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내 곁엔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
김경주 지음 / 열림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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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헤맬 때, 내 곁엔 누가? 무엇이?

 

시극(詩劇)이란?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내 곁엔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라는 긴 제목의 책을 읽었다. 시극이라고 한다. 내 상식으로는 시극(詩劇)이란 극의 내용이 시로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시로 이루어진다는 말인가?

 

읽었다, 한 번. 그런데 인물들 사이에 오고가는 대사가 시 같지 않았다, 그냥 평범한 대화, 산문체 대화로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도 이게 시극? 그런 의문이 먼저 들었다.

 

내가 헤맬 때, 내 곁엔 아무도 없었다,

 

읽었다. 그런데 내용마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는 의문은 물론이거니와, 등장인물간의 관계도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두 번째 든 생각은 자괴감, 내가 글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일까, 이해력이 부족한 것인가? 아니면 무언가 다른 것이 있는 책인가?

 

그렇게 헤맸다. 그렇게 헤매며 한 번 읽고나서 다시 읽으려 했다. 두 번쯤 읽으면 이해가 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번 읽으려다가 해설이 첨부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해설을 읽어볼까 말까, 순간적인 망설임이 일었다. 문학에 전문적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해설이란 항목은 대부분 젠 체 하는 평론가의 놀이터에 불과했다. 요령부득으로 전문용어들이 난무하고, 현학적인 문장의 뒤엉킴, 그래서 어떤 경우는 더욱 난해한 미로로 끌려가기 일쑤였기에, 이 책의 경우도 혹시 그런 경우가 아닐까, 하는 기우가 또한 일었다.

 

그래도, 내용이 이해되지 않으니 이 해설 역시 이해가 되지 않으면 별 도리가 없지 않겠는가 하는 체념을 반넘어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니 제목을 패러디해서 말하자면,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헤맬 때, 내 곁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있었다. - 의문, 자괴감, 기우 말끔히 해소해주는 해설

 

그렇게 생각하고 읽었던 해설, 읽기 잘했다. 해설을 읽고 나니 등장인물이 어떤 사람들인지, 심지어 유령인 것도 알게 되었고, 그들 간의 관계도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그러니 나의 독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다. 정말 해설 읽기를 잘 했다.

 

그러니 내가 가장 헤맬 때 나를 도와줄 무언가가 이미 예비되어 있었는데, 나는 자라 보고 놀란 토끼처럼 지레 짐작으로 '해설' 읽기를 저어하고 있었으니, 그걸 읽지 않았더라면 이 책의 진면목을 놓치고 말 뻔했다.

 

그렇게 나의 부족한 독해력을 도와줄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나의 의문, 자괴감, 기우를 모두 말끔하게 해소해주었다,

 

들어있는 뜻 깊은 의미들

 

그래서 나는 해설을 읽고 본내용을 다시 한번 읽었다.

거둔 수확은 의외로 많다. 뜻 깊은 의미들이다. 그냥 열거하기로 하자.

 

인생은 다른 인생의 삶에 있어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타자와의 공감대는 어떻게 형성이 되는가?

눈을 바라보며, 귀 기울여 듣고, 진심으로 답하는 가운데 상대방과의 접점이 생긴다.

대화는 정보교환에 머무르지 않고 시적교류로 이루어지면 어떨까?

 

빛나는 아포리즘

 

사랑하는 이가 떠나도 슬픔마저 떠나지는 않는 법이니까 (60)

 

사람들은 벌레가 징그럽다고 생각할 뿐, 벌레의 날개에는 관심이 없죠. (105)

 

눈은 세상에 자신의 고요를 조금씩 쌓고 있는 거예요.

곧 저 눈은 다 고요가 될 거예요. 깊고 아득한 것들로 돌아가기 위해서. (108)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어둠 속에서 손을 꼭 잡고 이렇게 조금만 있자....하는 거요.

멋져

또 말해줘. 사랑이 뭐야?

이불 속에서 지느러미를 부비며 노는 거. (118)

 

그래서 이 책, 시극(詩劇) 맞다.

 

이런 아포리즘을 찾아 읽으며, 나는 이 책이 왜 시극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대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그 대사들이 리듬을 타고 있으며,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에서도 리듬을 타고 있었다.

해설을 쓴 평론가 허희는 리듬을 재발명해야 한다(149) 했는데, 그것은 작가의 몫이고, 독자인 나로서는 이 책에서 시극의 요체인 리듬을 재발견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등장인물간의 관계도 리듬을 타고 소통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이런 책 처음이다. 좋은 느낌으로 - 비록 등장인물들은 행복한 결말을 맞지 못하지만 - 책을 접었다.

 

다시 질문 - 내가 가장 헤맬 때, 내 곁엔 누가? 무엇이?

 

이 책의 해설이야기가 아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헤맬 때 과연 내 옆에 누가 있을까? 내가 그 헤맴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애쓸 때 누가 나에게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을까? 책을 덮으며 든 또 하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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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
다이앤 애커먼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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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벽을 맞이하는 인문학적 풍경들

 

     새벽이 언제 올지 몰라

     문이란 문은 다 연다.

     새처럼 깃털 달고 날아올까,

     아니면 바닷가 파도처럼 밀려올까?

          - 에밀리 디킨슨,  <새벽의 인문학> 95쪽에서 인용.

 

작가의 눈은 우리와 다르다.

 

이 작가의 눈은 신비하다. 경이롭다. 작가의 눈은 현미경으로 또는 망원경으로 작동한다. 아니 그보다 더 치밀한 광학적 프리즘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가 언제 새벽에 새들의 첫 노래 소리도 숨죽인 듯 낯설’(139)은 것을 느껴 보았던가? 그리고 그러고 나면 한 마리 한 마리씩 노래를 받아 부른다’(139)는 것을 생각이라도 한 적이 있던가?

 

그런 - 우리는 결코 상상도 하지 못했던 - 새벽을 저자는 우리에게 보여준다.

새벽을, 우리가 잠자느라 또는 잠이 깨어서도 전혀 보지 못했던 순간들을 그만의 특이한 눈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새벽의 <파브르 곤충기>, <시튼의 동물기>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곤충기, 동물기가 있다. 시튼의 동물기, 파브르의 곤충기이다.

그러데 그런 것들보다도 더 치밀하게 관찰한 기록이 여기 이 책에서 전개된다.

 

일일이 소개하기 어려워 대충 그 항목만 소개하련다

 

나는 청설모가 꼬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로 시작하는 청설모 이야기. (161)

푸른가슴왜가리의 옆모습은 이곳에서 아침에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로 시작하는 왜가리 이야기.(162)

굴뚝새 한 마리가 현관문 근처에 달아놓은 베고니아 화분으로 뛰어든다, 라는 굴뚝새 이야기. (165)

 

어디 그뿐인가, 그림도 시도 있다.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그림 <남풍, 맑은 하늘>을 주제로 한 산 이야기, 더 나아가 파도이야기 (170)

 

그리고 모네가 우연히 호쿠사이의 작품을 접한 일화도 우리를 새벽으로 인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171)

 

모네에 대한 찬사는 비단 여기뿐만이 아니다. 모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77쪽부터 한 장에 걸쳐 이어진다. 고딕 성당을 그리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창가에 이젤을 놓는 모네, 바로 루앙성당을 대상으로 서른 한 장을 그린 일화를 설명해준다. 그것은 새벽에 빛이 역동적으로 바뀌는 모습을 그리기 위한 모네의 노력이었다.

 

신선한 시각 - 저자는 우리를 툭 친다. '저 새벽 빛을 보라'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저자는 새벽에 뜨는 태양의 빛이 어떻게 우리 사람의 눈에 인식이 되는가, 시간이 변함에 따라 어떻게 빛이 변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신선한 시각”, “우리의 지각은 늘 레이다망을 피해 다니다가 모네 같은 화가가 우리를 툭 치며 외칠 때에야 깨어난다.”(79)

 

모네만 그런 것인가? 아니! 이 책의 저자가 우리를 툭 치는 바람에 우리는 비로소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우리를 깨우게 하는 방법이다

 

 

 

 

 

뜻밖의 소득 -영화 <아름다운 비행 (Fly Away Home)>

 

어머니를 잃고 방황하던 소녀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야생 기러기들과 함께 생활하고 이들과 함께 비행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있다.

원제는 <Fly Away Home>.우리 말 번역은 <아름다운 비행>이다.

  

그런데 영화의 내용에 모티브를 준 실제 일화가 있다. 캐나다의 빌 리시먼이 1993년 자신이 제작한 초경량 항공기를 타고 기러기들을 캐나다에서 미국 버지니아 주 까지 이주시킨 적이 있다. 리시먼은 영화에 직접 항공기 스턴트 더블로 참가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아내를 사고로 잃었다거나 딸과 함께 비행했다는 내용 등은 영화만의 픽션.

 

그런데 이 일화가 실제라는 것을 들어 알고 있기는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된 것이 의외의 소득이었다.

 

<리시먼은 새와 함께 비행한 최초의 인간이었다. 1988년 온타리오 근방에서 초경량 비행기로 캐나다 기러기떼를 이끌고 비행한 경험이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책 42쪽 이하를 참조하시라.

 

http://movie.phinf.naver.net/20111222_42/1324560152872Xczmx_JPEG/movie_image.jpg?width=100%

 

경탄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다음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우물에서 맑은 물을 길어내듯이 건져낸 글들이다. 이런 표현들을 이 책 말고 어디에서 읽을 수 있을까?

 

<새들은 노래로 주변 경치 속으로 파고들어 사방을 누빈다.> 97

 

이런 표현은 어떤가?

<아주 단순한 소리라도 내려면 목구멍을 부풀리는데 그럴 때면 흰 목덜미에서 조그만 깃털 두 개가 삐죽 솟는다.> (102)

 

이런 표현, 거짓말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표현을 접하면 독자들의 반응은 두 가지 일 것이다. 하나는 아니 어떻게 그런 관찰이 가능한가? 어떻게 그렇게 세밀한 관찰이 가능했을까? 그냥 지어낸 말 아닐까? 조그만 깃털 두 개가 솟았다니? 세 개도 아니고 한 개도 아닌 두 개가? 그런 의구심이 그 하나요.

 

또 다른 반응은 경탄!

특히 시간을 기록하면서 새벽을 묘사한 새가 내는 모든 소리”(95쪽 이하)는 경탄 그 자체이다.

이런 기록은 그냥 카메라나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기는 오히려 쉬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이런 식으로 글로 옮긴다는 것은 그야말로 누가 할 수 있으랴?

이 책의 저자 밖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그래서 매 페이지마다 경탄하며 읽었다. 저자는 새벽을 맞이하는 독자들에게 풍경을 인문학적으로 보여주는데, 모든 것이 경탄할 만 것들이다. 그렇게 새벽을 경탄하며 맞이하면 하루가 얼마나 풍요로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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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을 보았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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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은 하나만 있어도 족하다.

 

이야기의 흐름 파악을 위하여

 

다른 소설 못지않게 등장인물들이 서서히 아주 서서히 드러난다. 그래서 그 관계를 파악하기 까지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줄거리 장악을 위해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니라, 화자의 이름을 알기까지 글 내용을 헷갈려하며 읽었기 때문이다.

 

이랬다. 우선 화자인 가 있다. 그런데 의 이름은 무엇일까?

118쪽에 이르기까지 여러번 등장한 이름이지만, 앙투안, 이 이름이 ''의 이름인줄 몰랐다. 이게 누구 이름일까, 궁금했는데, 어머니를 찾아간 ''를 어머니가 부를 때에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앙투안"(118)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그제서야 그 앞의 문장이 이해되었다.

 

<배신자, 그래서 문자메시지고 뭐고 하나도 남기지 않았어. 앙투안 너한테만 얘기했을뿐이라고.>(99)

이것은 친구 스프프가 에게 한 말인데, 99쪽을 읽을 때에는 앙투안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줄거리 흐름이 파악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이 소설(1, 2)은 앙투완이 아들 레옹을 상대방으로 하고 쓴 편지글인데, 그 내용 중에 누군가 앙투안을 부르거나 대상으로 한 말이 있다는 것, 그것을 그때서야 알게 되다니!!!

 

그래서 알게된 것 - 이 책의 등장인물들

 

아버지, 어머니, 새어머니 (콜레트, 137) (20)

동생들 (쌍둥이 -안과 안나) - 그 중 ''이 죽음(38)

부인 - 나탈리 (51,74)

- 조세핀 (61)

아들 - 레옹(32)

친구 - 프레데리크 프로망 (별명 - 스프프) (16,35)

 

그렇게 이런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불행은 여기, 행복은 저 멀리에

 

이야기의 1부 끝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터진다. 앙투안이 딸 조세핀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다. 죽이려 했지만, 부상을 입히는데 그치고 말았다. 그 후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불행과 행복에 관한 변주곡을 연주한다.

 

그리고 2부에서 역시 화자는 인데, 무언가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이 벌어질만 한데, 그래야 이야기가 해피엔딩은 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추고 끝날 것인데, 작가는 그런 독자의 바람을 무시한 채, ‘의 도피생활을 오히려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그것이 행복이라는 듯이 말이다.

 

그러니 독자로서는 무슨 일이 생겨야 하는데, 그래서 가 개과천선해서 문제해결에 앞장 서야 하는데, 그럴 생각은 하지 않고 아르히날도라는 아이와 공이나 차고 있으니, 그래서 이 책 169쪽까지 읽어오는 동안 조마조마 했다. 무슨 일이 생겨야 하는데, 생겨야 하는데, 가슴을 졸였다.

 

그런데 이윽고 일은 터졌고, 독자를 안심하게 하는 의 심경의 변화가 보이는 것이다.

<난 웃다가 울다가 했다. 그 아이를 품에 꼭 안았다. 몸이 떨렸다. 갑자기 약속을 하고 싶었다. 이 기쁨을 다시 맛보고 싶었다.>(169)

 

이 기쁨을 다시 맛보고 싶었다.”

이 말이 전기가 되어, 이야기는 서서히 해결되기 시작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가 무슨 큰 역할을 하거나, 갑자기 사람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상 이야기가 바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그 일은? 다른 곳에서, 바로 상처입은 조세핀에게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회복하려는 의지 또는 과정

 

조세핀에게 그 사건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아버지가 나를 쏘다니?

이 책의 3부에서는 화자가 에서 조세핀으로 바뀐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녀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해석하고, 더 나아가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어느 정도 상처에서 회복된 조세핀의 모습을 묘사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오늘 아침의 데생시험에서 17점을 맞았다. 특정한 화가의 화풍으로 자화상을 그리는 시험이었다. 나는 (프란시스) 베이컨을 택했다.> (240)

 

여기 이 문장에 대한 각주가 달려있다.

'프랑스 고등학교의 성적은 보통 20점 만점이며, 16점부터 우리나라의 A에 해당한다.'

그런데 정작 프란시스 베이컨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다.

그가 자화상을 어떻게 그렸는지를 설명해줘야, 조세핀이 왜 17점을 맞았는지 이해할 수 있을텐데...

 

프란시스 베이컨의 자화상!

 

 

프란시스 베이컨,자화상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렇게 상처와 직면하기 시작한 조세핀은 아버지가 자신을 총격한 그 사건에 대한 해석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저자는 그런 해석과정을 조세핀의 '끔찍한 질문'에 대한 자문자답으로 보여준다.

 

조세핀은 알고 싶다. 그래서 묻는다.

"왜 아빠는 나를 먼저 쏘았을까요?" (193, 283)

 

이에 대한 일차 답은 앙투안에서 나온다. 고모인 안나는 앙투안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그 질문 이야기를 하니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283)

 

다음은 조세핀의 자문자답이다.

 

- 첫 번째 답

"단지 정면을 향해 쏘았다."(237)

 

- 두 번째 답

"레옹을 먼저 쏘고 그 소리에 내가 깰까 봐 무서워서. 내가 그 모습을 목격하고 더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까 두려워서."(242)

 

- 세 번째 답

' 여자들은 자기를 두렵게 하는 존재였기 때문에.'(250)

 

-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답

'마지막 순간에 생각을 바꾼 거라면 아무래도 레옹을 자기 곁에 두는 게 좋아서.

내가 동생보다 좀 더 오래 살았으니까. 동생이 좀 더 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날 지나치게 사랑해서.'(259)

 

- 일곱 번째 답

'나는 그 사람한테 멋진 아빠라는 얘기를 하지 않아서.'(267)

 

좋은 기억은 하나만 있어도 족하다.

 

이렇게 치열한 자문자답을 통하여 조세핀은 한걸음 한걸음 아버지와의 화해를 위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

 

그럼 그 화해를 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기억이다. 아버지와의 좋았던 기억 - 다만 한토막일지라도 - 이 그녀를 화해의 자리로 인도한다.

 

<정말 당신 목소리였어요. ‘핸젤과 그레텔을 읽어주는 목소리가 들렸고, 나는 스스르 깊은 잠에 빠졌어요.>(263)

 

세상의 두려움과의 대면

 

그래서 그런 기억이 조세핀을 앙투안에게로 가게 만든다. 화해의 여행이다.

그 과정에서 이런 생각을 조세핀은 하게 된다.

<두 사람(노부부)은 영화도 보지 않고, 책도 읽지 않고, 서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저 손만 맞잡고 있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손을 저렇게 잡고 있겠지. 그땐 세상 그 무엇도 두렵지 않겠지, 언젠가는.> 290

 

그래서 그 여행의 의미를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번 여행은 그 자체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 (290)

 

결국, 부녀는 화해한다. 그게 행복이다.

 

고통과 행복에 관한 보고서

 

그래서 이 소설은 고통과 행복에 관한 보고서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고통이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될 것이다. 아니 안다는 차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가령 이런 말을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는 지나고 나서야 행복했음을 깨닫는다. 고통과는 달리 행복하게 사는 순간에는 결코 그 행복을 깨닫지 못한다.> (277)

 

그러니 이 순간, 우리 주변에서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행복은 없는지, 그래서 행복이 어디 다른 데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공연히 쓸데없이 시간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 이 소설 <행복만을 보았다>이다.

 

사족 1 - 더하여, 친구가 되는 법

 

조세핀의 경우이다.

<친구를 한 명 사귀었다. 그 친구의 이름은 사샤. 그 친구는 자기 이름이 싫다고 했다.......

내가 조세핀이라는 이름도 정말 별로라고, 괜히 겉 멋만 잔뜩 들어간 이름이라고 했더니 사샤는 아니라고 했다. 엄청 멋진 이름인데 왜 그래, 사샤가 말했다. 너처럼. '너처럼'이라는 이 말 한마디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238)

 

사족 2 - 향수를 일깨우는 여러 사건들

 

이 책을 읽다가 <러브 스토리>의 알리 맥그로우를 떠올리는 일도 있었다.

"순간 알리맥그로가 떠오르더군. 스케이트를 타고, 모차르트와 바흐와 비틀스 그리고 나를 사랑했던 여자"(49 

 

예전, 예전에 읽었던 <러브 스토리>의 첫 대목이라 생각된다. 남자 주인공 올리버가 회상에 잠겨 읊조리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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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 EBS <인문학 특강> 최진석 교수의 노자 강의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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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이제 다른 노자를 보여주마.

 

지금까지의 노자는?

 

지금까지 노자를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살펴보자.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한국인들은 인문학을 단편적인 지식으로 외우기 바쁘다”(6) - 노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노자 하면 누구의 해석이 어떻고 또 다른 누구는 그 구절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고, 외우기 바빴다. 나 또한 그랬다. 그래서 그런 해석을 줄줄이 꿰면 노자를 잘 이해하는 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이 책은 생각하는 노자, 아니 노자를 통하여 생각을 하게 해준다.

그저 남의 해석을 따라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남이 써 놓은 노자 해석을 읽고 노자를 알았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노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노자와 도덕경을 훑어가면서,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한다.

 

노자 이해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이 책은 그래서 노자의 해석, 아니 노자를 이해하는데 있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의 경지로 우리를 인도한다. 그것은 이 책의 서문에 잘 나타나 있는데 저자는 이 책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하나는 노자의 사상을 중국사유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는 점이다.

둘째는 그래서 노자를 해석하려는 단계를 벗어나 노자 사상의 기반이 어디에 있는가를 명쾌하게 밝히고 있는 점이다.

 

결국 그런 저자의 시도는 지금까지의 노자 이해에서 벗어나도록 만든다.

 

그렇게 노자를 뒤집어 봄으로서, 저자는 우리로 하여금 노자를 읽으면서 그저 남의 해석을 따라 가는 그러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를 촉구하고 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이 책을 통하여 생각의 틀을 깨는 정신적 자유를 회복하고, 진정한 덕성, 진정한 행복을 가까운 일상 속에서 만나기를 촉구하고 있다. (7)

 

노자 이해의 첫걸음 - <, , >

 

저자는 노자를 설명하기에 앞서 중국의 사상이 어떻게 발원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그게 바로 <, , >의 개념이다. 그 것을 설명하는 그를 따라가 보자.

지금껏 여러 책을 읽었지만, 사상의 발전으로서 <, , >를 이렇게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

 

그럼 저자의 설명을 따라, 한번 정리해보자.

 

먼저 신의 개념이 등장한다.

<인간이 신을 섬긴다는 것은 인간 자신을 이해하는 매개로 혈연보다는 훨씬 보편적이고 초월적인 지위를 갖는 신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30)

 

논의를 편하게 하기 위해 설정한 그의 뒤를 따라가 보자. 중국의 은나라나 주나라의 천()이 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사상을 천명(天命)이라 한다. 하늘은 인간에게 천명(天命)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하늘의 뜻을 알려준다. 그러므로 천명은 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 것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래야만 천명의 지배력으로 만들어진 계급의 차이, 권력구조 등등이 정당성을 가지고 항구적으로 유지 될 수 있기 때문(31)이다.

 

그런데 천명을 받은 것은 은나라라고 생각하던 당시, 아직 천명을 받지 않은 주나라가 은나라를 멸망시킨 것이 문제가 된다. 바로 천명을 거스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럴 때 이것을정당화하기 위하여 등장한 개념이 바로 덕()이다. 즉 덕이 있으면 천명이 오고, 덕을 읽으면 천명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덕이란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런 덕이란 개념으로 은나라의 멸망과 주나라의 건립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인간은 신의 뜻, 즉 천명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내적인 힘을 가지게 되는데, 이게 바로 덕이다.(33)

 

그럼 예는 어떻게 등장하는가?

당시에는 제사가 매우 중요한 행사로 여겨졌다. 제사를 통하여 신의 뜻을 알고 인간의 기도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는 정화된 마음의 상태가 먼저 준비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담보하기 위한 절차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예()라고 했다. 즉 예는 덕을 지키거나 회복할 수 있는 절차를 말하는 것이다. (32)

 

그런 <, , >의 개념을 토대로 하여 중국의 사상은 발전하기 시작한다.

 

천명론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 - 공자와 노자

 

도는 그러한 천명을 극복하려는 인간이 만든 매우 인간적인 범주의 개념이다. 도가 천명을 극복하려면 천명에 있는 문제점, 즉 비의성과 임의성 그리고 주관성을 극복해 투명성과 객관성 그리고 보편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후의 중국사상은 도를 중심에 놓고 인간의 길을 걸어가려는 모든 철학자들이 자신의 철학 속에서 이 세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하게 되었다.(72) 그런 토대위에 천명론을 극복하고 인간의 길을 세우기 위한 사상가들이 출현했으니 그 대표적인 사상가가 바로 공자와 노자이다.

 

이런 기본 배경을 가지고 노자의 사상이 출현했다고 저자는 노자를 시작한다.

 

노자의 기본 사상 - 관계론적

 

노자는 이 세계를 본질론적이 아니라 관계론적으로 보고 있다...

 

<......그의 다양한 주장들이 .... 그 기본적 세계관의 표현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세계관과 주장들 사이의 유기적 연관성들을 이해하는 안목 속에서 노자의 사상을 바라보아야 함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126-127

 

이런 생각의 발상이 지금까지의 노자 이해에서 벗어나, 노자를 새롭게 보는 저자의 시도이다. 이를 토대로 저자는 노자를, 새로운 노자를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이 책의 위치와 의미

 

이 책은 최진석 교수의 노자 관련 책으로서 (나에게는) 세 번째 책이다.

다른 두 권은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이다.

또 다른 책으로 <인간이 그리는 무늬>가 있는데, 그 책은 노자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생각들의 맹아(萌芽)가 들어 있으니, 관련 책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165쪽의 덕이란 무엇인가라는 장에서 언급된 내용은 이 책 31쪽의 덕의 출현과 관련이 있다.

 

어쨌든 노자 관련 책으로 그래서 이번이 (나에게는) 네 번째인데, 이 책은 그의 노자에 관한 생각의 결정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이 의미 있는 것은 전의 책들이 해석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그러한 해석의 배경 내지는 해석하게끔 되는 기본적 생각들을 더 철저히 보여주는 데 있다 할 것이다. 따라서 그 책을 읽으면서 문장만 읽고 그 행간의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것이 있는데, 그래서 나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었으니 위의 세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볼 계획이다. 그러면 최진석 교수의 노자에 관한 생각 - 행간까지도 - 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니 혹시 최진석 교수의 노자를 이제 처음 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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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과 함께 하는 청소년 인문학
도홍찬 지음 / 글모아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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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데미안>의 심연 속으로

 

1. <데미안>을 속속들이 파헤치다

 

<데미안은 분명 우리를 곤란에 빠트리기도 하면서 유혹하는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그의 영혼과 접속하면 신기로운 삶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익숙한 것들이 달리 보이고, 내면의 깊숙한 샘물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7)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을 그렇게 밝히며, ‘자신의 내면을 깊이 응시하면서 자기의 길을 찾아 나서기를’(7-8) 권하고 있다. 그런 방법으로 저자는 익숙한 <데미안>을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살펴본다.

 

실상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떠오르던 것들, 이것이던가 저것이던가 궁리는 하면서도 정확하게 짚어보지 못한 것들이 있어 아쉬웠던 기억들을 가지고 고전을 대하고 있다. 아무래도 전문가의 입장이 아니기에 그랬다. 헤세의 <데미안>도 그 중의 하나이다.

 

또한 그뿐만이 아니다. <데미안>을 읽었으니 다 이해되고, 그 속에 있는 생각들조차 다 파악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 정도는 있는데, 막상 이 책을 열어 읽어보니, 그것 조차도 오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자가 드러내 보여주는 것들에 비하여 나의 인식은 멀어도 한참 멀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도 어찌보면 책읽어 누릴 수 있는 소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데미안> 속으로 한걸음 더 딛게 만들어준다. 표피적이고 피상적인 이해, 그게 평소에 <데미안>을 읽었던 모습이라면 이 책은 그러한 경지에서 이끌어내 저 심연, <데미안>의 깊숙한 곳으로 인도하여 주는 책이다.

 

저자는 분야별로 <데미안>을 속속들이 파헤치는데, 그 잣대가 다음과 같은 8가지이다.

 

1. 두 세계, 가족에 벗어나다/돌아가다

2. 카인, 앎의 강자가 되다

3.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종교의 이유를 묻다

4. 베아트리체, 사랑을 주다

5.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자기가 되기 위해서

6. 야곱의 싸움, 행복을 성취하다

7. 에바 부인, 관계의 의미를 알려주다

8. 종말의 시작, 죽음으로 다시 살다

 

2. 그래서 더 깊은 곳으로

 

그런데 저자는 비단 <데미안>만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데미안>을 분석하기 위해 동원한 다른 자료들은 또한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런 자료들을 통해서, 일단은 <데미안>을 이해하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인생 자체를 이해하고 성찰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것은 이 책이 제목에서 밝힌 바와 같이 책의 주 대상이 청소년인만큼,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으나, 그런 것이 반드시 청소년에게만 한정시킬 이유는 없다. 성인들도 얼마든지 이 책을 통하여 그런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일례로, 소크라테스가 말한 사랑이라는 개념을 한번 들어보자. 풀라톤의 <향연>에 나오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사랑론을 들은 다음에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들은 사랑의 얘기를 펼쳐놓습니다. 그에게 사랑이란 무엇을 향한 사랑이고, 결핍된 어떤 것을 채우기 위한 사람입니다. 완전히 갖춘 자는 사랑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체와 영혼은 항상 결핍 상태에 있기 때문에 사랑의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147)

 

또한 청소년들을 위한 도구로는 각 장마다 <생각하고 같이 이야기해 봅시다><더 알아봅시다>라는 항목을 마련하여, 혼자서만 읽는데 그치지 않고, 그룹 토론등을 통하여 더 깊은 생각, 그리고 더 넓은 생각으로 유도할 수 있게끔 하고 있으니, 그 활용의 폭이 다른 책보다 더 넓다 할 것이다.

 

3. 사족 - 아쉬운 점

 

- 책의 판형이 청소년용으로는 너무 작다

요즈음 책의 추세, 그리고 청소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판형을 조금 더 키웠으면 좋았을 것이다.

 

- 인용된 자료들에 대한 불친절한 안내

인용된 자료들이 <데미안>을 비롯하여 많이 있는데, 대부분 책 제목만 밝혔을 뿐이다. 출판사 이름과 쪽 수 정도는 밝혀 더 많은 부분을 참고하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 한자 오기도 보인다.

예컨대, <악의 유혹을 물리치고 절대적인 선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악마성을 존재의 일무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양가(量價)적 세계관 (선과 악의 양쪽 가치를 동등하게 인정하는 세계관)이라고 볼 수 있다.> (273)에서 양가(量價)적 세계관양가(兩價)적 세계관의 오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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