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융시대 - 개인 투자와 세계경제의 흐름을 바꿀 금융의 미래
로버트 쉴러 지음, 조윤정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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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쉴러교슈의 책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결정되고 나서는 그녀의 책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어려움인제 경제학상 수상자의 책은 도통 보이지가 않네요^^ 금융과 좋은 사회에 관한 대가의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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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와 무임승차 - 성공전략은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마야 보발레 지음, 권지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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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게임을 꼽으라면 수도 없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했던 게임은 KOEI사의 삼국지 시리즈이다. 삼국지를 워낙 좋아했던 탓도 있겠지만 끝임 없이 출시되는 그 게임을 하려고 부모님과 많이 투닥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 게임의 특징 중 하나는 ‘유비의 정치력은 얼마이고 무력은 얼마이다’는 식으로 등장인물의 능력치가 수치화 되어있다는 것이다. 수치화된 자료만큼 비교하기 쉬운 것은 없기에 어떤 인물이 낫다라고 평가하기가 용이하였다.

 

 기업에서도 이렇게 지표를 사용하여 평가한다고 한다. 주로 사용되는 것이 KPI(Key Performence Indicator)지표 흔히들 주요성과지표라고 부르는 것인데, 공공경제학 전문가인 저자는 이러한 지표위주의 평가가 정작 성과의 향상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헌혈을 할 때 금전적인 보상을 할 경우의 헌혈자의 수나, 피겨스케이팅의 심사에서 주위보다 튀지 않으려는 심리, 출산률과 제왕절개 사이의 관계 등을 예로 들면서 개인 성과지표나 집단 성과지표만 맹신하는 것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성과지표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라 우리의 경제와 사회 체계가 워낙 상호의존성이 높다 보니 변수 하나만 바꿔도 체계 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 성과지표와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기에 앞서 효율적 상승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입을 부수적 피해를 예측하고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결국 성공 전략의 기본은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내재적 동기를 살아 숨쉬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데, 이는 예전에 들었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구글이라는 신의 직장을 나와 트위터 등의 신생기업으로 이직한다는 이야기와 비슷한 것 같았다.

 

 기업의 입장에서 성과지표의 부작용 등에 대한 주제이기에 일반 경우와는 조금 괴리감이 있을 수 있으나 헌혈과 관련된 대목에서 인상적인 부분이다.

 

 기부, 이타심, 자원봉사 혹은 사회규범의 준수 등 무상의 관계는 복잡하고 미묘한 내재적 동기에 바탕을 둔 나름의 논리가 있다는 것이다. 돈으로 굴러가지 않는 생태계에 돈을 끌어들이는 것은 중립적이지 않은 것을 넘어서서 해약을 끼친다. 다시 말하면 오로지 돈을 위해서 일한다면 많은 돈을 받아야 그 일을 할 것이라는 소리다. 결국 돈을 주겠다고 하면 헌혈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아예 돈을 많이 주어야 한다. (p.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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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습관을 상속하라 - 살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8가지 돈의 원칙
조진환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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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및 미국발 경제위기를 겪으며 긴 불황속에서 허덕이고 있기에 물론 예전에도 그러했겠지만 돈이 없는 설움이 더욱 크게 보이는 요즘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부모가 그렇겠지만 고생은 자신의 대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에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자식들의 교육에 투자한다. 그렇지만 공부라면 노래를 부르듯이 입에 달고 사시던 우리네 부모님들은 학식 높고 청렴한 선비가 이상향이었던지 경제관념, 즉 돈에 관해서는 정작 많은 이야기를 하시지 않는다. 돈이란 많이 벌면 좋은 것이라는 두루뭉술한 경제관념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들도 많고, 그분들도 자신만의 경제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들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당당한 아버지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금융회사를 나와서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객관적인 금융지식을 제공하는 ‘무소속’의 머니코치가 되었다는 저자는 전문적인 경제학보다는 개인의 경제활동에 관한 실용지식으로서 경제공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돈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가정경제 시스템을 이해하고 소비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훈련하는 것이며, 좋은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금융지식 및 투자지식,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지식 등을 아는 것이다. 이들 중 어느 것도 경제학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다. (p. 21)

 

 어느 것도 경제학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학문과 실생활의 괴리가 느껴지는 말이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들 중 바로 실생활에서 써 먹을 수 있는 건 몇 개나 될지 생각해보면 수긍이 가는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정경제 시스템을 이해는 것이다. 그것이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저축은 소비하고 남는 것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소득에서 얼마만큼 저축하겠다는 관점으로 미리하고, 그 외의 남는 금액으로 생활하겠다는 원칙이 중요하다는 저축에서부터 자신이 모르는 곳에 투자를 하면 안 되며, 돈의 흐름을 발생시키고 위험과비용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는 투자가 되어야 한다는 투자까지 협상, 빚, 보험, 금융상품 등 경제생활을 하면서 한번이상은 부닥치게 될 것들에 대해 아이에게 물려주어야 할 경제습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할지도 모를 용돈에 대해서도 용돈기입장 대신 통장관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컨대 가장 많이 경제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은 가정이기에 부모가 알고 있어야 제대로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들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거지를 그대로 보고 배우기 때문에 자신은 TV를 보고 놀면서 아이들에게만 공부를 강요하지 말라는 말이다. 경제습관도 부모의 행동거지중 하나이기 때문에 돈에 대해서 어떠한 아이로 자랄지는 책이나 미디어보다는 부모를 보고 배우는 것이 가장 많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경제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저자가 말하는 경제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이유이다.

 

 경제는 지식이 아니라 태도이고 훈련이며 그것은 며칠간 주입식으로 교육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습관화 될 때가지 계속 연습하고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p.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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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버트런드 러셀 지음, 최혁순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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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제대로 하기 힘든 수학과 철학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인물이 있다. 천재적인 철학자로 알려진 비트겐슈타인의 스승인 버트런드 러셀이 바로 그이다. ‘내일의 죠’라는 만화의 명대사 ‘하얗게 불태웠어’라는 말로 압축되는 삶을 살다간 버트런드 러셀은 90회의 생일 기념 기사처럼 한 중 재도 남기지 않고 타오르는 불꽃처럼 살다 갔다. 그런 그의 삶의 정수를 뽑은 에세이가 바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이다.

 

 단순하긴 하지만 압도적으로 강렬한 세 가지 열망이 내 생애를 지배해왔다. 사랑에 대한 갈망과 지식의 탐구, 그리고 인류가 겪는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열정이 마치 거센 바람처럼 제멋대로 나를 몰고 다니면서 번민의 깊은 바다를 이리저리 헤매게 했고 절망의 극한에까지 이르게 했다. (p. 11)

 

 제1부 자전적 성찰의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이다.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의 탐구, 인류가 겪는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까지 어쩌면 학자가 가져야 할 모든 마음가짐을 가지고 삶을 살았던 그는 확실한 진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지식을 발견하고 싶은 열망으로 수학을 종교적 충동을 만족시켜줄 어떤 것을 찾고 싶은 열망으로 철학을 연구한다.

 

 수학적 성과와 철학적 견해보다 그가 살던 시대에 가장 큰 용기를 가져야 했던 일은 아마도 종교에 관한 부분일 것이다. 때문에 그의 종교관에 관한 에세이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그는 불가지론자(不可知論子)였다. 때문에 종교적인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의미의 ‘권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는 문제들을 스스로 숙고하여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자신이 보기에 현명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스스로 선택해서 타인들의 지혜로부터 유익함을 얻으려 노력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현명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조차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간주했던 것이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살아온 그였기에 그의 글 곳곳에서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한 강연에서 그는 ‘좋은 세상은 두려움 없는 세계관과 자유로운 지성을 필요로 합니다. 좋은 세상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필요로 하지만, 이미 죽어버린 과거를 향해 시간을 거슬러 돌아보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지성이 만들어낼 수 있는 미래가 그런 과거를 저 멀리 뛰어넘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p. 102)’라며 전쟁으로 황폐해져진 현실에서도 희망을 꿈꾸고 있었다.

 

 수학자, 철학자, 불가지론자 등 버트런드 러셀이 살아오면서 맡은 역할은 다양했지만 어떤 일을 하던 한계를 모르게 행동하는 지성으로 기억되고 있다. 인류 역사적으로도 고통스러운 시절을 살다 간 그였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이런 삶을 다시 한 번 살 것이라는 그의 말은 여전히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다.

 

 개별적인 인간 존재는 강물과 같아야 한다. 처음에는 미약하다가 좁은 강둑을 따라 흐르게 되고, 때가되면 열정적으로 바위들을 지나 폭포 위로 돌진한다. 강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제방이 멀어지면 강물은 더욱 빠르게 흐르며, 마침내 눈에 띄는 휴식도 없이 바다와 합쳐지고 나면 아무런 고통 없이 자신의 개별적인 존재를 잃어 버린다. 나이가 들었을 때 자기 삶을 이런 식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통 받지 않을 것이다. (p.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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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01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Ganesa 2013-12-02 23:33   좋아요 0 | URL
^^ 그렇죠?? 책을 읽는 내내 만화의 그 장면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쨌든 러셀은 대단한 사람인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펀치 - 2013 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재찬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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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노벨문학상이 발표되고 나서 국내엔 조금 생소한 작가인 앨리스 먼로의 작품이 뒤늦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책을 선택하는 기준에 상이란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찬 작가의 『펀치』도 제37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작품으로 오늘의 작가상이라는 타이틀에 눈이 먼저 간 것도 사실이다.

 

 ‘가족·학교·종교의 변태적 시스템에 초특급 메가 펀치를 날려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소설을 대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의외로 주인공은 고등학교 3학년의 여학생, 방인영이다. 질풍노도의 10대들이 흔히 그렇듯 다소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캐릭터이다. 하지만 원래부터 그런 아이가 아닌 가족과 학교, 종교가 그렇게 만든 아이였다. 자신을 외모도 성적도 5등급이라고 소개하는 인영은 “나는 방 변호사의 경제적 후원과 엄마의 정신적 억압, 학교와 종교의 변태적 시스템에 속박돼 있다. (p. 13)”고 말하면서 아버지를 ‘방 변호사’라고 칭한다.

 

 머리는 좋으나 외모는 별로인 아버지의 외모와 머리는 별로지만 외모는 예쁜 엄마의 지능을 물려받은 열성유전자의 집합체인 인영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심지어는 교회에서도 아버지, 어머니 등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다가서지 못해 힘들어 하다 결국은 우연히 고양이에게 해코지를 하는 한 공무원을 만나고 그에게 살인을 부탁한다. 자신이 기획한 ‘살인의 조감도’에 따라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살인을 말이다.

 

 학벌 지상주의, 외모 지상주의 등 우리 사회의 병폐를 일컫는 말이 많다. 게다가 사회는 1등만을 기억하고 나머지는 잊혀지는 일이 부지기수라 모두 1등이 되려고만 한다. 하지만 어떻게든 1등만 되고 보자는 결과주의적 사고가 편법과 불법을 자행하게 되고, 또한 그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하게 되면서 인영과 같은 괴물 아닌 괴물을 만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니가 살인자라 부모를 죽인 걸까? 아니면, 부모가 널 살인자로 만들 걸까?”라는 공무원의 물음이 자꾸만 기억에 남았다.

 

 『펀치』는 분명 가장 악질적이라는 존속살인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보기엔 불편한 점도 있지만, 작가의 직설적이고 경쾌한 문체는 그 불편함을 다소 덜어주고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적으로 보이는 한 가정이 자녀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성공과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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