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인간과 괴물의 마음 - 나를 잃지 않고 나와 마주하는 경계의 감정
이창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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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인간과 괴물의 마음

 

이 책은?

 

이 책 수치인간과 괴물의 마음은 <나를 잃지 않고 나와 마주하는 경계의 감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심리학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 책이다.

 

저자는 이창일,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철학박사를서울불교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지금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동아시아 자연학과 인간학의 미래적 비전을 제시하는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저자의 수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수치라는 감정을 파고 들어여러 갈래의 분석 도구를 활용하여 수치라는 감정을 그야말로 샅샅이 파헤쳐 놓았다.

 

저자가 다루고 있는 분석 도구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심리학각종 종교의 경전뇌과학신화언어학어원학동양 경전각종 문학작품

그야말로 인문학의 성찬이 벌어지고 있다.

 

해서 이 책은 먼저수치를 분석하려는 저자의 노력 덕분에 수치라는 말이 여러 방면으로 역사적으로드러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그래서 수치와 관련된 인간의 각종 감정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으니예컨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교감과 공감의 차이는?

 

뇌의 언어로 보면교감은 내가 타인의 감정을 거울뉴런으로만 느끼는 것이다반면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느낄 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마음속에서 재생해 이 재생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교감은 공감을 위해 토대를 이루는 중요한 이전 단계다. (46)

 

이런 분석을 위시로 하여 저자는 우리 사람들이 가져야 할 감정의 교류를 분석해 놓고 있다.

 

수치와 부끄러움

 

수치와 부끄러움은 우리에게 낯붉힘을 일으키는 감정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수치는 부정적인 의미’ 맥락을 가진 것이고 부끄러움은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의미 맥락에서 사용된다 (6)

 

이 책은 두 가지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

 

하나는 수치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알게 된다지식적 차원에서 수치를 알아보는 것이다.

수치라는 감정을 샅샅이 훑어나간 저자 덕분이다,

 

다음으로는 이 책을 정신 수양을 위한 교재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실천적 차원에서 읽어보는 것이다.

수치에 관한 각종 명언들격언들잠언들을 읽어가면서 내 마음을 가꿀 수 있을 것이다

 

신화 시대의 수치

 

신화는 과학의 사실성과는 또 다른 차원의 사실성을 가진 설명방식이며 통찰의 세계다신화에는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설명이나과학이 접근하기 어려워서 괄호 속에 넣어 놓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있다신화가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까닭은 이러한 설명과 해답에 인간의 자기 이해 방식이 배어들어 있기 때문이다신화는 과녁을 돌려 인간에 대한 진실한 내용을 좀 더 원초적인 형태로 전달하고 있다원초적이기 때문에 더 간단하고 쉬우며인간을 빗대어 설명하는 것이라서 그 은유적인 설명방식이 재미나다그러니 신화적인 설명을 포기할 수 없다. (112)

 

신화는 인간 자신이 동물과 자연에 속하는 것에 대한 수치를 불복종의 결과로 제시했다초자연적인 본성을 어긴 죄는 인간 안에 깊은 죄의식을 심었다동물에게는 죄의식이 없고 수치도 없다자연상태를 혐오하는 인간만이 그것을 수치로 여기고 죄의식을 갖는다. (359)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

 

인간은 프로메테우스에게서 불을 선물받았지만 여전히 서로 싸우며 불화 속에 살았다이를 보다 못한 제우스는 인간에게 다시 두 가지를 나눠준다염치(명예)와 정의였다. (256)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에서 해당되는 부분을 찾아보았다.

 

인간에게 국가를 경영하는 기술은 아직 없었는데전쟁의 기술은 이 기술의 일부니까그래서 인간은 함께 모여 공동체를 건설함으로써 자신을 구하려 했으나 함께 모일 때마다 인간은 국가를 경영하는 기술이 없어 서로 불의한 일을 했고그래서 인간은 도로 흩어졌고 다시 도륙되기 시작했소그러자 제우스는 우리 인간 족속들이 완전히 멸종하지나 않을까 두려워 헤르메스를 인간에게 보내 염치와 정의를 가져다주게 했는데공동체를 구성하고 우애를 맺는데 이것들이 원칙이 되게 하기 위해서였소.

(천병희 역프로타고라스』 323b,c, 플라톤 전집』 III, 222)

 

그 다음이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중요한 대목이니 인용해 본다.

 

헤르메스는 인간에게 어떤 방식으로 염치와 정의를 나눠주어야 하는지 제우스에게 물었소.

모든 인간에게 나눠주라고 제우스가 말했소. ‘모든 인간이 나눠 갖게 하라다른 기술들처럼 정의와 염치가 소수의 것이 되면 국가가 생길 수 없을 테니까그리고 염치와 정의를 나눠 가질 수 없는 자는 공동체의 역병으로 간주하여 죽여 없애야 한다고 내 이름으로 법으로 정하라.’ (위의 책, 223)

 

이러한 신화적 인식은 이후 철학에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스 윤리학에서 수치의 의미를 탐구했다여기에는 수치의 두 얼굴이 나타난다. (256)

 

맹자유자입정(儒子入井)의 논증

 

어린아이가 천진하게 우물 쪽으로 기어 가다가 그 곳에 빠지려 하는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순간에 그것을 본 사람은 당장에 몸을 날려 아이를 구하려고 한다이는 머릿속으로 이로움을 계산한 뒤에 한 행동이 아니다. (236)

 

맹자는 이런 상황을 예로 들면서수오지심을 논한다.

그런 수오지심은 결국 정의와 연결이 되는데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끄러움과 미워함곧 수치와 혐오는 의로움과 연결된다.

우선 혐오는 생리적인 차원에서생존을 위해 썩거나 더러운 음식똥오줌고름피 등의 오물을 더러워하고 그것을 가릴 줄 아는 고유한 능력이다.

이 생리적 차원의 능력은 심리적 차원으로 옮겨져 가서싫고 꺼리는 마음을 드러내는 혐오의 감정이 되었다이어 윤리의 차원에서 더러운 언행을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가차없이 그것을 미워하는 공분으로까지 전용되었다. (238)

 

수치와 혐오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감정이며둘은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239)

 

맹자의 생각은 계속된다.

 

맹자』 <진심>에 나오는 말이다. 

 

인간이라면 부끄러움이 없을 수 없다.

부끄러움이 없음을 부끄러워할 수 있다면부끄러워 할 일이 없을 것이다.

人不可以無恥無恥之恥면 無恥矣.

 

또 이 말도 기억해두자.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맹자는 말하는데그 중 두 번째 즐거움 기억해 두자.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하늘 아래 부끄러움이 없는 것그게 두 번째 즐거움이다.

 

다시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가지지 못한 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이들이라고 부끄러움의 상황을 모르겠는가알지만 그것이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그래서 실제로는 모르는 것이다왜 부끄러움은 우리 몫인가그것은 당신이 온전한 사람이기 때문이고사이코패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46)

 

해서 우리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을 쓴 목적도이 시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많이 나타났기에그들에 부끄러움을 알려주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부끄러움 자체에 대해 관심이 없다.

해서 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시대에부끄러움은 부끄러움을 아는 자의 몫일뿐이다.

 참된 인간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그런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럽지 않도록 삶의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다. (243) 

이런 때에는 플라톤이 말한 제우스의 법이 자꾸만 떠오른다.

<염치와 정의를 나눠 가질 수 없는 자는 공동체의 역병으로 간주하여 죽여 없애야 한다고 내 이름으로 법으로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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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로 떠난 간호사
윤혜진 지음 / 인간사랑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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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세를 바꾸게 하는 책 아랍에미리트로 떠난 간호사

 

이 책은?

 

이 책 아랍에미리트로 떠난 간호사는 현직 간호사의 도전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윤혜진, <1992년생으로 현재 아부다비에 위치한 병원의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이다치열한 자기계발을 통해 CCRN, NCLEX를 취득했고 간호사의 공부방이라는 간호의학지식 관련 블로그도 운영 중이다. 20대 초반부터 여러 도전을 시도하고 수많은 고난을 이겨낸 이후 도전과 실행력이 답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했다현재 블로그를 통해 간호사로서 환자를 대하는 태도와 생각아랍에미리트 간호사 생활을 공유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인생 이야기는 누구의 것이든 흥미롭다.

그게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일 경우더더욱 그렇다.

이 책이 바로 그렇게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현직 간호사의 도전기다.

 

우리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는 병원.

그 안에는 의사와 간호사그리고 행정직 진원들이 일하면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그중에서 환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직종은 단연 간호사다.

 

그런데 우리는 간호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환자의 아픔을 고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돌보아주는 간호사그들이 얼마나 애를 쓰고 또한 노력하는지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1992년생현직 간호사다.

근무처는한국이 아니라아랍에미리트멀고 먼 나라다.

 

그녀가 그곳에 가기까지또한 그곳에서 지내는 이야기가 진솔한 목소리로 이 책에 담겨있다.

 

몇 가지 추려서 적어본다.

 

일단이런 이야기 들어보자.

어떻게 해서 그곳에 가게 되었을까그것이 알고 싶지 않은가?

우리나라 간호사의 수준이 높다는 것그래서 해외에서도 환영받는다 한다.

역사적으로 독일에 간 간호사의 이야기는 이미 전설이 되었고또한 미국에서도 우리나라 간호사는 환영받는다는 것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면 아랍에미리트는?

저자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자.

 

먼저 저자가 그곳 아랍에미리트 병원으로 가게 된 경위부터 알아보자.

일의 시작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저자가 그곳에 가는 데에는 몇 가지 단계 일단을 거쳤다.

흥미로운 부분이라옮겨본다.

 

'망설일 게 뭐 있나일단 해보는 거지.'라고 매일 다짐했다. '일단 나와보면 뭐라도 일어나겠지일단 공부해보면 뭐라도 얻겠지일단 시도해보면 결국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시작'의 두려움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20)

 

첫 번째 '일단영어 공부,

두 번째 '일단가고 싶은 나라를 결정,

세 번째 '일단학사 취득.

네 번째 '일단두바이 간호사 면허 시험,

다섯 번째 '일단지원하려는 병원에 이력서 보내기.

 

일단(一旦)’이란 말이 재밌지 않은가?

 

일단이란 말은 저자에게 이렇게 쓰인다.

 

일단 시작하고 보자일단 저지르고 보자일단 비행기 타고 보자.

일단 말하고 보자일단 부딪히고 보자.

 

그렇게 일단을 거치면 신기하게 일단은 다음 단계의 문을 열어주는 계기로 작동한다.

그러니 기어 일단에서 2단으로 그리고다시 3단계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위의 다섯 가지 일단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

 

다 이루어졌다.

영어?

내 생각을 영어로 바로 말하는 수준외국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기억울한 순간에 명확하게 영어로 해명하기그 정도면 뭘 더 바라나? (187)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 이상하게도 영어가 술술 나왔다토플 점수와 아이엘츠 점수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 공부 과정이 재있어졌다. (203)

 

가고 싶은 나라로는갔다지금 아부다비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학사 취득했다. BSN (Bachelor of Sciense in Nursing) 학사 학위 땄다. (22)

두바이 간호사 면허는면허 땄다. DHA 간호사 자격 땄다.(23)

 

망설이지 않고 일단 시작한 일은 모두 이루어졌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 까지노력을 얼마나 했을까그게 이 책 안에 담겨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기를!

 

 

그중에서 기억해 둘만한 일들이 많다훌륭한 선생이 되기 부족함이 없기에 옮겨 놓는다.

 

실수에 관하여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아니 실수한다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저자는 실수에 대하여 대응하는 자세가 한국에서와 아부다비에서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에서 실수는 사람들에게 비난받는 거리가 된다그래서 두렵고 숨겨야할 것이고더해서 남에게라도 책임을 돌려야만 하는 것이 실수다,

그런데 아부다비 병원에서 한 실수는 그렇지 않았다.

 

넌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기에도 모자랄 귀중한 시간에 너의 실수를 가지고 놀리는 사람들 때문에 괴로워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거야. (83)

 

오히려 우리는 실수를 해야 돼그래야 성장해실수는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훨씬 나아. (83)

 

같이 일하는 외국인 간호사들이 해준 말이다.

 

모르는 것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에 대하여

 

모르는 게 어때우리 모두는 모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잖아. (145)

 

같이 일하는 외국인 간호사가 한 말이다그 다음 말이압권이다.

 

다 알면 얼마나 지루하겠니?

 

그렇다모든 걸 다 알면 삶이 점점 지루해진다더 이상 궁금한 게 없고 배우고 싶은 욕구는 점점 사라진다. (148)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세상에서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왜 두렵냐고 말하는 그 간호사는정말 세상일을 잘 아는 사람이다.

 

정말 그렇다모르는 게 없으면더 배울 게 없다는 말이고그럼 호기심이 없어진 세상에서내일은 무엇하고 살아가나그저 해바라기만 하며 살아가나?

그런 대신에 지루할 틈이 없는 인생살아야 재미있지 않을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노력과 끈기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일단’ 시작을 해야 한다. (58)

 

"좋아하는 것 하나를 얻으려면 싫어하는 것 하나를 해야 해!" (189)

 

그토록 간절하게 원해서 얻은 직업이 평범해지지 않으려면 계속 새로움을 갈망해야 한다변화를 추구하고 현재에 머물러 안주하려는 자신을 흔들어 깨워야 한다. (196)

 

다시이 책은?

 

이 책은 일단 간호직에 근무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

많은 도움과 도전이 될 것이다.

 

더해서 중견 사원 교육용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한국의 기업문화에서 적당히 안주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꼰대가 되어가는 단계에 있는 중견 사원들에게 안성맞춤의 교재가 될 것이다.

 

또한 인생에 있어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특히 이 말은 굵게 새겨 명심해두면 좋을 것이다.

 

그토록 간절하게 원해서 얻은 직업이 평범해지지 않으려면 계속 새로움을 갈망해야 한다. ”

 

그리고 덧붙여 이런 말도새겨보자.

 

인간에게 최악의 질병은 바로 망설임이다.”

 

현직 간호사가 해 주는 말이다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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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개정판
김훈 지음 / 푸른숲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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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눈으로 본 사람들 세상』 (2021 개정판)

 

정말 궁금하다.

다른 생물들도 인간들이 사는 세상을 인식하고 있을까아니사람들이 사는 모습하는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나쓰메 소세끼의 소설은 고양이를 화자로 내세워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데이 소설은 개를 화자로 내세우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훈은 또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는 말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주인공인 개이름은 보리다진돗개다.

먼저 보리라는 개가 세상과 만나는 모습을 살펴보자.

 

보리는 수놈으로 태어났는데그가 맨처음 세상과 접한 모습은 다음과 같다.

 

아직 눈을 뜨지 못한 내가 주둥이와 앞발로 엄마 가슴을 헤집고 젖을 빨아먹을 때세상의 느낌은 따뜻하고 포근했고고소한 냄새가 났다. (17)

 

따뜻하고 포근한 촉감에 고소한 냄새그게 보리가 만난 세상이었다.

 

그런데 이 문장을 읽다보니사람의 경우도 그와 흡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나는 그런 기억이 나지 않지만아이를 낳아서 젖을 먹이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면바로 보리가 떠올린 정경이 그려지지 않을까젖먹이 사람에게도 세상은 따뜻하고 포근하고 고소한 냄새까지 풍기는 곳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게 바로 사람의 손으로 쓰여진 소설이 갖는 한계라 할 수 있겠다.

사람의 느낌으로 동물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 말이다 

그래도 이 소설은 최대한 개의 입장에서개의 시각으로개의 관점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개의 입장으로 바꿔 생각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이런 것 말이다.

 

냄새에도 거리가 있다먼 냄새가 있고 가까운 냄새가 있다독한 냄새가 다 가까운 냄새가 아니고 엷은 냄새라고 해서 먼 냄새가 아니다. (52)

 

이런 생각은 사람으로서는 여간해서 떠올리기 어려운 일일테니까.

 

보리가 사람과 관계를 맺는 법.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인 개인 보리가 어떻게 사람과 인연을 맺어가는지 살펴보자.

 

아아나는 그때 사람의 냄새를 처음으로 맡았다놀랍고도 기쁜 냄새였다무어라 말할 수 없이 정답고 포근해서 눈물겨운 냄새였다. (40)

 

그 냄새는 사람 몸의 거죽에서 나오는 냄새가 아니라 몸속에서 오랫동안 절여진아주 튼튼한 냄새였다. (41)

 

할머니의 품에 안겨 있던 그 짧은 동안에사람의 몸 냄새는 내 일생에 잊지 못할 느낌으로 몸속에 깊이 들어와 박혔다새로 태어난 사람의 냄새와 오래 산 사람의 냄새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도 그날 알았다사람의 몸 냄새 속에 스며 있는 사랑과 그리움과 평화와 슬픔의 흔적까지도 그날 모두 알게 되었다그 냄새는 모두 사랑받기를 목말라하는 냄새였다. (41)

 

개는 냄새로 사람에게 다가가며냄새로 사람을 구분하며냄새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새벽 선착장에서 사람들이 나누어 먹는 라면 냄새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사람 냄새 중 하나였다어렸을 때 맡은 주인집 손자의 젖내보다 훨씬 더 확실하고 튼튼한 냄새였다. (74)

 

김훈의 냄새()

 

개가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인 냄새맡기를 계속해서 읽다보니저자 김훈은 여러 감각중 후각에 관한 묘사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훨씬 더 확실하고 튼튼한 냄새였다. (74)

 

향긋한 냄새가 가늘게 퍼져왔다. (78)

 

냄새들은 잘 말라서 바스락거렸다. (86)

 

비오는 날 개집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 내 몸은 그 냄새에 절여졌다. (145)

 

나는 영수의 냄새를 맡고 사람 냄새를 처음 알았다. (85)

 

나는 사람의 몸속이 어떤 냄새와 어떤 느낌으로 차있는지 알게 되었고그 따스함과 축축함과 부드러움을 알게 되었다. (88)

 

벼 냄새는 봄에는 희미해서 풀 냄새와 같았으나 여름이 지나면 노르스름한 향기가 뚜렷해졌다나는 그 모든 냄새를 좋아했다. (99)

 

난 콧구멍으로 흙냄새가 들어오지 않으면 못 살아라고 할머니는 말했다할머니는 나하고 똑같다. (133)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냄새를 형용하는 말들을 모아보면 정말 어떤 흐름이 보이는 것 같았다김훈이 피력하는 냄새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른 작품까지 넓혀 살펴본다면정말 김훈의 냄새론‘ 하나 나올 법하다.

 

김훈은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서도 야백이라는 말을 통해 냄새를 묘사한다.

 

어미의 몸 밖으로 나오는 순간야백은 네 다리로 섰다네 다리가 땅을 디딜 때야백은 그 다리에 와 닿는 느낌으로 땅의 든든함을 알았다. ( ...........) 세상은 향기로웠고 힘이 가득 차 있었고끝이 없었다흙에서 햇볕 냄새가 났다. (위의 책, 68)

 

바람이 불어와서 피가 흩날렸다야백은 제 피의 냄새를 맡았다냄새는 진하고 비렸다제 몸 깊은 곳의 냄새였다. (위의책, 89)

 

나하를 건너오는 바람에 실려 오는 말똥 냄새로야백은 물 건너편에 수많은 말이 모여 있으리라는 것을 짐작했다몸 냄새가 다른 말들이었다. (위의책, 98)

 

추억으로 남아있는 할머니의 강아지

 

  • 우리 강아지 이리 온. (39)

 

개 보리가 강아지였을 시절할머니가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래서 마루 쪽으로 부지런히 달려간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주인 할머니는 강아지 보리를 부른 게 아니라 돌을 막 지난 손자 영수를 부른 것이었다.

  • 널 부른 게 아니야.

하면서도 할머니는 팔을 뻗어서 나를 품에 안았다. (40)

 

이 대목을 읽으면서나를 강아지라 부르셨던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중학교 때의 일이었는데 눈이 펑펑 오는 겨울에 학교에 갔다 집에 들어서니

할머니께서 나를 맞이하시면서 “ 아이구 추웠지내강아지 .. 어서 들어와 몸좀 녹여라 ” 하시던 말씀이 기억이 난다.

손자를 귀여워 하시던 그 다정한 그 음성이 지금도 들리는 것 같다.

 

강아지 보리를 통해 그런 할머니를 보여준저자 김훈은 한국인인 것이 분명하다.

 

개에게 공부란사람에게도 공부란?

 

개가 공부한다니그게 무슨 말일까?

김훈은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을 습득하는 것을 공부라 한다해서 개에게도 공부는 필요하다그럼 개는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할까?

 

개의 공부는 매우 복잡하다. (28)

 

선생님은 많다. (29)

 

나는 몸으로만 공부를 한다글씨나 숫자로 하는 공부는 무슨 공부인지 나는 알 필요없다. (120)

 

내 공부는 오직 내 몸뚱이로 비벼서 알아내는 것이었다. (78)

 

그렇게 공부하는 개보리는공부한 결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런 앎우리도 알아야 한다.

 

신바람은 개의 몸의 바탕이고 눈치는 개의 마음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사람들은 남의 눈치를 잘 보는 사람을 치사하고 비겁하게 여기지만 그건 아주 잘못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사람들도 개처럼 남의 눈치를 잘 살펴야 한다남들이 슬퍼하고 있는지 분해하고 있는지 배고파하고 있는지 외로워하고 있는지 사랑받고 싶어 하는지 지겨워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척 보고 알아차릴 수 있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말이다. (31)

 

사람들은 개처럼 저 혼자의 몸으로 세상과 맞부딪치면서앞다리와 뒷다리와 벌름거리는 콧구멍의 힘만으로는 살아가지를 못한다나는 좀 더 자라서 알았다그것이 사람들의 아름다움이고 사람들의 불쌍함이고 모든 슬픔의 뿌리라는 것을. (48)

 

그렇게 우리의 선생이 되는 보리에게 공부는 끝이 없다.

 

개들의 공부가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여기까지는 기초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무엇이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무엇이 사람들을 괴롭히는지를 재빨리 알아차리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31)

 

이 말 속에 있는 사람이라는 말 대신에 타인다른 사람이라는 말을 집어넣으면그건 우리 사람에게 향하는 말이 될 것이다

 

해서 보리의 어록사람 사는데 적용해도 될 것들이다.

 

까닭 없이 짖는 개는 없다그러나 어느 때 짖는가를 보면 그 개가 어떤 개인지 알 수 있다. (111)

 

사람 동네에서 개 노릇 하기가 쉽지 않았다. (114)

 

싸움은 슬프고 외롭지만이 세상에는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있다. (115)

 

이런 문장읽으면 저절로 미소가

 

광견병 예방 주사를 맞는 날나는 내 목줄을 잡은 영희를 따라서 보건지소에 갔다. (........) 개가 저 혼자서 예방주사를 맞으러 갈 수는 없었다개 혼자 가면 사람들은 예방주사를 놓아주지 않는다. (162)

 

비발디의 <사계>, 보리의 <사계>

 

비발디의 <사계>만 들을 게 아니다보리가 관조하는 <사계>는 더 들을만하다.

 

봄의 흙은 향기로웠고그 흙 속에 고소하고 따스한 봄볕이 스밀 때 우리는 기쁨을 참지 못해 흙에 몸을 비비며 뒹굴었다. (50)

 

벼 냄새는 봄에는 희미해서 풀 냄새와 같았으나 여름이 지나면 노르스름한 향기가 뚜렷해졌다나는 그 모든 냄새를 좋아했다. (99)

 

가을 햇볕에 나무가 말라가면서 풍기는 향기를 나는 사랑했다. (135)

 

세상의 소리들이 메말라서 깨끗해지는 겨울의 헐거움을 나는 좋아했다. (167)

 

나는 겨울이 힘들어서 봄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봄이 신기해서 봄을 기다렸다. (168)

 

다들 추워서 그런지겨울에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더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 같았다. (169)

 

가만히 문장 하나하나를 읽어보면 알게 된다.

우리가 자연이 주는 이 좋은 것들을 얼마나 놓치고 살아가는지를요즘 누가 봄의 흙냄새를 맡기나 하며가을 햇볕에 나무가 말라가는 것을 생각이나 하고 살까그런 것 다 놓치고 살아간다개도 신나게 누리는 그 자연의 즐거움을.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 엄마의 모든 슬픔은 엄마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21)

 

땅을 놀리면 벌 받는다노는 땅에 쪼이는 햇볕이 아깝지도 않냐? (137)

 

다시이 책은?

 

이 세상의 산골짜기와 들판강물과 바다비 오는 날과 눈 오는 날안개 낀 새벽과 노을 진 저녁들은 모두 입을 벌려서 쉴 새 없이 무어라 지껄이면서 말을 걸어온다말은 온 세상에 넘친다개는 그 말을 알아듣는데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한다사람들은 오직 제 말만을 해대고그나마도 못 알아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싸움판을 벌인다늘 그러하니사람 곁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개의 고통은 크고 슬픔은 깊다. (16)

 

자연이 건네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인간들아니그런 말을 아예 생각하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사느라고너희들이 고생이 많다라고 개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런데도 보리는 그 다음 말에서 우리 가슴을 울린다.

 

나는 그 고통과 슬픔보다 개로 태어나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자랑을 먼저 말하려 한다. (16)

 

이 발언이 개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우리 사람에게도 그대로 해당되었으면 좋겠다슬픔과 고통속에서도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자랑을 말할 수 있다면!

 

이 책는 200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2021년에 개작한 것이다.

작품의 기조는 변함이 없어다시 읽게 되는 입장에서 줄거리보다는 김훈이라는 작가의 글에 조금더 신경을 쓰면서읽을 수 있다해서 다시 한번 이 작품의 매력을 흠뻑 맛볼 수 있었다는 점 말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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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 소셜 미디어의 새로운 미래를 만나다
김경헌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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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리셋 클럽하우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클럽 하우스라는 말이 무언지언제부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클럽 하우스?

골프를 치러 간 적이 있기에 클럽 하우스 들러본 적이 있지만사람들 말하는 것을 들으니 골프와는 먼 이야기였다.

해서 궁금해서 알아보니요즘 SNS의 한 방편으로 음성에 기반을 둔 서비스 앱이라는 것이다.

그럼 알아봐야지하면서 펴든 책이 이 책이다.

 

소통의 리셋클럽하우스

<소셜 미디어의 새로운 미래를 만나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김경헌김정원신영선신호상이종범 5명이 같이 쓴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클럽 하우스의 시작은, 2020년 3월 17일이다.

이제 겨우 일년이 된아주 새로운 것이다.

 

그것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한국인들이 클럽 하우스에 발을 딛은 것은 2021년 1월 25일이라고 하니이제 마악 3개월이 넘었다이 책의 저자인 김경현도 2021년 2월 4일에 가입했다(5)고 하니정말 따끈따근한 김이 올라오는 것 같다.

 

그런 신생신설새로운 것클럽 하우스.

지난 번 서울 시장 선거에서 모당의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간에 클럽하우스’ 라는 말이 등장했는데그렇게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소셜 앱을 가지고 설왕설래얼리 어답터라고 주장하는 것인지?

하여튼 클럽 하우스새로운 것이다해서 이 책의 소개가 의미있다. 

 

먼저 다른 SNS 의 문제점을 생각해 본다.

페이스북그리고 인스타그램.

이 서비스들은 10년이 넘는 시간을 거치면서 정제된 콘텐츠를 전시하는 개인 쇼룸으로 변모해 버렸다. (27)

 

show room. show window.

window 안과 밖이 전혀 다른보여주기 위한 것맞다.

그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서비스와는 다르게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역할을 하는 장소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클럽 하우스가  데이비스와 로한 세스두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32)

 

그렇게 시작한 클럽하우스는 기존 소셜 미디어와 차별화된 소통 방식을 갖고 있다.

실시간 음성 소통을 기본으로 한다.

이건 텍스트 위주의 페이스북이나 이미지 위주의 인스타그램이 시도하지 못한 방식이다.

 

클럽하우스는 1인 1계정을 원칙으로 하며,

그 계정의 정체성은 사람이어야 한다.

브랜드 계정은 커뮤니티 규칙 위반이며,

한 사람이 두 개의 계정을 만드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서 원칙적으로 실명을 사용해야 하고 이름의 변경도 제한적이다. (40)

 

클럽하우스에서의 경험은 모더레이터스피커리스너 간의 긴밀한 공조로 만들어진다.

 

실제로 나를 포함한 다수의 사람은 클럽하우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리스너로 보내게 된다원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필요할 때는 경청해주는 것이것이 리스너의 미덕이다. (54)

 

클럽 하우스의 장점

 

이용자가 사랑하고 직접 만들어가는 서비스가 되었다. (64)

 

오디오로 소통이 주는 장점 (81)

 

흘러가고 사라지고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일상의 소통과 닮았다. (81)

 

앞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모더레이터가 새로운 사람에게 간단히 요야해주는 방도 많다즉 새로운 사람이 입장했다고 해서 대화의 깊이가 줄어들지 않는다. (88)

 

클럽하우스의 약점

 

서비스 개발 속도와 안드로이드 접근성 (64)에서 취약하다.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64)

 

※ 2021년 4월 현재 클럽하우스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용어를 접하게 된다.

 

라이브 커머스 (73)

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스트리밍 방송.

네이버의 '쇼핑라이브', 카카오의 '톡 딜라이브', 티몬의 '티비온', CJ올리브영의 '올라이브', 롯데백화점의 '100라이브'등이 국내의 대표적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다.

 

어그로 (agro)

관심을 끌거나 분란을 일으키고자 인터넷 게시판 따위에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일 (90)

 

다시이 책은?

 

SNS 활동에 열의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클럽 하우스도, 이 책도. 

클럽 하우스는 새로운 방법으로 타인들과 소통할 수 있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세계와 접촉할 수 있고, 이 책은 그 사용법을 알 수 있으니, 클럽 하우스 활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해서, 일단 이 책으로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클럽 하우스그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2021년 4월 현재 클럽하우스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하니조만간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니, 그들 역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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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성공 시나리오 -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IT 최강자가 되기까지!
다나카 미치아키 지음, 이용택 옮김 / 이너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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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성공 시나리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하고 있는 업무와 하등 관련이 없고기업 자체도 관련이나 관심이 없는데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

그건 전에 읽었던 유발 하라리와 마르크스 가브리엘의 책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와 마르크스 가브리엘의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그 책들을 읽고나서, GAFA에 대하여 관심이 생겨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유발 하라리.

 

유발 하라리는 미래사회는 고대의 신화시대중세의 종교시대근대의 자본의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과 데이터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호모 데우스에서 데이터 교를 거론할 정도다.

 

가장 흥미로운 신흥 종교는 데이터교이다이 종교는 신도 인간도 우러러보지 않는다이 종교는 데이터를 숭배한다. (호모 데우스, 502)

 

더하여 그는 데이터교의 본산지를 실리콘밸리로 지목하고 있다.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는 (.......) 실리콘밸리이다그곳에서는 첨단 기술 전문가들이 신과는 관계없고 기술과 관계 있는 용감한 신흥 종교들을 우려내고 있다. (위의 책, 481)

 

그 첨단 기술 전문가들이 일하는 회사가 바로 GAFA.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의 머리글자를 따서 GAFA라고 한다.

 

이 4개의 기업들을 한데 묶어 조어를 만들면서까지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것처럼그 회사들이 데이터교의 막강한 교주라는 것인데그 말은 이 기업들이 세계의 디지털 시작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데이터는 ‘21세기의 석유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이들 기업들은 데이터를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라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20년 동안 급성장하며 매출액 합계가 7,730 억 달러에 이르는데이는 한 국가를 초월할 정도의 거대기업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 4)

 

또한 이 기업들은 데이터를 과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 책은 GAFA의 성공요인을 살펴보면서아울러 그런 문제점도 잘 짚어 놓고 있다.

<Chapter 5 4대 플랫폼 기업의 허점>에서 GAFA 의 독점화에 대하여 각국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잘 소개하고 있다.

 

그런 기업규제 차원과는 별개로일반 소비자들에게 주목해야 할 관점이 신실재론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데소개한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그의 저서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에서 GAFA에 대한 우려를 다음과 같이 제기하고 있다.

.

가파 GAFA에 관해서도 이야기해보자권세를 휘두르는 이 4대 기업이 오늘날 전 세계를 통치하고 있다가파의 통치를 저지해야 마땅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 규칙이나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그들이 더 이상 꿈쩍이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 (위의 책, 177)

 

왜 그런가마르쿠스 가브리엘의 말을 더 들어보자.

 

가파는 데이터로 이익을 얻고 있다.

데이터는 알고리즘과 내가 행하는 인풋 사이에 있는 차이다.

먼저 인풋을 살펴보면내가 어떤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린다고 하자페이스북이나 구글은 이 사진으로 이익을 올린다사진을 찍어다시 말하면 그런 수고를 하여 수고스럽게 사진을 올리면 신경도 쓰지 않던 그런 기업에 가치를 생성하게 되고이익을 올린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그런 사진을 찍어올린 사람에게 얼마를 지급할까제로다.

 

그런 현상을 이야기하며마르쿠스 가브리엘은 가파에 대해 일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의 이런 제안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은이 책의 저자가 한 말을 읽어보면 금방 납득이 될 것이다.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더 많은 사람을 플랫폼으로 모아 데이터를 수집하여 최적화된 광고로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이 책, 49)

 

이 책은?

 

그래서 GAFA의 실체를 제대로 알기 위하여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 플랫폼 제국의 성공 시나리오는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IT 최강자가 되기까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다나카 미치아키,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MBA로 기업 전략과 마케팅 전략 및 미션 매니지먼트와 리더십을 전공했다미쓰비시도쿄UFJ은행 투자은행 부문 조사 임원씨티은행 자산증권부 부사장, BOA증권 구조화금융 부장, ABN암로증권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현재 머징 포인트(Merging Point)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소매유통제조업서비스업의료·간병금융증권보험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업종의 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잡지와 웹미디어에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GAFA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는데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들어있다.

 

Chapter 1 5대 요소로 분석하는 GAFA의 경쟁 전략

Chapter 2 진화하는 GAFA의 비즈니스 모델

Chapter 3 결산서로 읽어보는 GAFA의 성공 시스템

Chapter 4 혁신을 낳는 GAFA의 조직 매니지먼트

Chapter 5 4대 플랫폼 기업의 허점

Chapter 6 GAFA를 이을 기업은 어디일까?

Chapter 7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GAFA의 미래

 

또한 이 기업들을 움직이고 있는 인물들에 대하여도 별도로 항목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모두 7명이다.

 

검색 알고리즘의 개발자 래리 페이지 ,

최강 검색 엔진을 개발하다 세르게이 브린

직원에게 사랑받는 CEO 순다르 피차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인물 스티브 잡스

매출을 급상승시킨 박학다식함 팀 쿡,

SNS 문화 교류의 주인공 마크 저커버그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의 왕 제프 베이조스

 

먼저이들 기업에서 배워야 할 점

 

저자는 이 책에서 GAFA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업 혁신을 이루어내며기술면에서 첨단을 걷는 것 이상으로 기업 문화를 선도해가는지를 살펴보고 있는데이런 방법방침들은 각개 기업이나 또는 개인적으로도 적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믿음하에 여기에 그 일부를 옮겨 놓는다.

 

저자는 10개 항목으로 4개 기업에서 10개의 항목을 추려내어 이들 기업의 혁신 내용이 무언지 말해주고 있다일단 이 10가지를 기업별로 재분류해보았다.

 

구글

혁신을 낳는 구글의 20% 법칙

구글의 행동 지침 '열 가지 사실'

최고의 관리자가 되기 위한 구글의 여덟 가지 습관

천재 창업자를 배출하는 구글의 목표 설정 관리법

구글이 실천하고 있는 마인드풀니스

 

애플

신속한 의사결정을 낳는 애플의 플랫형 조직

사원증에 적힌 애플의 열한 가지 성공 법칙

 

페이스북

페이스북의 급진적인 해커웨이 사상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의 피자 두 판의 회의술

아마존의 약진을 뒷받침하는 리더십 14개조

 

일단 다루고 있는 항목의 수를 살펴보면구글이 5가지로 압도적이다.

해서 구글의 방침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있어배울 게 많다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20%의 법칙 : (89)

직원은 사내에서 보내는 시간 중에 20%를 자신이 담당하지 않는 업무 분야에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다.

 

구글의 행동법칙 열 가지. : (96)

이용자에게 집중하면 나머지는 모두 따라온다.

한 가지를 붙잡고 끝까지 해내는 것이 좋다.

늦는 것보다는 빠른 것이 낫다.

웹상의 민주주의는 기능한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만 정보를 찾고 싶어지는 것은 아니다.

.....

 

최고의 관리자가 되기 위한 8가지 습관 (100)

(........ ) 생략.

 

아마존의 피자 두 판의 법칙’ (98)

 

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정한 피자 두 판의 법칙이 있다.

이것은 사내의 모든 팀은 피자 두 판을 나눠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인원으로 제한해야 한다.’라는 규칙이다물론 대기업의 경우에는 팀원을 너무 적게 구성하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피자 두 판의 법칙을 모든 조직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98)

 

다음이 기업들의 진화


이 기업들의 문제점을 알기 전에

 <Chapter 2 >에서 이들 기업의 진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지적한 것처럼페이스북이나 구글은 이용자들의 노력(?)을 거저 활용하여 이익을 올리는 구조다이외에도 그 기업들은 무료 전략으로 점유율을 올리는 등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이그들의 수익구조를 점차 고도화 하고 있다는 점알아두자.

 

구굴의 경우는 모바일에서 인공지능으로무료 전략으로 점유율 독점광고 의존 체제에서 벗어나기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애플의 경우는 고수익 사업아이폰 최강의 고부가가치 작전 아이폰 의존 체제에서 벗어나기.

 

페이스북에서는 27억 명의 플랫폼을 활용하며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세계 최고의 고객 제일주의전자상거래와 AWS의 2대 사업 /차세대 서비스 전략을 수립하여드론 배송 서비스는 물론 앞으로도 새로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다시이 책은?

 

GAFA의 문제점에 대하여는 112쪽 이하의 <Chapter 5, 4대 플랫폼 기업의 허점>을 참조하시라위에 언급한 유발 하라리와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발언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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