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반가워 잘가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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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두 아이가 나란히 앉아 그네를 타고 있다. 나란히 타는 모습이 그리 친한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 책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아이들이 알아야 하는 말이 들어있는 책이기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마주하고 보니 아주 오래전 기억이 살포시 떠올랐다. 노래의 가사가 다 떠오르지는 않지만, 다양한 나라의 인사가 등장하는 노래였다. 유치원 때 배웠던 노래였는데, 벌써 30년이 훨씬 지난 노래다. 그나마 그 이후에 자주 쓰는 외국어는 지금도 기억하지만, 내가 이런 걸 배웠었나? 싶은 것도 있다. 아마 아무 뜻도 모르고 그냥 외웠기 때문이겠지만 말이다. (아주 오래된 재롱잔치 비디오를 보다가 엄청 어려운 한자를 척척 맞추고 손유희가 곁들여진 속담을 외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때 배운 한자는 다 어디로 간 걸까?;;;)



어른이든 아이든 누군가를 처음 만나 하는 인사는 안녕(하세요.)이다. 요즘이야 해외여행을 어렵지 않게 가는 시대기도 하고,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인사와 그 나라의 말이 척척 나오는 시대긴 하지만 그럼에도 타국에서 자신의 나라말을 듣거나, 외국인이 자신의 나라말을 건넬 때의 기분은 아마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을 때, 영어가 아닌 따갈로그어로 몇몇 단어를 공부해 갔던 기억이 있다. 그때 상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외워간 몇몇 단어를 말했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가격을 좀 깎아주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런 걸 노리고 말을 배우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언어가 주는 감동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싶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단일민족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우리 회사가 있는 곳은 워낙 다양한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보니, 때론 한국어 보다 각종 외국어가 더 많이 들린다. 그러다 보니 음식점의 점원들도 최소 3개국어는 할 줄 아는 경우도 많다. 책에 나온 문장은 총 12개다. 친구를 사귈 때 가장 많이 쓰는, 친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가장 자주, 많이 사용하는 문장들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책의 주제가 아이들의 친구 사귀기지만, 어른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기에 함께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각 나라의 인사말이 실제 그 나라말과 한국어로 병기되어 있지만, 각 장에 담겨있는 QR코드를 꼭 활용해 보길 바란다. 기본적인 인사들 중에 익숙한 말도 있지만,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처럼 정말 들어보지 못한 것들도 있다. 막상 들어보면, 중국어의 성조나 발음의 묵음처럼 실제 내가 읽은 한국어 말과 다른 경우도 상당하니 꼭 활용하면 좋겠다. 각 장의 왼쪽에는 해당하는 나라의 국기와 실제 문장 그리고 한국어 발음이 적혀있고, 오른쪽에는 해당 문장을 활용한 상황들이 담겨있다. 오른쪽에 담겨있는 문장은 한국어와 영어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나 스페인어도 좋지만, 베트남이나 태국, 러시아 등의 인사말이 적혀있어도 좋았겠다 싶다. 워낙 다문화 가정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보니 그 언어들이 담겨있다면 정말 친구를 사귀는 용도로 활용하기 좋을 것 같아서다.

또한 마지막 장에 담긴 친구 사귀기는 섣부르게 누군가에게 다가가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은 쉽게 친구가 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지켜야 할 예의나 친구관계의 조언이 필요할 테니 말이다. 이 책은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한 장을 넘기면 편지처럼 누가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한 페이지를 비워두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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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6
서윤빈 지음, 조현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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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소원은 뭐야?

어린 시절에는 갖고 싶은 것도 많고, 무서운 것도 참 많았던 것 같다.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님에도 한편으로는 상상력이 지금보다 풍부했기에 모든 것이 신기하고 흥미롭고 또 무섭기도 했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판타지 창작소설들을 접할 기회가 종종 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상한 장난감 가게 전천당 역시 그렇게 만나게 되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빠져서 읽기도 했다. 장난기 역시 전천당과 비슷한 책이라 볼 수 있다. 차이점이라면, 전천당에는 가게 주인인 베니코와 검은 복고양이 마네키네코가 주인으로 손님들과의 일들을 이끌어 가는데 비해, 장난기는 자판기 안에 장난감들을 만드는 도깨비들이 주인이다. 물론 상상 속 장난감들이 등장한다는 것과 전천당처럼 일부 행운의 손님들에게만 보인다는 점은 비슷하다.


총 5가지의 물건이 등장한다. 각 편의 주인공들마다 각자의 상황 속에서 원하는 게 다르기에 개개인이 원하는 것을 알려면 정말 많은 물건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 텐데, 장난기 안에는 오로지 " ?" 만 있다. 아마 다양한 물건 중에서 자신이 고르는 게 아닌, 자신의 원하는 것을 장난기에게 이야기하면 도깨비들이 해당 물건을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그렇기에 어떤 제품이 등장할지는 오로지 도깨비들만 안다는 사실.

각 이야기마다 흥미로웠고 나름의 교훈도 있다. 특히 첫 번째 등장한 소금 맷돌 이야기는 우리 두 아이에게 정말 큰 교훈이 되어서 무척 만족스럽다. 나 역시 짠맛을 좋아해서 과자도 짭짤한 과자만 먹는데, 우리 아이들 역시 그렇다. 문제는 가끔 나 몰래 소금 병에서 소금을 찍어 먹는다는 것이다. 유난히 과한 조미료의 맛을 좋아하는 다영이는 매일 식사시간이 고역이다. 엄마는 건강을 위해 간을 약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연히 편의점의 음식들을 맛본 후 다영이는 좀 더 자극적이고 짠맛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날도 아침을 반 이상 남기고 학교에 가는 길이었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배가 고프다. 그때 눈앞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더니 이상하게 생긴 자판기가 있었고, 다영이는 소금 맷돌을 받게 된다.




책 속에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좀 더 눈에 띄고 예쁜 학용품을 많이 가지고 싶은 마음이나 형이나 언니의 옷을 물려 입고 싶지 않은 모습 등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어릴 적에 했던 생각들이 동시에 떠올라서 반갑기도 하고, 그 사이 어른이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잘 몰라줬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다음 편에는 도깨비들이 만들어내는 어떤 장난기들이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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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똑해지는! 실뜨기 놀이 우리 아이 두뇌 회전 손놀이 시리즈
아리키 테루히사 지음, 류지현 옮김, 오쿠야마 치카라 감수 / 시원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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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이 된 큰아이의 담임선생님께서 반 아이들 모두에게 선물로 실뜨기 세트를 주셨다. 문제는 선물 받은 날 세트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실뜨기를 잘 안 해서 그런지, 실뜨기를 찾기가 싶지 않았는데, 몇 군데를 들렀다가 겨우 찾았다. 하지만 나는 실뜨기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아이와 실뜨기 놀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얼마 후 시부모님이 다니러 오셨는데, 실뜨기 얘기를 했더니 어머님이 아이에게 실뜨기를 알려주셨다. 어깨가 아프신 어머님은 아이가 좋아하니 아픈 어깨로 아이에게 실뜨기 기본부터 여러 가지를 알려주셨다. 하지만 실뜨기의 맛을 알고 나니 좀 더 어렵고 예쁜 실뜨기를 하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나처럼 실뜨기가 처음이라면 책 안에 가득한 내용이 마냥 어렵고 부담스럽기만 할 것이다. 근데, 책에 첫 장부터 손가락 순서나 실뜨기의 기본을 꼼꼼하게 설명해 준다. 실을 잡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기본 모양부터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실뜨기를 시작할 수 있다. 기본 모양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실뜨기의 모양이 등장한다. 남편도 실뜨기를 꽤 하는데, 책 안에 내용을 보더니 놀라워할 정도다. 그저 네모난 테두리 안에서 꼬이는 모양만 보다가 틀을 벗어나 다양한 모양과 새로운 모양을 보니 실뜨기의 영역이 자연스레 확장된다. 책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은 책에 있는 내용을 배운 후, 아이들끼리 여러 모양으로 챌린지나 배틀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안에는 다양한 놀이와 주제로 만드는 실뜨기가 나온다. 기본 모양과 좀 더 변형된 실뜨기를 배우고 나면 혼자서 척척 실뜨기를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QR코드로 동영상이 나오면 좀 더 편안하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것저것 만들면서 나만의 새로운 실뜨기 모양도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하나 더! 실뜨기 실을 만드는 방법도 나온다. 이 책을 먼저 만났다면 실뜨기 실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 맬 필요가 없었겠다 싶다. 책에 나온 다양한 모양 만들기가 좋았는지, 요즘 이 책을 자신의 학교 사물함에 넣어두고 쉬는 시간마다 꺼내서 친구들과 함께 실뜨기 놀이를 한다고 한다. 좋은 놀이를 또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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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생활 속 소송상식 - 소송의 기초부터 실제 사건 대처법까지 누구나 알아야 하는 소송상식 A to Z
추헌재 지음 / 새로운제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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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직을 하게 되면서 업무의 범위가 늘어났다.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법무 업무까지 하게 되었는데, 정말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법원 실무가 궁금하지만, 속 시원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인터넷에 검색하자면 참 많은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결국은 정보성보다는 광고성으로 그칠 때가 상당수 있었다. 그렇다고 자문이나 상담을 하자니 시간당 지불해야 할 금액이 만만치 않기도 했다. 그 즈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덕분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내용증명을 작성했던 적이 있었는데(우리는 채권자였다.), 한 번도 안 해본 업무라서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다. 똑같은 문서를 3부 만들어야 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누구도 해당 업무를 해본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왠지 내용증명하면 좀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다행히 같은 문서를 3부 만들어서 우체국에 가지고 갔더니 날인하는 부분만 손을 보면 되어서 무사히 발송을 했다. 덕분에 매번 비슷한 날짜가 되면 내용증명을 발송해야 했는데, 한번 만들어 놓은 틀을 유용하게 사용했었던 기억이 있다.




  현재 입사한 회사에서 법무 업무까지 하고 있는데, 얼마 전 1심 패소 판결 후 2심 항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당시 여러 가지 터진 문제들이 많았던 터라 대리인은 선임하지 않은 상태였고, 해당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어서 대표 역시 판결 선고기일에 참여하지 못했고, 결국 1심 패소의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해당 사건을 패소로 마무리하기에는 우리 쪽에서 억울한 점이 많았던 터라 우선 대리인 선임 없이 항소이유서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래저래 이유를 적어서 보냈는데, 재판부가 보기에는 뭔가 명확지 않아서 그런 지 보정 명령을 받았다. 그때부터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재판부에서 예시로 제시한 부분들이 있어서 겨우겨우 1차 보정은 했고, 이후 대리인이 선임되어서 한시름 놓았다.


책 속에서 특히 내가 요긴하게 읽은 부분은 아무래도 현재 진행 중인 불복절차와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작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전자소송 사이트(책에 나온 사이트 그림과 달리 2월 1일 자로 개편되어 현재는 전체적인 소송 사이트 디자인이 좀 달라졌다.) 화면도 등장하고, 몇 번 해당 문서를 전자소송으로 제출하다 보니 그래도 낯설지 않았는데 해당 내용을 읽고 나니 틀이 잡힌 느낌이다. 내 경우는 변호사의 도움으로 직접 준비서면이나 참고서면 등을 작성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내용은 모르고 그저 피고와 원고, 제출 날짜 정도만 수정하는 상황이어서 이게 무슨 효과가 있는지 몰랐는데 책을 읽으며 내가 했던 부분에 대해 이해가 되기도 했다.

물론 소송이나 법원과 친하지 않는 게 더 좋긴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소송 등을 해야 했을 때 이 책은 전체적인 소송의 순서나 상황을 파악하는 데 기초적인 지식을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 소송과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본 소송이 다르다는 사실뿐 아니라 알고 접근하는 것과 모르고 접근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 용어만 확인해도 해당 소송이 민사인지, 형사인지. 1심인지 2심, 3심인지 등 기본적인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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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우화 - 일이 힘들고 삶이 고민될 때 힘이 되는 인생 지혜
도다 도모히로 지음, 오시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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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솝우화다. 어린 시절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솝우화에는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 짧지만 그 안에 담긴 교훈은 지금 생각해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동화책이나 그림책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 때론 분량이 많은 성인 책보다 아이들의 그림책이 더 깊은 여운과 교훈을 줄 때가 많은 것 같다. 짧은 내용 안에 핵심적인 교훈을 담아야 하는 데다가,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야 하면서 재미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마흔에 읽는 우화 역시 그런 장점을 다 지니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안에는 총 77개의 우화가 등장한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처럼 익숙한 우화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이야기도 꽤 많다. 우화이기에 해당 이야기들은 그리 길지 않다. 물론 우화를 읽고 느끼는 교훈도 있지만, 책 안에는 저자의 해설을 통해 좀 더 깊은 교훈을 선사한다. 뻔한 교훈을 넘어선 새로운 시각의 이야기들도 등장하는데, 이 책에 제목이 그저 우화가 아닌 "마흔"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는지에 대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많다. 마흔이면 그래도 사회생활을 꽤 한 나이다. 적어도 10년 이상 사회물을 먹은 성인이기에, 모든 것이 동화처럼 장밋빛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나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책 안에 저자의 해설은 바로 그 부분에 방점을 두고 있다. 어린 시절에 만난 우화의 교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성인으로 사회에서 부딪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다른 문제들이나 상황들을 설명한다. 교훈의 응용 편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 하나는 토끼와 사자왕이라는 제목의 우화였다. 사자왕이 동물들에게 묻는다. 자신의 입에서 냄새가 나느냐고 말이다. 첫 번째 질문을 받은 자칼은 솔직하게 악취가 난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 대답을 들은 사자왕은 앞발로 자칼을 쳐서 죽인다. 두 번째 동물 여우에게 사자왕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이미 자칼의 죽음을 목격한 터라 여우는 꽃향기가 난다고 말한다. 거짓말인 것을 아는 사자왕은 이번에도 여우를 죽인다. 세 번째 동물 토끼에게 사자왕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과연 토끼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토끼의 대답은 소위 융통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죽지 않기 위한 거짓말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자칼, 여우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저자는 거짓말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정치인의 이야기로 들어간다. 특히 전쟁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들(일본의 과거를 아는지라, 고개가 무척 끄덕여진다.)에 대한 내용과 함께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들을 분간할 수 있는 지성이 국민들에게 필요하다는 말로 해당 우화를 마무리한다.



그저 재미있는 교훈뿐 아니라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좀 더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교훈을 접할 수 있어서 꽤나 만족스러웠다. 어디까지나 성인이기에 수궁이 되는 거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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