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도 아이스크림을 먹나요? 푸른숲 새싹 도서관 29
에타 카너 지음, 제나 피에초타 그림, 명혜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 며칠째 계속 기온이 밤이 돼도 내려가지 않는다. 새벽 3시에 28도가 사실인가?! 열대야도 이런 열대야는 처음이다. 새벽녘이 되면 자연스레 내려가던 기온이 26도를 찍고 다시 오른다. 여름도 괴상한 여름을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여름이면 또 자연스레 시원한 무언가가 당기기 마련인데, 코로나 4단계로 가정 보육 중인지라 뭔가 덜 심심한 것을 찾던 중에 신기한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일명 『도마뱀도 아이스크림을 먹나요?』 당연 안 먹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책 속에 도마뱀뿐 아니라 여러 종의 동물들의 여름 나기 이야기가 담겨있다. 궁금한 제목의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풀어서(하지만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도록 천연색 그림과 길지 않은 설명(약 2페이지 분량)이 곁들여져 있다. 

 

 

 

 

동화나 그림책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글 밥이 좀 있긴 하다.(유치보다는 초등생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내용도 미취학 아동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림이 한 페이지를 차지하기에 질문의 환기는 충분하다. 관심을 불러일을 킬 수 있을 정도로 그림도 귀엽기 때문에 우선 책같이 읽기는 성공!

생뚱맞은 질문들에 무조건 아니요가 답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네! 도 꽤 많다. 물론 경우에 따라 네! 인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여름에 관련된 책이기 때문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거의 더운 곳에 살고 있다. 걔 중에는 처음 듣는(폐어 같은) 종류의 동물도 있고, 종은 알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처음 듣는 동물들도 상당수 있다.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부모의 상식도 넓어질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여러 가지 질문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개구리에 대한 질문이었다.

Q. 개구리도 밖에 나갈 때 선크림을 바를까요?

A. 네!

남아메리카에 사는 왁스원숭이나무개구리(이름 참 길다)의 경우인데, 일광욕을 즐기기 전 목 뒤쪽 분비샘에서 분비물이 나온다고 한다. 보통의 개구리들은 피부로 숨을 쉬기 때문에 물기가 있는 편이기에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생명과 직결된 어려움을 겪는다. 근데 왁스원숭이나무개구리의 경우 그 분비물을 바르면 피부가 마르는 걸 도와준다고 하니 이게 우리의 선크림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본 것이다. 참... 환경에 맞게 적응하며 소위 진화되는 동물들의 모습이 참 다채롭고 신선하다. 책 속에 흥미로운 질문과 답변이 가득하기에, 더운 여름을 보내며 아이와 함께 읽으면 재미도 있고, 시간도 규모 있게 보낼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