자를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하기를, 해서 다음에는 오직 사랑의 찬란한 기쁨만이 오롯이 담긴 사랑 찬가 에세이' 를 써주시기를, 바라고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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