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녀명란전 1
관심즉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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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가 원작인 서녀명란전.

요즘 중국 소설이 한참 대세인 것 같다. 중국 소설 속에 담겨있는 중국 역사의 이야기와 함께 로맨스가 섞여있는 작품을 자주 만날 수 있느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서녀명란전은 대놓고 로맨스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완결이 아니기에 어떤 내용이 앞으로 이어질지 기대가 되기도 하다.

제목 그래도 서녀인 명란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서녀 명란전.

선녀를 잘못 쓴 것인가 했는데, 첩의 딸인 서녀로 태어난 성명란의 이야기였다.

특이점이라면 그저 명란의 이야기가 아니라, 명란의 몸에 들어간 요의의라는 인민법원 서기의 이야기다.

우수한 성적으로 정치법률대학을 졸업한 요의의는 공직에 진출한다. 모두가 꺼리는 1년간 찾아가는 법정 의무를 맞게 된 요의의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정신이 든 요의의에게 이상한 장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고대시대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 것이다.

그녀가 들어간 몸의 주인공은 성굉이라는 사람의 여섯째 자녀이자 얼마 전 어머니를 여읜 5살의 서녀 명란.

성굉의 첩인 위 이랑(이랑이 첩을 이야기하는 단어인 것 같다.)은 아이를 낳다가 죽었는데, 그녀의 죽음에 뭔가 얽혀있다. 명란의 친부인 성굉 역시 서얼이다.

너무 착했던 어머니 위 이랑의 죽음과 어린 나이 때문에 명란이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집안 어른들.

특히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덕분에 명란은 아버지는 물론 할머니로부터 애틋한 다독임을 받는다.

그런 명란을 놓고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저울질하는 왕 씨와 임이랑.

임이랑에 대한 애틋한 사랑 때문에 잘못을 알면서도 쳐내지 못하는 아버지 성굉.

그런 성굉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왕 씨.

어리기에, 또한 충격이 크기에 명란이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명란 앞에서 모든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털어놓지만 요의의는 이야기를 들으며 답답하기만 하다.

또한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살아내기 위한 묘안을 짜내기 시작하는데...

그동안의 중국 소설들과의 차이점이라면 궁중 암투가 아닌 집안 안에서 벌어지는 정실부인 왕 씨와 첩들 간의 암투가 이 모든 사건의 주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은 타임 슬립해 들어간 요의의.

덕분에 모든 것이 요의의의 입장에서 서술된다. 덕분에 사이다 내용들이나, 현재 20대 여성 직장인에 눈으로 바라본 고대의 이야기라서 각 장의 제목부터 빵 터지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2권이 이미 출판되었다고 하니, 그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는지 너무 기대된다.

옛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재 여성의 지위나 위치와 동떨어진(시집만 잘 가면 된다, 어떤 신랑을 만나느냐에 따라 팔자가 달라진다 등의 이야기ㅠ) 이야기가 가득한데, 그 모든 이야기를 요의의가 풀어내서 그런지, 더 곱씹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과연 우리의 명란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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