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그림자 - 무의식의 신학
신은희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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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을 다룬 책을 읽게 되었다.

종교학에 대해서는 전혀 지식이 없던 터라 이번 기회에 새로운 지식을 얻겠구나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용어의 이해뿐만 아니라 학문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이 책은 신과 신성에 관해 묵상하며 출간한 신학 논문들을 엮은 신학 논문집이다. 책의 주 내용이 신학과 관련된 논문이기 때문에 나에겐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얻는다는 것은 나에겐 기쁜 일이고, 당연히 해내야만 하는 과제이다.


책 내용


제1장 무의식과 원초적 공감

1장에서는 융의 일대기를 언급했다.

분석 심리학자 융(C.G. Jung)은 자신의 무의식을 '고급 지성'으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라고 고백한다. 무의식은 인간의 원형적 종교 경험을 학술적으로 표현한 용어이다. 융은 인가의 무의식을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구별하여 해석한다. 융의 생애와 무의식의 연구에 중요한 계기가 생기는데 이는 프로이트(S. Freud)와의 만남과 결별이었다. 

프로이트는 융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할 만큼 학술적, 인간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지만 나중에 상반된 이견으로 갈등을 겪다 결별했다고 한다. 또 융은 원초적 공감을 기록으로 남기는데, 그것은 '레드북'이라고 하는 그의 무의식의 기록이다. 이 책은 융의 유고로 알려져 있고, 그의 꿈, 환상, 신비 체험의 내면적 세계가 역설적인 대화와 신화적 상징으로 표현된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제2장 감정과 공감의 누미노제 

누미노제란 라틴어 '누멘(Numen)'에 어원적 의미가 있으며 인간 내면에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성스러움의 감정과 신적 공감을 의미한다.

2장에서는 신학자 옷토의 누미노제 개념과 공감신학의 한국적 모티브에 대한 설명이다. (나열된 단어들이 너무 어렵다.)

우리나라의 샤머니즘의 경우 무당의 굿거리와도 연결되어 있고, 강신 전통을 이으려는 동학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긴 힘드나 우리나라 샤머니즘 역사의 한부분을 엿볼 수 있었다.)


제3장 우주의 숨결 : 기와 영의 에로스

3장에서는 기독교의 영 개념과 동양의 기 개념의 만남을 통해 '프뉴마톨로지(pneumatology)'의 통합적 성령 개념을 설명한다.

이 장에서는 지기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기의 한국적 개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기는 동학의 지기론에 나타나 있고, 동학의 지기는 샤머니즘의 바탕 위에 유교, 불교, 도교의 철학적 원리가 합쳐져 형성된 한국적 기론이라고 한다.


제4장 호모 엠파티쿠스

4장에서는 호모 엠타피쿠스와 네오샤머니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scus)란 '공감적 인간'을 의미한다. 호모 엠파티쿠스는 호모 렐리기우스의 의미를 포함하는데, 종교적 인간은 곧 만물과 공감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네오샤머니즘은 고전 샤머니즘과 공통의 종교적 유산을 공유하면서도 현대인의 진화된 종교 문화적 세계관과 인간의 다양한 의식 변형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영성 운동이다.



제5장 샤먼의 전설

5장에서는 샤먼의 전설이란 책을 소개하면서 그 배경인 바이칼과 네오샤머니즘의 영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샤먼의 전설은 몽골 문인인 아요르잔이 바이칼 올혼 섬을 찾아 그곳에서 직접 경험한 샤먼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바이칼은 고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태곳적 영성이 살아있는 영적 요람이며 시베리아와 몽골 샤머니즘의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품고 있는 북방 샤먼의 메카라고 한다.


제6장 태양춤과 에코토피아

6장에서는 북미원주민의 무의식의 춤인 태양춤에 대한 설명이다.

북미원주민들의 태양춤 축제와 함께 기독교와 원주민의 만남을 통하여 토착화된 '영성신학'의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태양춤은 미국 정부에 의해 야만 전통으로 규정되어 장기간 금지되었지만 지금은 소수에 의해 이어지는 종교 전통이라고 한다.


제7장 공공기복

7장에서는 동학, 천도교에서 알려진 공공기복에 대한 얘기다.

기복은 복을 비는 종교적 행위인데, 일반적으로 기복은 사익을 추구하고 인간의 이기심을 반영하는 부정적인 종교 행위로 규정되지만, 공공기복은 기복의 마음이 사회적 공공성을 지닐때 나타난다고 한다.


제8장 타나토스의 신학

8장에서는 사신 신학에 대한 내용이다.

지젝은 타나토스 신학을 제시하는데 그의 타나토스는 신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이 장에서는 타나토스 신학을 강조한 지젝의 개념 체계를 바탕으로 정통 신학과 유물론적 신학을 병렬해 새로운 신관과 죽음 해석을 시도하는 '신학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단어들을 접하니 책에 대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도 신학 논문들을 엮은 논문집이니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전문영역이구나 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읽으니 어려웠던 내용이 조금 쉽게 다가오기도 했다. 신은 동, 서양 구분없이 존재하며 종교에 따라 달리 해석될 뿐 그 의미는 유사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음으로서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하여 다양한 신학의 내용들을 알 수 있었고, 신학에서도 다양한 부분이 다뤄진다는 것을 배웠다.

평소에 알던 분야가 아니라 책을 읽는 내내 힘들었지만 새로운 인문학 서적을 접했고, 종교학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어서 보람된 독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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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3-0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