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 춘추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나까지
자오타오.류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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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이 책은?

 

이 책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춘추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나까지> 무역전쟁이 일어난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자오타오, 류후이 공저.

 

이 책의 내용은?

 

대체 미국과 중국은 왜 싸우는 것일까?

트럼프는 왜 중국을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일까?

 

바로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총만 안 들었지 진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고래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다는 속담처럼 그 두 나라 사이에서 애먹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닌가.

그런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바로 무역전쟁이다.

 

그 무역전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데, 인류 역사의 문제가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무역전쟁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관중을 다시 보다.

 

맨먼저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사례는 관중이다.

우리가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사자성어로 익히 알고 있는 관중(管仲), 그는 중국 제나라의 정치가였다.

 

그는 형산국(衡山國)이라는 나라를 간단한 무역 원리를 이용해 복속시켰다.

그가 섬기던 제나라 환공이 형산국을 치기 위해 군사를 동원하려하자 그는 이렇게 건의한다.

 

공께서는 사람을 시켜 형산국의 무기를 비싸게 사십시오. (이웃에 있는) 연나라와 대나라가 우리를 따라 무기를 살 것이고 ......그러면 형산국의 무기는 가격이 배가 될 것이고, 나중에는 열배가 될 것입니다.” (24)

 

형산국의 무기를 제나라가 사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제나라가 사면 주변의 다른 나라들이 제나라가 무장을 강화한다 생각하고 무기를 사들이려고 할 것이고, 따라서 형산국의 무기는 가격이 자꾸 올라갈 것이다. 그렇게 무기 가격이 올라가면, 무기를 만들던 백성들뿐만 아니라 다른 일 - 예컨대 농업 -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모두 무기를 만드는 일에 몰려들게 될 것이고, 결국 농사는 내팽개친채 무기만 만들게 될 것이다. 무기를 주변국가에 비싸게 팔면 돈은 곳간에 쌓이는데, 정작 백성이 먹을 식량은 모자라게 될 것이다.

 

그때 제나라는 형산국과의 국교를 끊고 무기를 더 이상 사지 않는다. 제나라가 무기를 사지 않으니 주변 다른 나라들도 역시 무기를 사지 않게 되고, 결국 형산국은 제나라에서 아주 비싼 값에 식량을 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 무역전쟁은 형산국의 왕이 제나라에 무릎을 꿇고 마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27)

 

형산국 외에도 관중은 무역을 이용하여, , , 초나라를 무너뜨렸다.

특히 사슴을 이용하여 초나라를 무너뜨린 일은 매록제초(買鹿制楚)’라는 사자성어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32)

 

무역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두 나라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서로 경제적으로 보완하며 발전한다. 그렇게 같이 발전하다가 경쟁 우위가 같아져 상호 경쟁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찾아온다. 그러면 이젠 상호보완이 아니라 어느 한 나라는 손해를 보게 된다. 그래서 두 나라는 이제 충돌하게 된다. 무역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비교적 먼저 발전한 나라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덤핑을 무기 삼을 수도 있고, 발전이 느린 나라는 자유무역에서 보호 무역으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이것이 무역 분쟁의 근본 원인이 된다. (7)

 

역사를 바꾼 무역전쟁, 그 사례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무역전쟁의 사례는 다음의 15가지이다.

 

1 춘추시대를 제패한 제나라의 비밀

2 중원의 주인을 결정한 돈의 힘

3 동양과 서양을 이은 향료무역 향료무역의 판도를 뒤바꾼 대항해시대

4 ‘바다의 마부네덜란드의 흥망성쇠최강의 도전자 영국의 항해조례

5 대륙을 봉쇄한 작은 거인 나폴레옹

6 미국을 남북으로 나눈 아나콘다

7 아편 앞에 무너진 은의 제국

8 대공황에 정점을 찍은 관세전쟁

9 은본위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중국

10 또 하나의 세계대전

11 중국을 괴롭힌 일본의 비밀전선

12 한국전쟁을 삼킨 무역전쟁

13 식량과 석유라는 냉전의 새로운 축ㅡㆍ소련이 무너지다

14 일본의 굴기와 미국의 반격일본의 잃어버린 10의 시작

15 바나나와 철강을 놓고 다툰 미국과 EU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무역분쟁으로 인하여 나라가 흥하고 망한 사례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예로 든 중국 제나라의 관중이 다른 나라들을 무역을 통하여 복속시킨 것들이 바로 그런 예들이다.

 

최근의 사례는 소련이 붕괴한 경우다. 그 배후에 바로 무역이 있었다.

식량과 석유, 이 두 품목을 이용하여 미국은 소련을 붕괴시킬 수 있었다. (188)

 

소련은 스탈린이 집권한 후에 집단농장과 국영농장을 만들었는데, 농업생산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식량난을 겪게 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미국에서 곡물을 구입하여 들여오는데, 가격 협상을 위하여 마치 농사가 잘 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미국을 속여 미국 곡물시장을 교란 시킨 다음에 싼 가격으로 들여올 수 있었다.

 

이런 일을 당한 미국은 식량과 석유를 연계하여 소련을 덫에 걸리게 하는 작전을 마련한다.

당시 소련은 석유를 팔아 달러를 마련하고, 그 달러로 식량을 조달하고 있었는데, 미국이 OPEC을 조종하여 석유 가격을 급락시켜버리니, 소련은 이제 더 이상 석유를 팔아 달러를 마련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바닥난 달러로 소련은 국민들을 위한 식량과 생필품 마져 조달을 해주지 못하게 되었고, 그래서 소련은 해체되고 말았다. (198)

 

여기에 미국의 정치인 헨리 키신저의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만일 석유를 통제하면 모든 국가를 통제할 수 있고, 식량을 통제하면 모든 사람을 통제할 수 있다.> (189)

 

이 책의 의의

 

미국이 석유 가격을 조종하여 소련을 해체시킨 것이 마치 관중이 형산국을 복속시킬 때 사용했던 기기묘묘한 수법과 흡사하지 않은가?

 

여기서 헤겔의 통찰력 있는 발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인류는 여태껏 역사에서 교훈을 얻은 적이 없다는 게 인류가 역사에서 얻은 교훈” (15)

 

이 책 제목만 들어서는 단순히 무역전쟁 사례를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나, 저자는 그런 무역전쟁을 설명하기 위하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배경으로 하여, 입체적으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해서 독자들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무역이란 경제측면의 사건을 흥미있고 의미있게 또한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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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10권 플랫폼 독서법 - 원하는 지식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
김병완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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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10권 플랫폼 독서법

 

이 책은?

 

이 책 한번에 10권 플랫폼 독서법은 독서를 통해 <원하는 지식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을 찾고자 하는, 새로운 독서기법인 플랫폼 독서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김병완, <평범한 사람들에게 작가의 꿈을 이루어주는 책쓰기 수업과 독서 천재를 양성시키는 독서법 수업 전문 학교인 김병완칼리지를 통해 8년 동안 500명이 책쓰기 수업에, 5000명이 독서법 수업에 참여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이 책의 내용은?

 

지식 폭발의 시대다.

지식이 폭발하는 것은 그만큼 수요도 있다는 것이다,

그 수요자는 독자, 즉 우리다.

그런 지식 수요자로서의 독자인 우리는 그 수많은 지식을 잘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게 바로독서의 기술이다.

 

그 지식이 폭발하듯 증가하는데 대하여,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법 또한 특별해야 한다.

과거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 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새로운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플랫폼 독서법이다.

 

저자는 이렇게 우리의 독서 방법을 자극한다.

왜 굳이 한 권씩 순차적으로 읽으려고 하는가?

왜 여러 권을 동시에 통합적으로 읽으면서 그것들을 연결하려고 하지 않는가? (180)

 

듣고 보니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 있다. 이런 프레임 속에 갇혀 있다.

 

한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188)

책은 순차적으로 읽어야 하고,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하고, 또 책을 이것저것 읽으면 오히려 헷갈린다,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프레임에서 벗어난 다른 기법을 제시한다. 그게 플랫폼 독서법이다.

플랫폼 독서법이란 것은 어떠한 것인가?

 

한권의 책을 순차적으로 읽는 독서 방법을 파이프라인 독서법이라 하는데 (183) 이것과는 다르게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면 서로 연결하면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184)

 

플랫폼 독서법을 여러 말로 설명하고 있는데, 간단히 기차역의 플랫폼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플랫폼에 올라서면 가는 곳이 어디든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독서에 있어서도 가느다란 파이프를 설치해서 한 권, 두 권 읽어가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책을 읽어서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기차를 골라 타듯이, 필요한 정보, 지식을 취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다.

 

기존의 파이프라인 식 독서법과 플랫폼 독서법의 차이를 살펴보자.

저자는 이 차이를 도표로 비교해 놓고 있다.

 

 

 

플랫폼 리딩 7단계 훈련법 (82-87)

 

저자가 제시하는 플랫폼 독서법 7단계 훈련법을 적어본다.

 

첫 번째, 독서의 정확한 목표, 즉 해결해야 할 주제를 정한다.  

두 번째, 그 주제와 가장 관련이 높은 책을 여러 권 선별한다.  

세 번째, 동일 주제의 책 여러 권을 동시에 읽거나, 연속해서 빨리 읽는다.  

네 번째, 해결해야 할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가려 뽑아 내 글로 정리한다.  

다섯 번째, 여러 권의 책에서 가려 뽑은 아이디어, 정보, 지식 중 중요한 것을 분류하고그것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아이디어나 지식을 만든다.  

여섯 번째, 드디어 상호 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지식, 정보, 아이디어를 융합 내지 재구성하여 빅데이터인 플랫폼을 구축한다.  

일곱 번째, 구축된 플랫폼이 해결해야 할 주제를 충분히 제대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의 역할을 하는지 검증한다.

 

플랫폼 독서법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하여 플랫폼 독서법을 사용한 사람들을 소개한다.(193- 231)

 

토마스 에디슨,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다산 정약용, 에릭 호퍼.

 

그들의 행적과 결과물을 보면, 그들이 독서하는데 사용한 방법, 즉 플랫폼 독서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양의 책을 단시간에 독파할 수 있을까?” (5)

 

이 책의 문을 여는 말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보 과잉의 시대에 정보 채취의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정보 과잉의 시대, 많은 사람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은 많은 양의 글을 제대로 읽는 기술이다. 따라서 좋은 독서법에 대한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플랫폼 리딩을 비롯해서 이 시대에 맞는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독서 기술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115)

 

혁신적인 플랫폼 독서법이 그 대처법인데, 이를 비유로 설명하자면, 오랑캐 노략질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게 납득이 될 것이다. (196)

 

오랑캐가 한 마을을 노략질 할 때, 집집마다 모든 물건을 다 노략질 할 수는 없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되, 그 집에서 가장 값나가는 물건만 가져와야 한다.

또한 집집마다 가져온 노략물을 모두 가져갈 수 없으니, 그중에서도 선별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엄선된 물건만 가져가는 것, 그게 노략질의 최선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을 플랫폼 독서에 도입해보면, 어떤 것인지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 그에 따라 방법이 바뀌어야 하는데, 독서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파이프라인 식 독서법에서 벗어나, 이젠 플랫폼 독서법으로, 독서의 단계를 플랫폼에 올려놓고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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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는 책 읽기 마음을 훔치는 글쓰기
허지영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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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는 책 읽기 마음을 훔치는 글쓰기

 

이 책은?

 

이 책 나를 깨우는 책 읽기 마음을 훔치는 글쓰기책을 읽고 쓰는 것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허지영,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으로 10년간 근무했고 현재는 작가, 강사,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나를 치유하고 타인을 위로하는 글의 힘을 믿는다. 책을 통해 성장했듯이 꾸준히 글을 쓰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저자는 많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저서로는 나는 블로그 쇼핑몰로 월 1000만 원 번다,하루 10분 책 쓰기 수업,여자의 인생을 바꾸는 자존감의 힘,여자 사장, 성공할 수밖에!,나는 퇴근 후 온라인마켓으로 출근한다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구성은 네 파트로 되어 있다.

 

1. 삶이 흔들릴 때야말로 책을 만날 결정적인 순간이다

2. 마음과 마음을 잇고 세상을 넓히기 위해 읽는다

3. 쓴다는 건 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4. 글쓰기만큼 나를 사랑하고 세상을 긍정하는 도구는 없다

 

파트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앞의 두 파트는 '읽기', 뒤의 두 파트는 '쓰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 파트 마다 도입하는 글 꼭지 7-8, 그다음에는 관련있는 책과 영화를 4편씩 소개하고 있다.

 

해서 이 책은 <책을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유도, 자극, 격려의 글>로 정리할 수 있다.

 

충동과 자극

 

앞서 이 책을 <책을 읽고 쓰는 것 에 대한 유도, 자극, 격려의 글>로 표현했는데, ‘유도와 자극그게 독서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고, 그게 가끔씩 행해져야 되는 것이다.

 

독서는 독서를 지속하게 만드는 엔진이 꾸준히 가동되어야 하는데, 사람은 사람인지라 어느 정도 자극이 없으면 시나브로 그 열기가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럴 때 필요한 책이 바로 이런 책이다.

책 읽기를 충동질하고 계속해서 자극하여 독서의 엔진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자극이라니?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죽음을 다루면서도 삶에 대한 자극이 되어 주는 양서가 있는가 하면, 생명을 주제로 하면서도 삶을 나약하게 만드는 해로운 책이 있다.”(31)

 

삶에 대한 자극, 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

이런 때 삶은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분명 적극적인 삶일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잘 골라 읽어가면서 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을 골라 읽는, 능동적인 독서를 통해, 우리는 한 걸음 더 성장하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읽기와 쓰기의 관계에 대하여 수잔 손택의 말을 인용한다.

 

대개는 책을 읽다가 글을 쓰기 시작한다. 글을 쓰겠다는 충동을 자극하는 것은 대개 독서이다. 독서, 독서에 대한 사랑이 바로 작가의 꿈을 키워주는 것이다.”(95)

 

수잔 손택 역시 충동과 자극을 말하고 있다.

 

이런 책, 읽기를 권함

 

저자는 말미의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을 제외하고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9권을 소개하고 있다.

 

기 드 모파상, 여자의 일생,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F.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알베르 카뮈, 이방인, 페터 한트케 어느 작가의 오후,

아니 에르노 부끄러움』, 마이클 커닝햄 디 아워스,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루이제 린저, 삶의 한가운데

 

소개된 책에 관하여 읽다보니, 그 중에 읽지 않은 책, 아니 듣도 보도 못한 책을 접하게 된다.

페터 한트케 어느 작가의 오후, 아니 에르노 부끄러움

마이클 커닝햄 디 아워스,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렇게 네 권이다.

 

일단 내가 읽지 않은 책, 들어본 적이 없는 책을 소개한 책이니, 이 책 좋은 책이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것이다. , 앞서 말한 자극을 제대로 받게 된 것이다.

 

그중에서 마이클 커닝햄 디 아워스는 다음번 독서 목록 0순위로 적어놓았다.

이 소설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1923, 버지니아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을 쓴다. 1949, 로라 브라운은 댈러웨이 부인을 읽는다. 현재, 클러리서 본은 자신을 댈러웨이 부인이라고 부르는 친구에게 파티를 열어주려 한다. 누군가는 안정되고 여유로운 삶이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연인으로서만 존재해야 하는 이 모든 시간들(the hours)’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그래서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방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누군가는 도망쳤고, 누군가는 도망치지 못했으며, 누군가는 도망치려 하는, 세 여자의 눈부시게 절박한 하루가 펼쳐진다. > (예스 24의 책 소개중)

 

버지니아 울프가 말하고 있는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시간을 주제로 하여 세 여인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행복이 무엇인가를 묻는 책이다.

 

지금껏 버지니아 울프를 열심히 읽어오면서, 댈러웨이 부인을 분석하면서까지 읽어왔던 내가 이 책을 모르고 있었다니, 그래서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그래서 읽기를 잘했다.

책을 두 가지로 분류하자면, 하나는 그냥 그 책으로 끝나는 게 있고, 다른 하나는 그 책을 읽고 다른 책을 읽게 되는 책이 있다.

 

어떤 책이 더 좋은 책일까?

당연이 후자다. 그 책을 읽고, 그책을 통헤 또다른 책을 읽게 되어 독서의 경지를 넓혀가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다. 이 책, 그런 책이다.

책 읽기를 권하며 쓰기를 자극하며, 새로운 독서의 세계로 인도하는, 이 책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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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 - 읽었을 뿐인데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김환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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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

 

이 책은?

 

이 책 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읽었을 뿐인데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김환영,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중남미학 석사, 정치학 박사)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연구교수에 이어 YBM에서 <시사영어연구> 편집장,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 편집장으로 일했다. 한경대학교에서 영어를, 단국대학교 인재아카데미에서 고전을 가르쳤고, 많은 저서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책은 때로 저자가 원하는 것과는 다르게 읽힐 수도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이 내가 나를 도울 수 있는 가이드가 되는 것, 또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잠들기 전, 혹은 옆구리에 늘 끼고 읽는 책이 한두 권은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7)는 저자의 바람과는 전혀 다르게, 나는 읽었다.

 

이 책을 옆구리에 늘 끼고 읽는 책으로 삼는 것은 물론, 이 책을 다른 책들을 읽어가는 교과서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 꺼내 옆에 두고, 한 권씩 한 권씩 되짚어보고, 다시 읽어갔다.

이 책에서 다룬 책들을 문장 하나 하나를 반추하며, 읽어냈다.

 

그래서 일단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책을 읽게 하므로, 좋은 책이다.

또한 그간 읽었던 책 - 분명 물수제비 돌멩이 지나간 것처럼 읽은 - 을 '다시', '새겨가며' 읽을 수 있었으니, 그래서 좋은 책 맞다.

 

어린이용 도서, 가치의 발견!

 

이 책 앞부분에 실린 책은 어린이용 책이다.

해서 건너뛰었다. 아동용 책을 새삼스럽게 읽을 필요가?

그래서 이 책을 다 끝내고 다시 돌아와 읽었다. ‘그냥!’

때로는 그냥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만일 그냥 지나쳤으면, 큰 실수할 뻔했다.

 

로알드 달 마틸다, 쉘 실버스타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 트리나 폴러스 꽃들에게 희망을

 

세 권, 읽었었다.

그런데 첫 번째 책, 마틸다는 제목도 기억나지 않았다.

이 책이 뭐지? 뭐더라? 생각해보니, 읽은 게 아니라 영화로 본 적이 기억났다.

명배우 대니 드비토 (Danny Devito)가 마틸다의 아버지로 나오는 작품이다.

 

그렇게 눈을 새로 크게 뜨고, 그 다음 읽은 건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트리나 폴러스 꽃들에게 희망을이다.

 

그 책들, 나도 읽고 아이들과 같이 읽었던 책인데, 그렇게 다양한 의미,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다니! 후회는 늦어도, 늦은 건 없다는 말로 스스로 위로를 할 수밖에.

 

읽은 사람 수만큼 해석이 다른 글, 토론을 촉발하는 글도 좋은 글이다. (35)

 

이 글 읽고 나니, 그제서야 생각이 난다. 언젠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가지고 독서 토론을 한 적이 있다는 것, 떠오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비해, 아낌없이 와서 가져가는 소년(나중에 어른이 되는)은 대체 무어냐, 하던 말들이 떠돌던 토론, 이제 기억난다.

 

책들, 괄목상대!!!!!!

 

역시 이 책,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 뒤 소개되는 책들, 읽으면서 새록새록 그런 생각이 든다.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맥베스,

에릭 시걸 러브스토리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호아킴 데 포사다 마시멜로 이야기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칼릴 지브란 예언자

 

이런 책들, 읽으면서 웬만큼 이해하고 따라 잡았다고 생각하던 책이었는데, 이게 이게 아닌 것이다. 책을 얕게 읽었다. , 책을 얕보았다는 말이다.

 

그러니, 저자가 책을 읽고, 소개하는 모든 문장으로 나의 얕음을 깨닫게 해주는 시간으로 채워갈 수 있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읽었을 뿐인데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그 부제는 나에게 이렇게 읽힌다.

<읽었을 뿐인데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읽었을 뿐인데 책을 대하는 자세, 태도가 바뀌었다.>.

 

그런 책이다. 따끔한 충고로 받아들였다. 어린이용 책도 마찬가지다,

해서 모든 책을 괄목상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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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수필
정상원 지음 / 아침의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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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수필

 

이 책은?

 

이 책 탐식수필<미식 탐험을 위한 안내서>.

 

저자는 정상원,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에서 유전공학과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레스토랑 <르꼬숑>에서 문화총괄 셰프로 일하고 있다.

라면 레스토랑 <알라면>, 스페인 바스크 식당 <엘세르도>, 카르보나라 전문점 <석탄>과 프렌치 파인 다이닝 <르꼬숑>을 운영하면서 음식과 문화의 접점을 찾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식탁에 먹을거리가 가득하다라고 말할 뻔 했다.

이렇게 말해야 되는데 말이다.

이 책 안에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어디 그뿐인가, 식탁에 이야기 거리가 풍성하게 넘치고 또 넘친다.

 

먼저 사과 얘기부터 해보자.

뉴턴의 머리위에 떨어진 사과 품종을 알고 있는지?

그걸 어떻게 알아라고 말하지 마시라.

저자는 알고 있다. ‘켄트의 꽃이라는 품종이다.

그 사과는 아린 맛과 푸석한 식감 때문에 바로 먹기에는 부족하단다.

 

그런 사과이기에 저자의 이런 발언, 일리가 있어 보인다.

만약 '켄트의 꽃'이 크고 단단했더라면 뉴턴의 머리에는 다른 시련이 찾아 들었을지 모른다.”(10)

 

내친김에 저자의 생각에 나의 생각을 덧붙여본다.

만일 그 사과가 크고 단단해서, 그게 뉴턴의 머리에 내려 앉아 상처를 냈더라면, 뉴턴은 그 상처를 치료하느라 정신이 팔려 미처 만유인력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

 

그러니, 사과 품종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어느 제빵사와 마리 앙투아네트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선, 다른 글에서 관심을 표한 바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괴테, 그리고 메데이아 [1]

http://blog.yes24.com/document/12392183

 

이 책에서 또 다른 일화가 있어 옮겨본다. 식탁에서 나눌 수 있는 얘깃거리가 된다.

 

어느 나라에서나 제빵사는 아침으로 먹을 빵을 준비하기 위해 누구보다 일찍 새벽을 연다. 오스만제국이 유럽을 침공하던 시대, 어느 날 새벽에 빵을 만들던 한 제빵사는 오스만 군대가 오스트리아를 공략하기 위해 지하에서 땅굴을 파는 작업소리를 듣게 된다. 제빵사의 신고로 이를 알게 된 오스트리아는 오스만 제국의 침공을 막아낼 수 있었다. 이 공을 높이 산 오스트리아의 왕이 제빵사에게 상을 내리기로 하자 영리한 제빵사는 초승달 모양의 빵에 대한 특허권을 요청한다. 오스만의 상징인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후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투아네트 프랑스 앙리 16세의 왕비로 정략결혼을 하게 됐고, 그녀가 고향을 그리며 엘리제궁의 요리사에게 크루아상을 만들게 하면서 크루아상이 프랑스에 전해졌다. 그러나 프랑스인이 가장 사랑하는 빵을 전해준 마리는 단두대의 눈물로 화했고, 아직까지도 이슬람의 몇몇 나라에서는 오스만의 패전을 조롱하는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은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70)

 

빈티지 vs. 빈티지

 

<와인의 빈티지는 포도의 수확 연도를 말하는데, 이는 와인의 품질과 개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102)

 

여기에 더하여 치즈의 경우에도 빈티지라는 말이 사용된다.

 

와인이나 치즈가 만들어진 특정한 연도를 빈티지라 부른다. 우리에게는 그해 농축산 가공품의 가격을 정하는 기준으로 여겨지는 빈티지가 그들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진다. 작황을 통해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기록한 빈티지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며 매년 기록하여 후대에 넘겨주는 숙제다. 빈티지는 그해의 바람과 땅과 햇빛에 대해 적은 일기장이다. (127)

 

그런데 또 다른 빈티지가 있다.

낡고 오래된 것. 또는 그러한 느낌이 나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예컨대 빈티지 스타일

 

이 책으로, 빈티지(vintage)라는 단어의 의미 넓혀 보게 된다.

 

생선은 왜 두 마리씩?

 

생선은 왜 두 마리를 기준으로 헤아리는 것일까?

여기 그 해답이 있다. (75)

 

냉장고가 없던 시절, 반나절이면 생선은 상하기 때문에 새끼줄로 꿰어 처마에 걸어두곤 했다. 걸어두는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왼쪽과 오른쪽 짝을 지어 걸어두었고, 이렇개 하는 동안에 두 마리씩 헤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문화총괄 셰프

 

저자의 이력을 보니, 생소한 직책이 눈에 띤다. 문화 총괄 셰프.

 

음식이 단순하게 먹는 것이라는 발상은 이제 한 물 간 것이다. 음식을 차리는데 영양가로부터 멋, , 분위기 등 고려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이제 거기에 한 가지 덧붙일 게 있다. 문화다.

 

저자, 문화 총괄 셰프는 그 직책 이름에 걸맞게 이 책에서 독자로 하여금 문화를 재료삼아 음식에 맛을 더해 맛보도록 해준다. 그의 부엌에는 다만 음식 재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더 맛있게 준비되어 있는 듯하다.

 

라만차의 돈키호테 (27), 마르케스의 <천년동안의 고독> (35)

<쌍화점> (51), 프란츠 리스트 (56)

영화 <글루미 선데이> (59), 안톤 체호프 <>(82)

영화 <봄날은 간다> (98), 쥐스킨트 <향수> (140)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150), 고흐 <밤의 카페> (245)

거트루드 스타인 (292), 로맹 가리 <새벽의 약속> (297)

레이 브레드버리 <화씨 451> (296),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303)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05) 마티즈, 피카소, 마네 등등.

 

빅토르 위고가 했다는 말, “멜랑콜리는 슬퍼하는 기쁨이다.”(150)는 후식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영화, 그림, 음악, 문학 등등을 알맞게 섞어, 음식에 문화를 담뿍 얹어 맛깔나게 만들어내고 있으니 문화 총괄 셰프라는 직책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음식이 다만 먹거리로서의 역할을 넘어 문화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는 데 이의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이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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