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 도시의 풍경에 스며든 10가지 기념조형물
백종옥 지음 / 반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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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 ‘베를린기념 조형물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 부제는 <도시의 풍경에 스며든 10가지 기념조형물>이다.

 

저자는 백종옥, <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귀국 후 미술계 현장에서 10여 년간 기획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 2018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로 일했다.

현재는 미술생태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시기획,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오래 묵혀두었던 미술에 관한 생각들을 풀어내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잠과 관련된 작품들을 엮은 잠에 취한 미술사를 펴냈다. >

 

베를린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저자이기에 베를린의 기념조형물을 소개할 수 있었으리라.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키워드는 세 개, ‘베를린(Berlin)기념 조형물’, 그리고 스며들기이다.

 

먼저 베를린(Berlin)’, 독일에 있는 도시 이름이다.

독일이 통일되기 전까지는 동독의 수도였다. 현재 독일의 수도.

<1989년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은 해체되고, 1990년 독일이 전격적으로 통일되면서 통일 이전부터 동서독 모두의 수도였기에 별다른 이견 없이 1991년에 수도로 확정되었다.>

 

기념 조형물의 의미는?

저자는 기념 조형물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과거가 남긴 기억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뒤섞여 있다.

개인의 기억이라면 좋은 기억만 남기고 나쁜 기억은 잊으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동체에 깊이 각인된 역사의 기억이라면 그것이 좋든 싫든 전부 되새겨야 한다.

모든 과거의 역사는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11)

 

<그러한 거울 같은 역할을 하는 기념조형물에는 기념비, 기념탑, 기념상, 기념관, 기념공원, 기념 장소 등이 포함된다. ....이 책에서는 예술적인 조형작업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기념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기념조형물로 통칭한다.> (11)

 

그 다음 키워드, ‘스며들기

이 말을 조금 풀어쓰자면 도시의 피부에 스며드는 형식이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베를린 기념조형물들의 공통된 특성에 주목했다. 그 기념조형물은 대부분 역사적인 기억을 품은 장소에 밀착된 느낌을 준다. 광장의 지하에 숨은 듯이 설치되어 있거나, 광고판, 버스 정류장, 기차 승강장, 보도블록 등 도시의 일상을 구성하는 요소처럼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또 공원처럼 조성되어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체험하고 머무를 수도 있으며, 베를린장벽처럼 동서 분단의 유산이지만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된 곳도 있다. 이처럼 일상적인 풍경과 단절되지 않도록 제작, 설치된 방식을 나는 도시의 피부에 스며드는 형식이라고 오래전부터 정의해왔다. 이런 형식이야말로 기념조형물이라는 예술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적절하다.>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연결하여, 이 책을 설명하자면 다음 문장으로 요약된다.

 

<‘베를린에 설치되어 있는 기념조형물’은 일상적이 풍경과 단절되지 않도록 제작 설치되어 있어, 마치 도시의 피부에 스며들어 있는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베를린의 기념조형물은 다음과 같다.

 

1. 전쟁의 비극을 묵상하는 신위병소

2. 분서의 흔적, 텅 빈 도서관

3. 홀로코스트를 추모하는 풍경

4. 죽음으로 가는 역에 각인된 역사

5. 작은 역사들을 위한 길바닥 추모석

6. 히틀러에 대한 저항을 기억하라

7. 버스 정류장에 새겨진 악의 평범성

8. 냉전의 추억, 체크포인트 찰리의 빛상자들

9. 추모공원이 된 베를린장벽 지역

10. 벽화들의 축제,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

 

피에타 (Pieta)

피에타는 고유명사로서 미켈란젤로의 작품 피에타가 오직 한 개 피에타인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비로소 그 의미를 알게 된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죽은 예수를 무릎에 안은 채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 보통이다.

기독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주제인 만큼 미술사에서도 많은 예술가들이 이 주제를 조각과 회화 등으로 표현하였다. 대표적으로 르네상스 시기에 미켈란젤로가 제작한 산피에트로 대성당의 피에타가 유명하다.> (31)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라는 말을 싫어한다.(67)

홀로코스트는 원래 그리스어로 짐승을 불태워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의식인데 후에 대량학살이라는 뜻이 더해졌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나치의 만행이 신에게 희생제물을 바치는 행위로 비유될 수 있기에 유대인들은 그 말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나치 정권하 주요 사건 일지

 

이 책에서 언급된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관련된 사건 일지를 정리해 본다.

 

193341: 유대인 상점에 대한 불매운동 (105)

           47: 유대인 공공기관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법 제정.

1935915: 유대인들 시민권 박탈, 뉴른베르크 법

1938119: 수정의 밤 (109)

1944720: 히틀러 암살 시도(130)

19455: 독일 항복 (164)

 

1949523: 서독 - 독일 연방공화국 (164)

1949107: 동베를린을 수도로 하는 독일민주공화국 (164)

1961813: 동서 베를린 사이에 철조망이 세워지고 이어서 장벽이 세워짐.(165)

1990103: 동독과 서독 재통일 됨. (212)

 

더불어 읽고, 봐야 할 책, 영화

 

죽음의 수용소빅토어 프랭클 (113)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153)

 

<마지막 열차> 아우슈비츠로 향하는 악몽같은 열차. (83)

<작전명 발키리> 히틀러 암살을 소재로 하는 영화. (122

      발퀴레(Walkure) :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의 이름.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2부 제목이기도 하다. (125)

<터널(Der Tunnel)>(2001)

          터널을 통해 서 베를린으로 탈출한 사건을 영화화. (203)

<굿바이 레닌>(2003)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코믹하고 아이러니하게 그려낸 영화. (220)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말한다.

<역사적인 기억을 매개하는 예술 작품으로서 하나의 기념조형물을 경험한다는 것은 미적인 체험과 더불어 역사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역사 속의 인간들이 겪었던 아픔과 기쁨까지 모두 공감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념조형물은 역사의 교훈뿐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해 성찰하도록 만든다. 결국 기념조형물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11)

 

이 책을 통하여 무엇보다도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여러 모습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말, 가슴에 새겨본다.

구원의 비밀은 기억 속에 있다.” (158)

 

저자가 이러한 기념조형물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에 접목하고자 하는 생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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