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여자들 스토리콜렉터 82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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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름을 갖는다. 그리고 그 이름으로 평생을 불린다.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자, 존재이자, 일생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이름 없는" 과 "여자들"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이 책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덴마크 크리스티안 순이라는 곳에 사는 단 순베르케와 마리아네부부.

단 순베르케는 잘나가는 광고쟁이다. 투루투&코 광고대행사에 광고기획부 부장. 일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우연히 시작한 일이 천직이 된 단은 일도 재미있고, 능력도 발휘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문제는... 광고 일은 좋지만, 승진을 함에 따라 사람 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단은 광고가 좋은 거지, 후배들을 챙기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결국 그런 스트레스는 단으로 하여금 번아웃과 우울증에 빠지게 만들었다.

단의 부인이자 크리스티안순 클리닉을 경영하는 마리아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립할 나이가 되고, 워킹맘으로 쉬지 않고 일한 그녀에게 어느 정도 삶을 누릴 여유가 생기자 남편에게 우울증이 찾아온다. 아들도 딸도 학업을 위해 떠나고, 남편 단과 반려견만이 현재 그녀의 가족이다.

그리고 오랜 친구였던 플레밍 토르프까지...

한편, 단이 일하는 회사 투루투&코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회사 청소 일을 하는 릴리아나라는 여자가 살해되었다. 그녀를 관리하던 청소용역회사를 통해 알아본 그녀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세상에...!

그녀의 파트너이자 현재로선 범인일 수 있는 벤야민의 행동도 뭔가 수상하다.

조사 결과 릴리아나가 살해된 현장을 발견했지만, 그는 신고도 하지 않고 사라졌고 그의 증언에는 거짓을 섞여있다.

과연 릴리아나는 누구이고, 그녀는 무엇 때문에 살해된 것일까?

그리고 그녀를 살해한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살인사건의 수사관이자 친구 그리고 오랜 시간 라이벌이었던 플레밍 토르프는 단에게 회사 내 직원들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 반강제적 도움을 요청한다. 사건을 파헤치며 단과 플레밍은 각자의 장점을 드러내고, 우울증에 빠진 단에게는 이 또한 생활의 활력이 된다니..

이 책의 주인공은 이름 없는 여자들. 이주노동자 혹은 불법체류자들이다.

그리고 그녀들의 불법적 신분을 교묘하게 이용한 현지인들의 작태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들의 논리로는 누이 좋고 매부 좋고라고 하는데, 이해가 안 된다.

가진 사람들이 더하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오해가 어떤 파국을 불러일으키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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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양복점 웅진 우리그림책 50
안재선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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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양복점에 대한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많은 것이 빨라지고, 편한 것을 찾아가는 현대에 수제로 만드는 양복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드라마 속 양복점 주인 할아버지는 고지식하고 고집불통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품고 있는 분이었고, 손자가 대를 이어 양복점을 맡았던 걸로 기억이 난다.

나에게도 양복점에 대한 기억이 있다. 비교적 오래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결혼을 준비하며, 예복을 맞추기 위해 갔던 양복점.

나름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곳이었고, 집과 정 반대인 끝에 있어서 오고 가는 길이 참 길었던 것 같다. 티브이에서 보던 치수를 재고, 수선을 하는 몇 번의 방문을 통해 한 벌의 양복이 나오는 것이 참 신기했다.

한편, 기계화된 요즘(물론 그곳도 치수를 재고, 몇몇 공정만 손으로 하지 100% 수제 양복은 아니었다.),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된 옷이라서 그런지 기성복 양복과는 뭔가 다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삼거리 양복점 역시 그런 기억들이 오롯이 남아있는 추억의 책이었다.

모두가 낯설어했던 양복의 첫 등장.

한복만 입고 살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양복은 괴상하고 낯선 옷이었다.

1대 사장인 덕구 씨는 그런 곳에서 묵묵하게 양복점을 열고 장사를 시작한다.

하나 둘 덕구 씨의 양복점에서 양복을 맞추는 사람들이 생긴다. 멋도 있고, 편하기도 한 양복을 입은 사람들은 덕구 씨의 양복을 칭찬한다.

그리고 전쟁이 터진다. 덕구 씨 가족도 전쟁이 끝난 후 다시 양복점으로 돌아와 전쟁 전과 같이 열심히 양복을 만든다. 수십 장의 천과 수백 번의 가위질과 수천 땀의 손바느질을 통해 양복 한 벌이 완성된다.

그렇게 양복점은 덕구 씨의 아들 삼돌 씨에게 그리고 그의 아들 두식 씨에게 전해진다.

양복점이 호황을 누렸을 때도 있었다. 너도나도 양복점을 차리지만, 삼거리 양복점의 덕구 씨 솜씨를 따라갈 만한 곳은 없었다.

 

하지만 점점 발전하는 세대 속에서 양복점 역시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들은 더 이상 오래 걸리고, 비싼 수제 양복보다 간편하고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성 양복을 찾는다.

덕구 씨에게서 삼돌 씨에게로, 삼돌 씨에게서 두식 씨에게로 양복점의 역사만큼 많은 것이 낡았다.

하지만 덕구 씨 때부터 지켜온 기술은 세대를 거쳐도 변함이 없다.

삼거리 양복점의 양복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내 몸에 잘 맞아 편안하고, 멋스럽고, 정성스러운 양복을 찾는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양복을 말이다.

장인 정신이라는 것. 사실 고집만 가지고 이어갈 수 없는 것임은 틀림없다.

편한 것만 따라가는 세대 속에서 3대를 이어가는 삼거리 양복점은 과거의 추억뿐 아니라 여전히 이어지는 가치 또한 이어가고 있다. 그림책이지만 과거 우리의 삶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교훈을 만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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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이 안 나와요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5
장스라이 지음, 핑자오자오 그림, 김영미 옮김, 유진상 감수 / 아이노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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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면서 변비를 경험한 적이 거의 없던 터라, 비우지 못하는 고통을 잘 몰랐다.

(아이를 임신해서 중기에 철분제 복용을 하게 되는데, 그때 처음 변비를 경험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2주도 안되어서 자지러지게 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초보 맘인지라 숨넘어가듯 우는 아이를 안고 결국 다음날 아침 일찍 병원을 내원했는데... 영아인지라 영아산통일 수도 있지만, 가스가 차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말에 결국 유산균을 처방받아 왔다.)

그렇게 시간을 지내고, 이유식 단계를 넘어 밥을 먹으면서 소위 염소똥 같은 변을 볼 때가 상당히 많다.

평소 식습관이 고기보다는 채소나 과일을 더 좋아하는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예전 티브이에서 만났던 아이들의 변비에 대한 이야기가 남 얘기가 아니었음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부모의 잔소리성 이야기보다는, 책이나 화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교훈을 주는 게 아이들한테는 더 효과적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 전 아이랑 같이 주스만 많이 먹는 아이에 동화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주스가 아니라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교훈에 도달한 후 아이에게 물을 먹이기 좀 더 수월해졌다.

(물장군이 건강을 도와준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만난 물장군을 "똥이 안 나와요"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물에 대한 효과를 더 느낄 수 있었다.

아이 역시 물을 잘 마시고 있다는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고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탄수화물도 즐기지 않을 때가 많다 보니 변비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배변을 연습 중인지라, 신호가 오면 다행히 바로 이야기하고 화장실로 뛰어가는지라 티브이 보면서 참지는 못해서 다행이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럴까 봐 걱정이었는데, 책을 통해 미리 선행학습(?)을 하게 된 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변비에 시달리는 아이는 피까지 볼 정도로 심각한 정도인데...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라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관리를 안 하게 되면 언제라도 그 단계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주의 환기가 되었다. 또한 그 밖에 변비에 관한 현직 의사의 조언이 담겨있기 때문에 아이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아이도 아이지만, 신랑도 만성변비인지라 함께 읽으면서 생활습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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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방 - 개정증보판
오쓰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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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일곱 번째 방은, 단편소설집이 그렇듯 11개의 작품 중 한 편의 제목을 차용했다.

이 책의 순서로는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이 일곱 번째 방이다.

각 소설별로 각자만의 특색이 있고, 길지 않지만 주제나 줄거리가 명확해서 마치 11권의 책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기묘한 이야기들도 있고, 뭔가 결말이 확실하지 않은 열린 결말의 이야기도 있어서 그런지 같은 책에 담겨있지만 저마다의 색이 분명했던 것 같다.

오츠이치라는 작가를 잘 몰랐는데, 이 책은 과거 Zoo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아마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을 오래전부터 접했던 사람이라면, 익숙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사실 개정 전의 원작을 읽지 못해서 그런지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인 일곱 번째 방은 미스터리하면서도 기묘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누나와 길을 나선 나는 갑작스러운 둔기의 습격으로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깨어난 곳은 어딘 지 알 수 없는 방이었다. 사방이 막혀있는 방 속에서 누나와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누나가 차고 있는 시계 덕분에 시간을 알 수 있었고, 아침마다 빵 한 조각과 물 안 그릇이 문 아래로 살짝 들어오는 걸로 하루가 지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상한 방의 특이한 점이라면 도랑 같은 물이 계속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물을 악취가 나기도 하고, 벌레들이 떠 있기도 해 가까이 가기 꺼려지는 물이었다. 몸이 작은 나는 그 도랑 아래로 몸을 넣어서 탈출구를 찾고자 하던 차에, 도랑이 각각의 다른 방과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나는 다른 방을 오가며, 일곱 개의 방이 있다는 사실과 함께 그중 한 방에서는 시체가 조각나서 흘러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를 가둔 그 사람은 7일이 되는 날, 그 방에 있는 사람을 전기톱으로 난도질해서 도랑으로 흘려보낸다. 그리고 그 방을 청소하고 새로운 사람을 가둔다. 각자 방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오고 가면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들이 주는 유품을 받아든 나는 마지막 7일이 되는 날, 누나와 무언가를 꾸미기 시작하는데...

과연 우리는 이 방에서 살아서 탈출할 수 있을까?

11편의 단편 속에서 각 작품의 주인공들의 상황과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

첫 번째 작품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작품은 신의 말이라는 작품이었다.

제목 그대로 내가 하는 말대로 이루어지는 상황이 등장한다.

내가 울분에 차서 이야기를 하면, 그 상황이 실제적으로 펼쳐진다.

엄마에게 반항심이 들었을 때, 엄마를 향해 고양이와 선인장을 구분하지 못하라는 이야기를 내뱉고, 게임을 못 하게 하는 아버지를 향해 다섯 손가락이 다 사라지도록 저주를 내뿜는다.

친구 유이치의 잘 키운 화분에 질투해 화분 속 나팔꽃이 메마르고 죽어버리기를 외치기도 한다.

물론 예상하듯이 그의 말대로 모든 것은 이루어진다.

그렇게 주인공은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자신의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대상들을 향해 저주의 말을 내뿜는다.

주인공은 동생 카즈야를 향해서도 저주의 말을 쏟아낸다. 동생이 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카즈야에게 말을 뱉어내지만, 카즈야는 죽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그리고 밝혀진 엄청난 반전...

한 상황을 창작해내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무려 11편의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 작가의 글을 읽으며 앞으로 이 작가를 주목해서 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흥미롭고, 무섭기도 하고, 때론 주인공처럼 안심도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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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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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이유로 하루에 100단어만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

미국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의 실사판이라 할 수 있는, 이 극도의 상황을 읽으며 코로나19 사태만큼이나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여자라는 이유로 왼쪽 팔목에 카운터가 채워진다.

단어 하나를 이야기하면 카운터의 숫자가 등장하고, 100단어를 넘어서는 순간 전기 충격이 가해진다.

말도 안 되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모든 국민은 교리 아래 굴복해야 한다는 논리 아래 순수 운동이라는 운동이 한 목사에 의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운동에 의해 여성의 모든 권리는 남자에게 귀속된다.

(지극히 편협하고 비논리적이고 문자 그대로라서 읽는 내내 화가 났다. 아무리 소설적 상황이지만, 너무 종교적 비약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여성들은 직업을 잃고, 생각도 잃고, 말도 잃는다. 아니 정부가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

한때 영향력 있는 언어학자 진 베클렐런박사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그녀가 이룩한 모든 연구의 결과는 이제 더 이상 없다. 그녀 역시 여자라는 이유로 집안에 갇혀 100단어의 말만 하면서 살게 되었다.

3명의 아들과 남편은 너무 편안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만, 그녀와 딸 소니아는 100단어의 한계 속에서 살아간다. 정부의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종교학을 무조건 수강해야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게 된다. 근데 그 종교학에서 가르치는 것들이 지금의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다.

대놓고 남녀 차별을 가르치고, 여성의 존재를 발톱의 때 만큼으로도 안 여기는 상황을 주입한다.

그러던 중, 대통령의 형이 사고를 당해 뇌 중추를 다치게 된다.

나라에서는 언어학의 권위자이자, 실어증 치료제를 개발했던 진 베클렌런 박사에게 치료를 제안한다.

사실, 말이 제안이지 강제적으로 팀을 꾸려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말이다.

결국 진은 치료를 수락하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반전이 숨어있었다.

있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소설의 이야기를 읽으며, 단지 소설 속 상황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은 방법만 다를 뿐 여전히 여성의 인권이 유린되는 상황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목소리를 잃어버린 여성들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아서 다행이다.

어쩌면 그렇지 않은 상황을 겪었기에 그런 것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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