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 - 읽었을 뿐인데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김환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9월
평점 :
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
이 책은?
이 책 『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는 <읽었을 뿐인데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김환영,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중남미학 석사, 정치학 박사)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연구교수에 이어 YBM에서 <시사영어연구> 편집장, <내셔널지오그래픽 한국판> 편집장으로 일했다. 한경대학교에서 영어를, 단국대학교 인재아카데미에서 고전을 가르쳤고, 많은 저서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책은 때로 저자가 원하는 것과는 다르게 읽힐 수도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이 내가 나를 도울 수 있는 가이드가 되는 것, 또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잠들기 전, 혹은 옆구리에 늘 끼고 읽는 책이 한두 권은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7쪽)는 저자의 바람과는 전혀 다르게, 나는 읽었다.
이 책을 옆구리에 늘 끼고 읽는 책으로 삼는 것은 물론, 이 책을 다른 책들을 읽어가는 교과서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 꺼내 옆에 두고, 한 권씩 한 권씩 되짚어보고, 다시 읽어갔다.
이 책에서 다룬 책들을 문장 하나 하나를 반추하며, 읽어냈다.
그래서 일단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책을 읽게 하므로, 좋은 책이다.
또한 그간 읽었던 책 - 분명 물수제비 돌멩이 지나간 것처럼 읽은 - 을 '다시', '새겨가며' 읽을 수 있었으니, 그래서 좋은 책 맞다.
어린이용 도서, 가치의 발견!
이 책 앞부분에 실린 책은 어린이용 책이다.
해서 건너뛰었다. 아동용 책을 새삼스럽게 읽을 필요가?
그래서 이 책을 다 끝내고 다시 돌아와 읽었다. ‘그냥!’
때로는 ‘그냥’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만일 그냥 지나쳤으면, 큰 실수할 뻔했다.
로알드 달 『마틸다』, 쉘 실버스타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 트리나 폴러스 『꽃들에게 희망을』
세 권, 읽었었다.
그런데 첫 번째 책, 『마틸다』는 제목도 기억나지 않았다.
이 책이 뭐지? 뭐더라? 생각해보니, 읽은 게 아니라 영화로 본 적이 기억났다.
명배우 대니 드비토 (Danny Devito)가 마틸다의 아버지로 나오는 작품이다.
그렇게 눈을 새로 크게 뜨고, 그 다음 읽은 건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트리나 폴러스 『꽃들에게 희망을』이다.
그 책들, 나도 읽고 아이들과 같이 읽었던 책인데, 그렇게 다양한 의미,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다니! 후회는 늦어도, 늦은 건 없다는 말로 스스로 위로를 할 수밖에.
읽은 사람 수만큼 해석이 다른 글, 토론을 촉발하는 글도 좋은 글이다. (35쪽)
이 글 읽고 나니, 그제서야 생각이 난다. 언젠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가지고 독서 토론을 한 적이 있다는 것, 떠오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비해, 아낌없이 와서 가져가는 소년(나중에 어른이 되는)은 대체 무어냐, 하던 말들이 떠돌던 토론, 이제 기억난다.
책들, 괄목상대!!!!!!
역시 이 책,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 뒤 소개되는 책들, 읽으면서 새록새록 그런 생각이 든다.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맥베스』,
에릭 시걸 『러브스토리』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호아킴 데 포사다 『마시멜로 이야기』
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칼릴 지브란 『예언자』
이런 책들, 읽으면서 웬만큼 이해하고 따라 잡았다고 생각하던 책이었는데, 이게 이게 아닌 것이다. 책을 얕게 읽었다. 즉, 책을 얕보았다는 말이다.
그러니, 저자가 책을 읽고, 소개하는 모든 문장으로 나의 얕음을 깨닫게 해주는 ‘시간’으로 채워갈 수 있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는 <읽었을 뿐인데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그 부제는 나에게 이렇게 읽힌다.
<읽었을 뿐인데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를 <읽었을 뿐인데 책을 대하는 자세, 태도가 바뀌었다.>로.
그런 책이다. 따끔한 충고로 받아들였다. 어린이용 책도 마찬가지다,
해서 ‘모든 책을 괄목상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