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일러스토리 2 - 고전으로 보는 로마문화사 인문학 일러스토리 2
곽동훈 지음, 신동민 그림 / 지오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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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와 함께 쉽게 읽는 로마문화사>

 

 

세계사를 잘 몰라도 로마문화사나 로마역사를 접할 기회는 종종 있다. 영화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고 아이들이 보는 이야기 책에도 종종 나오니 말이다. 그런데 산재되어 있는 로마문화사를 알기 쉽게 정리했으면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잘 안된다. 청소년과 어른들을 위한 쉬운 방식의 로마사를 접할 수 있는 재미난 책을 한 권 만났다.

 

제목도 인문학 일러스토리- 고전으로 보는 로마문화사 란다. 우선 인문학 이라는 말에 어쩐지 어렵고 고리타분할 거라는 생각은 이제 옛말이다. 요즘은 바야흐로 인문학을 이야기 하는 시대. 인문학에 대한 많은 책뿐 아니라 방송을 통해서도 재미나게 인문학을 접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나와서 이제는 인문학에 대해서 갖고 있는 거부감은 많이 줄어들었을 법하다. 그리고 또 하나 일러스트와 스토리를 겹합시킨 일러스토리라는 재미난 단어를 사용했듯이 책 속에서 이야기를 일러스트를 통해 스토리를 재미나게 풀 거라는 예상이 함께 되지 않는가?

 

1권에서는 그리스문화사를 다뤘는가 본데 안타깝게도 난 2권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2권의 목차를 살피니 로마문화사를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리를 해놨다. 트로이의 후예들을 통해서 로마의 처음 역사를 말할 듯하다. 지중해의 패권과 공화국에서 제국으로, 팍스 아우구스타, 로마의 일상,5현제와 제국의 가을, 제국의 몰락이 바로 그것이다.

로마의 건국신화는 워낙 유명하지 않은가? 권력을 탐한 동생 아물리우스가 형을 가두고 왕좌를 차지하지만 결국 형의 딸 실비아가 전쟁의 신 마루스를 통해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낳게 된다. 조카들이 왕좌를 차지할 거라는 예언에 죽이도록 명하지만 아이들을 강물에 떠내려 보내고 이를 발견한 늑대가 젖을 먹여 키운다. 그러다 목동이 둘을 발견해서 거두고 이 둘은 갇혀있던 아버지도 구해내게 된다. 그러나 역시 역사에서 전설에서 해피앤딩은 드문 것처럼 두 형제는 서로 왕좌를 두고 다퉈 로물루스는 레무스를 죽이고 왕이 된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따 로마라고 지었다는 이야기..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재미나게 소개하면서 레무스가 왕이 되엇다면 이름을 따 로마가 아닌 레마가 되었을거라는 재미난 사족도 덧붙인다. 덕분에 일러스트와 함께 솔솔 쉽게 읽히는 로마사 이야기. 더군다가 계보까지 정래해주는 센스까지 덧붙이니 말이다.

중간중간 재미난 일러스트는 물론이고 정보란과 더불어 함께 읽으면 좋은책까지 소개해주는 코너가 있다. 읽기는 한 권의 책을 읽지만 덕분에 로마문화사를 좀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독서범위까지 확장시켜주고 있다. 로마역사서가 아닌 로마문화사를 접하는 기회이기 때문에 로마문화사에서 중요한 시기시기를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다. 어떻게 해서 거대한 국가가 멸망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살피다보면 한층 더 로마이야기에 빠져드는 것 같다.  색다른 관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게다가 일러스트까지 함께 하기에 인문학을 접하는 재미에 빠져든다. 1권을 읽지 않은 상태라 역으로 1권까지 읽어보려고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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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사람이다 - 그 집이 품고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삶
한윤정 지음, 박기호 사진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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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곳, 그곳이 집이 되더라>

 

어느 누가 올린 글을 보니 나이 50이 될 즈음이면 전원주택을 꿈꾼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분이 올린 전원주택의 일상을 보고 얼마나 부러워했던지 모른다. 예전에 흔했던 곳도 세월이 흐르니 흔치 않은 곳이 되었고 예전에는 너무도 동경의 대상이 되었던 고급스러운 집도 이제는 너무 평범해서 부러움이 덜 하는 집이 되어버렸다. 사람이 사는 곳, 그곳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인생사인가 보다 싶다.

<집이 사람이다> 이 책은 집과 사람, 그리고 일체라는 느낌 때문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안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사람이 살고 살고 싶은 곳이 생기기도 하지만 결국에서 사람이 사는 곳이 바로 집이 된다는 생각은 하던 차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삶을 사는가가 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하기에 기대되었다. 사실 한동안 얼마나 삐까번쩍한 인테리어와 규모를 자랑하는 집이 유행했던가?  그런 집은 사실 소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자랑질로 느껴져서 살짝 배가 아파오기도 한다. 그저 부지런히 살면서 자신의 공간을 가꾸고 혹은 너무 좋아서 그 공간에 눌러앉아 삶을 살고 있는 소박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표지에 담긴 푸른 지붕이 너무 돋보이는 집, 그래서 푸른 지붕을 푸른 하늘로 착각하게 되는 그 집은 가든디자이너 오경아의 '정원학교'였다. 정원의 흙과 식물에서 위안을 얻고 제 2의 인생을 얻던 방송작가가 오정아가 2015년에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에 차렸단다. 방송작가에서 유학생활을 거쳐 가든디자이너가 된 삶을 담아낸 집이 첫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소박하고 시간이 쌓이며 예술이 태어나고 공동체를 향해 열린 집을 작가는 소개해 주고 싶었나 보다. 신랑이 나이가 들면 살아보고 싶다는 토담집이 첫페이지를 장식하는데 흙집 가운데 앉아 있는 신랑을 생각해 보면서 정말 좋아한다면 웃고 있겠거니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된다. 시댁이 있어서 익숙한 관악구에 있는 익숙한 작가 전경린의 집은 비탈길 언저리에 위태해 보이는 그 빌라촌의 어디인가 보다. 치워도 치워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책의 무게를 견디며 지내는 작가의 집이 보인다. 그래도 행복이 묻어나네.  이효리가 살고 있어서 유명해진 제주도에는 더 이전에 자리잡은 음악가 장필순이 있다. 방송에 한번 자신의 집을 보이지 않더니 소박한 제주도 시골집을 선보이기도 한다.

 

어떤 이는 살아가다 보니 살게 된 집, 어떤 이는 살고자 하는 집을 가꾸어 만든 집, 이러니저러니 해도 모두 사람이 살아가기에 만들어지는 집이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집은 결국 집이 아닌 버려진 터가 되기 때문이다. 평소 엿보지 못하는 남의 집, 이번 기회에 슬쩍 엿보면서 이 사람은 이렇게 사는구나.. 하면서 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나는 그녀처럼 그처럼 살지는 못할지라도 나는 나의 삶으로 나의 집을 채워야지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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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역사 건축으로 읽는 역사 - 개념 청소년을 위한 역사 마주하기
시대역사연구소 지음 / 시대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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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역사 마주하기>

 

 

 

책을 대할 때 제목에 끌리는 경우가 많다 . 이 책 또한 그러했다. 그림으로 읽는 역사라고 하니 역사적인 이야기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그림을 만나고 그에 대한 뒷이야기를 듣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컸다. 책을 받고 보니 이 책에는 부제가 있다. '개념 청소년을 위한 역사 마주하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이니 성인 대상의 도서보다 훨씬 재미있고 쉽게 구성되었으리 생각되었다.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에서는 그림으로 보는 역사로 12개의 그림이 소개되고 2부에서는 건축으로 보는 역사로 12개의 건축물이 소개된다. 그림을 그 시대의 가장 잔혹안 역사적 산물이라고 했던가? 그림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천지차이가 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을 보고 대부분은 농사를 하는 평화로운 모습을 상상하고 그리고 그런 이미지로 광고에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이 그림을 첫번째 작품으로 소개하면서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전에는 농민을 전원 속의 소품으로 사용하며 이러한 일자리를 배푼 부농에게 감사하라는 의미였다면 밀레부터는 노동의 참 가치를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을 통해 농민의 노동의 가치를 말해주고 여러 작품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구성이라면 한 작품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다른 작품까지 살피면서 그림이 보여주는 제대로된 의미를 파악하기 좋다.  작품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역사를 담는 '역사 속으로'를 읽는 재미도 있다.

 

 

그림이 익숙한 반면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접하지 못해서 그런지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동화속의 성같은 독일의 노이슈빈슈타인, 독일의 퀼른 성당이나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 등등 건축물을 통한 역사를 읽는 재미 또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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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
박탄호 지음 / 플래닝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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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에서 얻을 수 있는 여행의 기쁨>

 

 
 

올초에 죽마고우들과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지가 바로 일본이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라고 하는데 막상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 남짓만에 도착하는 곳이라는게 정말 특별하게 다가왔다. 처음 작은 공항에 내려서 바라보았던 풍경은 한국의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이유로 참 멀고도 가까운 나라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일본에 유학을 가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꽤 오랜동안 일본에 머물렀다고 한다. 타지인이 일본을 여행할 때는 여행서에서 소개된 곳을 위주로 다니게 되는데 일본에 살면서 일본 곳곳을 둘러보니 작은 일본의 소도시의 정취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소개하고자 한 것이란다. 나 역시 저자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한다. 어디의 유명한 핫플레이스를 다녀와서 그 나라에 다녀왔다고 말하듯이 처음에는 유명 관광지를 점찍고 다니게 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상이 스며든 곳을 보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다. 감춰지지 않은 소박한 민낯을 통해 그 나라 사람들과의 교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렘도 갖게 된다.

저자가 일본에 살면서 여러 마쯔리도 경험하고 자신에게 좋은 경험으로 다가왔던 소도시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레 거쳐가야 할 큰 도시를 경유지로 함께 소개하고 있다. 책을 들춰보면 일반 여행사와는 달리 상당히 많은 글밥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줄 할줄 읽다 보면 여행지를 단순히 소개하는 느낌보다는 자신이 실제 간 곳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전달하고자 한 바가 보인다. 이런 이야기는 몇번 답사를 다녀온 여행가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살아본 사람들이 할수있는 정서적인 전달이나 역사이야기, 마을 이야기 등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마치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듣는 골목이야기같은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올초에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내가 가 본 곳이기때문에 더 반가웠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가마도지옥으로 유명한 온천도시 뱃부, 진한 초록색의 연기가 폴폴 나는 온천 사진이 얼마나 반갑던지. 또한 말로만 듣던 조선도공들의 자취가 남은 이마리 도자기마을 또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밖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작은 마을, 그렇기에 이곳에서 죽어야만 나갈 수 있었다는 조선의 도공이야기가 담긴 마을 이마리.  다시 한번 큐슈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더불어 책에서 작가가 소개한 작은 일본의 소도시 가방 하나 달랑 메고 거닐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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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백제 - 백제의 옛 절터에서 잃어버린 고대 왕국의 숨결을 느끼다
이병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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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고대 왕국 백제의 숨결>

 

 
 

우리나라 삼국사를 공부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곳은 아무래도 신라의 역사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했더낙? 남겨진 자료가 별로 없으니 고구려나 백제의 역사는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 전해지는 정도일 뿐이다. 그러나 고구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가시화 되면서 많은 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면 남겨진 백제의 역사는 어떠한가? 사실 삼국의 문화 가운데 가장 먼저 꽃피운 문화국이 백제라고 알고 있다 .박사 제도를 통해서 장인들도 많고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서 먼저 문화가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패망한 나라로 기억되면서 역사에서도 그 가치 비중이 너무 낮아진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국립미륵사진유물전시관 관장으로 오랜동안 백제 연구를 꿈꾸고 그 과정을 이뤄낸 인물이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저자가 얼마나 백제를 사랑하는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백제의 문화에 대한 이론서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수필같은 느낌도 받았다. 저자 이병호 관장이 처음 백제를 연구하고자 마음먹고 쉽지 않은 시기를 거쳐 백제문화를 연구하게 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대학의 이름 대신 학과를 선택하는 과정이라던가 중앙박물관 학예사로 들어가는 과정 등등 한 개인을 통해서 박물관의 입성과 공부하는 과정도 함께 볼 수 있었다. 

백제의 문화라고 하면 한성, 웅진, 부여로 이어지는 세 곳의 문화유적을 먼저 떠올린다. 지금의 공주와 부여에 아이들과 답사를 가서 보았던 것 외에 실질적인 연구를 하면서 일본 문화와 부딪치는 부분이라던가 해석에 있어서의 신중성 등 숨겨진 어려움이 참 많다. 이미 수장고에 있는 수장품이라고 해도 다시 연구하고 발굴하여 전시하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은 듯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혹은 남겨진 백제문화에 대해서도 좀더 밀도높은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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