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와 있다 - 기술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피터 루빈 지음, 이한음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미래는 와 있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미래는 와 있다, 제목만으로는 어떤 말을 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해서 표지를 다시 살펴보니, 이런 부제가 보인다.

<기술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인간관계를 바꾼다는 기술은 어떤 기술일까?

이 시점에 나오는 책이니만큼 그저 일반적인 기술은 아닐 것이다.

어떤 기술? 그게 궁금한데. 그렇다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자. 저자를 알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라도 짐작할 수 있을 테니까.

 

저자는 피터 루빈 Peter Rubin.

<세계적 과학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의 문화 부문을 총괄하는 편집장으로 디지털 플랫폼에 관한 사설을 쓰고 있다. 20146월호에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기기 전문 자회사 오큘러스에 관한 표지 기사를 쓴 것을 비롯하여 가상현실 문제를 폭넓게 다루어왔다.>

 

가상현실 문제를 폭넓게 다루어왔다는 저자, 그러면 여기에서 말하는 기술이란? 가상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해서 부제는 이렇게 읽을 수 있다.

<가상현실 기술은 인간관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이 책의 내용은?

 

먼저 가상현실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가상현실 (VR, Virtual Reality, 假想現實)

 

지금 이 시점에서 굳이 가상현실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은 지나도 한참 철지난 것이지만 그래도 저자는 가상현실에 대한 충실한 개념 정리를 하고 넘어간다. (44- 48)

 

간단히 정리하면, <가상현실은 합성 환경의 일종으로서 충분히 몰입감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실제로 그 안에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일단 헤드셋을 쓰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을 가상현실이라 생각하고 읽어보면 어떨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가상현실의 짧은 역사 _ 현존감 속으로

2장 산꼭대기에 홀로 _ 여기와 저 바깥의 공존

3장 고슴도치의 사랑 _ 사회적 현존감과 공유 경험의 씨앗

4장 좋은 이야기에 다른 누군가가 필요한 이유 _ 공감과 친밀감의 차이

5장 무엇을 하고 누구와 하는가 _ 함께함, 상호작용, 소셜 VR의 부상

6장 거기에 없는 별이 빛나는 밤 _ 소셜미디어, 익명성, 경험의 기억

7장 새로운 만남을 찾아서 _ 연애 가능성과 우정의 진화

8장 손을 뻗어 누군가를 만지다 _ 햅틱, 촉각, 신체 접촉의 시작

9장 포르노를 사람들에게 되돌려주다 _ 인간관계, 공감, 성의 인간화

10장 헤드셋이 필요 없는 곳으로 _ 증강된 세계와 미래 예측

 

저자는 1장에서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사를 간략하게 살펴본 다음에, 2장부터는 이 기술이 이 세상에 미칠 영향과 파장, 그리고 가상현실 기술이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할 때,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감정들은 무엇일까?

 

현존감. 개인적 현존감, 환경 현존감, 사회적 현존감, 시각화, 유도 명상, 친밀감(intimacy), 공감, .

 

VR 기술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 때문이 아니다. 실제적으로 위에 말한 감정을 조성하고 창조하고 촉진시키는 능력 때문이다.

 

다시, 이 책은?

 

그런데, 아직 저자가 말하는 가상현실 기술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감정 중 현존감은 이해가 되는데, 아직 그 너머는 현실로 와 닿지 않는다. 물론 언젠가 가상현실이 한 걸음 더 발전되어 우리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이해가 되겠지만.

 

당분간은 다음과 같은 상황 정도는 이해가 된다.

 

VR 시스템에서 컨트롤러가 완전히 사라짐으로써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그린 미래가 마침내 실현될 것이다. (109)

 

모든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이미 가상현실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 그들은 <인터스텔라>, <공각 기동대> 등 자사 영화를 토대로 한 VR 기업들에도 투자하고 있다. (112)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본 적이 있다. 장대한 스토리에 압도당하는 배경 화면 등 한마디로 매력 있는, 그래서 빠져드는 드라마다. 그런 <왕좌의 게임>이 이 책에 등장한다.

 

HBO<왕좌의 게임> 다음 시즌을 홍보하기 위해 VR 설비를 설치했다. 진동하는 공중전화 박스라고 할 만한 곳에 관객이 들어가 경험하는 형태였다. 일단 그 안에서 헤드셋을 쓰면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 때문에 <왕좌의 게임> 에 나오는 높이 210 미터의 까마득히 솟은 얼음벽을 오르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에 저절로 빠져들었다. (128)

 

왕좌의 게임에 공감 현상을 보이고 있는 나로서는 이 글을 읽으면서 '높이 210 미터의 까마득히 솟은 얼음벽을 오르고 있는 중이라는 글에 이르러서는 헤드셋을 쓰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 느낌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책에서 말하는 바, VR의 시대라는 말을 이 정도, 실감하면서 읽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미래, 가상현실이 인간관계까지 바꾼다는 그 미래는 나에게(만) 아직 요원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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