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1반 구덕천
허은순 지음, 곽정우 그림 / 현암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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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소설]
 
큰 아이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의 문제점들이 적잖이 보이기 시작했다. 관념과 현실은 늘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린 막상 다치고야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작년 무렵이었던가? 아이의 반에서 정말  책속에서 읽었음직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다름 아닌 왕따에 대한 문제였다. 모두가 최고의 모범생으로 여기는 아이가 주축이 되어서 한 아이를 의도적으로 왕따 시키는 일이 발생하고 있었는데도 아이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선생님 또한 마찬가지였다.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왕따에 대한 경험을 하면서 당하는 아이의 아픔과 특별한 이유 없이 상대를 미워하고 왕따하는데 앞장서는 아이, 그리고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라면 뭐든 그 아이의 말을 우선으로 믿어버리는 교육자로써의 자질이 부족한 선생님까지..그 모든 것이 우리 아이들이 다시는 교실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라는게 너무도 서글프고 마음 아팠다.
 
그런 현실의 아픔을 또 한 번 느끼게 해었던 [6학년 1반 구덕천]은 나이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내 눈물샘을 다시 한 번 자극했다. 저자 허은순은 주변에서 일어났던 아이의 죽음과 그를 둘어싼 왕따에 대한 소재를 언젠가는 소설로 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쉽지 않은 그 소재를 다양한 각도에서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서 기술된 이 작품을 일으면서 작가가 글을 쓰면서 많은 심혈을 기울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들의 왕따로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6학년 1반의 구덕천, 그리고 그 동생인 5학년 6반 구덕희, 마지막으로 덕천이가 죽고나서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살아가는 3학년 6반 강주명.. 이렇게 세 아이의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우리는 늘 한 쪽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따. 보여주는 그것만을 바라봐서는 안되는데 마음처럼 다각도로 삶을 조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작품에서는 그런 삶의 다양한 면을 여러 인물의 시각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다. 피해자라고만 생각되었던 구덕천보다 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가해자이자 피해자라고 생각하면서 주위의 시선에 짖눌려 사는 강주명의 이야기도 가슴을 후벼파듯이 아프게 느껴졌다. 어른들은 잘못한 아이들에게 제재를 가하는데 익숙해졌지 실상 그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치료하는데는 너무도 서투르다고 여겨진다.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그 아이들이 세상 속으로 나갈 수 있는냐 없느냐는 때로는 우리 어른들의 몫으로 더 많이 자리잡기도 한다.
 
늘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만 모든걸 생각해 왔지만 이 작품을 보면 왕따를 당하는 아이와 그 반대편에 선 아이,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삶까지 한꺼번에 살피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아픔에 내 가슴 한 쪽은 내주면서 어른으로써의 부족한 점에 한없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사실 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그리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이 더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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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사랑하는 울 아빠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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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같은 주문으로 힘을 주었던 짱뚱이의 아빠]

짱뚱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늘 궁금했던 것이 있다. 억척스러운 엄마와 달리 너무도 인자해 보이는 아빠의 만남이 그러했다. 4권 우리집은 흥부네 집에서였던가? 엄마와 아빠의 만남이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았을 거라는 느낌은 받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간 시댁에서 고모에게 당하는 수모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조금은 다른 듯한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쏟는 애정이 그러했다. 엄마는 싸리비를 들고 소리를 지를 때가 많고 아빠는 토닥이면서 부드럽게 말 할 때가 많았지만 이 둘이 내는 목소리는 사실 같은 목소리였다.

짱뚱이에 아빠는 참 특별한 존재였던가 보다. 1권부터 5권까지 짱뚱이가 말하는 아버지는 늘 짱뚱이에게 힘이 되어주고 남들이 몰라주는 짱뚱이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이었다. 짱뚱이가 명작동화를 갖고 싶어하자 오리와 닭을 키워 동화책을 사주고자 한다. 그러나 짱뚱이는 오리와 닭을 키우면서 어느새 정이 들고 아빠가 사들고온 동화책을 보지만 마침내 텅빈 닭장을 보면서 서럽게 운다. 그렇게 조금씩 커가는 짱뚱이에게 아빠는 늘 주문의 말을 건다.

"짱뚱이 우리 대장 기운내야지."

짱뚱이에게 아빠는 인생의 지침서 같은 분이었을 게다. 기억 속의 아빠는 늘 다정하면서도 단벌신사로 고리땡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던 스쿠루지 구두쇠아빠이기도 했다. 억척같이 아끼면서 가족들을 위해 애쓰고 항상 희망적인 모습으로 살아간 아빠의 기억이 있기에 어른이 된 짱뚱이는 지금도 아빠의 주문을 기억하면서 힘든 일도 극복하면서 살지 않았을까?

짱뚱이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고,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신영식님의 그림이어서 그런지 더 가슴 짠하게 아쉽게 읽은 책이었다. 다음에도 짱뚱이는 뭔가 들려줄 이야기를 남긴 것 같은데..하는 허전함이 많이 남는다. 아내는 글을 쓰고 남편을 그림을 그려 책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으니 작가 짱뚱이 오진희와 남편 신영식님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멋진 자연의 아이 짱뚱이를 만나게 해주신 오진희 님께 감사드리고 두 볼 통통한 짱뚱이를 만들어낸 고신영식님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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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내 동생은 거북이
오진희 글,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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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되지 않은 장애인 가족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감동]

짱뚱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이렇게 훌쩍거릴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 책에서는 짱뚱이의 특별한 동생 진욱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다리와 오른 팔을 쓰지 못하는 동생 진욱이의 이야기는 3권에서 잠깐 비친다. 활기차게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 짱뚱이의 이야기 속에 동생 진욱이가 많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작가는 구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한 권의 책을 통째로 동생 진욱이 이야기에 쏟고자 했다. 작가의 서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애우를 가진 집안의 서러움과 힘들었던 삶에 대해서 솔직하게 담고자 했기 때문이다. 많은 책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 기적인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좀더 사실적으로 담고자 함도 있었다.

교직 생활을 하는 아버지는 늘 어려움을 밝음으로 바꿔 생각하고 극복하는 사람처럼 여겼지만 이 권에서는 울보 아빠라는 별명을 붙일 만큼 힘들어서 식구들 앞에서 많이 울고 술로 나날을 지세우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리고 억척같은 엄마는 진욱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욱이에게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 헌신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그리고 온 식구가 진욱이의 학교 생활을 위해서 분주해지는 모습도 담고 있다.

진욱이는 학교에서도 거부를 당했다 .사실 장애는 전염병이 아닌데도 늘 우리 사회에서는 가까이 하고자 안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삶이 아니었고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은 늘 집에서 생활하기 일수였기 때문이다. 진욱이가 엄마의 등에 업혀서 학교를 다니고 화장실을 가지 못해서 결국 방광염에 걸리고 엉덩이가 진무르기까지 하는 이야기는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읽을 수 없다. 아이가 그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친구들과 선생님이 하염없이 원망스러워진다. 진욱이가 남들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도록 이쁜 옷을 입히고  나가 놀 수 없기에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맛난 간식거리도 해대는 엄마..게다가 진욱이의 다리 보조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온 식구가 밀가루 수제비를 먹으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야기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화이다. 짱뚱이의 실제 살아간 이야기..

조금만 힘든 일이 있어도 자식을 버리고 쉽게 떠나는 요즘 사람들은 아마도 이번 짱뚱이 시리즈를 읽으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다. 짱뚱이 식구들이 온힘을 다해 장애의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일화들을 보면서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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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우리 집은 흥부네 집
신영식 그림, 오진희 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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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네 집보다 더 행복 가득한 짱뚱이네 집]

4권의 제목이 참 재미있다. [우리집은 흥부네 집]이라는데 영 낯설지가 않다. 나 역시 어려서 흥부네집 제비였으니 말이다. 짱뚱이와 똑같이 우리집 아이들도 네 명이었다. 시골의 짱뚱이 생활과는 다르겠지만 손님이 과자라도 사올라치면 모두 뱅그르르 둘러앉아서 너하나 나하나 하면서나눠대기 바빴다. 짱뚱이네 집 아이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있는 표지가 그래서 정겹게 느껴지나?^^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고 짱뚱이네 집에도 늘 여러가지 소소한 일이 일어난다. 그렇지만 찬찬히 살피면 농촌에서 자란 아이들이 모두 순하고 착해서 그런지 정말 부모님 속섞이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다른 책과는 달리 짱뚱이가 점점 여성스러워지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편이어서 이 책에서는 유독 짱뚱이의 외모를 더 눈여겨 보게 된다. 그리고 4권부터는 전권과는 달리 칼라로 나오기 때문에 더 짱뚱이 양 볼이 터질듯 귀엽게 도이기도 한다.

매번 이야기마다 짱뚱이를 살살 꼬셔서 헌필통을 주고 새필통을 차지한다거나 벽에 붙여두고 잔 껌 중에서 단물이 덜 빠진 짱뚱이 껌을 아침 일찍 떼어 먹고 달아나거나 하는 꽤 많은 언니였는데 이번 책에서는 다른 모습도 찾아보게 된다. 큰 딸은 살림꾼이라고 했던가? 엄마를 대신해서 가사일을 돕는 모습이 처음으로 나왔다. 겨울개울가에서 찬 물에 손을 담그고 빨래를 하는 언니. 차갑다고 투덜대는 짱뚱이에게 손이 시려워 터질것 같다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묵묵히 빨래를 하는 모습에서 아무리 싸움질 잘하고 짱뚱이 놀리는 일등 대장이라고 해도 짱뚱이가 따라올 수 없는 든든함을 가지고 있음을 넌즈시 엿보게 된다.

흥부네 집은 가난하고 아이들 많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먹을 것 하나 있어도 나눠먹고 웃음이 가시지 않는 집이라는 사실. 아마도 짱뚱이는 흥부네 집보다 더 행복이 가득한 집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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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보고 싶은 친구들
오진희 글,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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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친구들...모두 잘 있겠지?]

짱뚱이 시리즈가 우리 집에서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짱뚱이의 동생으로 나오는 진욱이 때문이다. 진욱이는 두 다리와 오른팔이 불편한 장애를 가진 동생이다. 그런 동생의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에 입학을 달가워하지 않은 교장선생님이나 늘 꼴찌보다 1점을 적게 주던 체육선생님, 대학이라는 곳은 가지 못할거라고 무시하던 선생님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래도 동생에게 용기가 되었던 고마운 분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는다.

바로 진욱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할 때 1학년 담임이셨던 김강미 선생님이 바로 시어머니시다. 형님집에 있던 짱뚱이 책을 우연히 보다가 오진희라는 작가 이름이 낯설지 않다고 하시던 어머니는 책을 읽던 도중 이 가족이 바로 진욱이네 가족임을 아셨다. 짱뚱이네 아버지도 선생님이셨던 것도 기억하시고 진욱이의 입학 허가를 달가워하지 않는 교장선생님께 진욱이를 책임지겠다고했던 일도 기억하시면서 말이다.

"가끔 없어서 데리고 다니던 진욱이가 유학까지 갔구나.."라면서 대견해하고 기뻐하시던 어머니는 짱뚱이 이야기 속의 또다른 주인공으로 여겨지는 것은 우리집 만의 특별함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짱뚱이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바로 내 남편이 살던 그곳의 이야기인 듯한 느낌도 드는 것 같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만남과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듯 이번 책에서는 보고싶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가 보다. 짱뚱이가 서럽게 울면서 보고싶어했던 강아지 청민이 이야기는 어려서 키우던 우리집 강아지도 기억나게 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친구 길숙이...읽으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시골의 불어난 냇가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친구, 멱을 감던 친구, 저수지에서 수영하던 친구..이런 친구가 어느날 보이지 않는 일이 시골에서는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길숙이도 그런 친구 중의 하나...나 역시 친하지는 않았지만 어린 시절 하늘나라로 보낸 친구가 있었기에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그 친구 생각이 나던지..아마 짱뚱이가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은 먼 하늘에서 더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듯이 짱뚱이에게는 더 많은 이야기와 만남이 펼쳐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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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ng-to 2008-12-0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뚱이의 작가 오진희입니다.
우연히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동생의 담임이셨던 김강미선생님은 저도 기억이 생생합니다.뵙고 싶네요.
진욱이는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 졸업 후 지금 리치몬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 메일 whang-to@hanmail.net로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수 2008-12-02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 드렸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