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고의 사운드 - 전 세계의 경이로운 소리를 과학으로 풀다
트레버 콕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건반이 뭔지 보지 않아도 듣고 알아맞히는 일명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비롯한 음악은 친구이자 취미이자 즐거움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말소리를 잘 알아듣기 힘들어졌고,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난청 판정을 받았다.

여전히 음악은 내게 가장 자신 있는 분야 중 하나지만, 미세한 소리까지 잡아내지 못하는 관계로 예전만큼 즐거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 그래서 이 책이 더 읽고 싶었던 것 같다.

지상 최고의 사운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최고의 소리를 찾고 싶을 것이다.

특히 연주자들의 경우는 자신이 연주하는 장소가 얼마나 소리를 생생하고 명확하고 아름답게 잘 들려주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 책에는 세상에 많은 장소 혹은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내가 "무엇"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단지 한 장소가 아닌 여러 종류의 대상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소리 전문가인 저자답게, 세계 곳곳에 여러 소리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조금은 난해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전문용어들이 상당수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소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에 마치 내가 그 장소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반향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반향(reverberation)이란 어떤 단어나 음표의 소리가 정지되고 나서 실내에서 돼 튕기며 들리는 소리를 의미한다.

다른 단어로는 잔향이라고 한다.

그 반향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건물을 지을 때(특히 콘서트홀이나 음악회 장소의 경우),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향에 따라 멋진 음악이 될 수도, 시끄럽고 지저분한 울림으로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은 현대에만 머물러있지 않는다. 과거의 소리 나 특정 자연현상이 있는 장소, 자연에서 내는 곤충이나 동물의 소리 또한 만날 수 있다.

으레 이런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나라에는 관련된 곳이 없을까 내심 궁금해지는데, 우리나라의 성덕대왕 신종의 이야기 또한 만나볼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소리는 참 신비롭고, 다양하다.

그리고 그 소리를 최대한 잘 활용하면 우리 마음속에 남는 멋진 기억이 될 수도 있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기억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멋진 소리를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