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꺼리 - 고전 문학 속 한마디 말의 힘
이선종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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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꺼리 - 고전 문학 속 한마디 말의 힘

 

이 책은?

 

이 책 말꺼리는 <고전 문학 속 한마디 말의 힘>이란 부제가 붙어있는문학작품의 작가와 작가를 통해고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선종, <정음사아가페출판사성서교재간행사에서 편집장을 역임하였다지금까지 인문고전문학철학경제경영등 다양한 분야의 양서들을 기획 및 집필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고대의 그리스부터 현대의 사실주의 문학에 이르기까지 서양 문학의 대표작인 작가들을 선정해 그들의 삶과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여기 소개되고 있는 작가는 다음과 같이 시대별로 구분수록되어 있다.

 

1서양 문학의 태동기 고대 문학 (6)

호메로스소포클레스베르길리우스오비디우스플루타르코스호라티우스

 

2르네상스의 탄생 고전주의 (7)

단테 알리기에리조반니 보카치오에라스무스토머스 모어

제프리 초서미겔 데 세르반테스윌리엄 셰익스피어

 

3인간 이성의 해방 계몽주의 (6)

샤를 드 몽테스키외볼테르드니 디드로고트홀트 레싱존 밀턴,

장 자크 루소

 

4자연으로의 회귀 낭만주의 (8)

요한 볼프캉 폰 괴테월터 스콧빅토르 위고너새니얼 호손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에드거 앨런 포알렉산드르 푸시킨

 

5자연을 모방하는 예술 사실주의 (8)

스탕달표도르 도스토옙스키레프 톨스토이헨릭 입센샬럿/에밀리 브론테에밀 졸라,

기 드 모파상

 

이 책이 목록의 활용법

 

여기 소개되고 있는 35명의 작가들과 그의 작품 중에는이미 알고 있는 작가들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작가를 안다고 해서 그의 작품도 모두 아는 것은 아니니이런 식으로 이 책을 활용해보면 어떨까?

 

먼저 여기 소개되는 작가들 중에서

알고 있는지 여부 :

 알고 있다. - 이름은 알고 있지만자세히는 모른다. - 모른다,

작품을 읽었는지 여부 :

모두 또는 거의 읽었다. - 어느 정도 읽었다  - 읽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구분하여이 책을 읽어보면 어떻까?

그렇게 해서한번은 모두 다 읽어보고그 다음번 읽을 때에는 위와 같이 분류하여마음에 가는 인물을 다시 한번 다른 자료들을 검토해 가면서 읽으면더욱 깊은 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새롭게 만난 인물들

 

플루타르코스 (46? ~ 120?)

 

플루타르고스는 그가 쓴 영웅전만 알고 있었고그 책에는 로마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저자가 당연히 로마인인줄 알았는데그게 아니라 그리스인이었다.

 

또한 그가 철학자정치가 그리고 작가였는데여기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이 있다는 것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플루타르코스는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30년 동안 신관으로 지냈다당시 신관의 역할은 사람들이 묻고 바라는 것에 신을 대신하여 지혜로운 답을 주는 것이었는데이것이 그가 지중해 문명을 주도한 수많은 왕과 영웅들의 삶과 사상에 관심을 둔 이유이기도 하다. (51)

 

호라티우스 (BC 65 ~ BC 8)

 

그저 로마의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그가 카이사르가 암살된 시기에 살았으며또한 브루투스와 뜻을 같이 하여 같이 안토니우스와 싸운 전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

그는 아테네에 유학하여 고대 그리스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는데이 시기에 그는 브루투스와 친교를 맺는다. (61)

 

카이사르 암살 후 로마의 내란이 그리스에도 파급되자 공화제(共和制옹호를 내세운 마르쿠스 브루투스 진영에 가담하여 필리피(Philippi) 군단 사령관이 되어 싸웠으나 안토니우스군에 패하였다. (naver 지식백과)

 

고트홀트 레싱 (1729 ~ 1781)

 

독일의 극작가이자 평론가.

레싱은 독일 희곡과 연극이 발전하려면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독일 드라마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이는 100년 동안 추종했던 프랑스 희곡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으로 이어지면서괴테와 실러 등 후대의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165)

 

주로 연극비평을 통해 민중과는 별 인연이 없는 궁정 주변에 위집(蝟集)하는 문화의 우열성과 허식적인 의상에 가차 없는 필봉을 돌렸다그 중에서도 프랑스 고전극의 권위에의 맹신을 타파하고그리스 비극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평가셰익스피어극의 평가에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였다그의 생애는 부단한 사상투쟁의 연속이었으나독일의 계몽사상가 중에는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확고부동한 확신과 명석한 지성의 소유자였다독일 근대 시민정신의 기수로 평가된다. (naver 지식백과)

 

요한 볼프강 괴테 (1749 ~ 1832)

 

괴테는 단테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세계 3대 시성으로 불린다.

1773괴테는 스물 네 살에 희곡 <괴츠 폰 베를리힝겐>을 발표한다그런데 이 작품의 등장으로 독일 전역은 논쟁이 벌어진다당시 독일의 전통 규범은 프랑스 고전주의 극을 따르는 것인데괴테는 영국의 셰익스피어 극을 따라 집필한 것이다. (190)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무엇을 한 후에 후회하는 편이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 조반니 보카치오 (84)

 

20년 후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인해

더 후회할 것이다. - 마크 트웨인 -

 

마크 트웨인의 이 발언은, 앞서 비슷한 말을 한 보카치오에 대한 오마주, 또는 표절?

 

재산을 잃은 사람은 많이 잃은 것이고,

친구를 잃은 사람은 더 많이 잃은 것이며,

용기를 잃은 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 세르반테스 (117)

 

누가 미친 거요?

장차 이룩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 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 거요? - 돈키호테』 중에서 돈키호테가

(124)

 

우리는 단지 행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더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이것은 달성하기 어렵다.

왜냐하면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실제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 몽테스키외 (144)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중에서 (225)

 

낮에도 꿈꾸는 사람은

밤에만 꿈꾸는 사람에게는 찾아오지 않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 에드거 앨런 포 (234)

 

다시이 책은?

 

300여 쪽의 분량에 35명이란 많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어 다루고 있는 양에 비해 그 내용이 깊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그간 알지 못하고 있던 작가를 만날 수 있었고또 이름은 안다 할지라도 자세히 알지 못했던 작가도 만날 수 있어서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오히려 짧은 지면에 많은 내용들깊은 이야기가 들어있어고전으로 인정받는 많은 작가들을 한꺼번에 만나그들의 문학적 향내를 흠뻑 맡을 수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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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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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이 책은?

 

이 책 스카페이스는 소설이다금주법이 시행될 당시의 미국 암흑가의 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저자는 아미티지 트레일 (ARMITAGE TRAIL), <본명은 모리스 쿤스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태어났으며소설을 쓰기 위해 10대 중반 학교를 그만두고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여러 잡지에 작품을 기고했으며 20대에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탐정 소설을 집필했다아미티지 트레일로서 스카페이스를 썼다다양한 필명으로 펄프 잡지에 소설을 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 책의 내용은?

 

금주법이 시행될 당시의 미국 암흑가의 갱얼굴에 흉터가 있어 스카페이스(Scarface)라 불린 토니 과리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전형적인 킬링 타임용 소설이다.

 

주인공 스카페이스토니 과리노는 갱이다.

서부영화로 치면 무법자현대어로 말하면 깡패그래서 갱스터갱이다.

더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갱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인물에 한 가닥 인간적인 면을 부여하여독자들의 응원을 얻으려고 한다.

 

나는 약속을 지킬거요약속한 상대가 적이든 동료든약속한 내용이 옳든 그르던.”(170)

 

토니가 그렇게 말하고그는 그 말을 지킨다그래서 일말의 인간적인 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그런 의도가 별반 성공했다고 보지 못하는 것이그가 악한 짓을 할 때 망설이거나인간적인 고뇌를 한다거나하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기에 그렇다.

 

스카페이스로 흥하다.

 

여기서 저자가 만들어 놓은 plot 하나 특기할 게 있다.

바로 스카페이스.

그는 조직 폭력배인그러니까 갱노릇을 하다가 경찰에 잡히게 되는 상황에 이르자 군대로 도피한다.

군에 입대하여 전투에 참가하여 얼굴에 상처를 입게 된다그전의 얼굴과 다른 모습으로 보일 정도의 상처다.

 

그리고 제대했는데그 지역에서는 그가 전투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신문에 그의 전사 사실이 보도가 되어서그가 죽은 줄 알기에 다른 사람들은 그가 토니 과리노라는 것을 전혀 모르게 된다.

그는 그것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면서 실력을 쌓아 드디어 한 조직의 보스가 된다.

 

그렇게갱으로 발판을 넓혀가고 있는데 가족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스카페이스로 망하다.

 

그에게는 부모와 형그리고 누이동생이 있었다.

형 벤은 경찰관으로토니가 갱으로 승승장구 할 때 그 형도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여 결국은 경찰서장이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토니가 경찰서장을 사살하자빈 자리를 형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 지역의 치안을 책임진 형과 갱인 동생이 언젠가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

 

가족에게도 그는 자신의 생존을 알리지 않고멀리서만 지켜보며 금전적인 도움만 주고 있었는데여동생인 로지 과리노가 부하 갱인 리날도의 애인이 되어 호텔에 묵게 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그는 가족이란 정에 이끌려누이동생이 갱과 어울리는 것을 참지 못하고호텔 방에 찾아가 부하 갱을 사살해버리고 만다.

 

이 사건으로 그는 잡혀 재판을 받게 된다비록 변호사의 도움으로 무죄가 되지만여동생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것을 다른 여자에게 접근하는 것으로 오해한 그의 애인이 배반하게 되어 결국종말에 이르는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를 본 누이는 그가 오빠라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또한 재판정에 참석한 어머니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이게 그의 얼굴 스카페이스가 그를 망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다시이 책은?

 

종말은?

자기를 추격해 온 형이 총을 들고 다가서는데그는 차마 형을 쏘지 못하고형의 총에 맞아최후를 맞이한다.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 한다하지만 토니는 홀린 듯 방아쇠에 건 손가락을 가늘게 떨며 경찰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상대는 토니의 형이자 경찰서장인 벤 과리노였다. (298)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토니 카몬테가 총쏘는 솜씨 하나는 기가 막혔거든젠장이대로 꼼짝없이 순직하겠구나 생각했지그때 그놈 권총이 말썽을 안 부렸으면 지금쯤 카몬테가 아니라 내가 송장이 됐을 걸. (299)

 

그의 형 벤이 자기 부하들에게 한 말이다자기가 죽인 토니 카몬테가 자기 동생이라는 것을 모른 채 말이다.

 

그런 말에 이어서 소설은 이렇게 끝이 난다.

 

벤 과리노는 몰랐다.

토니의 총이 불발된 것이 아니라 단지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는 사실을......(299)

 

그래서 스카페이스는 그를 갱으로 흥하게 하고 이윽고 망하게 한다.

그래서 제목이 스카페이스인 것이다. 그런 이치  알려준 갱스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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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 - 2021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작
정성진 지음 / 프리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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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  

 

이 책은?

 

이 책 아는 척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는 주눅 들지 않고 공연을 두 배로 즐기는 데 필요한 기초 사항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정성진, <SK플래닛에서 문화 마케팅모바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연 전문가이다육사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공병장교로 복무했다전역한 뒤 서울뮤지컬컴퍼니킥뮤지컬장강엔터테인먼트스펠엔터테인먼트, EMK뮤지컬컴퍼니 등에서 뮤지컬 기획 및 마케팅 일을 했다경희대 MBA에서 예술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육사생도 시절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관람한 것을 계기로 뮤지컬에 빠져들었다가족과 함께 뮤지컬을 관람할 때 아이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꼼꼼하게 모아 알기 쉽게 설명을 붙였다글 곳곳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딸이 그림을 덧붙였다.>

 

이 책의 내용은?

 

연극뮤지컬그리고 오페라에 관하여 궁금한 것이 있으면이 책을 보면 된다.

이 책에는 공연예술에 관한 정보 중 기초적인 사항이 들어있다

 

이 책은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 아는 척해보자>에서는 아주 기초적인 사항이 들어있다.

1. 4대 뮤지컬이란?

뮤지컬 넘버가 뭐죠?

연극뮤지컬그리고 오페라, 에 대하여

 

<2장 좋은 자리를 싸게 구하기!>에서는 티켓 싸게 사는 방법등 관람객을 위한 실용적인 정보가 구체적으로 들어있다.

 

<3장 이럴 땐이렇게!>에서는 환불이 안 될 때는?’, ‘공연장에서 지켜야 할 매너’ 등이 들어있다.

 

<4장 공연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에서는 그간 공연을 보면서 궁금했던 사항들을 자세하게 풀어주고 있다예컨대 배우가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요?’라든가 배우들의 분장은 왜 그렇게 진하죠?’같은 궁금증을 풀수 있다.

 

<5장 팬데믹과 공연 즐기기>에서는 팬데믹이 공연계에 가져올 변화!’를 다루고 있다.

 

4대 뮤지컬이란?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햄릿리어왕맥베스오셀로를 4대 비극이라 하는데뮤지컬에도 4대 뮤지컬이라 칭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부르는 작품은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이다그러나 세계적으로는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불리지 않는다대부분 4’(Big Four) 또는 매킨토시의 빅4’로 부른다영국 출신 뮤지컬 제작자(Producer)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가 1980년대에 발표해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16)

 

카메론 매킨토시(Cameron Mackintosh)는 4개의 작품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데

<캣츠>에서는 매킨토시와 작곡가 엔드류 로이드 레버가 처음으로 만났으며,

<오페라의 유령>에서도 역시 매켄토시와 엔드류 로이드 레버가

<레미제라블>과 <미스 사이공>은 작곡 클로드 미셀 쇤베르그작사 알랭 부빌과 제작자 매킨토시가 제작으로 참여하여 만든 작품이다.

 

BGM, OST가 아니고뮤지컬 남버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음악은 BGM(Background Music), OST(Original sound)라 부르는데, 뮤지컬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않고 뮤지컬 넘버라 부르는데그 이유는? (24쪽 참조)

 

실상 뮤지컬 넘버 중에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 많다.

방송이나 매스컴을 통해 들어본 적이 있어뮤지컬을 보지 않았더라도 귀에 익은 곡들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 송’, ‘에델바이스

<영웅>의 누가 죄인인가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오브 디 오페라

 

공연장에서 지켜야 할 매너 (122쪽 이하)

 

공연장에 최소 30분전에 도착하고, 10분전에는 자리에 앉는다.

음식물은 공연장에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휴대폰은 끄거나 비행기 모드로.

박수를 아무 때나 치면 안된다.

사진 촬영은 금물.

그리고인터미션 중 화장실 갈 때에도 티켓 소지 필수.

 

그간 궁금했던 것들

 

자주 본 것은 아니지만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면서 신기하게 여겼던 것들이 있는데여기서 그 궁금증을 풀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의상을 빛의 속도로 바꿔입고 등장하던데..(158)

그 이유는 퀵 체인지배우가 무대 뒤로 퇴장하는 순간의상팀분장팀음향팀이 모두 달려들어 일사불란하게 퀵 체인지를 진행한다는 것이다그러니 본인이 옷을 벗고 입고 하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

이걸 들으니자동차 경주에서 바퀴를 교환하는 순간, 정비팀들이 달려들어 일사분란하게 바퀴를 교환하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배우도 사람인지라갑자기 아프거나 배탈이 나면 어쩌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영화는 편집을 해서 보여주는 것이니까 그럴 염려는 없는데연극이나 뮤지컬 등 현장에서 공연이 실시간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는 어떻게 대처할까? (133)

 

이런 경우를 위해서커버라고 부르는 대역 배우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언더스타디얼터네이트스윙 등이 여기에 해당되고,

커버와는 다르게 주연배우를 두 명이나 세 명으로 멀티 캐스팅하는 경우도 있다.

 

둥장 배우들의 분장은 어색할 정도로 진하던데...(164)

연기하는 배우들의 얼굴 표정이 멀리 떨어진 객석에서도 잘 보이게 하려는 이유와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배우들이 자연히 땀을 많이 흘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분장이 땀에 지워지지 않도록 분장용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를 많이 바른다는 것.

 

오픈 런(open run)과 리미티드 런(limited run)

오픈 런은 공연의 종료일즉 페막일을 정해놓지 않고 계속 공연하는 것을 말하고리미티드 런은 공연 시작 전에 상연 기간을 정해놓고 진행하는 방식이다. (40)

 

다시이 책은?

 

공연예술에 대하여아는 척이 아니라이 정도는 알아야 공연예술을 감상하면서 주눅들지 않을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쓰려고 <공연을 처음 관람하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를 찾아서 그에 대한 정보를 매일 조금씩 타이핑한저자의 의도가 충분히 달성되었다고 생각된다.

 

공연예술에 대해궁금한 것 있으면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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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모두의 적 - 해적 한 명이 바꿔놓은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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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 눈을 뜨게 해주는 인류 모두의 적

 

이 책은?

 

이 책 인류 모두의 적은 해적 한 명이 바꿔놓은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을 그린 책으로

원제는 <Enemy of All Mankind>이다.

 

저자는 스티븐 존슨, <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에 포함된 과학 저술가브라운대학교에서 기호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활발한 저술 활동을 바탕으로 저널리즘스쿨계의 명문 컬럼비아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으며 그의 저서는 모두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이 책의 내용은?

 

인도양 바다위를 무굴제국의 배 한 척이 항해하고 있었다그리고 그 배 곁에 어느새 나타난 또 한 척의 배가 갑자기 포문을 열고 느닷없는 공격을 시작하였다보물선을 공격한 배는 팬시호였다. 무굴제국 배는 건스웨이호였다.  

 

이게 이 책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문제적 장면이다.

 

팬시호는 왜 무굴 제국의 건스웨이호를 공격했으며그 공격의 여파는 무엇인가?

저자는 이 공격을 세계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간주그 과정과 결과를 치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의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하여는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영국인 제임스 후블론은 스페인 원정해운이란 사업을 계획하고 선단을 꾸린다.

기함인 찰스 2세호를 비롯하여제임스호 도브호세븐스호이렇게 4척의 배가 꾸려진다. 

이중 기함인 찰스 2세호는 46문의 대포를 장착한 전함이었다. (85)

후불론이 돈을 들여 그런 기함을 건조한 이유는 스페인 해안이나 서인도제도에서 있을지도 모르는 공격으로부터 선단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86)

 

기함(旗艦) : 함대의 군함 가운데 지휘관이 타고 있는 배대개 지휘관의 지위를 상징하는 기가 달려 있다.

 

1693년 8월 네 척의 배는 닻을 올리고 템스강하구를 떠나 드넓은 바다로 항해를 나선다. (87)

 

네 척의 배에는 모두 약 200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는데

그 중 중요한 배와 인물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도브호 선장 존 나이트이등 항해사 윌리엄 댐피어

찰스 2세호 선장 존 스트롱 (사망후 교제찰스 깁슨)

일등 항해사 헨리 에브리이등 항해사 조지프 그라베트데이비드 크리그,

핸리 애덤스

제임스호 : 선장 험프리스일등 항해사 토머스 드루이트,

 

런던을 출발한 선단은 스페인의 아코루나 항구에 도착했다. (100)

선단은 거기에서 1693년 겨울부터 1694년 5월까지 머물렀는데, 1694년 5월 7사건이 일어난다.

찰스 2세호의 일등 항해사 헨리 에브리가 반란을 일으켜배를 장악해버린 것이다. (117)

배를 장악한 헨리 에브리는 항해를 하면서 영국배와 프랑스 배를 공격하여 세를 확장한 다음에  무굴제국의 건스웨이호를 약탈하기 위한 항해를 계속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 한명의 해적 헨리 에브리를 둘러싼 이야기다.

 

이제 가해자를 소개했으니피해자인 무굴제국 황제의 건스웨이호를 살펴보자.

 

건스웨이호는 무굴 제국의 배로무슬림이 홍해 동쪽의 아시르 산맥 기슭에 위치한 성지들을 순례하는 연례행사즉 하즈(haji)를 맞아 황제의 직계 가족과 고위 관리들을 메카까지 실어나르는 것이 목적인 배였다. (171) 

그날 문제의 항해에서는선상에는 수십 명의 여성이 있었고그들중 다수가 아우랑제브 왕실의 가족이었다. (191)

그 배에는 무굴제국의 위용을 자랑하는 온갖 호화로운 재물 또한 싣고 있었다이는 바깓 세계를 향한 선언으로 세계 정복자의 재산 규모를 널리 알리려는 목적도 있었다. (175)

 

그래서 그 배에는 80문의 대포와 400명의 군인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그런 배가 그만 헨리 에브리의 표적이 되어 공격당한 것이다.

그래서 모든 보물을 약탈당하고 선상의 모든 여인들 또한 모진 욕을 당하고 만다.

 

이런 사건이 벌어지자무굴제국과 영국이 발칵 뒤집힌다.

 

이 사건이 세계역사에 끼친 영향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해적 일당은 해적선 선장 헨리 에브리를 제외한 주동자들이 체포되어 교수형을 당한다.

 

그것 이외에 이 사건이 세계 역사에 미친 영향을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는데

그 첫째는 동인도회사가 해적과 한 패라는 의심을 받게 되어해적을 어떻게든 조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당시 인도에 진출해서 사업을 진행중이던 동인도회사가 해적을 묵인 또는 한 패라는 오해를 받게 되어영국 정부는 해적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238)

 

그렇게 곤경에 처하게 된 동인도 회사는 이것을 기화로 오히려 영국 선박이 무슬림 보물선들이 메카로 떠날 때 그들을 보호하고바다를 해적으로부터 구해내는 역할을 위임받게 된다. (279)

 

그런 과정을 거쳐 영국의 동인도회사는 법을 집행하는 권한까지 부여받은 셈이 되어결국은 인도를 영국령으로 하는 데 있어 수훈 갑의 기관이 된다.

 

이제 해적은 인류 모두의 적으로 간주되게 되었다. (292)

그전까지는 예컨대 영국의 사략선 같은 경우나라에서 다른 나라 배에 대한 약탈을 허용하는 식으로 해적질을 했었는데 이제 그런 관행은 허용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의 또다른 특징

 

이 책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게끔 그 서술에 있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찰스 2세호즉 해적선이 되어 팬시호가 된 배는 영국의 배였다그리고 그 배와 상대방 무굴 제국의 건스웨이호를 사건의 현장에서 서로 만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마치 다큐멘터리 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서술해나간다.

 

한 배는 영국에서 선단이 꾸려지는 것부터당시의 상황해적선이 당시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등등관련 사항을 차근차근 보여준다그리고 사건의 장본인인 헨리 에브리를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또 다른 편에서는 무굴제국의 역사로부터영국이 무역 통로를 열기 위하여 접근하는 과정을 무굴 제국의 왕실 상황과 맞물려 서술해 나간다이곳의 주인공은 황제인 아우랑제브.

 

1650년대 말을 두 화면으로 본다고 상상해보자한 아이는 잉글랜드 웨스트컨트리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8,000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서는 한 왕조의 새로운 계승자가 무굴제국의 황제가 된다지리와 문화계급종교와 언어가 완전히 달라서이들보다 공통점이 적은 두 사람을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다그러나 당시에는 전혀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일련의 사건들로 말미암아 아우랑제브와 헨리 에브리는 폭력적 충돌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61)

 

그렇게 차근차근 한 쪽또 다른 한 쪽을 교차해가면서 서술해 가다가드디어 두 배는 만나게 되어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이 장면에 저자는 초점을 맞춰역사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어떻게 인도에 진출하고야금야금 그 세력을 넓혀가 결국은 인도를 식민지화하기까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그 이면의 역사를 해적인 헨리 에브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있음 직하지 않은 충돌은 개인의 삶을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다. 1650년대 말에 두 화면으로 에브리의 탄생과 아우랑제브의 즉위를 모두 지켜본 사람이 있었더라도둘의 충돌 이후로 인도에서 이슬람 시대가 붕괴하고대영제국군이 들어서서 두 세기 이상 인도 아대륙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영국의 인도 점령은 근대를 규정하는 사실이기 때문에 다른 연대표를 상상하기가 힘들다그러나 헨리 에브리의 삶이 다른 식으로 전개되었더라면영국의 인도 점령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61)

 

그래서 별 관심 없었던 인도의 역사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무굴 제국의 역사를 자세히 살펴보면서영국의 제국주의 침략의 한 면을 살펴보게 되었다.

 

역사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해적질을 하던 한 명이 결국은 인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도화선을 건드린 격이다.

영국은 해적 한 명을 잡았고그걸 기화로 하여 인도를 수중에 넣었다.

 

영국과 인도의 관련되는 역사를 거시적으로 읽어본흥미진진한 책이다.

그래서 역사를 보는 눈도길러준다뜨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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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대국의 입지가 흔들리다 - 냉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세계통찰 시리즈 15
한솔교육연구모임 지음 / 솔과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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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일어선 미국 3 - 초강대국의 입지가 흔들리다

 

이 책은?

 

이 책 전쟁으로 일어선 미국 3 : 초강대국의 입지가 흔들리다는 미국이 참전한 전쟁을 다루고 있는 <전쟁으로 일어선 미국시리즈 중 세 번째 권이다다루고 있는 전쟁은 냉전’ 시대의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이다.

 

저자는 한솔교육연구모임.

한솔교육연구모임은 지적 호기심이 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20여 년간 이상 각국의 경제정치사회문화 등 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 가르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떠올린 소설과 영화들

 

이 책을 읽고 나니다음과 같은 문학작품과 영화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작품을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

톰 행크가 출연한 <스파이 브릿지>

톰 행크가 출연한 <포레스트 검프>

 

실베스터 스텔론의 <람보시리즈는 논외로 하자.

 

그리고 최인훈의 광장

 

이 책의 내용은?

 

<전쟁으로 일어선 미국시리즈는 미국이란 나라를 제대로 보게 해준다.

 

1권에서는 독립전쟁을 위시하여 1차 세계대전까지,

2권에서는 제 2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3권인 이 책에서는 2차 대전 이후 냉전시대에 일어난 두 개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4권에서는 그 뒤 일어난 걸프전소말리아 전쟁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Part 1 전쟁 없이도 전쟁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다냉전의 시대

Part 2 한반도에서 일어난 민족 최대의 비극한국 전쟁

Part 3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베트남 전쟁

 

냉전 시대에도 총성 없는 전쟁이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에 평화가 찾아왔지만미국과 소련두 나라는 전쟁이 끝나자마자 체제 경쟁에 돌입했다이른바 냉전시대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두 나라는 자신들의 세력권을 형성하면서 전후 세계를 나누기 시작했다.

먼저 유럽이 사회주의 세력의 동유럽과 자본주의 진영의 서유럽으로 나뉘었다.

이후 동유럽과 서유럽을 위시로 하여 정치군사경제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총성 없는 전쟁곧 냉전의 시대가 도래했다. (23)

 

그런 냉전 시대에도 물밑 싸움은 더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여기서 냉전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 몇 개 살펴본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프라하의 봄>

소련에 의해 꺾인 체코의 민주 자유화 운동프라하의 봄

 

1968년 8월 20일 소련군을 필두로 바르샤바 조약기구 소속 대군 20만명 이상이 체코를 침공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53)

 

소련이 체코를 침공한 이유는, 1968년 1월 개혁적 정치가 알렉산드르 둡체크가 체코의 공산당 지도자가 되면서부터 체코에 불어온 개혁바람 때문이었다.

둡체크는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려고 시도했다그러나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고무력으로 응징하겠다고 체코를 침공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체코 국민들은 저항하였으나 역부족결국 둡체크는 쫓겨나고 체코는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런 상황을 소재로 한 소설이 바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고이를 영화화한 것이 <프라하의 봄>이다.

 

톰 행크 주연 <스파이 브릿지>

미국과 소련의 스파이 전쟁추락한 전략 정찰기 U-2 ‘드래곤레이디’ 꼬리가 밟힌 최고의 스파이완벽한 협상이 만들어 낸 사상 초유의 스파이 맞교환 작전.

 

냉전 시대에는 상대방의 기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첩보전 또한 치열했는데여기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한 스파이 사건이 발생한다 

소련의 스파이 루돌프 아벨과 법정에서 그를 변호한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의 FBI 는 루돌프 아벨이 소련의 스파이라는 정보를 입수하였으나 구체적인 확증을 찾지 못하여잡지 못하고 있었다그런데 어느날 루돌프 아벨이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소련은 미국의 5센트 동전 속을 파내어 그 속에 암호화된 메시지를 넣어 루돌프 아벨에게 전달했다그래서 FBI가 아무리 애를 써도 잡지 못했는데어느 날 루돌프가 신문을 사면서 그 동전을 신문 대금으로 건넨 것이다신문 팔이는 동전이 너무 가볍다고 느꼈고유심히 살펴보다가 그 속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렇게 해서 루돌프는 체포되게 된다.

 

여기까지 이야기는 그저 서론에 불과하다.

체포된 루돌프는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데미국 법정은 그런 범죄자에게도 변호인을 붙여주게 되어있었기에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이 그 일을 맡게 된다. 

당시 소련이라면 엄연한 적국이었기에 적국의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었다매국노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변호할 수밖에 없었던 제임스 도노반그는 스파이 루돌프를 사형에 처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그래서 결국 그는 사형 대신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복역하게 되는데이게 훗날 두 사람루돌프의 목숨까지 합하여 세 명을 살리는 일이 된다. 

이 책에서는 그 영화를 거론하지 않는데이 사건은 톰 행크 주연으로 영화화 된다.

제목은 <스파이 브릿지>

 

톰 행크 <포레스트 검프>

미국과 중국의 외교 단절 22년 만에 얻은 탁구가 가져온 평화

 

1971년 4월 10미국 탁구 국가대표 팀은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

이는 1949년 중국 대륙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고 양국 간의 외교관계가 단절된지 22년 만의 일이었다. (81)

 

이런 장면은 톰 행크가 주연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등장한다포레스트 검프가 미국의 역사의 중요한 장면마다 등장하며 미국 역사를 요약 정리해주는데중국에서 탁구 외교를 펼치는 장면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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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일어난 민족 최대의 비극한국 전쟁숨어있던 이야기들

 

전쟁이 길어지기를 바란 스탈린

 

소련의 스탈린이 한국 전쟁을 일으킨 속셈은 따로 있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미국과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이 힘을 겨루면 장기전으로 갈 것이 분명하고 전쟁을 치르는 동안 엄청난 국력 소모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북한이 사흘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파죽지세로 남하하자당황하게 된다.

그는 장기전으로 끌고가기 위해 유엔을 이용하기로 하고유엔 안보리에서 유엔군 파견을 위한 회의가 열릴 때에일부러 불참하여회의 안건이 통과되도록 한다.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미국영국프랑스타이완소련이 상임이사국이었는데이사국 중 어느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부결되게 되어 있었다. (134)

 

그런 상황에서 소련이 회의에 불참하여 안건이 쉽게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이다.

 

유엔군이 서울을 수복하자 군정 실시를?

 

유엔군이 서울을 수복하자 미국 정부는 질서 회복을 위해 미군이 서울을 다스리는 군정을 실시하려고 했었다. (148)

 

이 때 이런 방침에 반대를 한 사람이 맥아더였다그는 미국 정부에 전보를 보내이곳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이승만 정부가 서울을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였고결국 미국 정부는 그의 의견을 따랐다. (149)

 

중립국으로 간 포로들과 최인훈의 광장

 

1953년 6월 18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한국군은 포로수용소의 철조망을 부숴버렸다그 안에 있는 반공포로들이 탈주하도록 도운 것이다.

이것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건반공포로 석방이다.

 

정부 차원에서 적군 포로의 탈주를 도운 경우는 역사상 처음이다.

대한민국 정부의 독단적인 행동에 분노한 미국은 쿠테타를 사주해 이승만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생각까지 했었다. (210)

 

한편포로로 잡혀있던 사람들 중에서 북으로 송환을 거부하는 반공포로에게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한민국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허락했다.

수많은 포로 중에서 76명이 중립국으로 가기를 원했고그들은 한국 전쟁에 관여하지 않은 인도로 떠났다. (208)

 

이런 과정을 읽으면서최인훈의 광장이 떠올랐다.

소설의 주인공 이명준이 왜 인도로 가는 배를 타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베트남 전쟁

 

혹시 베트남과 관련해서 '베트콩'만 알고 있다면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베트남이 동남아에서 여행하기 좋은 나라라고만 알고 있다면역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잔혹한 수탈의 대상이 된 비극의 나라 베트남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맹호부대가 베트남에 가서 한 일이 무엇인가?

미국이 왜 베트남에서 전쟁을 벌였는가?

왜 프랑스는 베트남을 식민지로 삼고, 그렇게 놓아주지 않으려고 했는가?

 

그저 순박하게 농사짓고 사는 농촌에 들어가평화롭게 농사 지으러 논밭에 가는 사람들을 총으로 쏘아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른 게 누구인가?

왜 베트남 북쪽으로 폭격기를 보내무차별 폭격을 자행했는가?

 

대체 왜?

 

통킹만 사건이란 게 있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깊숙하게 개입할 명분을 만들어준 사건이다. 

1964년 베트남 북부 통킹만에서 미국 구축함 매독스가 북베트남 경비정 3척에세 공격을 받았다고 미국 정부가 발표했다. (284)

 

하지만 통킹만 사건은 미 국방부가 베트남 전쟁에 개입할 구실을 만들기 위한 자작극에 불과했다. (284)

 

그런데 베트남에서만 이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니다;

 

미국과 스페인 전쟁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미국은 1898년 1자국민 보호를 명목으로 해군 순양함 USS 메인호를 쿠바에 파견한다그 배는 정박한지 20일 만에 원인모르게 침몰한다.

미국은 스페인의 기뢰에 의한 침몰이라고 주장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으로 일어선 미국 1, 시련과 고비를 딛고 일어서다,225)

 

나중(1974)에 조사한 결과메인호의 침몰은 외부의 기뢰 공격이 아니라 부실한 위험관리로 인한 것이라 판명되었다. (위의 책 234)

 

이 베트남 전쟁이 당시까지 미국이 패배한 유일한 전쟁이라는 것알아두자

 

다시이 책은?

 

전쟁은 참혹하다전쟁의 결과는 승전국이나 패전국이나 똑같이 비참하다.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을 살펴보면 그 결과는 분명하다.

 

베트남 정부 조사 결과, 300만명이 넘는 베트남 사람들이 고엽제로 질병을 앓고 있으며기형아가 50만명 이상 태어났다. (343)

 

미군의 트라우마참전한 미군 병사중 3분의 1에 육박하는 80만명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1990년 초까지 무려 6만명이 넘는 사람이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45)

 

우리나라 역시 전쟁에서 받은 피해가 헤아릴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전쟁을 부르짖는 정치가가 있다면그건 미친 사람이 분명하다.

 

이 책은 확실히 말하고 있다.

전쟁의 위험성을그리고 지금 이 땅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어떤 모습으로 귀결될지를비극이라는 것을.

 

세상을 바로 보여주는 이 책그래서 책 제목 세계 통찰』 답게 우리에게 통찰력을 선사해주는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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