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에서 얻을 수 있는 여행의
기쁨>
올초에 죽마고우들과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지가 바로 일본이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라고 하는데 막상 비행기를 타고 한시간 남짓만에 도착하는 곳이라는게 정말
특별하게 다가왔다. 처음 작은 공항에 내려서 바라보았던 풍경은 한국의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이유로 참 멀고도
가까운 나라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일본에 유학을
가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꽤 오랜동안 일본에 머물렀다고 한다. 타지인이 일본을 여행할 때는 여행서에서 소개된 곳을 위주로 다니게 되는데 일본에
살면서 일본 곳곳을 둘러보니 작은 일본의 소도시의 정취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소개하고자 한 것이란다. 나 역시 저자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한다.
어디의 유명한 핫플레이스를 다녀와서 그 나라에 다녀왔다고 말하듯이 처음에는 유명 관광지를 점찍고 다니게 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상이 스며든 곳을 보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다. 감춰지지 않은 소박한 민낯을 통해 그 나라 사람들과의 교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렘도 갖게
된다.

저자가 일본에 살면서
여러 마쯔리도 경험하고 자신에게 좋은 경험으로 다가왔던 소도시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레 거쳐가야 할 큰 도시를 경유지로 함께 소개하고 있다. 책을
들춰보면 일반 여행사와는 달리 상당히 많은 글밥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줄 할줄 읽다 보면 여행지를 단순히 소개하는 느낌보다는 자신이 실제 간
곳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전달하고자 한 바가 보인다. 이런 이야기는 몇번 답사를 다녀온 여행가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살아본 사람들이 할수있는 정서적인 전달이나 역사이야기, 마을 이야기 등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마치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듣는
골목이야기같은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올초에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 내가 가 본 곳이기때문에 더 반가웠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가마도지옥으로 유명한 온천도시 뱃부, 진한
초록색의 연기가 폴폴 나는 온천 사진이 얼마나 반갑던지. 또한 말로만 듣던 조선도공들의 자취가 남은 이마리 도자기마을 또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밖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작은 마을, 그렇기에 이곳에서 죽어야만 나갈 수 있었다는 조선의 도공이야기가 담긴 마을 이마리. 다시 한번
큐슈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더불어 책에서 작가가 소개한 작은 일본의 소도시 가방 하나 달랑 메고 거닐고 싶은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