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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와 있다 - 기술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피터 루빈 지음, 이한음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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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래는 와 있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미래는 와 있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말을 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해서 표지를 다시 살펴보니, 이런 부제가 보인다.

<기술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인간관계를 바꾼다는 기술은 어떤 기술일까?

이 시점에 나오는 책이니만큼 그저 일반적인 기술은 아닐 것이다.

어떤 기술? 그게 궁금한데. 그렇다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자. 저자를 알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라도 짐작할 수 있을 테니까.

 

저자는 피터 루빈 Peter Rubin.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문화 부문을 총괄하는 편집장으로 디지털 플랫폼에 관한 사설을 쓰고 있다. 20146월호에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기기 전문 자회사 오큘러스에 관한 표지 기사를 쓴 것을 비롯하여 가상현실 문제를 폭넓게 다루어왔다.>

 

가상현실 문제를 폭넓게 다루어왔다는 저자, 그러면 여기에서 말하는 기술이란? 가상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해서 부제는 이렇게 읽을 수 있다.

<가상현실 기술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이 책의 내용은?

 

먼저 가상현실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가상현실 (VR, Virtual Reality, 假想現實)

 

지금 이 시점에서 굳이 가상현실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지나도 한참 철지난 것이지만 그래도 저자는 가상현실에 대한 충실한 개념 정리를 하고 넘어간다. (44- 48)

 

간단히 정리하면, <가상현실은 합성 환경의 일종으로서 충분히 몰입감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실제로 그 안에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일단 헤드셋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을 가상현실이라 생각하고 읽어보면 어떨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가상현실의 짧은 역사 _ 현존감 속으로

2장 산꼭대기에 홀로 _ 여기와 저 바깥의 공존

3장 고슴도치의 사랑 _ 사회적 현존감과 공유 경험의 씨앗

4장 좋은 이야기에 다른 누군가가 필요한 이유 _ 공감과 친밀감의 차이

5장 무엇을 하고 누구와 하는가 _ 함께함, 상호작용, 소셜 VR의 부상

6장 거기에 없는 별이 빛나는 밤 _ 소셜미디어, 익명성, 경험의 기억

7장 새로운 만남을 찾아서 _ 연애 가능성과 우정의 진화

8장 손을 뻗어 누군가를 만지다 _ 햅틱, 촉각, 신체 접촉의 시작

9장 포르노를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다 _ 인간관계, 공감, 성의 인간화

10장 헤드셋이 필요 없는 곳으로 _ 증강된 세계와 미래 예측

 

저자는 1장에서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사를 간략하게 살펴본 다음에, 2장부터는 이 기술이 이 세상에 미칠 영향과 파장, 그리고 가상현실 기술이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할 때,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감정들은 무엇일까?

 

현존감. 개인적 현존감, 환경 현존감, 사회적 현존감, 시각화, 유도 명상, 친밀감(intimacy), 공감, .

 

VR 기술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 때문이 아니다. 실제적으로 위에 말한 감정을 조성하고 창조하고 촉진시키는 능력 때문이다.

 

다시, 이 책은?

 

그런데, 아직 저자가 말하는 가상현실 기술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감정 중 현존감은 이해가 되는데, 아직 그 너머는 현실로 와 닿지 않는다. 물론 언젠가 가상현실이 한 걸음 더 발전되어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이해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다음과 같은 상황 정도는 이해가 된다.

 

VR 시스템에서 컨트롤러가 완전히 사라짐으로써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그린 미래가 마침내 실현될 것이다. (109)

 

모든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이미 가상현실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 그들은 <인터스텔라>, <공각 기동대> 등 자사 영화를 토대로 한 VR 기업들에도 투자하고 있다. (112)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본 적이 있다. 장대한 스토리에 압도당하는 배경 화면 등 한마디로 매력 있는, 그래서 빠져드는 드라마다. 그런 <왕좌의 게임>이 이 책에 등장한다.

 

HBO<왕좌의 게임> 다음 시즌을 홍보하기 위해 VR 설비를 설치했다. 진동하는 공중전화 박스라고 할 만한 곳에 관객이 들어가 경험하는 형태였다. 일단 그 안에서 헤드셋을 쓰면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 때문에 <왕좌의 게임> 에 나오는 높이 210 미터의 까마득히 솟은 얼음벽을 오르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에 저절로 빠져들었다. (128)

 

왕좌의 게임에 공감 현상을 보이고 있는 나로서는 이 글을 읽으면서 '높이 210 미터의 까마득히 솟은 얼음벽을 오르고 있는 중이라는 글에 이르러서는 헤드셋을 쓰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 느낌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책에서 말하는 바, VR의 시대라는 말을 이 정도, 실감하면서 읽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미래, 가상현실이 인간관계까지 바꾼다는 그 미래는 나에게(만) 아직 요원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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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 도시의 풍경에 스며든 10가지 기념조형물
백종옥 지음 / 반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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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 ‘베를린기념 조형물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부제는 <도시의 풍경에 스며든 10가지 기념조형물>이다.

 

저자는 백종옥, <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귀국 후 미술계 현장에서 10여 년간 기획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 2018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로 일했다.

현재는 미술생태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시기획,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오래 묵혀두었던 미술에 관한 생각들을 풀어내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잠과 관련된 작품들을 엮은 잠에 취한 미술사를 펴냈다. >

 

베를린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저자이기에 베를린의 기념조형물을 소개할 수 있었으리라.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키워드는 세 개, ‘베를린(Berlin)기념 조형물’, 그리고 스며들기이다.

 

먼저 베를린(Berlin)’, 독일에 있는 도시 이름이다.

독일이 통일되기 전까지는 동독의 수도였다. 현재 독일의 수도.

<1989년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은 해체되고, 1990년 독일이 전격적으로 통일되면서 통일 이전부터 동서독 모두의 수도였기에 별다른 이견 없이 1991년에 수도로 확정되었다.>

 

기념 조형물의 의미는?

저자는 기념 조형물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과거가 남긴 기억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섞여 있다.

개인의 기억이라면 좋은 기억만 남기고 나쁜 기억은 잊으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동체에 깊이 각인된 역사의 기억이라면 그것이 좋든 싫든 전부 되새겨야 한다.

모든 과거의 역사는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11)

 

<그러한 거울 같은 역할을 하는 기념조형물에는 기념비, 기념탑, 기념상, 기념관, 기념공원, 기념 장소 등이 포함된다. ....이 책에서는 예술적인 조형작업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기념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기념조형물로 통칭한다.> (11)

 

그 다음 키워드, ‘스며들기

이 말을 조금 풀어쓰자면 도시의 피부에 스며드는 형식이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베를린 기념조형물들의 공통된 특성에 주목했다. 그 기념조형물은 대부분 역사적인 기억을 품은 장소에 밀착된 느낌을 준다. 광장의 지하에 숨은 듯이 설치되어 있거나, 광고판, 버스 정류장, 기차 승강장, 보도블록 등 도시의 일상을 구성하는 요소처럼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또 공원처럼 조성되어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체험하고 머무를 수도 있으며, 베를린장벽처럼 동서 분단의 유산이지만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된 곳도 있다. 이처럼 일상적인 풍경과 단절되지 않도록 제작, 설치된 방식을 나는 도시의 피부에 스며드는 형식이라고 오래전부터 정의해왔다. 이런 형식이야말로 기념조형물이라는 예술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적절하다.>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연결하여, 이 책을 설명하자면 다음 문장으로 요약된다.

 

<‘베를린에 설치되어 있는 기념조형물’은 일상적이 풍경과 단절되지 않도록 제작 설치되어 있어, 마치 도시의 피부에 스며들어 있는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베를린의 기념조형물은 다음과 같다.

 

1. 전쟁의 비극을 묵상하는 신위병소

2. 분서의 흔적, 텅 빈 도서관

3. 홀로코스트를 추모하는 풍경

4. 죽음으로 가는 역에 각인된 역사

5. 작은 역사들을 위한 길바닥 추모석

6. 히틀러에 대한 저항을 기억하라

7. 버스 정류장에 새겨진 악의 평범성

8. 냉전의 추억, 체크포인트 찰리의 빛상자들

9. 추모공원이 된 베를린장벽 지역

10. 벽화들의 축제,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

 

피에타 (Pieta)

피에타는 고유명사로서 미켈란젤로의 작품 피에타가 오직 한 개 피에타인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비로소 그 의미를 알게 된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죽은 예수를 무릎에 안은 채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 보통이다.

기독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주제인 만큼 미술사에서도 많은 예술가들이 이 주제를 조각과 회화 등으로 표현하였다. 대표적으로 르네상스 시기에 미켈란젤로가 제작한 산피에트로 대성당의 피에타가 유명하다.> (31)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라는 말을 싫어한다.(67)

홀로코스트는 원래 그리스어로 짐승을 불태워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의식인데 후에 대량학살이라는 뜻이 더해졌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나치의 만행이 신에게 희생제물을 바치는 행위로 비유될 수 있기에 유대인들은 그 말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나치 정권하 주요 사건 일지

 

이 책에서 언급된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관련된 사건 일지를 정리해 본다.

 

193341: 유대인 상점에 대한 불매운동 (105)

           47: 유대인 공공기관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법 제정.

1935915: 유대인들 시민권 박탈, 뉴른베르크 법

1938119: 수정의 밤 (109)

1944720: 히틀러 암살 시도(130)

19455: 독일 항복 (164)

 

1949523: 서독 - 독일 연방공화국 (164)

1949107: 동베를린을 수도로 하는 독일민주공화국 (164)

1961813: 동서 베를린 사이에 철조망이 세워지고 이어서 장벽이 세워짐.(165)

1990103: 동독과 서독 재통일 됨. (212)

 

더불어 읽고, 봐야 할 책, 영화

 

죽음의 수용소빅토어 프랭클 (113)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153)

 

<마지막 열차> 아우슈비츠로 향하는 악몽같은 열차. (83)

<작전명 발키리> 히틀러 암살을 소재로 하는 영화. (122

      발퀴레(Walkure) :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의 이름.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2부 제목이기도 하다. (125)

<터널(Der Tunnel)>(2001)

          터널을 통해 서 베를린으로 탈출한 사건을 영화화. (203)

<굿바이 레닌>(2003)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코믹하고 아이러니하게 그려낸 영화. (220)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말한다.

<역사적인 기억을 매개하는 예술 작품으로서 하나의 기념조형물을 경험한다는 것은 미적인 체험과 더불어 역사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역사 속의 인간들이 겪었던 아픔과 기쁨까지 모두 공감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념조형물은 역사의 교훈뿐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해 성찰하도록 만든다. 결국 기념조형물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11)

 

이 책을 통하여 무엇보다도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여러 모습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말, 가슴에 새겨본다.

구원의 비밀은 기억 속에 있다.” (158)

 

저자가 이러한 기념조형물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에 접목하고자 하는 생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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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하는 세계사 -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
이청훈 지음 / 웨일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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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하는 세계사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비행하는 세계사』, 언뜻 들으면 무슨 내용인가 의아해 할 것인데 부제인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을 읽는 순간 그 의미가 명확하게 떠오를 것이다.

 

그렇게 해서 책의 제목을 풀이하자면, ‘각 나라 여권을 통해 살펴보는 나라별 역사와 문화정도가 되겠다.

 

저자는 이청훈, 출입국 관리 공무원으로 20여 년 동안 일하는 동안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여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각 나라 여권이 담고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 놓았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모두 12개 나라의 여권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담겨있는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있다.

 

소개되고 있는 나라는,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일본, 한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태국, 인도. 아시아에서는 일본, 한국, 중국, 태국, 인도, 모두 5개국이다.

 

먼저 여권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알아보자.

 

사증(VISA) 면의 구성 도안

 

사증 면에는 삽화가 배경으로 인쇄되어 있다. 여권을 위조하기 어렵게 하기 위한 보안 차원의 그림이지만 미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나라에 따라서는 그 배경 그림을 하나만 쓰는 곳이 있고 페이지마다 달리하는 나라도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전자이지만, 미국의 경우처럼 달리 하는 나라도 있다.(95)

우리나라 여권은 남대문과 다보탑이라는 이미지만 반복해놓고 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새삼 여권을 확인해 보았다. 여권을 한두 번 사용한 것이 아닌데도 여권에 남대문, 다보탑이 있는 줄을 몰랐다니! )

 

여권(passport)의 번역

 

중국의 경우, ‘호조(護照’)라 쓰고 후자오라 발음한다.

호조(護照’)는 지킬 호()와 비출 조(), 해서 지키고 비쳐준다는 의미이다.

이 표현은 여권의 소지자에 대하여 본국이 외교적 보호권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두드러진 번역이다,

이 호조라는 단어는 중화권에서 모두 쓰이고 있다.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모두 여권을 호조라고 표현한다. (93-94)

 

우리나라는 여권(旅券)이라 번역했는데, 이는 여행할 때 쓰는 신분증이라는 측면이 부각되는 표현이다. (94)

 

여권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

 

영국 여권에 등장하는 인물은 셰익스피어를 비롯하여 모두다 남성이라는 것, 그래서 여성이 없다고 비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는 왜 빠졌는가 항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152)

 

영국 여권에는 여성이 등장하지 않아 비판받았는데, 아이러니하게 프랑스 여권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것은 마리안이라는 가상의 여성이다.

마리안이 탄생한 것은 프랑스 혁명 때, 국가의 상징을 바꾸게 되었는데, 바로 마리안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바꾼 것이다. 프랑스 혁명이 갖는 대중성을 살리는 이름으로, 들라클로아의 유명한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도 등장한다. 그 여인 마리안이 여권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162쪽 이하)

 

이 책엔 여권만 나오는 게 아니다.

 

이 책의 부제가 <12개 나라 여권이 포착한 결정적 순간들>이라고 해서 꼭 여권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다. 그 외에도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다.

 

연가(戀歌)는 마오리 족의 노래.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이란 가사로 잘 알려진 노래, 연가는 마오리족의 민요다.

한국 전쟁 동안에 뉴질랜드가 파병한 군사 속에 마오리족 병사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참전하는 동안에 그 노래를 한국의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었다는 것, (55)

 

우편요금을 수취인이 낸다면?

 

1840년 이전에는 우편요금을 수취인이 냈다. 해서 아무리 먼 길도 수취인을 만나지 못하거나 수취인이 돈을 내지 않으면 도로 가지고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자연 이용자가 적었는데, 1840년 영국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바로 발신인이 요금을 먼저 지불하는 방법. 그러자 이용자가 많아지게 되었다.

 

다시, 이 책은?

 

실상 일반인들은 다른 나라의 여권을 볼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여권 하면 우리나라 것만 생각했지, 다른 나라 여권을 알아보거나, 비교해 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 책에 들어 있는 다른 나라의 여권은 모두다 보기 드문 자료가 되는 것이다.

 

12개 나라의 여권 내용을 살펴보게 되니, 자연 비교가 된다.

우리나라 여권이 그래도 남에게 빠지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우리 여권 확실히 알아두도록 하자.

 

우리 여권에 들어있는 우리 문화재 이미지.

 

<5장 한국> 편을 읽고 여권을 꺼내 새삼 살펴보았다.

여권에 들어있는 우리 문화 이미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여권이 있으면 꺼내 확인해 보도록 하자.

 

무궁화, 남대문(숭례문), 다보탑, 거북선, 훈민정음 세종대왕의 서문, 수원 화성, 창덕궁, 종묘의 영녕전, 당초무늬. 삼태극 무늬.

 

이상이 우리 여권에 담겨있는 것들이다. 그런 이미지에 담겨진 우리 문화의 뜻을 새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해외여행 시에.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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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위한 독서 - 독서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윤슬 지음 / 담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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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위한 독서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독서를 위한 독서부제는 <독서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이니 제목 그대로 독서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윤슬, 본명은 김수영이다.

아마 같은 이름을 가진 유명한 이가 있으니 필명(筆名)을 쓰는 게 아닌가 싶다.

(* 이름에 대한 언급이 83쪽에 나온다. 윤슬이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작가가 또 있다. )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기록 디자이너

궁금해진다, 기록 디자이너란 무엇인지?

저자 소개를 더 읽어보니, 이런 말이 나온다.

<몇 년째 독서모임과 글쓰기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가족, 관계, 성장, 배움 등 일상이 던지는 다양한 주제에 정답은 없지만, ‘나답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로 대답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나답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독서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이 3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Why - 왜 읽어야 하는가?

How -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What -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이 안에 저자가 독서 활동을 하면서 얻은 지혜, 방법을 담아 놓았다.

 

글쓰기와 독서의 관계

 

<누군가의 글은 그 사람이 읽은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유의미하게 해석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다시 말해 읽은 것이나 경험한 것, 평소에 생각했던 것들이 문자라는 체를 통해 자신의 언어로 재탄생된 것이다.>(71)

 

저자는 읽은 책을 더 잘 기억하는 방법으로 반복과 나눔을 제시한다.(92)

특별히 나눔의 세부적인 방법으로 리뷰 또는 서평을 써볼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서평 또는 리뷰를 쓸 때 블로그를 사용하면 더 좋은데, 저자는 블로그를 읽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작성하는 사람에겐 더 큰 도움을 주는 강력한 생각정리 도구라고 정의한다. (96)

 

저자는 특별히 블로그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바, 블로그 사용을 여러 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97, 99, 114

 

114쪽에서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적시해 놓고 있다.

그 중의 하나, 자기 자신의 독서 수준을 드러낸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자꾸만 남의 시선에 휘둘리게 되고 자기 본연의 모습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것, 다들 공감할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직접 경험만으로 살아가기에는 삶은 너무 다양하다. (22)

독서를 한다는 것은 결국 질문을 마주하는 것이다. (22)

어떤 책은 맛보고, 어떤 책은 삼키고, 어떤 책은 잘 씹어서 소화해야 한다. - 베이컨 (91)

 

저자 역시 밑줄 그어가면서 책을 읽는데, 저자는 다음과 같은 경우 밑줄을 긋는다. (95)

 

나의 뇌를 짜릿하게 자극하는 문장.

기존의 생각과 똑 같거나 혹은 완전히 다른 문장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고 느껴지는 문장.

 

나 또한 저자의 밑줄 긋는 경우 중, 두 번째 경우에 더 짙은 밑줄을 그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다 문득 이런 느낌이 들었다.

다른 독서 관련 책은 대개 유명한 독서 관련 책들을 인용 또는 언급하면서 저자의 생각을 그런 유명인에게 기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

 

이 책에서 그런 책을 언급하기는 한다. 이런 식으로.

<새벽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시작한 하루와 그렇지 않은 하루는 달랐다.

낮잠이 밀려오는 시간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전, 청춘의 문장들을 읽고 시작한 글과 읽지 않고 시작한 글의 첫 문장은 달랐다. >(26)

 

저자처럼 다른 사람의 말에, 이론에 기대지 않은 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저자 본인의 생각이 확실하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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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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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이웃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나의 아름다운 이웃, 박완서의 작품집이다

일단 제목이 낯설다. 그간 박완서의 작품집은 모두 다 유명해서 제목만 들으면, 박완서의 책인 줄 아는데, 이 책은 영 낯설다.

 

그래서 혹시 제목에서 박완서를 떠올리지 못해, 이 책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넘어갈까봐, 제목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 박완서의 아름다운 이웃들

  

저자는 박완서, 굳이 소개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당분간은. 아니 영원히 박완서를 소개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혹시 모르겠다. 박완서를 모르는 세대가 된다면 

 

이 책의 내용은?

  

박완서의 짧은 소설 46편이 실려 있다

어떤 것은 연작으로, 어떤 것은 단회로 끝나는 소설이기에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가 없는 소설집이지만, 박완서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읽게 된다.

  

처음 시작하는 소설은 <그 때 그 사람>.

 

모든 걸 갖춘 대기업의 아들인 주인공이 결혼상대를 만나기 위해 중매 맞선을 보는 이야기다. 너무 가진 게 많다 보니까, 그래서 일등 신랑감이라 자부하니까 상대 여자들이 시들해 보이고, 결국은 보는 맞선마다 실패를 거듭하게 되는데......드디어 그의 영혼 깊은 곳에 불이 당겨진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를 그렇게 만든 여자는 누구일까? (21) 

 

끝에 실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나의 아름다운 이웃>은 이렇게 끝이 난다.

 

<그 여자는 알까? 내가 마음으로부터 그 여자의 건강을 빌면서 손자가 결혼하는 걸 볼 때까지 살고 싶은 내 과욕을 줄여서라도 그 여자의 목숨에 보태고 싶어 하는 마음을.>(390) 

 

이웃에 사는 그 여자, 그 여자의 목숨에 자기의 목숨을 보태 주고 싶은 여자, 그 이웃은 어떤 사람일까 

 

<이사 오는 날이었다. 옆집에 산다는 여자가 인사를 왔다. 나는 반갑고 한편 놀라웠다. 아파트에도 이웃이란 관념이 남아 있다는 게 반가웠고, 그 여자의 미모가 놀라웠다. 중학교 다니는 자녀가 있는 그 여자의 미모는 상당하달 수 없었지만 유달리 착하고 밝은 표정 때문에 눈부시게 느껴졌다. 나는 그런 여자가 내 이웃이라는 게 예기치 않은 행운처럼 즐거웠다.>(387) 

 

이렇게 소개되는 그 여자와 마지막 문장에서의 그 여자, 그 사이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모두가 짧은 소설이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마치 방 안에 숨어 앉아 창호지에 바늘구멍을 내고 바깥세상을 엿보다가 그 협소한 시야 안에 기막힌 인생의 낌새가 잡힌 한 짜릿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묘사, 이런 순간 읽어보자. 

 

<여자에 대해 남달리 평등한 생각을 가진 남편이 어째서 남자가 심심하면 바람날 가능성에 대해서만 알았지, 여자도 심심하면 바람날 수도 있으리라고 상상도 하려 들지 않는 걸까? 나는 문득 이상하게 생각한다.>(57 

 

또 모든 걸 가진 사람이 아들 장가보내기 위해 신부감을 찾는데, 이런 생각도 한다

 

<아들 가진 쪽에선 중매결혼 그거참 할 만한 거더라고, 그게 말야, 꼭 돈을 핸드백에 잔뜩 넣고 백화점으로 물건 고르러 다니는 것만큼이나 신이 난다니까. 자네도 알지? 돈 없이 물건 쳐다볼 때 온통 갖고싶은 거 천지다가도 가진 돈이 두둑하면 별안간 안목이 높아지면서 거드름을 피우고 싶어지는 거 말야.>(26) 

 

다시, 이 책은? 

 

박완서는 소시민의 두 가지 갈라진 마음, 그 이율배반적인 성격을 순간 포착하는 식으로 잡아내어 깔끔한 솜씨로 내어 놓는다. 그게 박완서의 짧은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다. 나 자신도 어느 땐가 저런 마음 가진 적 있다는 것을 유쾌하게 인정하게 되는 즐거움 

 

그래서 박완서는 마치 방 안에 숨어 앉아 창호지에 바늘구멍을 내고 바깥세상을 엿보다가 그 협소한 시야 안에 기막힌 인생의 낌새가 잡힌 한 짜릿한 매력이란 말에 이어서 바늘구멍으로 내다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멀리, 적어도 이삼십 년은 앞을 내다보았다고 으스대고 싶은 치기를 고백하는데, 그 이삼십년 내다보았다는 말이 딱 맞으니, 더 신기한 노릇이 아닌가? 

 

이래저래, 박완서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기쁨이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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