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사랑하는 울 아빠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마법같은 주문으로 힘을 주었던 짱뚱이의 아빠]

짱뚱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늘 궁금했던 것이 있다. 억척스러운 엄마와 달리 너무도 인자해 보이는 아빠의 만남이 그러했다. 4권 우리집은 흥부네 집에서였던가? 엄마와 아빠의 만남이 그리 순탄하지 만은 않았을 거라는 느낌은 받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간 시댁에서 고모에게 당하는 수모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조금은 다른 듯한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쏟는 애정이 그러했다. 엄마는 싸리비를 들고 소리를 지를 때가 많고 아빠는 토닥이면서 부드럽게 말 할 때가 많았지만 이 둘이 내는 목소리는 사실 같은 목소리였다.

짱뚱이에 아빠는 참 특별한 존재였던가 보다. 1권부터 5권까지 짱뚱이가 말하는 아버지는 늘 짱뚱이에게 힘이 되어주고 남들이 몰라주는 짱뚱이의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이었다. 짱뚱이가 명작동화를 갖고 싶어하자 오리와 닭을 키워 동화책을 사주고자 한다. 그러나 짱뚱이는 오리와 닭을 키우면서 어느새 정이 들고 아빠가 사들고온 동화책을 보지만 마침내 텅빈 닭장을 보면서 서럽게 운다. 그렇게 조금씩 커가는 짱뚱이에게 아빠는 늘 주문의 말을 건다.

"짱뚱이 우리 대장 기운내야지."

짱뚱이에게 아빠는 인생의 지침서 같은 분이었을 게다. 기억 속의 아빠는 늘 다정하면서도 단벌신사로 고리땡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던 스쿠루지 구두쇠아빠이기도 했다. 억척같이 아끼면서 가족들을 위해 애쓰고 항상 희망적인 모습으로 살아간 아빠의 기억이 있기에 어른이 된 짱뚱이는 지금도 아빠의 주문을 기억하면서 힘든 일도 극복하면서 살지 않았을까?

짱뚱이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고,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신영식님의 그림이어서 그런지 더 가슴 짠하게 아쉽게 읽은 책이었다. 다음에도 짱뚱이는 뭔가 들려줄 이야기를 남긴 것 같은데..하는 허전함이 많이 남는다. 아내는 글을 쓰고 남편을 그림을 그려 책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으니 작가 짱뚱이 오진희와 남편 신영식님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멋진 자연의 아이 짱뚱이를 만나게 해주신 오진희 님께 감사드리고 두 볼 통통한 짱뚱이를 만들어낸 고신영식님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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