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우리 집은 흥부네 집
신영식 그림, 오진희 글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흥부네 집보다 더 행복 가득한 짱뚱이네 집]

4권의 제목이 참 재미있다. [우리집은 흥부네 집]이라는데 영 낯설지가 않다. 나 역시 어려서 흥부네집 제비였으니 말이다. 짱뚱이와 똑같이 우리집 아이들도 네 명이었다. 시골의 짱뚱이 생활과는 다르겠지만 손님이 과자라도 사올라치면 모두 뱅그르르 둘러앉아서 너하나 나하나 하면서나눠대기 바빴다. 짱뚱이네 집 아이들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밥을 먹고 있는 표지가 그래서 정겹게 느껴지나?^^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고 짱뚱이네 집에도 늘 여러가지 소소한 일이 일어난다. 그렇지만 찬찬히 살피면 농촌에서 자란 아이들이 모두 순하고 착해서 그런지 정말 부모님 속섞이는 일은 없는 것 같다. 다른 책과는 달리 짱뚱이가 점점 여성스러워지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편이어서 이 책에서는 유독 짱뚱이의 외모를 더 눈여겨 보게 된다. 그리고 4권부터는 전권과는 달리 칼라로 나오기 때문에 더 짱뚱이 양 볼이 터질듯 귀엽게 도이기도 한다.

매번 이야기마다 짱뚱이를 살살 꼬셔서 헌필통을 주고 새필통을 차지한다거나 벽에 붙여두고 잔 껌 중에서 단물이 덜 빠진 짱뚱이 껌을 아침 일찍 떼어 먹고 달아나거나 하는 꽤 많은 언니였는데 이번 책에서는 다른 모습도 찾아보게 된다. 큰 딸은 살림꾼이라고 했던가? 엄마를 대신해서 가사일을 돕는 모습이 처음으로 나왔다. 겨울개울가에서 찬 물에 손을 담그고 빨래를 하는 언니. 차갑다고 투덜대는 짱뚱이에게 손이 시려워 터질것 같다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묵묵히 빨래를 하는 모습에서 아무리 싸움질 잘하고 짱뚱이 놀리는 일등 대장이라고 해도 짱뚱이가 따라올 수 없는 든든함을 가지고 있음을 넌즈시 엿보게 된다.

흥부네 집은 가난하고 아이들 많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먹을 것 하나 있어도 나눠먹고 웃음이 가시지 않는 집이라는 사실. 아마도 짱뚱이는 흥부네 집보다 더 행복이 가득한 집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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