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기분파 네일미용사 필기 (네일아트 필기) - 필기 동영상 제공 2025 기분파 시리즈
권지우 & 에듀웨이 R&D 연구소 엮음 / 에듀웨이(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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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네일케어를 받았을 때가 기억난다. 그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바르면 될 걸 왜 비싼 돈을 주고 케어를 받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네일을 받고 나니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케어 받는다는 기분에 네일을 받고 며칠은 네일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설레었던 것 같다.

과거에는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네일숍을 창업할 수 있는데 비해, 앞으로는 네일미용사 국가 자격증만 취득해도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한다. 현직 네일리스트뿐 아니라 예비 네일리스트들을 위해 좀 더 쉽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2025 기분파 네일미용사 필기 수험서를 통해 합격의 기쁨을 누려보자!

그동안 네일미용사 필기시험의 경우 총 4개의 큰 과목 중 네일 개론 및 네일미용기술과 공중위생관리학에서 3/4 가량 출제가 이루어졌을 정도로 해당 과목에 대한 비중이 큰 편이다. 전 과목 혼합으로 60문제의 객관식 중 60점 이상을 취득하면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 필기시험 응시방법의 경우 책 초반에 사진과 그림으로 자세히 적혀있으니,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필기 합격 후 실기시험에 대한 부분도 담겨있기에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해 준다.

네일미용사 필기 수험서의 경우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5장까지는 각 과목에 대한 요약정리 및 해당 부분에 대한 출제 예상문제가 담겨있다. 1장은 네일 개론, 2장은 피부학, 3장은 화장품학, 4장은 네일미용기술, 마지막 5장은 공중위생관리학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중 1장과 4,5장의 출제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출제 빈도가 적은 장은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각 장의 큰 제목 아래로 각 장에서 어느 부분이 출제가 많이 이루어졌는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더 신경을 써서 꼼꼼히 공부해 보자.


필기 내용에 대해 숙지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해당 내용에 대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각 장에 대한 공부를 마치면 예상문제가 나온다. 그중 자주 출제되는 문제를 별의 개수로 표시했다. 별은 1개에서부터 5개까지 있는데, 5개짜리 문제는 자주 출제되는 문제기에 해설까지 꼼꼼하게 암기하도록 하자.

5장까지 필기시험 과목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되었다면, 6장에서 CBT 시험 대비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시험에 익숙해져 보자. 총 6회에 걸쳐 실전 모의고사가 담겨있고, 문제 오른쪽으로 해설이 있다. 특히 이 장에 담겨있는 실전 모의고사는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제만 추려있기에 꼭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다.




7장은 "기분파"라는 말처럼 기출문제를 분석. 파악해두었다. 3년간 출제된 기출문제를 통해 실제 시험문제와 익숙해지는 경험을 해보자. 내용 정리와 함께 출제 예상문제를 풀어보고,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출제 가능성이 높은 문제를 풀고 마지막으로 기출문제까지 풀어보았다면 합격에 한결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보너스처럼 8장에는 핵심 빈출문제와 함께 시험 직전 요점정리를 훑어보도록 핵심 개념 150선이 들어있다. 시험 당일 책을 들고 가는 것도 좋지만, 8장 이후만 잘라서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네일케어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더 커졌다. 이론과 경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네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당신! 2025 기분파 네일미용사 필기 수험서를 통해 합격의 기쁨을 꼭 누리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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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어휘력 - 어른의 문해력 차이를 만드는
박선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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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름 맞춤법에 맞춰서 글을 쓰려고 꽤나 노력하는 사람이다. 오타가 아닌 잘못된 맞춤법을 보면 자꾸 고쳐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내 글에 틀린 게 전혀 없느냐? 그건 또 아니다. 그래도 올바른 단어를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서평이나 글을 쓸 때 헷갈리는 단어들은 검색을 하거나 사전을 찾아보고, 글을 완성한 후에는 맞춤법 검사를 통해 잘못 쓴 단어들이나 띄어쓰기 등을 확인한다.

그럼에도 글을 쓸 때마다 빈곤한 어휘력 때문에 고민이 많다. 기왕이면 좀 더 정확하고, 멋스럽고 소위 고급 진 단어를 사용하고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제 막 1학년에 입학한 아이를 기르는 학부모다 보니, 더 고민이 된다. 2학기부터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있는데, 며칠 전 받아쓰기를 불러주다가 깜짝 놀랐다. "불빛이 밝다."라는 문장에서 밝다를 발따로 읽었는데, 문장을 듣던 큰 아이가 "엄마! 선생님은 발따가 아니라 박따라고 불러주셨어." 하는 것이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아... 틀리게 불러줬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아이가 소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게 나름 대견스러웠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쓰고 있기에 한글이 익숙하다 생각하지만, 과연 우리는 제대로 된 한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책 안에는 3개의 주제가 등장하는데, 우리가 은연중에 많이 틀리는 단어들이 비교되며 등장한다. 때론 다 맞기도 하고, 때론 반대의 뜻을 지닌 단어기도 하다. 매번 헷갈리는 일절과 일체를 비롯해서 갑절과 곱절, 출연하다 와 출현하다, 뒤쳐지다와 뒤처지다, 대 와 데 등 여러 단어가 등장한다. 첫 번째 주제는 비슷하게 보여서 잘못 표현했던 단어들이 나오는데, 이 중 제일 헷갈렸던 단어는 그러므로 와 그럼으로였다. 솔직히 한번 읽어도 여전히 헷갈리긴 해서 여러 번 읽어보았는데, 나처럼 헷갈려 하는 단어의 경우는 암기꿀팁이라는 칸을 통해 좀 더 기억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도움을 받았다.

두 번째 주제는 뜻이 확실히 다르기에 정확히 알고 표현하면 좋은 단어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자면 공시적과 통시적, 무농약과 유기농, 일절과 일체, 한국어와 한글 등이다. 정말 많이 등장하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일절과 일체다. 신기한 것은, 둘 다 같은 한자를 쓰지만 음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문장에서 어떤 의미를 같으냐에 따라 음이 달라진다. 예시로 많이 등장하는 게 안주 일절이냐, 안주 일체냐다. 둘 중 맞는 단어는 안주 일체다. 일체는 모든 것, 전부라는 뜻으로 많은 안주가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일절은 아주, 전혀, 절대로 라는 뜻으로 금지나 부정하는 부사와 같이 쓰이기에, 안주 일절이라는 것은 어떤 안주도 팔지 않는다.라는 의미라고 하니 꼭 기억하면 좋겠다.

마지막 세 번째 주제는 심화과정이라고 보면 좋겠다. 좀 더 세밀하고 섬세한 단어 표현 방법을 위한 장으로, 첫 장에 등장하는 가관과 장관은 몇 개월 전 한 지상파 프로에서 등장했던 기억이 있어서 바로 떠올랐다. 가관과 장관을 가지고 이야기했는데, 출연자가 실제 알고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티브이를 보면서 저 출연자가 국어를 잘 모르네... 하는 생각을 했었다. "가관"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장관"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인 의미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는 둘 다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가관(경치 따위가 꽤 볼만함), 장관(훌륭하고 장대한 광경)이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문장 속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는 잘 파악하긴 해야 한다. 둘 다 긍정과 부정적인 의미로 다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더 공손하게 보였던 감사하다 와 고맙다, 선입견과 편견같이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의미의 차이를 지닌 단어들이 비교되어 설명된다. 해당 문장에 꼭 맞는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여 글의 차이를 더 이끌어보자.

각 장의 마지막에는 앞에서 나온 단어들을 제대로 파악했나를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앞의 단어들을 잘 숙지했다면 테스트를 통해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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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심리 법칙 - 효율적으로 일하고 유연하게 관계 맺고 싶은 당신을 위한 45가지 이야기
강호걸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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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흥미롭지만, 어렵다. 아무렴... 일보다 어려운 게 인간관계이고,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나이가 들어도 쉽지 않은 걸 보면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죽어야 끝나는 게 아닐까?(마치 육아처럼...) "만화로 보는"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는데, 우선 처음부터 끝까지 만화가 등장하긴 하지만, 만화보다 더 자세하고 친절한 글이 존재하기에 너무 "만화"에만 끌리지 않길 바란다.

우리의 주인공인 최도진의 면접부터 입사 후 사회생활까지를 중심으로 최도진이 몸소 겪은 일들이 책 안에 펼쳐진다. 놀라운 것은, '이 상황 나도 겪어봤는데!' 가 대부분이다. 물론 직장 생활 속에서의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굳이 직장 생활이 아니더라도 인간관계의 곳곳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었기에 공감이 갈 것이고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상황에 심리학의 전문용어가 붙어있는 상황도 꽤 많다. 우리가 또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았지,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 않나? 그래서 나름의 자신감도 뿜뿜 일어난다. 문제는 내가 이 책을 읽겠다 마음을 먹은 두 번째 이유는 다분히 "심리"학. 즉,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좀 풀어보고자였다. 책 속의 전문용어를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는 게 나와 같은 독자들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저자 역시 그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만화를 통해 해당 상황을 살포시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 준 후, 저자는 그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전문용어와 함께! 그리고 상황을 풀어갈 열쇠를 제시한다. 책 안에 나오는 상황들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인간관계를 편안하게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까?를 고민한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뭐든지 과유불급이라고, 과하거나 나쁜 의도(혹은 나만 편할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다면 심리학 할아버지가 와도 해결할 수 없는 것 아닐까?

흥미로웠고, 경험해 봤던 내용 중에 문간에 발 들여놓기 전략이라는 게 있었다. 왜 많고 많은 심리학적 상황 속에서 이 이야기가 떠올랐냐면, 얼마 전에 실제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둘째를 픽업하러 가는 길이었다. 작은 굴다리 같은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는데, 가방을 멘 여성 두 분이 나에게 접근했다. 이 동네가 초행인데, 먹거리나 식당이 많은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나도 꽤 오래 살았지만(나는 집 순이다.), 잘 모르지만 그나마 야구장 근처나 새로 생긴 건물 근처가 많을 것 같아서 그렇게 안내를 했다. 근데 자신들에게 길을 알려줬으니, 좋은 정보를 드리겠다고 접근했다. 얘기하다 보니 뭔가 싸~한 느낌이 들었다.(책 안에서 설명하는 도믿맨이었다.) 아이의 하원이 늦어서 안되겠다고 이야기하고 상황을 벗어났는데, 며칠 후 보니 비슷한 질문들을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잡고 있는 2인조(혹은 3인조)를 꽤 여러 번 보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이었는데도, 상황을 모면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아주 많이 들었다. 근데, 책을 읽고 보니 바로 그 전략이 바로 문간에 발 들여놓기 전략이란다. 작은 부탁을 하나하고 그것을 들어주고 나면 또 다른 부탁에 긍정적인 반응을 할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고 한다. 실생활에도, 도믿맨들도 심리학을 공부하고 이렇게 접근한다면... 우리 또한 그 이상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만약 내가 도믿맨과 같은 상황이었다면(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야 한다면), 우선 자리를 옮기는 부탁부터 시작해 보자. "복도(옥상 혹은 카페 등)에서 잠깐만 볼까요?"라는 부탁에 성공한다면, 다음 일은 좀 더 쉽게 풀려나갈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만화"라고 책 표지에 크게 적고 시작하는 것, 실제 각 심리 법칙에 앞서 만화로 시작하는 것은 무슨 심리 법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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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매매소
우츠로 시카타로 지음, sakiyama 일러스트, 안소현 옮김 / 소담주니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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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를 다닐 시절에는 홍콩할매귀신과 빨간 마스크가 엄청 유명했었다. 밤에 돌아다니면 빨간 마스크가 입을 찢어놓는다는 괴담이 한차 유행했던 터라, 밤에 집 밖을 나가는 걸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각자가 겪은 괴담을 매매한다? 신선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당연히 픽션일 거라는 생각 때문에(괴담을 사고파는 게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섭다는 생각을 안 하면서 책을 읽었다. 길지 않은 책이라서 금방 다 읽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두꺼운 벽돌 책을 읽는 것처럼 진도가 정말 더뎠다. 책 안에 들어있는 괴담들이 그렇다고 이해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내 나름의 괴담이라면 괴담이 된 것 같다. 책을 읽는데 거의 3주 가까이 걸린 거 같으니 말이다.

괴담매매소는 한 달에 두 번 오픈한다. 주인인 우츠이 쇼타로는 이 특이한 가게의 주인이다. 손님들은 저마다 자신이 겪었던 기묘하고 무서운, 이해되지 않는 기억들을 가지고 와서 우츠이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다 들은 우츠이는 100엔을 주고 이야기를 산다. 물론 곁들이는 말들은 일종의 해설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괴이한 이야기만 나오고 끝나면 뭔가 찝찝할 텐데, 그런 상황에서 우츠이는 이야기를 잘 정리해 준다. 그리고 단지 이야기의 정리뿐 아니라, 이야기를 건넨 사람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두려움과 찝찝함도 말끔히 해결해 준다. 그렇게 보자면 가게를 방문해서 괴담을 들려주는 손님들은 100엔 보다 더 큰 위로와 안도감 등을 가지고 가기에 도움이 되고, 괴담을 수집하는 우츠이 역시 이렇게 책을 통해 그 괴담을 다시금 이야기해주니 나름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책 안에는 총 13개의 기묘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특히 미술실) 일도 있고, 집이나 료칸(여관)에서 일어난 이야기도 있다. 무섭지 않은 산타클로스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고, 한식구처럼 지내는 사촌을 잃은 후 벌어진 이야기, 산에서 고립되었을 때 겪은 이야기 등 다양한 괴담들이 담겨있다. 대부분은 자신이 겪은 이야기이고, 어렸을 때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낸 것도 많다. 50년 넘게 흐른 사건들도 있는데, 그만큼 끔찍하고 무서운 기억이 사라지지 않아서 인 것 같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지워지지 않는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이야기였다. 두 번째 방문한 36세의 이시즈카 미사라는 여성의 괴담이었다. 얼마 전 엄마의 친구분의 부탁으로 한 할머니 댁을 방문한 적이 있었던 이시즈카는 80대의 기사키 할머니로부터 스마트폰 안에 있는 동영상을 지우는 법을 알려달라는 부탁이었다. 핸드폰 안에는 많은 영상들이 있었는데, 할머니가 지우고 싶어하는 동영상만 이상하게 삭제 버튼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동영상을 열어본 이시즈카는 제단 앞에 둥근 거울 안에 여자의 얼굴이 반만 보이는데, 얼굴이 나왔다가 사라지고 또 나왔다가 사라지고 하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그리고 스님의 뒷모습과 함께 불경을 외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신사 같았지만, 스님이 등장하기에 그곳은 절이라 볼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소리도 그렇고 영상도 좀 무섭고 어둡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제는 노부부만 생활하고 있었던 터라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고 잠을 자는데, 이 동영상이 갑자기 재생된 적이 여러 번 있다는 것이다. 무서운 생각에 기사키 할머니 부부는 이시즈카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결국 이시즈카는 휴대폰을 가지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서 동영상을 삭제한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기사키 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데...

하필 동영상을 지우고 나서 일주일 후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이시즈카는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서비스센터로 안내하고, 거기서 동영상을 지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츠이는 괴담을 들은 후 자신만의 풀이법을 통해 이시즈카에게 또 다른 위로를 건넨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마지막 장을 넘겼다가 무척 놀랐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있을까? 그 한 줄을 읽은 후 머리가 쭈삣쭈삣 섰다. 그 이유는 앞으로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 양보하겠다. 우츠이의 괴담매매소의 다음 괴담은 어떤 이야기가 될까?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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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 같은 인생
MOH 지음 / 경향BP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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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짤이나 짧은 쇼트 영상이 인기가 많다.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장면으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기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짤 같은 인생 안에는 그런 짤 들이 참 많이 등장한다. 누구나 한 번 즈음 경험해 봤을법한 상황들이 여럿 나오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또 다른 느낌을 받는 장면도 있다. 무엇보다 짧은 페이지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묘미가 아닐까 싶다.

반려동물과의 일이나 가족과의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페이지는 회사에서의 일이다. 하필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때는 월요일 출근시간 지하철 안이었다. 두 아이를 등교. 등원 시킨 후 종종걸음으로 지하철을 탔는데, 오호라! 얼마 안 돼서 자리가 생겼다. 덕분에 너무 편하게 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월화수목금금금을 살고 있는 워킹맘인지라, 월요일 아침은 늘 연차 고민에 시달린다.(다행히 입사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퇴사를 고민할 상황은 아니다. 단지 월요일이 너무 힘들 뿐...) 책 안에는 각종 윗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사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나도 경험했던 퇴근 30분 전 일 던지는 상사를 비롯해서 후배의 아이디어를 갈취하는 선임, 입에 가시가 돋친 듯 싸우자는 투로 말을 건네는 상사 등 누가 봐도 뒤통수를 때리고 싶은(책 안에는 더 다양하고, 더 끔찍한 방법으로) 복수가 벌어진다. 물론 상상 속의 이야기지만 그래도 나름 속이 후련하긴 하다.

그 밖에도 20대와 30대의 체력 지수를 표와 그림으로 표현한 짤도 재미있었다. 이젠 30대 체력도 안되는 40대에 접어들었기에 둘 다 그저 귀엽(?) 기만하다. 20대는 체력과 시간은 있는데 돈이 없지만, 30대는 돈은 있지만 체력이 안된다는 짤은 아마 이 시대를 보낸 누구라도 공감할 만하다.

그중 내가 제일 공감하고 박수를 쳤던 내용은 바로 버스정류장 편이었다. 하... 진짜... 눈물 난다. 나도 이런 경험 진짜 많아서 그럴 거다. nn년차 뚜벅이 직장인인지라 버스와 지하철을 매일같이 이용한다. 막 버스를 놓치고 나서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내가 1번이니까, 요금을 내자마자 빈자리에 바로 착석! 할 수 있겠지라는 꿈에 부풀어 버티고 버텼는데 드디어 버스가 보인다. 근데... 왜 내 앞이 아닌 다른 데에 서는 거니... 내가 기다린 시간은 물거품이 되고, 자리 또한 물거품이 된다. 아마 이 상황을 실제로 겪어본 사람이라면 정말 공감 갈 것이다.

책 안에 모든 이야기에 이런 반응을 하진 못했지만(성별의 탓도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상당수 고개가 끄덕여지고, 피식 웃음도 나고, 때론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덕분에 월요일 출근길이 덜 힘들고, 힘이 났던 것 같다. 만화 형식인지라 휘리릭~넘어가는 탓에 조금 아쉽기도 하다. 또 다른 짤로 후속편을 만나면 좋겠다. 오늘도 월요일을 불태우는 직장인들이여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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