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차가운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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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제목을 달고 있지만, 너무 달랐다. 완전히 달랐다. 같은 점이라면 저자의 이름과 동일한 이름(와카타케 나나미)의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 정도라 할 수 있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 미스터리하고 기묘한 사건들이 등장하는 연작소설이라면, 나의 차가운 일상은 반전이라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편소설이다. 제목에 등장한 " 차가운"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4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주인공 나(와카타케 나나미)는 갑자기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시락과 캔커피만 챙긴 채 하코네행 로맨스 카에 올라탄다. 그리고 열차가 출발한 지 30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결코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강한 여성과 평범 이하인듯한 남자의 싸우는 소리였다. 근데 그녀가 내 옆에 멈춰 선다. 그리고 비어있는 내 옆자리에 앉은 그녀 이치노세 다에코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몇 달 후 갑자기 연락이 온 다에코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만나기로 한다. 딱히 약속이 없는지라 그녀와 작은 술자리를 갖기로 한다.

알바를 하는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에코와의 약속이 기억난 나는 그녀가 준 명함으로 전화를 했다가 다에코의 친구로부터 그녀가 자살 시도를 했고 현재 의식이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내 우편함에 들어있던 두꺼운 봉투 안에는 수기라는 제목에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원고 뭉치가 들어있었다. 오랜 시간을 두고 만났던 사람은 아니지만, 잠깐이나마 내가 경함한 다에코는 자살을 시도할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녀의 자살시도가 뭔가 석연치 않다. 수기의 내용도 너무 이상하다. 수기 속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나는 그녀가 정말 자살 시도를 한 것인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될 뻔한 건지 진실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는데...

수기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떠오른 소설이 한편 있었다. 유리고코로라는 소설이었는데, 그 작품에도 수기와 비슷한 일기가 등장한다. 수기의 주인공이 누구냐를 찾아가는 내용이었는데, 결이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긴 했다. 이 수기가 정말 다에코가 쓴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과 결이 상당히 다르다. 그리고 어렵다. 뭔가 알 듯하면서, 이해가 쉽지 않았다. 조금 편하게 접근하는 팁이라면, 각 이야기 윗부분에 비슷한 듯 다른 표시가 있는데 그것에 주목해서 읽어보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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