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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 산다 - 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작
김찬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서평] 공부해야 산다/WWW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 대상작
대종말에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시험을 통해서라는 독특한 소재와 주인공이 다른 시간을 덤으로 얻게 되는 판타지에 이끌렸다.
[공부해야 산다]는 월드와이드웹소설 공모전(중앙일보에스와 띵스플로우가 공동 주최한 웹소설 공모전) 대상작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한 김찬수님의 작품이다.
대종말을 앞둔 지구, 생존을 위해 공부, 외모, 운동 3가지 영역에서 시험을 치르고 108등 안에 들어야 한다. 108이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주인공에서 주어진 새로운 시간은 재수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일상들이 시험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시험 성적을 통해 선택되어지는 것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생존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일상을 이어가고, 자식은 그런 부모의 지원하에 공부에 매진한다. 공부외에 외모와 운동이라는 분야로 한정한 것은 또 어떤 의미인가.
읽으면서 학교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아이들, 그리고 방송계에서 보여지는 외모지상주의, 운동관련하여 우리들에게 보여지는 편향된 모습들을 담아냈다. 주인공 김수석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해 유튜브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모습, 그리고 후반부에는 우리 사회적으로 문제화 되었던 부분을 담아냈다. 종말이라는 최후의 순간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도 보이는 등 보는 내내 우리 사회를 보는 듯 하다.
[공부해야 산다]는 어렵게 풀어쓴 것이 아니고 짧고 간결하게 주인공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줄거리가 흡입력이 있고, 대화체 역시 일상적인 부분을 많이 담아냈고 코믹함으로 무게를 덜어준다.
지구종말에서 한국생존자 선정방식은 시험성적 순 108명, 공부도 외모도, 운동도 모두 평균 이하인 주인공 김수석은 생존할 수 있을까?
<줄거리 일부>
지구가 혜성의 충돌로 인류를 선발해 남극지표 밑 6킬로미터 지점에 벙커를 짓고 최대 1만명만이 수용된다. 한국에 배당된 인원은 108명. 공부생존자 98명, 연예생존자 5명, 운동 생존자 5명. 한국형 인공지능 컴퓨터 k-땅파고가 직접 문제를 출제한다. 성별 나이 상관없이 전 국민이 같은 조건에서 시험에 응시한다. 주인공 김수석은 가진돈 600만원 전부를 투자해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시험성적은 그를 구할 수 없고, 결국 지구는 종말의 시간을 마주한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김수석은 시간을 거슬러 다시한번 시험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72. 한번 죽으면 깨닫는 것이 분명히 있다. 과연 똑같은 삶을 두 번 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p123. “공부 순서로 산다. 참 병신 같은 논리였지...근데, 나 같은 배달부도 공부를 시작했어. 왜냐고? 살고 싶었으니까.”
p157. 많은 이가 살기 위해 떠나갔지만, 김철중은 생존 시험 같은 건 관심도 없었다. 형사일은 그에게 삶의 목적이나 마찬가지였으므로, 그저 세상 멸망하는 날까지 충실하고자 했다. 김철중은 끝까지 형사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