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대국의 입지가 흔들리다 - 냉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세계통찰 시리즈 15
한솔교육연구모임 지음 / 솔과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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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일어선 미국 3 - 초강대국의 입지가 흔들리다

 

이 책은?

 

이 책 전쟁으로 일어선 미국 3 : 초강대국의 입지가 흔들리다는 미국이 참전한 전쟁을 다루고 있는 <전쟁으로 일어선 미국시리즈 중 세 번째 권이다다루고 있는 전쟁은 냉전’ 시대의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이다.

 

저자는 한솔교육연구모임.

한솔교육연구모임은 지적 호기심이 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20여 년간 이상 각국의 경제정치사회문화 등 주로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을 선별해 가르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떠올린 소설과 영화들

 

이 책을 읽고 나니다음과 같은 문학작품과 영화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작품을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

톰 행크가 출연한 <스파이 브릿지>

톰 행크가 출연한 <포레스트 검프>

 

실베스터 스텔론의 <람보시리즈는 논외로 하자.

 

그리고 최인훈의 광장

 

이 책의 내용은?

 

<전쟁으로 일어선 미국시리즈는 미국이란 나라를 제대로 보게 해준다.

 

1권에서는 독립전쟁을 위시하여 1차 세계대전까지,

2권에서는 제 2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3권인 이 책에서는 2차 대전 이후 냉전시대에 일어난 두 개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4권에서는 그 뒤 일어난 걸프전소말리아 전쟁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Part 1 전쟁 없이도 전쟁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다냉전의 시대

Part 2 한반도에서 일어난 민족 최대의 비극한국 전쟁

Part 3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베트남 전쟁

 

냉전 시대에도 총성 없는 전쟁이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에 평화가 찾아왔지만미국과 소련두 나라는 전쟁이 끝나자마자 체제 경쟁에 돌입했다이른바 냉전시대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두 나라는 자신들의 세력권을 형성하면서 전후 세계를 나누기 시작했다.

먼저 유럽이 사회주의 세력의 동유럽과 자본주의 진영의 서유럽으로 나뉘었다.

이후 동유럽과 서유럽을 위시로 하여 정치군사경제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총성 없는 전쟁곧 냉전의 시대가 도래했다. (23)

 

그런 냉전 시대에도 물밑 싸움은 더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여기서 냉전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 몇 개 살펴본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프라하의 봄>

소련에 의해 꺾인 체코의 민주 자유화 운동프라하의 봄

 

1968년 8월 20일 소련군을 필두로 바르샤바 조약기구 소속 대군 20만명 이상이 체코를 침공하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53)

 

소련이 체코를 침공한 이유는, 1968년 1월 개혁적 정치가 알렉산드르 둡체크가 체코의 공산당 지도자가 되면서부터 체코에 불어온 개혁바람 때문이었다.

둡체크는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려고 시도했다그러나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 않고무력으로 응징하겠다고 체코를 침공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체코 국민들은 저항하였으나 역부족결국 둡체크는 쫓겨나고 체코는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런 상황을 소재로 한 소설이 바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고이를 영화화한 것이 <프라하의 봄>이다.

 

톰 행크 주연 <스파이 브릿지>

미국과 소련의 스파이 전쟁추락한 전략 정찰기 U-2 ‘드래곤레이디’ 꼬리가 밟힌 최고의 스파이완벽한 협상이 만들어 낸 사상 초유의 스파이 맞교환 작전.

 

냉전 시대에는 상대방의 기밀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첩보전 또한 치열했는데여기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한 스파이 사건이 발생한다 

소련의 스파이 루돌프 아벨과 법정에서 그를 변호한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의 FBI 는 루돌프 아벨이 소련의 스파이라는 정보를 입수하였으나 구체적인 확증을 찾지 못하여잡지 못하고 있었다그런데 어느날 루돌프 아벨이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소련은 미국의 5센트 동전 속을 파내어 그 속에 암호화된 메시지를 넣어 루돌프 아벨에게 전달했다그래서 FBI가 아무리 애를 써도 잡지 못했는데어느 날 루돌프가 신문을 사면서 그 동전을 신문 대금으로 건넨 것이다신문 팔이는 동전이 너무 가볍다고 느꼈고유심히 살펴보다가 그 속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렇게 해서 루돌프는 체포되게 된다.

 

여기까지 이야기는 그저 서론에 불과하다.

체포된 루돌프는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데미국 법정은 그런 범죄자에게도 변호인을 붙여주게 되어있었기에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이 그 일을 맡게 된다. 

당시 소련이라면 엄연한 적국이었기에 적국의 스파이를 변호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었다매국노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변호할 수밖에 없었던 제임스 도노반그는 스파이 루돌프를 사형에 처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그래서 결국 그는 사형 대신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복역하게 되는데이게 훗날 두 사람루돌프의 목숨까지 합하여 세 명을 살리는 일이 된다. 

이 책에서는 그 영화를 거론하지 않는데이 사건은 톰 행크 주연으로 영화화 된다.

제목은 <스파이 브릿지>

 

톰 행크 <포레스트 검프>

미국과 중국의 외교 단절 22년 만에 얻은 탁구가 가져온 평화

 

1971년 4월 10미국 탁구 국가대표 팀은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

이는 1949년 중국 대륙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고 양국 간의 외교관계가 단절된지 22년 만의 일이었다. (81)

 

이런 장면은 톰 행크가 주연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등장한다포레스트 검프가 미국의 역사의 중요한 장면마다 등장하며 미국 역사를 요약 정리해주는데중국에서 탁구 외교를 펼치는 장면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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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일어난 민족 최대의 비극한국 전쟁숨어있던 이야기들

 

전쟁이 길어지기를 바란 스탈린

 

소련의 스탈린이 한국 전쟁을 일으킨 속셈은 따로 있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미국과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이 힘을 겨루면 장기전으로 갈 것이 분명하고 전쟁을 치르는 동안 엄청난 국력 소모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북한이 사흘만에 서울을 점령하고 파죽지세로 남하하자당황하게 된다.

그는 장기전으로 끌고가기 위해 유엔을 이용하기로 하고유엔 안보리에서 유엔군 파견을 위한 회의가 열릴 때에일부러 불참하여회의 안건이 통과되도록 한다.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미국영국프랑스타이완소련이 상임이사국이었는데이사국 중 어느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부결되게 되어 있었다. (134)

 

그런 상황에서 소련이 회의에 불참하여 안건이 쉽게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이다.

 

유엔군이 서울을 수복하자 군정 실시를?

 

유엔군이 서울을 수복하자 미국 정부는 질서 회복을 위해 미군이 서울을 다스리는 군정을 실시하려고 했었다. (148)

 

이 때 이런 방침에 반대를 한 사람이 맥아더였다그는 미국 정부에 전보를 보내이곳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이승만 정부가 서울을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였고결국 미국 정부는 그의 의견을 따랐다. (149)

 

중립국으로 간 포로들과 최인훈의 광장

 

1953년 6월 18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한국군은 포로수용소의 철조망을 부숴버렸다그 안에 있는 반공포로들이 탈주하도록 도운 것이다.

이것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건반공포로 석방이다.

 

정부 차원에서 적군 포로의 탈주를 도운 경우는 역사상 처음이다.

대한민국 정부의 독단적인 행동에 분노한 미국은 쿠테타를 사주해 이승만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생각까지 했었다. (210)

 

한편포로로 잡혀있던 사람들 중에서 북으로 송환을 거부하는 반공포로에게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한민국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허락했다.

수많은 포로 중에서 76명이 중립국으로 가기를 원했고그들은 한국 전쟁에 관여하지 않은 인도로 떠났다. (208)

 

이런 과정을 읽으면서최인훈의 광장이 떠올랐다.

소설의 주인공 이명준이 왜 인도로 가는 배를 타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베트남 전쟁

 

혹시 베트남과 관련해서 '베트콩'만 알고 있다면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베트남이 동남아에서 여행하기 좋은 나라라고만 알고 있다면역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잔혹한 수탈의 대상이 된 비극의 나라 베트남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맹호부대가 베트남에 가서 한 일이 무엇인가?

미국이 왜 베트남에서 전쟁을 벌였는가?

왜 프랑스는 베트남을 식민지로 삼고, 그렇게 놓아주지 않으려고 했는가?

 

그저 순박하게 농사짓고 사는 농촌에 들어가평화롭게 농사 지으러 논밭에 가는 사람들을 총으로 쏘아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른 게 누구인가?

왜 베트남 북쪽으로 폭격기를 보내무차별 폭격을 자행했는가?

 

대체 왜?

 

통킹만 사건이란 게 있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깊숙하게 개입할 명분을 만들어준 사건이다. 

1964년 베트남 북부 통킹만에서 미국 구축함 매독스가 북베트남 경비정 3척에세 공격을 받았다고 미국 정부가 발표했다. (284)

 

하지만 통킹만 사건은 미 국방부가 베트남 전쟁에 개입할 구실을 만들기 위한 자작극에 불과했다. (284)

 

그런데 베트남에서만 이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니다;

 

미국과 스페인 전쟁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미국은 1898년 1자국민 보호를 명목으로 해군 순양함 USS 메인호를 쿠바에 파견한다그 배는 정박한지 20일 만에 원인모르게 침몰한다.

미국은 스페인의 기뢰에 의한 침몰이라고 주장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으로 일어선 미국 1, 시련과 고비를 딛고 일어서다,225)

 

나중(1974)에 조사한 결과메인호의 침몰은 외부의 기뢰 공격이 아니라 부실한 위험관리로 인한 것이라 판명되었다. (위의 책 234)

 

이 베트남 전쟁이 당시까지 미국이 패배한 유일한 전쟁이라는 것알아두자

 

다시이 책은?

 

전쟁은 참혹하다전쟁의 결과는 승전국이나 패전국이나 똑같이 비참하다.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을 살펴보면 그 결과는 분명하다.

 

베트남 정부 조사 결과, 300만명이 넘는 베트남 사람들이 고엽제로 질병을 앓고 있으며기형아가 50만명 이상 태어났다. (343)

 

미군의 트라우마참전한 미군 병사중 3분의 1에 육박하는 80만명이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1990년 초까지 무려 6만명이 넘는 사람이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45)

 

우리나라 역시 전쟁에서 받은 피해가 헤아릴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전쟁을 부르짖는 정치가가 있다면그건 미친 사람이 분명하다.

 

이 책은 확실히 말하고 있다.

전쟁의 위험성을그리고 지금 이 땅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어떤 모습으로 귀결될지를비극이라는 것을.

 

세상을 바로 보여주는 이 책그래서 책 제목 세계 통찰』 답게 우리에게 통찰력을 선사해주는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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